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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밤/문학] Before Marry앱에서 작성

anna785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12 20:06:43
조회 247 추천 29 댓글 20

아렌델 왕국은 요 몇년간 유례없는 혼란을 겪고있다. 좋은의미로. 바로 아렌델의 안나 여왕과의 그의 예비 남편이자 예비 국서 크리스트포의 결혼식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몇십년만에 있는 왕족의 결혼식이니 그럴만도 하다. 동맹국들로 서신을 보내고, 그 날을 위해 축제도 준비하고 할 일이 많다. 이는 왕궁 안도 똑같다. 당일날 안나와 크리스토프가 입을 옷부터 시작해서 동맹국에서 오는 귀빈들에게 대접할 음식이나 답례품 등 할 일이 많다. 그러나 정작 그 모든 것을 총괄해야할 안나는 궁에 있지않다. 그녀는 현재 언니 엘사를 만나러 노덜드라인이 사는 마법의 숲에 가있다.

"어서오세요. 안나. 결혼축하해요. 아, 이젠 안나 여왕님이라고 불러야겠죠?"
"괜찮아요. 허니마린. 당신은 제 친구인걸요. 평소처럼 편하게 불러요."
"고마워요, 안나. 정령님은 마을에 계세요. 따라와요."

안나는 허니마린의 안내를 받고 노덜드라인들의 거주지로 들어갔다. 마을 광장엔 자리에 앉아서 하늘을 바라보고있는 엘사가 있었다. 안나는 그런 언니를 보자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허니마린은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해서는 어쩔 줄을 몰랐다. 엘사는 그런 소동에 뒤를 돌아보곤 그 둘에게 다가왔다.

"안나....."
"언니....언니....언니야...?"
"그래, 안나. 나야. 일단 그만울고 어디 좀 들어가자. 허니마린 차라도 한잔 끓여다줄래요?"

안나와 엘사는 엘사가 평소에 거주하는 움막으로 들어갔다. 안나는 그 동안에도 끊임없이 울었다. 뭐가 그리 서러운지 펑펑 울었다. 잠시 후에 허니마린이 차를 끓여와서 그녀들에게 가져왔다. 엘사는 차를 받아들곤 허니마린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안나. 일단 이거 한잔 마셔봐. 진정에 도움이 되는 약초로 끓인 차야. 노덜드라인들은 참 많은걸 알고있어."

안나는 울먹거리면서 차를 홀짝홀짝 들이켰다. 엘사도 차를 마시면서 울먹거리는 동생을 바라보았다. 안나가 저렇게 서럽게 우는걸 본적이 언젠지.......마음이 진정 되었는지 울음을 그친 안나는 입을 열었다.

"언니. 엄마 아빠도 같은 고민을 하셨을까?"
"무슨 고민인데?"
"결혼하는게 무서워."

안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곤 엘사를 바라보았다. 엘사가 되물었다.

"결혼하는게 무섭다고? 왜?"
"그냥....모든게 변할까봐."
"왜 그렇게 생각해?"
"결혼하면 이제 평생을 크리스토프와 함께하잖아? 물론 그게 싫다는게 아니야. 언니도 알듯이 그는 나를 위해 모든지 해줄 수 있는 멋진 남자인걸. 내가 그와 결혼하는건 행운이야."
"그러면 충분한거 아니야? 결혼이 무서울 이유는 없는데?"

안나는 엘사의 오른손을 꼬옥 붙잡았다. 안나가 평소에 엘사에게 마음에 담은 말을 꺼낼때 하는 무의식적인 버릇이다. 엘사는 그저 동생이 말을 꺼내기전까지 기다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안나는 한숨을 푸욱 내쉬고는 말을 이어갔다.

"결혼이 가장 무서운 이유는 사실 하나야. 언니를 잊을까봐 그래."
"나를 잊어? 그게 무슨말이야?"
"사실 요새도 나랏일이 바빠서 언니를 보러 자주 못오잖아? 그런데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그러다보면 점점 그들과 시간을 보내다보면...."
"그러다보면 내가 뒷전으로 밀릴꺼 같다는거야?"

안나는 끄덕였다. 엘사는 그 모습을 보곤 빵 터져버렸다. 안나는 그 모습을 보곤 순간 혼이 나갔지만 이내 화를냈다.

"언니! 왜 웃는거야! 나는 진지하다고!!!!!!!"
"미안미안. 안나 혹시 기억안나는거야? 우리가 얼마나 오래 떨어져있었지?"
"그걸 몰라서 묻는거야? 13년! 13년이라고!"
"맞아! 그런데 그 세월동안 넌 나를 잊었니? 그리고 그때 우리 자매의 사랑이 식었니?"

안나는 순간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안나. 살아가다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잠시 이별하거나 머리에서 그 사람이 사라질때가 있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진정한 사랑은 단지 몸이 멀어졌다고 사라지지않아. 우리 자매의 사랑이 그정도니? 그렇니?"
"아니...."
"그럼 걱정할 필요없지. 이리와. 얼른."

엘사는 자기 무릎에 안나를 뉘었다. 그리곤 어릴적 어머니가 불러준 자장가를 들려주었다.

"바다 건너~저편에~"
"언니....정말 언니를 잊지않을까?"
"우리 자매의 사랑은 그정도로 약하지않아. 안나."
".....응...사랑해 언니...."
"나도 언제나 사랑해 안나..."

안나와 엘사는 어느새 스르륵 잠이 들고 말았다. 두 자매는 13년간 떨어져있었고 앞으로도 쭈욱떨어져 지낼것이다. 하지만 두 자매의 사랑이 있는 한, 그들은 절대 서로를 잊지않을것이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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