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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밤/문학] 아메리카노가 맛있는 아토할란 카페앱에서 작성

이두나팬클럽회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02 02: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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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푸른 마법의 숲이 이미 한참 전 빌딩 숲으로 변한 마당에 아토할란 앞바다까지 재개발의 흐름에 피해갈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시커먼 바다 위로는 요란한 뱃고동이 울려퍼졌고 아토할란과 거리가 멀지 않은 선착장은 해가 지기전 그곳에 다녀오려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금 막 도착한 나도 오매불망 다음 배를 기다리는 인파들 중 한 사람이었다. 바람이 불진 않았지만 날이 차 외투 주머니에 있는 핫팩을 찾으려 뒤적거렸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해피 아렌델!

-해피 아렌델!



올라탄 배에 자신이 오늘의 가이드임을 알린 중년의 여성이 사람들 앞으로 나와 밝게 인사했다. 그녀의 허리춤에서 스피커가 울렸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갑판 위로 올라온 사람들은 두리번거리며 유람선 곳곳에 수놓은 크로커스 장식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얼마 뒤 배가 출발하자 다시 계단을 타고 내려와보니 간이 식당이었다. 다과는 공짜, 커피는 딱 한 잔까지. 그 밖의 음식은 아토할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조금 사악한 가격을 자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토할란이 세상에 드러나고 그보다 100년이 조금 더 지나 시작된 아토할란 유적지 관광은 아렌델 정부가 유적지 보호와 환경훼손을 우려해 일 년에 딱 한 번 개방키로 결정되었다.


아무튼 그 희소성 때문인지 티켓 오픈 날은 피 튀기는 전쟁이 따로 없었고 암표 가격은 웬만한 아이폰 한 대 값이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돈이 썩어나게 될 때면 한 번쯤 가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이번 연휴 여행지 후보로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내가 구한 아토할란행 티켓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언니의 것이었다.



이미 나는 전에 다녀왔으니 내가 죽으면 이번엔 나 대신 다녀오라는 유언같은 걸 들은 적은 없지만 밤을 꼴딱 새우며 일을 하고 번 돈으로 암표를 구한 언니의 정성을 봐서라도 대신 가는 게 맞겠다고, 나름의 합리화를 했다. 이제는 아무도 감시하지 않을 방에서 언니의 서랍 속 비밀번호 1221을 맞추고 티켓을 꺼내 내 지갑 안에 넣자 아주 약간의 죄책감이 가슴 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아토할란이 뭐가 그렇게 좋길래 다들 난리라는 거야? 순 얼음덩어리밖에 없는 데 잖아. / 얘는, 여행도 많이 다닌다는 애가 아직도 모르니. 거기 딱 하나 있는 카페에서 파는 아메리카노가, 진짜야. 기가 막혀./  커피 맛이 다 거기서 거기지. / 아냐, 정말 다르다니까. / 그렇게 궁금하면 무슨 원두를 쓰는 지 물어보면 되잖아. / 아무도 못 따라할거래. / 아무도? / 아직까지 아무도.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 건지, 아니면 마법이라도 쓰는 건지. 다음번엔 내가 조금 남겨와서 보온병에 담아와줄게. 너도 마셔보면 알 거야.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 아토할란으로 향하는 내가 커피를 받게 되면 언니 묘에나 뿌려줄 생각이었다. 10분이 조금 안 되서 창 밖으로 허여멀건 섬 하나가 실루엣을 드러냈다. 인터네에서 보던대로, 정말 얼어붙은 섬이었다. 검은 파도 위에 떠 있는 하얀 섬. 어딘가 많이 외로워보였다.



-아토할란은 180년 여 전에 당시 아렌델의 왕이었던 엘사 여왕이 처음으로 발견한 섬입니다. 저기 보시는 대로 섬의 산등성이같은 곳 사이 중앙에서 쭉 내려오는 물줄기 모양을 한 지형을 따서, 얼어붙은 강이라고도 부르기도 해요. 섬치고는 크기가 작은 편이라, 지리학자들은 빙하의 일종이라고도 하구요. 그런데 정말 신비한 건 이렇게 오랫동안 섬의 형태를 유지하는 빙하는 전 세계에서 아토할란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아직도 그 비밀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하니 참 놀랍지 않나요?



가이드의 손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향했다. 도착을 눈 앞에 둔 배는 속도가 점점 줄어들었다. 온통 얼음투성이여서 정박할 데가 없어보였는데, 어찌 잘 만들어두었나보다 싶었다. 배에서 차례로 사람들이 내리고 나는 거의 마지막 차례에 내리게 되었다. 발에 닿는 아토할란의 촉감이 요했다. 보통의 흙을 밟고 살아왔던 일상과 다르게 구두 속까지 전해지는 옅은 한기와, 투명하게 울리는 땅의 느낌이 과연 내가 얼음을 밟고 서 있는게 맞긴 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저마다 핸드폰을 꺼내 플래쉬를 터뜨리기 바쁜 사람들이 향한 첫 번째 장소는 동굴 입구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빙하인 아토할란은 그 이유를 이 곳, 동굴에서 보여주었다. 또 그 중에서도 순수 얼음으로만 이루어진 지하동굴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지구온난화의 위세는 아직 이 곳까지 뻗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 수도 있나?



-저기요, 혹시.



푸석거리는 금발과 다부진 어깨가 매력적인 남자가 고개를 휙 돌렸다.



-여기 안에 카페도 있다던데.



-글쎼요.



남자는 나를 빤히 보더니 그런 말은 처음들어본다는 듯 어깨를 한 번 들썩였다. 별로 유명한 게 아니었나? 괜히 뻘쭘하게 고개를 한 번 숙이고 마저 발걸음을 옮겼다. 동굴 안으로 들어오자 온통 푸른 빛의 광채가 몸 전체를 감쌌다. 관광객들은 탄성 지르는 것도 잊은 채 입만 쩍 벌리고 아토할란의 내부를 천천히 눈에 담고 있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던 언니의 말이 괜시리 떠올라 가슴을 찔렀다. 아토할란 동굴은 분명 사방이 투명한 얼음인데, 빛이 어디서 새어나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가이드는 이것 역시 미스테리라고 했다. 문득 궁금해져 벽면의 얼음에 손을 대 긁고 입에 가져다보았는데 맛까지 신비한 건 아니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몰래 떼서 빙수라도 해먹으면 좋을 것 같았지만 그랬다간 무슨 꼴을 당하고 쫓겨나게 될 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다음에 다다른 곳은 키보다 두배는 더 큰 웅장한 기둥들이 세워진 곳이었다. 이곳은 마치 거대한 연회장같기도 해서, 가장자리에 우뚝 세워진 기둥들 사이로 사람 백 여명은 거뜬히 누워있을 수 있는 크기의 공간이었다. 이 믿기 힘든 광광경을 담기 위해 주변에서 플래시 터지는 소리도 점점 빨라졌다. 결코 자연적으로 세워진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아름다운 조각이 새겨진 기둥들- 그것은 흡사 건축물에 가까워 마치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들었다고밖에 믿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가이드는 이것들도 아토할란의 수많은 신비 중 일부임을 자랑스럽게 말했다. 입을 하도 벌리고 있었더니 아랫턱이 지끈거릴 지경이었다. 와중에 떠오르는 사실 하나는 알면 알 수록 신기한 것 투성이인 이 곳에서 왜 언니는 굳이 아메리카노를 가장 마시고 싶어했느냐는 것이었다. 일단 마셔보면 알겠지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스칠 무렵 어디선가 커피 향이 콧속으로 스며들었다. 선명한 원두 타는 냄새, 아메리카노였다.



다 쉬었으면 이동하겠다는 가이드의 말을 냉큼 무시하고 원두 향이 피어오르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원래 가려던 큰길이 아닌 샛길이었는데, 출입금지같은 경고성 팻말이 없는 걸 보아 딱히 가도 상관은 없는 듯 했다. 여기가 카페라면 가이드가 따로 공지를 안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 그 샛길을 따라 쭉 걸었다. 똑같은 얼음, 얼음, 얼음이었다.



변한 게 딱히 없는 풍경에 낯섦의 감정이 들진 않았지만 조금씩 들어오는 한기에 외투 단추를 몇 개 더 여미었다. 조금 더 걸었나, 길이 끝나는 지점 저 편 정말로 나무 판자에, 요상한 박스 몇 개가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아무리 간이 카페라고도 선뜻 짐작하기에는, 너무나 허술했다. 여자의 뒷모습으로 보이는 실루엣이 덩그러니 그 자릴 지키고 있었다. 어느새 주변은 고소한 원두 향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서오세요.



금발 같은데, 조금도 하얀 머리칼을 가진  여자가 냉큼 물어왔다. 아무도 없는 썰렁한 곳 단 둘이 놓인 탓에 조금 섬짓했지만 포근한 알바생의 목소리에 금새 마음이 녹아내렸다. 슬쩍 눈인사를 하고 재빨리 시선을 돌려 간판으로 보이는 것에 눈길을 주었다. 커피..커피..



-주문하시겠어요?



-아메리카노밖에 없나요?



-라떼도 있어요. 그런데 오늘은, 다 나갔네요.



-아메리카노로 주세요. 따뜻한 걸로요. 시럽은 한 번만.



지갑을 뒤적여 카드를 내밀자 나무 판자 카운터 앞에 선 알바생이 카드를 바라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 현금만 받아요?



-아뇨, 저희는 돈을 안 받아요.



아, 서비스구나. 역시 비싼 값을 하는구나 싶었다. 뻘쭘하게 내밀었던 카드를 도로 지갑 안에 쑤셔넣었다. 주문을 받은 여자는 곧바로 옆 커피 그라인더로 향했다. 평범한 핸드드립이었다. 손잡이 스냅까지 별 다를 건 없었다. 원두를 한 번 보여달라고 하려다 말았다. 어차피 안 알려준다 했으니. 투명한 주전자 안 아래로 커피가 몇 방울 씩 똑똑, 내려오고 있었다. 어색한 기다림의 시간 끝에 아메리카노가 큰 종이컵에 담겨나왔다. 따로 마련된 자리가 없어, 서서 먹어야 하는 탓에 조금 불편있는 건 큰 상관이 아니었다.



-여긴 어떻게 오시게 됐어요?



여자는 아메리카노를 건네며 넌지시 물었다.



-여행이요, 여기 커피가 맛있다길래.



-드셔보세요.



잠시 나를 빤히 바라본 그녀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호호 불어 입술에 컵 끝을 조심스럽게 대었다. 역시 그 때 그 향이었다.


--

걸어서 아렌델 속으로가 문학이 된다면...에서 시작한 소재였습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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