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은 톨스토이의 단편 "달걀만한 씨앗"

토-그

어느 날 산골짜기에서 아이들이 가운데에 줄이 그어진 탱크같은. 바위만한 물건을 보았습니다. 마침 거기를 지나가던 사람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그 물건을 보고 오천원을 주고 사서 시내로 내려와 귀한 물건으로 황제에게 팔았습니다.
황제는 현인들을 불러 그들에게 이것이 무슨 물건인지. 전차인지 자주포인지를 알아보라고 일렀습니다. 현인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해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한데 그것을 창문 위에 놓아두고 있으려니까 공군이 날아오더니 야보로 쪼아서 구멍을 내버렸습니다. 그리하여 현인들은 그것이 전차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현인들은 궁으로 돌아가 황제에게 아뢰었습니다.
"이것은 전차이옵니다"
황제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다시 현인들에게 전차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알아보라고 일렀습니다. 현인들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여러가지 책을 뒤져 보았으나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황제 앞에 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알수가 없습니다. 소인들의 책에는 이것에 관해 아무것도 씌여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참전병들에게나 한번 물어봐야 겠습니다. 참전병들 중에 누가 언제 어디에 이런 전차가 있었는지 혹시 들어본 적이 없느냐고 말입니다"
그래서 황제는 사람을 보내 늙은 참전병 하나를 데리고 오라고 일렀습니다. 신하들은 나이 많은 참전병 하나를 찾아 황제 앞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 병사는 벌써 이도 다 빠지고 얼굴도 푸르죽죽하게 쪼그리든 늙은이였습니다. 그는 두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들어섰습니다.
황제는 그에게 전차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늙은 병사는 이미 눈이 잘 안보였습니다, 그래서 반쯤은 눈으로 보고 반쯤은 손으로 만져 보는 것이었습니다.
황제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병사여. 이런 전차가 어디서 생겼는지 모르겠소? 이런 전차를 몰아본 적은 없었소? 혹시 전쟁도중 이런 전차를 어디서 본적은 없었소?"
귀까지 어두운 병사는 겨우 알아듣고 대답했습니다.
"본관은 이런 전차를 몰아본 적도 없고 격파한 적도 없으며 본 일도 없습니다. 본관이 전차를 몰던 시절의 전차는 다 작았습니다. 하오나 본관의 아버님께 한번 여쭈어 봐야겠습니다. 어쩌면 그분은 어디서 이런 전차를 만들었는지 혹시 들었을 지도 모르니까요."
황제는 병사의 아버지께 사람을 보내 불러오게 했습니다. 신하들이 병사의 아버지를 찾아서 황제 앞으로 데려왔습니다.
황제가 그애게 전차를 보여주었습니다. 늙은이는 아직도 눈이 밝아 잘 알아보았습니다. 황제는 그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물어보았습니다.
늙은이는 귀가 다소 멀기는 했지만 아들보다는 잘 알아들었습니다.
"없사옵니다. 본관은 이런 전차를 몬적도 없고 산적도 없습니다, 본관이 젊었을 적에는 공장에서 전차란걸 만들어 내지 않았거든요, 대영제국은 미리 생산한 전차를 개조하여 싸웠고 모자랄 때는 서로 나누어 가졌습니다. 본관은 어디서 이런 전차가 나왔는지 모릅니다, 옛날의 전차는 요즘 전차보다 더 크고 아름다웠지만 이처럼 큰 것은 못 보았습니다. 이건 저의 아버님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아버님 시절에는 전차를 더 많이 뽑아냈는데 그 크기도 한결 더 컷다고 합니다. 저의 아버님께 물어보시면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황제는 다시 이 늙은이의 아버지를 데리러 사람을 보냈습니다. 그리하여 맨 처음에 온 참전병의 할아버지인 노인도 찾아서 데려왔습니다. 그 노인은 지팡이도 짚지 않고 가벼운 걸음으로 황제 앞에 나섰습니다. 눈도 밝고 귀도 잘 들리며 말도 또렷했습니다. 황제는 이 노인에게 다시 그 전차를 보여 주었습니다.
노인은 그것을 이리저리 둘러다 보더니 말했습니다.
"이런 옛날 전차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곤 전차에 올라타 포를 쐈습니다.
"이건 토-그입니다."
"어서 말해 보오, 영감. 어디서 언제 이런 전차가 생겼는지? 이런 전차를 자기가 몰아본 적은 없소? 혹시 영감이 싸우던 시절에 어디서 누구에게 이런 전차를 산 일은 없었소?"
그러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이런 전차는 소인이 젊었을때는 어디서나 몰수 있었습니다.이런 전차로 저는 평생 싸웠고 사람들을 죽이고 살려 왔습니다, 물론 직접 몰고 쏴보기도 했고요."
그러자 황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영감, 어디서 이런 전차를 몬단 말이오? 크기도 너무 크고 비싸지 않소?"
노인은 히죽 웃었습니다.
"소인이 젊었을땐 전차의 가격을 궁리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건 죄악이니까요, 그리고 돈도 필요없었습니다, 미국이 내 줬습니다."
황제는 거듭 물었습니다.
"어디 그럼 말해 보소, 영감, 그대는 어디서 이런 전차를 몰았고 또 그대의 전장은 어디였소?"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소인의 밭은 월오탱이었고 저의 전장은 슈퍼테스트였지요, 골드를 맘대로 쓸수 있어서 골탱이란 것을 몰랐습니다.
"그럼 두가지만 더 말해 주오, 한가지는, 어째서 옛날에는 이런 전차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는 것이요? 또 다른 한가지는, 그대의 손자는 지팡이 2개를, 그대의 아들은 지팡이 하나를 짚고 왔는데, 어째서 더 나이가 많은 그대는 그처럼 멀쩡하오?"
그러자 노인이 말하였습니다
"그것은 토-그가 크레딧이 좆도 안벌리기 때문이고, 제가 멀쩡한 이유는 제 손자는 영헤비를, 아들은 영미듐을, 저는 영구축을 탓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