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세이랑 크리스가 관계나 이런게 어쩌고 하는건 솔직히 딱 집어서 말하기는 어려운데, 둘이 추구하는 가치가 분명히 다르고 목표가 서로 대립하는 목표라는것은 어느정도 확신할 수 있다고 봄. 

챕터 1때도 그렇고 랄세이는 게임의 시스템을 분명히 잘 알고 있는 인물임. 게임 시스템을 전부 설명하고, 조작법 이야기를 하고 아예 매뉴얼로 적어서 줌. 

수지가 계속 그게 뭐냐고 물으면서 분명히 수지는 이게 뭔지 모르나고 강조하는거 봐서는 랄세이는 크리스가 아닌 플레이어를 대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수 있음. 

그렇다면 랄세이가 크리스를 향해 하는 말이나 액션은 다수가 분명히 플레이어를 향한 행동인거임. 

하지만 크리스는 이미 많이들 알고 있듯이 플레이어로부터 통제에 반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음. 전작 주인공과는 달리 달갑지 않은것을 시키면 마지못해 하는듯하는 반응을 보이거나 임의로 거절까지 함. 그리고 챕터 마무리마다 플레이어의 통제에서 벗어나 독단으로 행동하기도 함. 그런 크리스의 입장에서 랄세이가 달갑게 보일리가 없음. 

그리고 히든루트 이 장면에서 크리스와 랄세이가 결국은 적대하게 될거라는 확신이 들었는데, 랄세이는 이전의 루트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어의 시점을 수지와 노엘에게 옮기려고 하는데 크리스가 거절해서 실패하는 장면임. 그리고 수지 노엘 이벤트가 스킵이 되자 하는 말이 저 대사임. 

were supposed to라는 말은, ~했어야 하는데라는 뜻을 가짐.

이건 노엘과 수지의 이벤트가 일어났어야 하는데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을 하려는 것, 다른 해석의 여지가 솔직히 없음. 

이는 결국 랄세이가 최소한 루프는 인지하지 못할수는 있어도 델타룬이라는 이야기가 정해진 트랙안에서 흘러가는 이야기라는 것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음을 의미함. 일어나야만하는 필수 이벤트 스크립트 정도는 알고 있다는 말임. 그리고 그 스크립트에 붙어서 플레이어를 "정해진"엔당까지 이끌어나가는게 본인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음. 

그런데 크리스의 목적이 아직까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챕터 2의 메타포 덕에 이미 많은 해석이 나왔음. 

1. 크리스는 과거에는 밝고 장난기 많았음. 세이브 포인트에 크리스 세이브 파일이 있음=>크리스는 이미 여러차례의 루프를 겪었다. 음침한 지금의 크리스가 된것은 전작의 플라위와 같이 루프로 인해 성격이 변했을 가능성이 있음.

2. 크리스는 줄에 묶인 인형, 스팸톤을 상대하면서 큰 충격을 겪었다.=>자기 자신의 처지가 줄에 묶인 인형이라고 인지하고 그것에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임을 알고 있음. 더 나아가 크리스는 플레이어를 이용해 루프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3. 버들리가 죽고 장난감 기차가 선로에서 벗어나있음 =>정해진 델타룬의 이야기에서 탈선함.

이런 해석이 맞다고 가정하면, 히든 루트가 델타룬의 정해진 이야기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이고, 랄세이는 그것에 큰 당황을 하였음. 크리스도 히든 루트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지만 이러한 플레이어의 잔혹한 발상이 정해진 루프에서 벗어나는 결과를 준다면 어느정도는 따르고자 할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함. 

결국, 정해진 모든 것이 그대로 굴러가게 만들고 싶은 랄세이와, 정해진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크리스는 챕터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사이가 틀어지게 될거 같음. 그 정해진 비극때문에라도 현 챕터에서 둘의 사이가 좋은것처럼 묘사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나마 둘이 적대하지 않게 될 가능성은 랄세이가 캐릭터 성장이 계속 묘사되고 있다는건데, 토비 폭스 이양반 발상 생각하면 이런 기회 안놓칠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