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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번역 (정리X 텍스트만)

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24 11:56:21
조회 369 추천 0 댓글 0

https://youtu.be/RArA8z8ZXTg

 




아니 응우옌이 1~4화 지웠네






제5화

누구에게나 있는 비밀


결국──여기까지 도달했군요, 메루리 양.


어...? 네가 여기는 왜?


[아, 타카네, 안녕]


평안하셨나요, 선생님. 그다지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뵙게 되어서 영광이에요.


여기까지 오지 못하리라 생각했거든요...

네, 경탄에 직면함과 동시에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전자는 나한테 하는 말이야...?


어떨까요?

그 또한 해석하기 나름이겠죠.


...하나만 물어볼게.

출판부에 가보라고 했던 거... 이 판매회를 보여주려 했던 거였어?


당신은 모미지 양을 위해  「루나」의 마지막 권을 찾으려 했죠.

하지만 그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왜냐면── 「루나」 22권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그, 그치만 인터넷에서는 아주 적은 양이지만 발행됐다고...


아하... 아마 동인지를 말하는 거겠죠.


 「루나」는 불후의 명작이지만, 동시에 불우하기도 했어요.

한 시대를 풍미했단 것은 확실하지만...


운이 없어서── 「루나」는...

마지막 권이 출판되지 못했어요.


[어째서...?]


종종 있는 일이죠.  「루나」는 인기작이긴 했지만,

완결이 다가옴에 따라 인기가 저조해지고, 점점 잊혀지고 말았거든요.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겠죠.


지금 다시 읽어보면 그리 큰 이유도 없는 전개가, 연재 당시에는

과격한 사상의 작품이라고 넘겨짚거나, 평가 받을 기회 자체가 없었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비로소 가치를 인정받게 된 명작도

물론 존재하지요.


평론가로서, 그런 식으로 묻힌 작품을 남들보다는 많이 안다고 자부해요.

그렇기에 한 권이라도 많은 비평을 남기고 싶다고 생각하고요.


그럼... 처음부터  「루나」의 마지막 권을 찾지 못하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겠네?


그럼 처음부터 말하라고.

왜 이런 성가신 방법으로 불러내는 건데?


당신을 시험해보고 싶었거든요, 메루리 양.


당신... 메루리 양이라는, 인간관계도 좋지 않거니와 자존심도 높은 창작자가...

정말 타인과 화해하기 위해  「루나」의 마지막 권을 찾고 있다면...


어쩌면──이곳까지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즉, 그 정도로 절실히 찾고 있다면.

출판부를 방문하거나, 고개를 숙이면서 정보를 얻기도 하겠구나, 싶었다고...?


네, 그리고 정말로... 당신은 여기까지 도달했죠.


그리고──이런 일에 휘말리게 해서 죄송해요, 선생님.


[그건 아무 문제도 없지만...]

[타카네는... 둘이 화해하기를 바라고 있었구나]


어쩜 관대한 마음씨인지... 역시나네요.

성격도 나쁘고 자존심도 높은 어디의 누구랑은 근본적인 차이가 명확하군요.


아니, 너도 상당하잖냐...


그, 글쎄요? 그건 무슨 소리죠? 저, 저는 그저!

메루리 양이 스스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뿐이거든요!


이 녀석이 그런 갸륵한 마음으로 행동했을 리 없다고!

선생님, 속지 마!


당신은 항상 한 마디 많네요!


그건 내가 할 말이고!


[자 자, 그만 그만]


...선생님이 그리 말씀하신다면.


켁...!


...뭐, 신경 써줬다는 거는... 알긴 하지만...


...흥.


[그보다, 타카네는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


그건...


아, 회장, 여기 있었구나.

다들 찾고 있어, 빨리 가자.


회장?


[회장?]


잠깐, 여기서 회장이라 부른다는 뜻은...


...이렇게 된 이상, 숨겨봤자 소용없겠군요.

네, 제가 「루나」 동호회의 회장이에요.


[타카네가... 이 온리전의 주최자라고?]


윽... 정보량이 너무 많아서 머릿속이 엉망이야...

잠깐 정리해보자.


역시 너도 「루나」의 마지막 권이 읽고 싶었던 거야?


...「그렇다」고 한다면, 어떡할 건데요?

메루리 양?


뭐야, 묻힌 작품의 자치를 발견하네, 평론으로 작품을 한 층 빛나게 하네,

그럴싸한 말만 늘어놓더니.


결국 하는 짓은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 수집이었잖아...

이 내로남불은 뭐냐.


가, 갑자기 뭔데?!


작품에 대해 중립의 입장이어야 하는 평론가가

특정 작품의 애호가라는 사실이 밝혀져서...


그 일로 남의 꼬투리만 잡아대는 메루리 양한테

놀림 받을 바에야...


차라리, 이대로 영원히 침묵하게 해드리겠어요!


뭔 소리야?!

그보다, 애초에 네가 날 여기로 불렀잖아!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뭐냐고 진짜!

내로남불 짓은 적당히 하시지!


하아... 뭐 할 수 없죠.

네, 맞아요.


하지만, 설령 마지막 권이 발행되지 않았다 할지라도.

그 결과를 보고 싶다고 원하는 사람은 많아요.


휴재한 채로 소식이 끊긴 작가를 걱정해도 좋고,

그걸 무책임하다고 말하는 것도 자유죠.


하지만 「루나」를 마음의 바이블로 여기며, 그 마지막을 보고 싶다고 바라는 팬의 마음은

계속해서 존재해 왔어요. 그래서 저희는... 스스로 「루나」를 만들기 시작했죠.


그러는 사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 정도의 규모가 되었죠...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마지막 권을

그렇게 만들고 있었구나...


결국은 해석의 문제죠, 메루리 양.

열 명의 팬이 있다면 열 개의 해석이 만들어지니까요.


그 해석 중 무엇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몰라요.

하지만 원칙적으로 모든 해석은 존중받아야하며, 동등한 가치가 있어요.


한편으로... 스스로의 해석이 조금이라도 인정받기를 바라는 건

창작이라는 행위가 욕망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2차 창작 동인지.

당신이 바라는 완전한 「루나」의 마지막 권은 존재하지 않아요.


즉──모미지 양과 화해하는 것도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죠.


그러나 「루나」 팬 중 가장 큰손의 동인지를 선물하면, 어쩌면...


모미지 양과 화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나를 여기로...


...그러게, 확실히 네 말대로야.


마지막 권이 없는 이상...

어쩌면... 그게 정답일지도 몰라...


네, 당신도 가끔은 현실과 마주하기도 하는군요.


...그치만 말야.


맞는 말일수록 반박하고 싶어지는 때도 있거든!


갑자기 무슨?!


그렇다면, 나도 그리겠어!


뭘...?


「루나」의 마지막 권!


[엉?]


...네?


제6화

절반의 완성


[메루, 그게 대체 무슨...?]


선생님 말씀대로예요.

왜 갑자기 그런 짓을...?


애초에 당신은 최근까지 「루나」라는 작품이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잖아요.


아픈 곳을 찌르네...


아픈 곳을 찌른다는 문제가 아니라, 이건...


잠깐만요, 그렇다는 말은...

메루리 양이 「루나」 동인지를 그린다고...?


...갑자기 뭔데.


역시──마음에 들지 않네요.


잠깐, 어디 가는데.


팬이 된 지 얼마 안 됐으면서 「루나」 동인지를 그린다니...

「루나」는 제가 먼저 좋아한 작품이거든요!


그거랑 이거랑 무슨 관계가 있다고?!

나도 대충 아는 팬은 싫어하지만!


[아─... 그렇게 생각하는 때가 있긴 하지]


선생님까지 뭐야!!

이번 일은 관계 없잖아?!


그나저나 역시 너, 나한테만 엄격한 거 아냐?!


한 명의 평론가이자 「루나」의 팬으로서

당연한 불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뭐, 그래.

확실히 네 입장에서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도 완전히 공감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말야!


그래도... 역시 나도 그려보고 싶어졌어.


...계속 해보시죠.


우선... 듣는 사람 입장도 생각하지 않고 멋대로 작품을 비판한 건 잘못했어.

그건 인정할게.


그 때문에 모미지를 화나게 만들고, 이런 일이 벌어졌지.

그건 완전히... 내 책임이야.


독선적이고 절대 타협하지 않는...

제가 아는 메루리 양과는 다른 모습이네요.


...이제 와서 묻는 것도 뭐하지만,

생각이 바뀐 이유는 뭔가요?


팬이나, 그들이 만든 수많은 동인지...


이런, 레드윈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 정도 규모의 온리전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벤트에 참가하는 사람 모두 「루나」를 좋아해서

동인지를 그린다는 사실에, 마음이 움직였거든.


아직 원작 흡수가 모자니까 다시 처음부터 읽어보고,

해석이 부족하면 참고가 될 만한 문헌을 찾아볼게.


그렇게 나도 「루나」의 마지막 권을 그려보고 싶어.

그러고 싶어졌거든.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욕망은 창작의 원동력이니까, 말인가요?


맞아.


...과연.


물론 「루나」의 올드팬인 너는

인정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좋아요, 그럼 이렇게 할까요.

당신에게 나흘의 시간을 드리지요.


억?! 너무 짧지 않아?!


당신이 하고 싶다고 했잖아요?


아니... 왜 나흘인데.


나흘 뒤, 「루나 22권 쁘띠 온리전」이 대최되기 때문, 이죠.


[이 이벤트랑은 다른 거야?]


네, 이 이벤트는 「루나 22권 쁘띠 온리전」의

이른바 전야제 같은 것이거든요...


여러분이 보신 「루나」 동인지는

──모두 이미 발행됐던 책이죠.


새로운 해석의 「루나 마지막 권」을 추구하는 저희는

매년 쁘띠 온리전에 맞춰 신간을 발행하죠. 네──


그게 바로 나흘 뒤에 열리는

「루나 22권 쁘띠 온리전」이고요.


당신, 스스로 마지막 권을 그리겠다고 했죠?

그렇다면 그 이벤트에 서클로 참가하는 건 어때요?


그럼 네가 말한 나흘이, 즉...


네, 맞아요──저희 쁘띠 온리전에 서클로 참가해

신간을 내세요.


「루나」 팬인 모미지 양이라면, 분명 쁘띠 온리전도 알고 있겠죠.

그곳에 당신의 신간이 있다면... 모미지 양에게도 당당히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매일 마감에 쫓기면 괴성을 지르며 품위 떨어지는 말을 내뱉는

메루리 양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아니, 직구로 악담하는 편이 더 낫겠는데.


당신이 진심으로 이벤트에 참가해 신간을 내겠다면...


그 동인지가 단순히 옅은 팬의 이벤트 참가 기념책이 될지,

아니면 치밀한 해석을 겸한 책이 될지──


다른 누구도 아닌 제가!

레드윈터 평론가인 「루나」 동호회장으로서!


직접 판단해드리죠!


...선생님? 왜 그러세요?


[아니, 대사 다음에 높은 톤으로 웃지 않을까 싶어서]

[오─호호호홋! 같은...]


...무슨 말씀이신지요?


너가 뭔데! 그보다 너무 명령조 아냐?!

애초에 너한테 인정받고 자시고는 아무래도 상관없거든!


...평소 같았으면 이렇게 말하겠지만...


뭐... 어떻게 보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네 덕분이니...


네? 뭐라고 하셨나요?

말을 할 때는 큰 소리로 또렷하게, 확실히 말해주셨음 하는데요.


못 들었으면 됐거든~.


아무튼! 이번만큼은 어울려줄게.

나도 그 정도 「허들」이 있는 편이 좋고.


그 편이 나나 모미지나

받아들일 수 있는 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흥, 예의상 기대와 응원은 해드리죠...

어디 열심히 해주시죠?


어우... 돌아왔다~~.


[반나절 동안... 눈 속을 걸어다닌 것 같아...]


같은 게 아니라, 진짜 그러긴 했지.

동인지를 양손 가득 들고...


[책이 얇아서 가벼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게가 있구나...]


그야 그렇지! 동인지를 얕보면 큰코다친다구!

한 권 한 권은 얇고 가볍지만...


얇은 만큼 많이 샀다는 자각이 없어서...

정신을 차리고 보면 두께 이상의 무게가 되는 일도 흔하지...


진짜 자주 있는 일이거든... 손에 잡히는대로 마음에 드는 책을 사다보면

가방은 무거운데 지갑은 점점 가벼워지거든...


행복의 무게라고 하지만...

주위 시선은 신경 쓰이고...


아, 오해하지 말아줘!

내가 그랬다는 건 아니니까!


[그런 것 치고는 묘하게 구체적인데...]


아무튼! 지금부터 연구 시작하자!


[지금부터?!]


당연하지! 우리한테는 나흘밖에 없다구?!

1분 1초도 허투루 쓸 수 없다고.


하지만 그 전에...


선생님, 이건 내 고집이야.

어디까지나 내가 하고 싶다고 정한, 히메키 메루의 고집.


이런 나한테 어울려줄 필요는...


[아니, 괜찮아. 처음부터 난 메루의 부탁으로 온 거고]


윽, 그렇게 말해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런 결정적 대사를 치지 않아도!


뭐... 그런 선생님이니까, 믿는 거지만.


좋아, 오랜만에 동인지를 잔뜩 사왔으니...

우선 전리품을 읽는 것부터!


(그렇게 메루의 나흘 안에 원고 완성 미션이 시작됐다...)


[시간과 역사의 무게라는 녀석이구나...]


으으... 틀렸어, 작전 수정!

이걸 전부 읽으려면 나흘은 커녕 일주일도 모자라겠어!


일단 작업을 진행하다가

막히면 그때마다 참고 자료로 활용하자!


선생님도 도와줘!


[안 돼요, 메루 학생. 이제 잘 시간입니다]


안 돼... 안 된다구...

1분 1초도 아까운데...


잠깐, 날 어디로 끌고 가는 거야, 선생님...?

어? 이 의자는 뭐야...?


(메루는 의자에 앉자마자 몸이 앞으로 기울어졌다)


(내버려두면 그대로 다음날까지 눈을 뜨지 못할 것 같다...)


[자, 메루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하자...]


헤...? 아까는 자라며...

왜 갑자기 말이 바뀌는 거야...


[이대로 자면 감기 걸려. 잠깐만 일어나]


싫어어... 잘래애... 졸려...


[자, 착한 아이니까 일어나야지. 얼른 세수하고 양치하자]


나 나쁜 아이니까 무리이...


선생님... 그때 우리 몇 시간 잤지?


[아마 세 시간 좀 안 되게...?]


지금... 몇 시간 정도 연속 작업중이고...?


[13시간 정도...?]


헤, 헤헤...


진짜, 지옥이네, 이거...


[어서 와, 타카네...]

[갑자기 무슨 일이야? 아직 약속한 시간이 아닌데...]


...어흠, 감시의 일종이라 생각해주세요.


절대로... 절─대로 메루리 양이 걱정돼서 찾아온 건 아니니까요?!


「지식해방전선」의 도서관에 와봤더니

선생님도 메루리 양도 반죽음 당한 얼굴로 쓰러져 있고...


이게... 진척 상황인가요?


[맞아... 타카네...]


선생님... 엄지척 하셔도...


당신도 뭐라고 말씀해보시죠, 메루리 양?


...쿠울...


이건 틀렸네요, 벌써 잠들었어요.


뭐,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 확인 좀 해볼까요.

메루리 양의 진심을.


저는 언제나 중립의 입장을 지켜야하는 평론가지만...

이번만큼은 「루나」 팬클럽 회장으로서 리뷰하도록 하죠.


[살살 부탁할게]


그럼...


흠, 흠... 두 명의 루나가...

어? 거짓말! 왜 이런 전개가?!


잠깐만요, 이건 분명 본편에 있었던 복선이긴 하지만...

그걸 설마 이런 식으로?


호오... 흥미롭네요. 꽤나 흥미로워요.

앗, 거기서 그런 대사를 넣다니...!


돌아와줘, 루나!

진심은 그게 아니잖아요?!


당신도 알잖아요?! 아니, 오히려 알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한 건가요?

그래도 그건... 그런 짓을 하면...


장난해요?! 일어나세요, 메루리 양! 이대로 끝내면 저는 평생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어요!

어떤 고차원 존재가 당신을 용서한다 해도, 제가 용서 못해요!


음냐... 뭐야아...?

아니, 타카네가 왜 여기에 있지?


...감시 겸 감찰이라고 생각하세요.


감시...? 감찰...?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아─, 안 되겠다, 나 조금 더 잘래.


자기 전에 더 그리라고요! 빨리!


흐아아암... 커피 마셨더니 조금은 잠이 깨네...


...제게 커피를 타오라고 하다니...

기억해 두세요...!


어쩔 수 없잖아, 선생님도 거의 쓰러진 상태니까.

난 조금 더 잘 생각이었고... 손이 남는 사람이 움직여야겠지?


달리 할 말도 있을 텐데 그런 말을...


그래서, 어땠어?


뭐, 뭐가요?


「루나」 마지막 권의 전반부 말야.

평론가이자 팬클럽 회장으로서 리뷰하겠다면서.


...불합격입니다.


에엑?! 어째서?!


어째서고 자시고, 아직 전반부밖에 완성되지 않았잖아요!

이걸로 뭘 평가하란 말인가요?!


「루나」 22권도 완결되지 않아서 존재하지 않는 거라구요.

당신은 지금 그것과 같은 일을 하는 중이거든요?!


으윽...!


당신은 진심으로 이런 어중간한 것으로 모미지 양과 화해할 수 있으리라 보나요?

정말로 그게 가능할 거라 생각해요?!


크윽...!


(분해...! 하지만 입이 열 개라도 반박할 수 없어...!

평소의 내 퍼포먼스는... 모미지의 도움 덕분이었는데...!)


(선생님도 열심히 도와주고 계시지만,

역시 모미지가 없는 이상, 지금은...)


(원고를 완성하지 못하면 모미지에게 사과할 수 없어...

하지만 모미지가 없으면 원고를 완성하지 못해... 이런 때엔, 어떡해야...!)


가끔은 솔직함이 최고의 미덕이라 하죠.

이는 저희를 자유롭게 해방해주니까요.


...! 그 말은, 솔직히 인정하란 말이야?

내가 원고를 제때 맞출 수 없다고...?


이런 어중간한 것을 완성이라 인정할 수는 없죠.

만들다 만 것이니까요.


혹시 이게 당신의 진심이라 한다면...

저는 진심으로 실망할지도 몰라요.


...아직 기일은 남아있어.


명목상으로 이틀이지만, 오늘 남은 시간과 인쇄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하루죠. 하루만에 나머지 원고의 절반을 완성할 자신이 있다는 말인가요?


해보지 않으면 모르지.


모미지 양이 없는데도요?


평론도 만화도 완성된 뒤에 비로소 할 수 있는 법이니까.


...과연, 좋아요.

그렇다면 저도 기다리기로 하죠.


완성된 원고, 기대할게요.


...아무쪼록, 열심히 해주세요.


제7화

톱니바퀴


그 녀석, 갔어?


[응, 타카네는 돌아갔어]


그래... 그렇단 말이지...


[메루?!]


멀쩡해 멀쩡해, 졸려서 좀 휘청거렸을 뿐이야.

긴장이 풀리면 종종 있는 일이니 걱정하지 마.


만화가도 큰일이라니까?

헤헤... 선생님한테 그런 말을 듣다니 좀 기쁜걸.


그럼 나는 조금만 잘게...

키보토스의 종언 같은 일만 아니면 깨우지... 말아줘...


(메루는 그대로 쓰러지듯 잠들었다...)


(정신을 잃은 메루를 침대에 눕히고

도서관 의자에 몸을 맡겼다)


[전화...? 누구지...]

[모미지?!]


아, 안녕하세요, 선생님.

잘 지내셨나요?


네, 저는 뭐... 괜찮아요, 잘 지내고 있어요.


그, 선생님. 최근에 조금... 고민이 있어서요.

선생님께 상담하고 싶은데...


그...


메루 선배에, 관한 일인데요...


[메루랑 싸운 거?]


아, 네?! 서, 선생님이 어떻게 그걸...?!


네? 지금 이미... 「지식해방전선」의 도서관에 계시다고요?!

어, 어떻게 된 일인가요?!


그랬군요, 메루 선배가...


저, 선생님...


저도... 메루 선배랑 화해하고 싶, 어요.


물론 메루 선배는 자기중심적이고 시야도 좁고

시끄럽고 방약무인한 주제에 이상한 곳에서만 겁내지만...


그래도, 근본이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요...


「루나」에 관해서도, 제가 좀 감정적으로 됐을 뿐이지...

감상으로써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내용이었어요.


메루 선배는... 작가니까요.


아마...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거겠죠.


그냥, 작품을 나쁘게 말하길래 화가 나서...

메루 선배에게 조금 심하게 말해버렸어요...


하하... 게다가 메루 선배는 사과를 잘 못하니까

제가 먼저 사과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죠.


[그거 말인데, 모미지]

[메루는 지금 「루나」 마지막 권의 2차 창작 동인지를 그리고 있어]


네에?! 어, 어떻게 된 일이죠?


제가 「지식해방전선」을 나간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모미지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저기, 모미지...?]


이런 때에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그 마음, 알 것 같아...]


메루 선배가 그런 일을... 선생님은 그걸 전부 보고 계셨던 거죠?

동인지는 이미 반 정도 완성됐고, 납기까지 앞으로 이틀...?


이거, 현실 맞나요?

제가 뭐 이상한 꿈을 꾸는 건 아니죠?


엄연한 사실, 이라구요? 그런...

왜 현실이란 이렇게 험하고, 저희에게 엄격한 걸까요.


그나저나 메루 선배도...

아무도 그렇게까지 하라고 안 했는데...


정말이지,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한 번 이거라고 정하면, 누가 뭐라해도 멈추질 않는다니까요...


[그래도 메루는 모미지를 위해 동인지를 그렸어]


...네.


그건... 알겠어요.

헤헤, 어째 이상한 기분이네요.


다른 일은 모르겠지만...

메루 선배의 「루나」는, 역시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그거... 진짜야?


메, 메루 선배?!


아니, 그, 잠깐 눈이 떠져서 말야.

그랬더니 선생님이 갑자기 도서관 밖으로 나가길래...


그, 그럼 저희 대화, 전부 들으셨나요?!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흐에에에에...


으으...


[으으으으으─음...]


서, 선생님?! 적어도 뭔가 한 마디 정도...

같이 난처해하지 말아주세요!


그, 그래 선생님!

이 분위기 좀 어떻게 해줘!


[어른이라고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지는 않단다...]


그런 일반론으로 도망칠 때가 아니잖아!


그... 메루 선배, 저...


으, 응. 그...


[직접 만나서 생각하는 건 어떨까?]


선생님?!


선생님?!


어...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게 중요...?


그, 그치만, 갑자기...

그 왜, 마음의 준비라는 게 있잖아?!


주저하다가는 나아갈 수 없다니, 그럴지도 모르지만...


있잖아, 모미지...


아, 네?


일단... 만나서, 얘기할까?


그, 그럴... 까요?


제8화

대면


(우여곡절을 거쳐,

모미지와 약속한 곳으로 향하게 됐는데...)


역시 못하겠어! 이제 와서 무슨 얼굴로 모미지를 만나란 말이야!

나는 못해! 오늘은 이제 안 나가! 다음에 할래!


[떽, 안 돼요, 약속은 지켜야지]


이거 결국 선생님의 유도에 당한 거잖아?!

나는 마음의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자 자, 우리 메루 착한 아이니까 가자]


그러니까 착한 아이 아니라고!

절─대 안 가!


[자 자, 우리 메루 나쁜 아이네]


으갸아악! 놔! 날 어디로 끌고갈 셈이야!

와───악! 선생님이 학생을 유괴한다~!


[저기... 슬슬 아무 말이라도 하자...?]


저...


미안해, 모미지.


그게... 그때는 말이 심했어.

「루나」, 재밌더라.


아, 아뇨... 저도... 메루 선배가 작품을 진지하게 마주한다고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는데...


저도 말이 심했어요... 죄송해요.


그... 팬케이크 덴뿌라, 다시 주문해둘게.


중복 발주, 죄송해요.

사서의 본분을 지켜서 신간을 중심으로 신청할게요...


모미지...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그냥 혼잣말이야.


단순히 불평이라 생각해도 돼.

안 들어도 되고.


아니, 뭐,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내 마음은 더 편할지도.


앗, 네...


최근에 「루나」 동인지 판매회에 갔을 때,

수많은... 「루나」의 팬을 봤어.


다들 각각 좋아하는 작품의 마지막 권을 자기 손으로 만들려고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더라.


그건 말야, 사람에 따라서는 바보 같다고 말할지도 몰라. 왜 그런 짓을 하냐고.

완결도 안 난 작품의 최후를 자기 손으로 만드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하지만 중요한 건, 좋아하니까 그걸 만드는 거겠지.


응, 맞아... 내가 잊고 있던 건, 그거였어.


몰랐어.


그렇게 많은 「루나」의 팬이 있고,

그녀들이 동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건 즉, 달리 말하면...

그렇게 많은 「모미지」가 있다는 거겠지.


아니, 이것도 이상한가.

이래선 마치 팬이 없는 작품은 존중받을 의미가 없다는 것 같아...


모든 이야기는...

똑같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데.


어째서... 잊고 있었을까.


다른 누구도 아닌...

만화를 그리는 나 자신이...


모미지, 다시 한 번 사과할게.

정말 미안해.


저... 지금, 닭살 돋았어요. 좀 부끄러운데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메루 선배. 평소엔 그런 말 안 하잖아요!


끄익─! 사람이 결의를 다지고 말하는데! 뭐냐고!!


(둘의 서투른 화해는, 그렇게 조금씩 이어졌다)


[그나저나 이제 화해도 했는데...]

[「루나」는 어떡할래?]


그건...


그러네요...


...그 동인지, 이제 와서는 완성할 필요 없을지도 몰라.


선배...


[확실히 그렇지...]


...그래도, 역시 그릴래. 끝까지.


선배?


창작 활동은 말야...

본질적으로 큰 이유가 있어서 하는 일이 아니잖아?


[욕망은...]


창작의 원동력이니까요?


맞아, 난 그냥 만들고 싶을 뿐이야.


누구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은,

「루나」의 마지막 권을.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거든.

그러니까 모미지, 도와줄래?


...보통 선물하려는 사람에게 도와달라고는 안 하거든요.


그래도 뭐, 도울게요.


[나도 도울게]


좋아! 그럼 계속해볼까!


(눈이 뜨이는 것처럼 맑은 하늘이었다)


(어떤 때라도, 시작이 가장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하면서──)


(둘의 사이가, 그렇게 앞으로도 깊어지기를 기도했다...)


아니... 이 전개, 대체 무슨 생각인가요?!

이쪽 루나는 생각도 안 했잖아요!


전부 생각이 있어서 그린 거야!

여기서 한 번 전개를 움직이면 엔딩이 화려해진다고!


그 엔딩까지 앞으로 몇 페이지밖에 안 남았는데요?

메루 선배, 또 페이지 수 조절에 실패하셨나요?!


큭...! 좋아, 이렇게 된 이상 페이지를 늘리자!

동인지는 아무리 두꺼워도 괜찮으니까!


페이지를 늘린다고 쉽게 말씀하시는데, 시간은 어떡하려고요, 시간은!

완성 원고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거든요?! 남은 시간과 리소스를 배분해서 최적화해야죠!


[왜 또 싸우고 있어?!]


아, 괜찮아 선생님. 이건 항상 있는 일이니까.

딱히 다투는 게 아니고.


네, 보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토론, 의견 교환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 말, 믿어도 돼...?]


뭐, 이제 와서 다른 방법도 없으니까!

와하하하!


아니, 이 상황에서 웃어봤자...


...아무튼 나, 이 전개를 포기할 수는 없어!

목숨을 깎아서라도 완성할 테니까?!


전부 넣으면 페이지가 지금의 두 배 이상이 된다는 거 아시죠?

아직 반밖에 안 됐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페이지를 배로 늘리면 끝낼 수 있겠어요?!


분신술, 분신술이 필요하겠네! 아하하!


그런 거 없어요!


[믿어도, 되지?!]


어째... 도서관도 오랜만에 온 느낌이네요.


뭐... 어떻게 보면 오랜만이긴 하지?


역시 여기가 가장 편하네요.

하아아아... 편안해요.


뭐하는 거야, 모미지! 늘어져 있을 틈이 없다구?!

우리는 원고를 해야지!


...조금은 감상에 젖어도 되잖아요.

정말, 너무 보챈다니까요...


자료는 여기 두면 될까요?


응, 거기 대충 쌓아둬. 후후후후...

이미 「루나」 원작은 전부 분석해서 파헤쳐놨다고.


뭔가 평소의 메루 선배보다 기합이 들어가있지 않나요?


그야 오래된 장르니까. 팬들 사이에서 주된 해석은 알아두는 편이 좋겠고...

팬층도 두터우니까 그림체 경향도 알아둬야지.


얕보이기 싫다는 말이군요.


당연하지, 「처음 치고는 열심히 했네요」 같은 미적지근한 평가는

내가 사양이라고!


의욕만만한 건 좋지만...

마감에는 주의해주세요.


우와아... 마감 귀신이야...


누가 귀신인데요! 선배가 원고를 늦게 내면 낼수록

인쇄할 때 고생하는 건 저거든요?!


이것만큼은 말해둘게.

나도 항상 좋아서 늦는 게 아니라구!


그럼 누구 때문인데요?


알겠어? 모미지... 원고를 그리는 사람은 나지만, 내가 아니야.

나면서 내가 아닌 누군가... 예를 들면 허공이 그리는 거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려지는 원고를 관찰하고, 지켜보는 것 뿐...


그런 말 할 틈이 있으면 손을 움직이세요!


이걸...


고생하셨어요, 선배...


[하면 할 수 있구나...]


이거, 현실 맞지? 눈 뜨면 모미지랑 싸운 채로

원고는 반밖에 안 된 상태로 돌아가는 거 아니지?


볼을 꼬집어보세요...

아프면 현실이거든요...!


아직이야! 아직 원고는 끝나지 않았어!

인쇄해야지!


출판부에 가야겠네요...

으으, 왠지 살짝 불길한 예감이...


불길한 예감이든 종언이 기다리고 있든, 우리는 인쇄를 해야만 해!

설령 내일 키보토스에 종언이 찾아오더라도, 나는 한 권의 동인지를 인쇄하겠어!


서, 선생님!

남은 시간은... 어느 정도죠?


[앞으로 세 시간 정도... 서두르자!]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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