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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3 밤공 드라큘라 후기 1 - 렌필드, 반헬싱

ㅇㅇ(39.120) 2014.07.24 14:12:45
조회 4953 추천 93 댓글 41

드라큘라


소용돌이 치는 욕망. 인간의, 인간이기 위한.







긴글 주의

스포 주의







23일 밤공으로 자첫을 했어..

사전 정보는 전혀 없었고 스포는 최대한 피했는데..

어쩌다가 갤에 어그로가 올려줬던 양샤 it's over를 듣고 완전 떡실신해서 그것만 듣고 갔음..

지루하다는 말도 있었고 가사가 잘 안 들린다는 말도 있어서 조금 걱정하면서 갔는데..

다 잘 들리고, 음향도 좋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

1층 중블 11열..





같이 간 지인도 같은 말을 하는 걸 보면

아마 만족도에 있어서는 개인적 취향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 취향은 락 좋아하고, 판타지, 공포물, 뱀파이어물, 좀비물, 추리물 같은 거 굉장히 좋아하고,

고딕풍도 좋아하고, 고전적 드레스와 슈트도 좋아하고,

우울하고 음침한 거 좋아하고, 애절한 러브송,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얘기 좋아함..

한 마디로 드라큘라는 나한테 종합선물세트였다.. 정말 모든 요소 취향저격에 무릎 꿇음.. OTL

근데 이런 거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 거 이해함.. 굉장히 현실적인 거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아마 이게 취향이 아닐 거야..

비현실적 오글거림 싫어하는 사람도 아마 취향이 아닐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또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 개연성..

개연성이 없어서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하는 말에 또 걱정했지..

나는 20년쯤 전에 드라큘라 영화를 본 기억이 있어서 흐릿하게 인물 관계도 정도는 기억이 남..

루시가 물리기 전과 물린 후의 변화 모습,

그리고 조나단 역의 키아누 리브스와 미나 역의 위노나 라이더가 엄청 멋있고 예뻤다는 기억도 남아 있음.. ㅋㅋ 진짜 홀린 듯이 봤었던 기억..

근데 이게 엄청 극 이해에 도움을 주고 혹시 있을지 모를 구멍을 전부 채워주더라..

즉, 나한테는 극에 전혀 구멍이 없이 그저 경이로운 충격으로 다가왔음..

아니, 영화로 봤을 때는 그냥 무서운 공포영화의 느낌이었는데..

뮤지컬 드라큘라는 공포물이 아니라 정말 안타깝고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였엉..ㅠㅠ

덕분에 엄청 울었네.. (여기까진 대외용)





아니, 그냥 드라큘라 전설(?) 자체가 내 취향이라 어떻게 변형해도 물핥빨할 의향 있음..ㅠㅠ

이번에도 아묻따 그냥 보러 감.. 그냥 드라큘라라서..ㅠㅠ

내가 너무 조아하는데 음악까지 웅장하고 좋아서 진짜 너므 좋았엉.. ㅠㅠ

(대내용 내 내면의 소리 : 왘!!!!!!!!!! 씨발!!!!!!!!!! 존나 완벽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 추가하자면 지인이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 달라고 해서

들어가기 전에 영화 드라큘라 줄거리를 검색해서 보여줬음..

그게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했어..

모르고 들어갔으면 잘 이해가 안 됐을 거 같다는 말도 덧붙였음..

혹시 자첫 전인 사람들 참고하길..





그러면 내가 느낀 ‘뮤지컬 드라큘라’에 대해 영양가 없는 소리를 조금 끄적여 보도록 할게..

넘버 제목도 모르고, 한 번 본 걸로는 장면들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조금 틀릴 수도 있으니 감안해 주길..

그리고 영화를 본지 오래 됐기 때문에 이후의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도 있고,

내 상상력이 구멍을 채운 경우일 수도 있음에 주의..

혹은 나만의 착각일 수도.....;;;






극을 다 보고 나서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어..

인간이라는 존재가 너무 애달프고 사랑스러워서..

드라큘라라는 판타지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나에게 이 극은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로 받아들여졌거든..

부제로 붙였듯 극 전체를 감싸고 있는 것은 휘몰아치는 인간의 욕망과 고뇌들이더라..







드라큘라 그의 무기 - 영원한 삶, 그리고 렌필드의 욕망




드라큘라의 인간적 고뇌에 대해서는 다시 이야기할 테지만

먼저 이 극에서 갈등을 이끌어내는 요소인 영생을 줄 수 있는 능력..

이게 얼마나 매력적이고 무서운 양날의 검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것이며, 장수는 모든 인간의 꿈이지..

솔직히 나 같아도 영생이 가능하다면 잠깐 정도는 고민이 될 것 같아..

그치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영원히 살 수 없는 인간을 영원히 살게 하려면..

그 대가가 얼마나 엄청난 것일지 짐작할 수 있을 거야..





나는 바로 이 부분에서 렌필드의 욕망을 봤어..

렌필드.. 

변호사(맞나?)였던 그가 왜 정신병원에 있는가..

드라큘라에게 왜 지배당하고 있는가..

이게 바로 질문의 시작이었어..





정신적으로 누군가를 속박하려면 그 사람에게 나약한 구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그럼 렌필드에게 약점(이랄까...? 암튼)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이 영생에 대한 욕망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는 극에서 드라큘라가 렌필드의 이 약한 구석을 파고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게 만드는 영원한 삶과 세상을 주겠다는 유혹,

그리고 뱀파이어가 갖게 될 초현실적인 힘..

드라큘라는 렌필드가 멈칫했던 그 욕망의 틈새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지배하지..

이렇게 모두를 잠시 망설이게 하는 영생의 매력은 강력한 드라큘라의 무기가 되어 준다고 생각함..





하지만 인간이 인간인 이유가 뭘까?

욕망에 약한 것이 인간이라고 한다면,

또한 ‘이타적, 희생적’인 모습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해..

그리고 렌필드가 잠시 정신을 차리고 미나에게 달아나라고 충고하는 장면에서..

바로 그 순간을 보았음.. ㅠㅠ

진짜 뻘하게 눈물이 터져서.. 흑흑.. ㅠㅠ

비록 자신의 욕망과 드라큘라의 강대한 힘에 굴복했지만,

그래도 렌필드는 ‘인간’이고 싶었던 게 아닐까..







반헬싱의 사랑법, 그리고 쥴리아






드라큘라에는 드라큘라-미나-조나단의 삼각관계 외에도..

또 한 커플의 러브스토리가 존재함..

드라큘라와 대적하는 반헬싱이 바로 그 주인공..

드라큘라가 엘리자벳사를 잃고 신을 저주하며 흡혈귀가 되었다면..

반헬싱은 드라큘라에게 쥴리아를 잃고, 연인을 잃은 상처를 ‘복수’로 극복하려 한다고 생각해..

드라큘라를 보면서 계속 떠오른 건 ‘사랑은 정신병이다’라는 말이었어.. 

비하 의도가 아니라 그 정도로 사랑은 인간이 중대한 선택을 하는 데에 있어서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임..






반헬싱은 언뜻 보면 가장 이성적인 캐릭터로 보여..

인간을 살해하고 흡혈귀로 만드는 드라큘라에게 분노하며 그를 죽이고자 하지..

하지만 인간의 본능은 두려운 것이 있으면 도망가는 게 일반적이야..

그러면 무엇이 반헬싱을 죽음을 무릅쓰고 드라큘라와 대적하게 했을까..

역시 사랑이라고 생각함..

물론 정의감도 작용했겠지만, 그는 쥴리아의 복수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우리는 복수의 허무함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복수를 한다고 해서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아..

하지만 반헬싱에게는 그것만이 자신의 상처를 달랠 방법이었던 게 아니었을까..






또 쥴리아에 대한 사랑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어..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과 해피엔딩의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

내가 그쪽으로 가던가, 그가 이쪽으로 오던가..

반헬싱에게도 두 가지 방법이 있어..

자신이 흡혈귀가 되거나, 아니면 쥴리아가 인간이 되거나..

하지만 쥴리아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드라큘라를 죽인다고 해도..

그녀는 그냥 시체로 돌아가고 말아..

반헬싱은 자신이 흡혈귀가 되는 것보다는 쥴리아에게 ‘인간’의 안식을 주는 길을 선택해..

아마 반헬싱 자신도 끝까지 ‘인간’이고 싶었기 때문일 거야..





쥴리아도 마찬가지였어..

극 내내 피에 대한 본능적인 욕구로 불타오르던 그녀가 왜 반헬싱과 마주쳤을 때 달아났을까..

그저 소멸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내 비약적 상상일 수도 있겠지만..

그게 ‘인간’이었던 기억 때문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남편이었던 사람에게 흡혈귀인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윽... 나가야 할 시간이라..

미안.. 

드라큘라, 미나, 조나단은 오늘 새벽에 올려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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