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 - 나무위키 (namu.wiki)

우화등선이랑 천애협로 쓴 유명 작가 촌부가 병역법 문제로 나이 많이 먹은 상태에서 군대 끌려갔었음.

근데 촌부는 내가 아직 판갤 하던 때에도 이미 갤질 접은 상태라서 고대 판갤 출신 무협작가라는 말만 듣고 나랑 착각하는 사람 좀 있더라.

나는 젊을 때 군대 다녀옴. 내 얘기 아님.

그리고 나는 절필한다고 했던게 아니라 가능하면 쓰고 싶지 않다고 했었음.

솔직히 지금도 글 쓰고 싶지 않은게...

작가마다 하나씩은 퀘스트? 테마? 목적지? 이런게 있기 마련인데.

망향무사. 좀 더 정확히는 망향무사 외전의 허르헉 파트 쓰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작가로서의 의욕이 완전연소 해버렸음.

난 독자 마음을 흔드는 글을 써보고 싶었고 망향무사 외전에서 (이 테마를 통한) 내 한계를 봤다고 생각함.

신룡파미나 협자연 부분은 뭐라고 해야하지 분명 머릿속으로 계획해둔 장면이아닌데그냥 손이 내달려서 썼음

일종의 신들림 같은 느낌으로 무의식적으로 써내서 어 이거 내가 쓴거 맞나? 싶은 느낌이었음.

낙향무사-천년무제-망향무사 모두 귀환물이고 변주가 있긴 하지만 비슷한 주인공이 비슷한 질문에 마주한 글이었음.

반대로 말하자면 내 작가로서의 숙련도가 높아지는 과정이었고 내가 글로 써내고 싶었던 것 자체는 망향무사로 완결이 됐음.

물론 기술적인 찐빠(특히 상단주)가 난 경우가 있긴 하지만,

작가가 되기 전부터 갖고 있던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망향무사로 끝난 거임.

그래서 내 마음의 빚인 '바바리안 독자들에게 좀 더 제대로 된 결말을 주고 싶다'는 것까지

위버멘쉬 써서 나름 매듭을 지은 다음에 그냥 은퇴하려고 했음.

(출판사가 써도 된다고 허락해서 썼지 솔직히 판매량은 기대도 안했고 정말 예상만큼 안 나오더라.)

그렇게 작가로서 끝났다 생각하고 다른 삶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할 줄 아는게 없었음.

이 나이에 지금의 건강상태로 어디에 신입으로 취직하긴 불가능하고 은퇴해서 놀고 먹자니 생활비가 없더라...

출판사에 글빚까지 지고 나니 말 그대로 밥줄이 걸려서 존나 열심히 신작 썼음.

하여튼 이번에는 내가 그동안 안 다뤄 본 똑똑한 주인공이 나오는 스타일의 글을 썼고

나름 악전고투하면서 존나 열심히 썼음.

내가 워낙에 늙은이에 퇴물이라 요즘 독자들 눈높이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좋게 봐줬음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