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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글도 괜찮니? 강수진의 나비부인

바사드떼날디에(210.104) 2014.07.09 15:44:45
조회 2628 추천 33 댓글 21

나, 발레 좋아해.

연뮤갤에서도 빌리엘리어트 이후로 발레보는 형들 많을 줄 알어. 난 그보다는 좀 더 일찍부터 발레 좋아했구.

빌리이모들에게 발레팬으로서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발레계 발전에 혁혁한 공헌을...) 점점 더 표사기가 힘들어진 것 때문에 야속한 마음도 있어 ㅋㅋㅋ

 

강수진이 이번에 공연한 "나비부인"은 국립발레단의 작품이 아닌 인스부르크 발레단의 작품이야.

그렇다고 해서 강수진이 소속된 무용단이 인스부르크냐, 것도 아냐. 강수진은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소속이야.

그런 강수진이 인스부르크발레단의 작품을 하게된 건 순전히 안무가가 "나비부인"을 강수진에게 바치는 작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현지 공연당시도 인스부르크발레단과 슈투트가르텐발레단 사이의 협의라든가 공연에 대한 신경전이 꽤 있었나봐.

인터뷰 보니까 소속무용수가 다른단체 작품했다가 흥행이 저조하면 문제 될까봐 슈튜트가르텐 관련 임원들이 전부 초긴장했었다 하더라구.

 

나 하도 나비부인 나비부인 하길래 거기서 꽤 알려지고, 유명하고, 비싼 공연이었을 줄 알았거든.

그런데 현지에서 그냥 일회성으로 딱 10번 공연 올렸을 뿐이고(매진되서 4회 추가되었다고 함) 최고 비싼 티켓도 45유로 (딱한번 60유로)였다고 하더라.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에 내한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오면서 20만원을 받은거지.

티켓가격이야, 작품이 만족스럽기만 하다면야 다 용서하는게 또 우리들 아니겠어. 그런데 공연보고 나니 난 돈 아깝더라. 진심으로.

 

형들도 나비부인에 대해선 잘 알거야. 엠나비에서도 그 내용이 나오니까 말이야.

거기서 송이 서양남자들이 동양여자에 갖고 있는 환상과 식민지인식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하잖아.

근데 그건 엠나비를 모티브로 한 이후의 연극이니까 그런 진일보한 비판이 나올 수 있는 것이고, 나비부인은 그렇지가 않은거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은 그러한 후진 내용을 모두 커버할 수 있을만큼의 명곡으로 나비부인을 명작으로 만든거고.

그런데 사실 음악을 뺀 나비부인은, 동양인으로서,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그렇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할 만하진 않아.

국립발레단이라는 국가기관의 수장이 그런 왜색짙은 나비부인을 가지고 와서 비싼돈에 공연한다는 것으로도 비난여론이 많았어.

하지만 관대한 나는 개인적으로 작품이라도 멋졌으면 그런 부분은 차치할 수 있었을 듯 싶어.

강수진이 지금은 국립발레단 단장이지만 그때 나비부인 맡을때야 뭐, 그런 위치도 아니었고. 역사인식 운운하는데 사실 그런 확고한 인식을 가진 재외예술인들이 뭐 얼마나 있겠어. (그런것까지 철저하게 겸비하고 예술을 한다면 더할 나위없이 고맙겠지만)

소프라노 홍혜경씨는 오페라 나비부인 역을 여러번 제안 받았지만 캐릭터상의 문제로 초초상을 계속 거절했다고 해.

 

발레덕으로서 나비부인은 완전 망작이었어. (역사인식이니 이런것 다 떼버리고 이야기함)

20만원 주고 인터미션 포함 약 1시간 40분짜리 공연을 보고 나니 멘붕이 와.

발레가 아니라 1시간짜리 북소리 듣고 나온 것같다.

이 극안에 발레는 없어. 주인공 초초상과 핑커톤, 그리고 일본남자역을 빼면. (그 일본남자는 나중에 초초상에게 결혼하자고 들이대던 사람일까?)

군무는 여자들이 집단으로 추는 일본춤 부토와, 나중에 미해군이 다시 들어올 때 군인들과 여자파트너들이 단체로 추는 스윙댄스 뿐이랄까.

결론적으로 이 무용은 발레리나, 발레리노가 추는 춤을 전혀 볼 수 없다는 거야.

그리고 등장무용수의 수도 매우적다. 지금껏 알던 발레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지.

그건 니가 맨날 백조의호수나 호두까기같은 구식발레만 봐서 그래라고 할테야?

나 유니버설발레단의 모던발레도 무지 좋아해. 해마다 챙겨보구 국립발레단의 롤랑프티같은 작품도 좋아한다.

나비부인은 그저 나비부인의 스토리에 이것저것 현대무용들을 짜집기로 끼워넣고 거기에 발레안무를 조금 넣었을 뿐이야.

지나치게 생각하자면 안무가는 강수진의 명성을 이용해서 이걸 강수진에게 헌정하고 나중에 한국에 팔아먹을 수 있겠다는 계산을 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야. 왜 한국이냐고? 일본여성이 치욕적으로 그려진 나비부인을 일본에 팔아먹기는 좀 그럴테니까.

 

문제는,

이런 망작이 강수진 개인의 헌정작품으로 그냥 1회 공연으로 끝나는게 아니고 내년 국립발레단 시즌 프로그램으로 들여온다고 하는거야.

국립발레단의 그 훌륭한 뛰어난 발레리나, 리노들에게 이런 춤을 추게 하다니 그건 인력낭비지.

김현웅, 이동훈, 이영철, 정영재 이런 발레리노들한테 쌍쌍댄스 추라고? 이게 말이니? 똥이니?

그리고 인스부르크발레단이 내한해서 하는 공연이랑 국가단체인 국립발레단이 이런 왜색짙은 망작을 자체 공연으로 올린다는 것은 비교할 수가 없다 생각해.

 

강수진이 국립발레단장에 취임하면서 나를 심히 멘탈 털리게 만드는 행태 세가지를 꼽자면

첫째, 객관적으로 기량이 너무나도 떨어지는 이재우를 뜬금없이 두계단이나 승급시켜서 수석발레리노로 만든 것.

둘째, 원인이야 어쨌든 같은단체 내에서 폭행시비로 물의를 일으킨 김현웅을 다시 안으로 불러들인 것.

세째, 역사관 이런 거 집어치우고도 퀄리티가 아주 그지같은 나비부인을 자신에게 헌정된 것이라고 레퍼토리로 들여오겠다는 것. 이 세가지야.

까멜리아레이디 공연까지만 해도 강수진에 대한 나의 마음이 이렇게 바뀔 지 몰랐는데 씁쓸하다.

 

논외로 이야기하자면 국립발레단을 지금까지 이런 위치로 끌어올린 최태지 단장의 경우

국가차원 리셉션에 초대받아서 직접 소나타 승용차 운전하고 행사장에 갔더니 기사없이 후진차 타고 와서 내빈이 아니라 만찬 요리관계자인 줄 알고 주방으로 안내받았다는 에피소드도 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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