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정재형 기자] 옥동자의 얼굴, 갈갈이 박준형의 키, 정형돈의 배를 모두 합쳐놓은 슈퍼 개그맨. KBS 2TV '개그콘서트'의 '꽃보다 아름다워' 코너를 빛내고 있는 신인 개그맨 오지헌의 별명이다. '꽃보다...'는 정형돈, 정종철, 김시덕, 오지헌 등 4명이 출연해 서로 잘 생긴 사람처럼 대사와 몸짓을 보여주는 코너. 출연진의 말대로 '개그콘서트'에서 외모가 독한(?) 사람들을 추려서 반어적인 대사와 몸짓을 통해 재미를 준다. 제목은 대만의 인기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를 그대로 썼고 인물 설정도 F4라고 불리는 4명의 주인공에게서 따왔다. 오지헌은 "개콘에서 외모가 독한 사람들만 모았는데,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독한 얼굴"이라며 웃었다. 그의 극중 역할은 제일 잘 생긴 것처럼 행동하는 '민이'다. 팔을 뻗어 청중들을 향해 "난 민이라고 해"라는 말로 등장한다. '민이'는 중저음의 묵직한 목소리에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애들아, 나... 양다리 걸쳤다" "애들아, 나... 누드집 낸다" 등의 대사로 좌중을 휘어잡는다. 오지헌은 "잘 생긴 사람들이 할 것 같은 말만 골라서 하면 되는데 어투나 톤 등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누드집 낼꺼야'와 '누드집 낸다'가 다른 것처럼 느낌에서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꽃보다...'가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길거리나 헬스장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많다. 인터넷에서도 네티즌들이 사진을 합성해 패러디할 때, 예전에는 옥동자 정종철의 사진을 주로 애용했지만 요새는 오지헌의 사진이 인기가 높다고. 오지헌은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는데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 사인해 달라는 사람은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한다는 오지헌은 '민이'라는 이름을 인기 게이머인 강민에게서 따왔다고 덧붙였다. jjh@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