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잠실 박인철 기자〕“가을 전어 소리, 올해는 그만 들어야 한다.”

유 원상(29·LG)은 시즌 초반 흔들리는 LG 불펜의 핵심이다. 마무리 봉중근은 위태롭고 신재웅은 이미 2군으로 내려갔다. 유원상도 시즌 개막전이던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 31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잘 던지려는 욕심에 구위가 흔들렸다. 하지만 2군을 갔다온 후 치른 3경기에서는 4와3분의2이닝 1피안타 1볼넷으로 틀어막았다. 유일하게 내준 안타가 지난 22일 열린 잠실 한화전 8회초 김회성에게 맞은 솔로홈런이었다. 2-4로 추격 중이던 LG는 이 한 방으로 추격의 힘을 잃었고 2-5 패배를 당했다.


유 원상은 지난 23일 한화전을 앞두고 홈런 맞은 상황에 대해 “나도 모르게 방심한 것 같다. 팀이 추격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두고두고 아쉽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즌 초 부진에 대해서도 “잘 던지려는 욕심이 많았다. 나는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해야 하는데 욕심이 들어가서 잘 안 꺾이더라”며 “2군에 내려간 후 힘을 빼는데 중점을 뒀다. 다행히 아직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고 웃었다. 

하지만 양상문 LG 감독은 유원상을 두고 “더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라며 “만족하지 말고 더 공격적이고 과감하게 투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유원상이 가장 빛났던 2012시즌의 모습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유원상도 수긍하며 “아직 100%는 아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고쳐나갈 것”이라 밝혔다.

유원상하면 따라 다니는 꼬리표가 ‘가을 전어’란 별명이다. 유독 가을에만 좋은 성적을 내는 유원상에게 팬들이 우스갯소리로 지어줬다. 유원상은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는 별명이다. 올 시즌엔 당장 지금부터 잘해야 하는데”라고 웃으며 “결혼하고 맞이하는 첫 시즌인데 멋진 모습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팀도 가을 야구하고”라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club1007@sportsworldi.com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