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U는 당연하게도 문제당 배점이 따로 없다.

득점등화 방식이다 뭐다하는 것 때문에 그러는데,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그냥 상대평가라는 거다.

때문에 니가 어떤 시험에서 몇 개를 틀렸는데 몇 점을 맞을지는 정말 아무도 모른다.

그 해에 시험을 보는 사람들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

과목에 따라 좀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인 경향은

'남들이 다 맞는 거 틀리면 조온나게 점수가 까인다는 것이다'

일본어

일본어는 이론 상으로는 독해 200점 청독/청해 200점 합쳐서 400점이 나와야 하는데

단 한 번도, 일본어에서 400점 만점이 나온적은 없고, 거의 대체로 370점대 초중반에서 만점이 나오게 된다.

즉, 모든 문제를 다 맞춘다고 하더라도 380점을 넘기는 건 불가능하다는 거다.

이게 왜 이러냐면 독해 같은 경우는 거의 200점에 가까운 수치로 만점이 형성되는데

청해/청독해에서 거의 언제나 170점대에서 만점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JLPT 시험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특이하게 일본어 시험을 보는 외국인들은 전반적으로 청해/청독해 파트는 강한데

독해는 상대적으로 약한 경향을 보인다. 사실 90%는 씹덕들 때문이다

실제 시험을 봐도 청해/청독해가 독해보다 점수가 훨씬 더 까이는 건 이 때문이기도 하다.

아는 동생은 독해 5개 틀려서 10점 좀 넘게 까였는데 청해 2문제 틀리니까 12점이 나갔다고 하기도...

즉, 정답률이 높게 나오는 청해/청독해 같은 경우는 하나라도 틀리면 치명타를 각오해야 하고 (진짜 비정상적으로 미친 문제가 아닌 이상)

독해는 상대적으로 덜 까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독해도 3~5점씩은 착실히 까이는 느낌이긴 하다)

종합과목

이론적인 만점이 나올 수가 없는 일본어 수학에 비해서 

거의 언제나 198~199점에서 만점이 형성되는 종합과목이다.

이 과목인 진짜 존나 기이한 과목인데, 아무리 틀리고 틀려도 니가 예상한 것보다는 니 점수가 높게 나오는 현상이 있다.

특히 이와 같은 현상은 작년 2회차 시험에서 극을 찍었는데

10개를 넘게 틀린 한 수험생이 180점대였나 190점대를 맞은 걸로 알고 있다.

수험생이 전반적으로 종과에 약하다고 밖에는 이 현상이 설명이 안 된다.

그리고 매년 '일반적인 범위를 뛰쳐나온' 변태같은 문제들이 섞여나와 수험생들의 찍기운을 시험하기 때문에

37~38개 가량의 문제를 다 맞추는 사람 자체도 거의 없기도 하다.

아무리 봐도 한국 사탐에 비하면 애들 장난 같은 문제들인데, 막상 풀면 꼭 몇 개씩 나가는 기묘한 과목

일반적으로는 4~5개 정도까지 (그러니까 남들도 틀리겠다 싶은 좀 어려운 문제들) 는 틀려도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맞을 수 있는 과목이다.

물론 '스페인은 지도 상에서 어디입니까?' 같은 문제를 틀리는 놈들한테는 해당이 없는 사항이다.

수학

감히 본인이 갈 대학을 결정하는 과목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대다수의 국립대나 상위권 사립대가 문과 수험생한테 수학 코스1 성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또한, EJU 고득점의 벽이라고 할 수 있는 700점을 넘느냐 못 넘느냐도 이 수학 성적이 좌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범위는 한국 교육과정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이고, 문제의 수준도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은데다, 빈 칸 채우기 형식이어서 어쩌다가 문제가 힌트를 주기도 한다

가령, 풀다보니 마이너스 값이 나왔는데 빈칸에 알파벳이 하나여서 자기가 잘못 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둥..

다만 그렇다고 마냥 쉽냐면 또 그런 건 아니다. 

최근에는 수학이 물수능이라고 해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나름 긴 풀이가 필요한 수능 4점짜리 문제들이 크게 6문제 정도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각 문제에는 무수한 빈칸이 있는데 여기가 EJU 수학의 매력이다.

빈칸 중 '하나라도' 틀리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까이는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빈칸만 70개 가량 되는데 (마킹으로 치면 70번 정도 마킹해야 된다) 이 중 하나라도 틀리면 점수가 퍼억퍼억 떨어진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문제가 쉬우면 일본어 청해/청독해처럼 만점이 200점이 안나오듯이, 수학도 마찬가지인데

수학의 경우는 빈칸도 오지게 많은데 왜 빈칸 하나에 저렇게 점수가 깎이느냐면

'만점'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

고른 득점분포도 형성을 위해 EJU 수학은 만점자를 1% 전후로 유지해야 하는데

좀 풀어보면 알겠지만 수학을 아주 잘하지 않더라도 80분이나 시험 주고 수능 4점짜리 수준 문제 6문제를 풀라고 하면 그야 1% 정도는 만점자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빈칸 70개를 다 맞은 사람들은 182점을 맞지만 빈칸 69개를 맞은 사람은 172점을 맞는다는 거다.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면

EJU식으로 점수를 메긴다는 건, 5명을 순위로 세울 때 1등이 3명이면 

1위 1위 1위 2위 3위 이렇게 하지 않고

1위 1위 1위 4위 5위 이렇게 하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공동 1위가 80명 가까이 되기 때문에, 단 한 개라도 틀려도 2위가 아닌 81위가 받아야 하는 성적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큰 6문제 중 한 문제를 통으로 다 틀렸다? 그러면 180점대 만점에서 140~50점 정도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자.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 점수는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에 의해서 나온 점수이기 때문에

실제 140~150점대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저 점수면 최근으로 보면 상위 5% 안에 드는 점수이다.

여담 ) 700점이면 어느 정도 수준일까?

물론 진짜 괴물들은 칼같이 750점대 맞아서 온다 (일본어 370점대 만점 + 종과 198 + 수학 180점대 초반 만점)

이런 인간들은 일종수 3과목을 다 보는 인원이 최소 6000명이라고 할 때 (수학 인원보다 아주 약간 적다고 보면 된다)

0.5% 정도? 물론 세과목 다 만점 맞으면 퍼센트가 이미 의미가 없긴 하지만

그럼 700점은 어떨까? 

가령, 일본어 360 종과 190 수학 150을 맞아서 700을 맞췄다고 하자, 일반적으로 700점대를 맞는 사람들의 점수 분포이기도 하다 (종과는 학원에서 노력으로 수학은 삐끗)

작년 6월을 기준으로 보면 일본어 상위 1.5% 이내, 종과 상위 1.8% 이내, 수학 상위 5% 이내

그리고 보통 한 과목을 잘 보는 사람은 많아도 세 과목을 다 잘 보는 사람은 확실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아마 700점이면 전체 성적으로 상위 2~3% 안에 들 성적일 것이다.

결론 ) 다 맞으면 저딴 거 귀찮게 생각 안해도 된다 ^^! 시발 그냥 귀찮으니까 다 맞아버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