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이돈 격파)
아나운스
……오오, 오오오…… 칼데아 네놈들, 이 인간놈들,
이 범인류사놈들……!
기체…… 붕괴…… 완전 정지까지…… 남은……
싫다…… 멸망할 리가 없다…… 신이 멸망할 리가 멸망할 리가……!
이아손
대 혼란 중이구만.
이거, 이제 끝인가.
아나운스
기억 유닛 검색,
케이론
……여기까진가…….
왜…… 패배한 거지…….
아니, 왜…… 당신들이 이긴 거지…….
승기는 없었을 텐데.
병사의 숫자는 우리가 웃돌고 있었을 텐데…….
질을 고려해도……
질 리가……
이아손
뭐, 그렇겠지.
다른 쪽은 어떨지 모르겠다만, 이번에는
헤라클레스였다면 혼자서 해치울 케르베로스를 상대로…….
총출동해서 덤벼들지 않으면 이기지 못하는 수준의,
서번트였어.
아킬레우스도 뒤꿈치를 꿰뚫렸었던 상태였고 말이지.
제대로 된 전력을 꼽아보자면
오리온 정도 뿐이었을라나?
케이론
그러면, 어째서……?
이아손
그 의문에 대한 명료한 해답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케이론.
이쪽에는 그저, 의지가 있었어.
"질 수 없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고,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다 맹세하고 끝까지 달려 나갔지".
그에 비해서 너희들은, 어디까지고
여유를 가지고 있었어.
언젠가 올 다른 적을 상대하기 위한 예습이라도
하고 있었던 건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들은 신 쪽에 있다"
고 하는 안심감ㅡㅡㅡ
그게, 네놈들의 가장 큰 빈틈이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케이론
……납득은 되지 않습니다만…….
한 가지 의견으로서…… 참고하도록 할까요…….
이아손
지기 싫어하는 성격은 변함이 없구만!
홈즈
자, 빨리!
네모에게서 통신이 들어왔네!
네모
훌륭한 작전 내용이었어. 전선에 있는 전 인원들.
대단한 분전이었어.
하지만, 기뻐하는 건 나중에 할 일이야.
예상대로, 코어를 모두 파괴당함으로써
선체의 붕괴가 시작되고 있어.
즉시 스톰 보더로 귀환하도록 해.
이쪽도 한계까지 배를 유지할게.
마슈
아, 알겠습니다!
마스터, 서두르도록 하죠!
이아손 씨도요!
이아손
응? 아아, 됐어.
나는 여기면 충분해. 아니, 그보다 지쳤어.
마슈
ㅡㅡㅡㅡ.
[……괜찮겠어?] ㅇ
이아손
……그래.
다음에 만날 때는, 이런 곳에 부르지 마라!
아ㅡ 진짜 지쳤다!
아ㅡ 이제 두 번 다시는 안할 거야!
자, 얼른 가버려!
나 혼자서 마음껏 쉬게 놔두라고!
이아손
엉?
(포옹)
이아손
……괴롭다고.
그보다 우물쭈물하고 있지 마라.
[고마워!] ㅇ
이아손
귀찮게스리. 찬미하는 목소리 같은 건 질리도록 들었어.
쉭, 쉭.
마슈
이아손 씨ㅡㅡㅡ
마스터?
[언젠가 또 만나자!] ㅇ
(구다즈 귀환)
이아손
…….
…….
이아손
아ㅡ…………………….
죽는 줄, 알았네.
케이론
……훗.
설마…… 저처럼,
아니, 저보다 더 만신창이셨을 줄은.
어떻게 속이신 겁니까?
이아손
어딘가에 사는 바보 여자가, 도움도 안되는 부적을
멋대로 보내왔거든.
그냥 겉모습을 기워서, 속일 뿐인 예장이야.
……뭐, 의외로 도움이 됐구만.
케이론
술책을 부리실 때도, 그걸?
이아손
덕분에 이 몸은, 놈들에게는 제법 우수한 책사로
보였겠지.
실제로는 식은 땀을 죽을 만큼 흘려서,
기분이 나빠질 정도였지만 말이야.
케이론
……그렇군요.
재미있어요.
신에게 의지하지 않는 영웅이란 건, 그렇게까지 허세를
부려야 하는 건가요.
이아손
시끄러워. 얼른 죽기나 해.
케이론
아뇨…… 죽을 만큼 괴롭습니다만,
저는 이미 패배한 신세.
범인류사에서는 제자였을 터였던 당신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것도, 소멸하기 전의 한 가지 즐거움이겠지요.
이아손
재미있는 농담이구만…… 나 원 참.
케이론
신이 없는 세계,
제게는 그것이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인간은, 살아갈 수 있는 건가요?
이아손
인간이 신 없이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댁은 마구 전수하고 다녔다고.
……뭐, 생전의 시점에서 절반 이상은
잊어 버렸었지만.
케이론
사는 방식이 너무나도 다르군요.
이아손
맞는 말이야.
아아, 그래도ㅡㅡㅡ
이아손
서로, 아무래도 후회는 하지 않는 모양이야.
안 그래?
케이론
그럴…… 지도…… 모르겠군요.
아아…… 그러고 보니까…….
…….
이아손
…….
…….
케이론
…….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