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의장의 홍보 전략

(파티 준비 사흘째, 만마전을 방문했다)

[복도까지 파티처럼 꾸몄구나]

(파티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화려해지는 복도를 걷고 있자니...)

응?

와앗! 선생님이잖아~! 할로할로~.

[아, 에리카, 키라라... 하, 할로할로~]

학교 복도에서 선생님이랑 만나다니~.

깜짝 놀랐는걸.

이런 우연도 있구나.

뭔지 알 거 같아~, 서프라이즈 같은?

아하핫, 오늘은 운이 좋겠는걸!

[우, 운이 좋겠다니... 왜?]

아~, 키라라쨩이 한 말의 의도는...

우연히 네잎클로버를 찾다니 운 좋다─같은 느낌... 이려나?

아하핫! 그거야 그거~ 그런 느낌~!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해준다니 기쁜걸]

그래서, 선생님은 왜 게헨나에 왔어?

...아~, 게헨나 파티 준비 때문에 왔구나.

그럼 바쁘겠네.

어, 진짜~?

선생님이 파티 준비도 도와주는구나~.

아, 그러면 그러면, 혹시 그것도 선생님 아이디어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않을까?

그치만~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잖아?

[그거라니...?]

그게 있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여기저기 이상한 동상이 놓여있더라고.

그런데~, 게다가 엄청 재밌다니까! 보면 무조건 빵터진다구.

게헨나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도 됐고, 진짜 웃겨.

아하핫! 우리도 SNS에 그거 올리면

「좋아요」가 잔뜩 찍힐 거 같아서 찾으려던 참이야!

[...??]

아~, 말로만 들으면 이해하기 힘들겠지.

내가 보여줄게! 이거야 이거~!

[...이건]

그치? 웃기지?

선생님도 도와주는 모양이고,

왠지 이번 파티는 기합이 잔뜩 들어간 모양이니까, 재밌어지겠는걸.

그럼, 파티 기대하고 있을게~ 선생님!

[으, 으응... 응원해줘서 고마워]

(그렇게 에리카와 키라라와 헤어진 뒤

만마전 집무실로 향했다)

크크큭... 환영하지, 선생.

[고마워, 마코토. 바쁠 텐데, 몸상태는 괜찮아?]

응?

아, 그거라면 괜찮다.

어제는 도중에 기억을 잃고 말았지만...

살다 보면 종종 있는 일이지.

신경 쓸 필요 없다.

[종종 있는 일이야?!]

음, 뭐 과거는 신경 쓰지 말기로 하지.

중요한 건 미래니까.

오늘도 선생과 함께 파티 준비에 힘쓰지.

[아, 파티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는데...]

[실은 여기 오는 도중에 이상한 물건을 봤다고나 할까...]

학교 복도에 이상한 동상이 있다고...?

으음... 우리가 준비에 착수한 사이에

누군가가 멋대로 설치한 걸지도 모르겠군.

나중에 철거하도록 명령해두지.

그보다, 오늘은 선생에게 보여주고 싶은 물건이 있다.

바로 내가 이번 파티에서 가장 공들인

어떤 물건이 완성됐거든.

무엇을 감추랴, 그 때문에 일부러 선생을 부른 것이니

기대 단단히 하도록.

[이번에는 뭘 만들었는데...?]

키키킥... 이거다!

[아까 키라라가 보여준 이상한 동상이잖아!]

뭣! 무례하군!

어디가 이상하단 말이냐, 선생!

이번 파티를 위해 특별 주문한, 나 하누마 마코토 님의

지적이고 용맹한 모습을 대담하게 표현해낸 동상이거늘...!

어딜 어떻게 봐도

당당하고 멋지게 만들어지지 않았나!

[완전히 흐름과 기세로 만든 거지?!]

[잔뜩 만든 것 같던데, 무슨 목적이 있다던가...?]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이번 파티의 홍보용이지!

이번 파티는 마코토 님이 전력으로 준비한 이벤트니까 말이다.

기왕이면 사람을 많이 모으고 싶거든.

그러니 게헨나 전역에 내 동상을 배치함으로써...

나 하누마 마코토 님의 위엄을... 아니, 그것만이 아니라

만마전의 위대함을 게헨나 전교생에게 알려주겠다! 키키킥!!!

이미 SNS에서는 반응이 뜨겁지!

이걸 봐라!

《키라키라 우루룽☆》

아하하! 이거 좀 봐! 쩐다~! 엄청 웃긴데!

《GehEricha0201》

어째 통행에 방해될 정도로 놓여있던데, 이거 맞아?

《akusi-girl》

아까 불량아들이 잔뜩 옮기고 있더라.

《#Nyanko&》

개구린데.

[뜨거운 반응 맞나...?]

[잔뜩 만들었으면 비용도 나름 많이 나왔을 것 같은데...]

아니지, 선생.

비용이라면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

왜냐면...

동상 제작비는 물론이거니와 각지에 배치하는데 드는 비용까지

전부 풍기위원회 명의로 계약했으니까!

[...으, 응?]

그리고 풍기위원회의 예산은

우리 만마전이 결정하고 있지!

풍기위원회의 예산을 써서 파티를 열고

놈들의 주머니에 타격까지 입히며 파티 홍보까지 한 것이다! 키키킥!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닌가!

너무나도 훌륭하고 천재적인 계획에

웃음이 멈추질 않는군!

크큭... 크크큭! 키키키키킥!!!

[풍기위원회는 이 사실을 모르지...?]

그래, 물론이지!

혹시 알게 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평소 같으면 풍기위원장이 훼방을 놓겠지만

지금은 마코토 님의 책략으로 인해...

피아노 연습에 정신이 팔렸을 테니까!

그 틈을 노린 완벽한 전략!

아아! 나 자신의 재능이 두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