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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큘에 대한 이야기 - 2(샤지욱에 대한 이야기와 샤바고 상플)

ㅇㅇ(211.198) 2014.08.16 00:11:47
조회 3196 추천 66 댓글 20

샤큘에 대한 이야기는 간단하게 했으니까 이제 하고싶은 이야기는 샤지욱에 대한 이야기와 샤바고, 샤앨, 샤톰에 대한 상플에 대한거야. 우선 샤지욱같은 경우에는 참 뭐랄까... 미묘하게 사람을 위로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지켜내는 심지가 강하다라는 느낌이 들었어.

 

1. 이제 겨우 시작하는 첫사랑을 잃어버린 사랑에서는 영원히 멈춰버린, 하지만 자기의 인간다움을 지켜냈고 심지가 강했던 샤지욱

 

- 내가 봤던 20대의 샤지욱은 참 풋풋하고 빛나는 햇살 아래에서 살아왔고 그런 빛남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도 악의적인 시선이나 조리돌림, 또는 괴로움을 받지 않은 마냥 그 사람만 봐도 편하고 청명한 여름같은 사람이었어. 이런 사람을 여일이가 짝사랑했던 것은 당연한거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 맑고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사람이 바로 샤지욱이야. 이런 샤지욱을 여일이는 짝사랑했고 성태는 동생처럼 아꼈고, 훈이는 이 친구의 순수함을 어쩌면 부러워했을지도 모르겠어. 그 정도로 남들에게 밝음을 주는 친구가 바로 샤지욱이었거든. 이런 샤지욱이 첫사랑으로 만난게 바로 이연이야.

 

이연이는 알다시피 운동권 학생이고 수배까지 당한 상태이고 남들이 볼때는 격하고 불구덩이 속에 들어가는 좀 가까이 하기에는 어려운 아이였거든. 근데 그런 이연이가 샤지욱의 첫사랑이자 평생의 사랑이 되었어. 사실 이연이는 그동안 살아왔던 세상이 어두웠을거 같아. 민주화에 갈망하면서도 현실의 어두움에 몸서리치고,그러면서 불나방같이 청춘을 불사르던..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질 수 없었던 삭막한 환경속에서 살아왔던 그녀가 따뜻하고 청명하면서도 순수한 샤지욱을 만나면서 그제서야 20대의 풋풋한 여대생의 모습을 찾아갔던거야. 샤지욱을 처음 봤을때부터 이연이는 샤지욱의 밝음과 순수함, 그리고 따스함에 어느순간 빠져든거야. 그리고 한달동안의 엄청 짧은 기간동안 이연이 역시 샤지욱을 사랑하게 되었고 '어쩌면 나도 평범한 20대 여대생처럼 사랑도 하고 밝은 하늘 아래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가졌지만 결국 그 평범하고 소박한 꿈은 이뤄지지 못하고 죽었어. 이연이를 잃은 샤지욱은 정말 이제서야 겨우 시작하는데.. 정말 처음으로 사랑한 첫사랑인데 막을 수 없었던 사고로 이연이를 잃어버린거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자기혐오, 그리고 이연이에 대한 미안함에.. 자기가 조금만 더 지켰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그런 후회가 샤지욱의 20대에 아니 평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해.

 

그래서 샤지욱은 이연이의 죽음 이후에 이연이의 흔적이 남아있는 학교와 그동안 살았던 하숙집, 친구들을 뒤로 하고 외국으로 유학을 가.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었어. 그것만이 샤지욱을 미치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자 그나마 이연이와의 추억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었던 아니 마지막 인간다움을 지킬 수 있는 슬픈 방법이었거든... 여기서 샤지욱이 현실을 도피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내가 봤을때는.. 마지막 인간다움을 잃어버릴 수 없었기에 극단적으로 선택한 가장 안타까운 방법으로 보였어. 그렇게 20대의 샤지욱은 슬픔으로 끝나.

 

하지만 40대의 샤지욱은 20년전 슬프게 이연이를 잃었던 샤지욱이 아니었어. 그는 성숙되었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살아남은 혹은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사랑에서는 시간이 멈췄을지는 몰라도 살아가는 것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서서히 자신의 인간다움을 지켜내는 방법을 터득해나갔고, 서서히 자기 자신을 용서해갔고 결국에는 마지막에서야 이연이와 진정으로 웃으면서 '또 봐'라는 인삿말을 하면서 20대의 부족했고 용서할 수 없었던 자신을 용서하고 인간다움을 결국 지켜낸 살아남은 사람의 슬픔을 승화시킨 죽은 이연이가 하늘에서 비로소 안심할 수 있게 된 사람이 된거야. 다들 사는 방법은 다 다르지만 어떠한 충격적인 사건과 고통으로 인하여 순수함을 잃고 결국에는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샤지욱 역시 우리네와 다를바 없는 인간인 것처럼 고통스러운 사건을 겪으면서 많은 시간동안 자신 나름대로 고뇌하고 눈물흘리고 그리워하게 돼.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뇌하고 고통스러워하지만 그러면서도 서서히 마음속으로 20대의 자신을 용서까지는 아니지만 이해하고자 했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애. 그걸 자기 자신도 깨달을 수 없었지만 살아남은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살았고 그러면서 서서히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샤지욱에 공감이 갔던것은 살아남고 남겨진 사람의 아픔과 고통 그러면서 서서히 이해하고 용서했던 것. 그런 샤지욱을 난 이해했고 어떤 면에서는 정말 부러웠어. 인간다움을 잃지않았던 샤지욱의 강한 심지가... 그런 그의 성숙함이 사실 난 너무 부러웠어 정말로...

 

 

 

2. 나는 왜 샤바고를 바라게 되었는가.

 

샤지욱의 강한 심지과 인간다움에 대한 희망과 샤큘의 소년같은 첫사랑의 아픔 등 샤를 통해서 먹먹하게 내 자신을 돌아보는 최근에 내가 샤를 볼때마다 지바고를 했음 좋겠다라는 생각을 어느 순간 자주 하게 되더라고... 왜 그런걸까?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지바고라는 인물에 대한 다면적인 면들을 더 많이 보고싶어서 그런 것 같애.

 

우선 솔직히 말하자면 내 평생 최애의 뮤지컬은 지바고야. 3년 전부터 now라는 넘버에 빠지게 되면서 지금도 항상 듣고 울적할때도 듣고 기분좋을때도 듣고 거의 매일마다 항상 듣는 넘버가 now이고 지바고는 내 평생의 그리움이자 아픈 손가락이자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이야.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바고에 대한 추억이 옅어지기는 커녕 더 짙어지고 있고 망할 춘수양반이 꼭 올린다고 해서 속절없이 기다리고 있어. 그만큼 무관심의 극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나를 그토록 사로잡은 뮤지컬이 지바고였거든. 언제 올라오나... 누가 캐스팅되나.. 번역은 잘 될까.. 가사는 좋을까... 지바고 초연을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날짜를 세가며 기다렸는데 캐스팅의 난에서부터 온갖 사건사고에 혹평에 쿠크 깨질 일들도 엄청 많았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지바고에 나오는 배우들의 열정, 고생, 배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눈물이 펑펑 흘려도 계속 봤던 것 역시 배우들의 이야기에 너무 공감이 가서.. 그만큼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바고에 나왔던 배우들이 다 잘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간절히 하게 된 것도 지바고였어.

 

초연 지바고때 정말 두 지바고는 내 통장을 탈탈 털어갔는데 아들에 대한 사랑과 가는 그 길이 위험하고 결국에는 죽음으로 가는 방법인데 그걸 알면서도 기꺼이 갔고, 결국에는 바스라지듯이 사라졌지만 일생을 뜨겁고 부끄럽게 살지 않은 투사와도 같은 조바고와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면서 사라져가지만 그 시대를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겪고, 고통을 당할지라도 시대의 목격자로서, 그리고 시인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혁명의 시대에서 살아간 시인과도 같았던 홍바고. 이 두 지바고는 유리 지바고라는 인물을 다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그대로 거리낌없이 쉽게 다가가게 해준 정말 훌륭한 해설자들이었어. 이 두 명의 해설자들로 인해서 나는 지금까지도 이 두 사람에 대해서 고마워하고 있어. 이렇게 좋은 해설을 보여줘서 이렇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그래서 재연때 꼭꼭 이 두 지바고가 돌아오기를 바라고 또 바라고 있어.

 

그런 지바고를 기억하는 내 입장에서 최근에 샤를 보면서 지바고 상플을 하는 것은 만약에.. 혹시라도 샤가 지바고를 하게 된다면 투사와 같았던 조바고, 시인이었던 홍바고와 다른 지바고를 확실하게 보여줄거고 그 지바고가 내 예상을 완전히 깨뜨려서 지바고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의 폭을 더 넓혀줄 거 같다는 기대때문이야. 진짜진짜로 억측이지만 내가 상상하는 샤바고는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영원한 청년으로 살아남는...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꾸고 지바고를 사랑했던, 그리고 그와 대립했던, 혹은 그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에게 영원하고 젊은 일생에 단 한 번밖에 없는 뜨겁지만 따뜻하고 햇살이 찬란하게 항상 비췄던 청년 지바고가 될 것 같거든. 변하지 않고 그 시간에서 딱 멈춰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잃어버린 청년의 뜨거움을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그리도 또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는 등대와 같은 100년이 지나도 1000년이 지나도 그 자리에 계속 머물거 같은 그런 지바고가 상상이 되거든.. 사실 지바고의 음악이 잔잔하면서도 하나의 유기체처럼 이어진 생명을 가진 음악이고 번역도 정말 좋고 가사도 정말 시적이어서 샤바고가 부르는 now나 애쉬즈 그리고 on the edge같은 주옥같은 지바고 넘버를 듣고 싶어서 그런 것도 있어 사실은 ㅎㅎㅎㅎ

 

 

p.s 1) 샤톰, 샤앨빈 상플은 또 어떻게 얘기할까??

p.s 2) 20대의 샤도 충분히 좋지만 30대의 샤, 40대의 샤가 지금처럼 계속 뮤지컬 했음 좋겠다. ㅎㅎ

p.s 3) 나중에 조-샤, 류-샤가 상대역으로 나와서 대판 싸우거나 투닥이는 2인극이나 다른 뮤지컬 볼 수 있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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