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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자답식 리뷰1-문식에 대한 궁금증 (2)

ㅇㅇ(211.186) 2015.02.21 14:09:20
조회 657 추천 21 댓글 12
														

글이 너무 길어서 반으로 쪼갰어 보기 편하라고.....그냥 방금 (1)에서 고대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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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문식의 명희에 대한 애정과 문호.

명희에 대한 애정이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왔건, 아니면 단순 집착이건, 문식은 명희를 아끼고 자기 나름의 방식대로 지키려고 하는 건 맞음. 하지만 바로 거기에서 문식이 착각하고 있는 거지. 진실을 숨기고 덮는 게 명희를 지킨다고 생각하는 것. 정후가 명희를 아프게 만들었다고 하는 대사에서 그게 나타난다고 생각함.

이건 사실 문호한테도 해당해. 처음엔 문호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초반 명희에게 들려준 방안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 거기서 문호는 묻지. 방안에 갇혀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깨워야 하나. 깨우지 말고 그 상태로 죽도록 하는 게 더 나은 걸까.

난 여기서 문호의 비유 자체가 문호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함. 문호도 진실을 밝혔을 때 당장에 드러날 고통과 파장, 비난, 실망감만을 생각했고 이것을 드러내는 것이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을 다치게 만든다고 생각했지만, 이 두 형제가 놓치고 있는 건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만든 건 처음부터 진실이 아니라 거짓이었다는.

그 이야기에서 반영되지 못한 현실은 여러가지야. 죽어가는 사람들의 입을 막는다고 과연 그 사실이 영원히 덮어질까. 죽어가는 사람들이 그 희생양의 끝일까. 그 죽은 사람들로 인해 또 상처를 받는 사람들은 있지 않을까. (정후가 어르신보고 다음에 사람 죽일 땐 그 자식 생각도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라는 말이 생각나네) 그리고 그들에게 선택권이나 생각할 능력을 주지 않았던 건 정말 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었을까.

답은 그렇지 않다야. 상처를 덮는다고 그것이 나아지는 게 아니라, 사실은 안으로 썩어 곪아들어간다는 거. 난 명희가 발작을 일으키는 것도 억지로 눌러뒀던 상처가 잠깐씩 떠오를 때마다 그 괴로움과 고통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 명희가 과거의 일들을 잊고 사는 게 아니라, 문식이 그것들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도록 억지로 막고 있는 거니까. 명희가 깨어나서 제대로 된 생각을 시작하고 진실을 알게 되기 시작할 때, 오히려 문식을 비웃기라도 하듯 차분해지지. 난 사람은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느낄 때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명희가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찾았을 때, 오히려 담담해지고 힘을 얻었다고 생각해 

이렇듯 아픈 진실을 덮어둔다는 건 그 상처를 계속 키우고, 나중에 느낄 고통과 아픔은 커져만 간다는 거. 거짓말을 하나 시작하면 그것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 또 다른 묵인을 해야 하는 거고 그렇게 그 사람의 죄도 커져만 간다는 거. 선의의 거짓말이란 없다는 거. 자신의 의도대로 생각을 통제하는 건 배려나 사랑이 아니라는 거. 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핑계와 변명일 뿐이라는 거. 문호는 그걸 정후와 영신이를 보며 깨달았지만, 문식은 결국 영원히 깨닫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한번도 명희에게 제대로 된 사랑을 주지 못했다는 거. 그리고 그걸 명희도 느끼고 있었다고 생각함. ‘이제야 알겠어. 내가 왜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는지.’


 문호와의 관계. 내가 보기에도 정말 문식은 문호를 자기 자식 쯤으로 생각한 것 같음. 명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보호하려고 했고. 문호도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했고, 그렇게까지 밑바닥은 아닐 거라고 희망의 여지를 남겨 두려고 했지. 하지만 여기서도 그 보호방법은 잘못되었다는 거.

문호를 자신이 썩어들어간 그 세력 안으로 보호라는 명분으로 끌어들이려고 했다는 것부터가 소름끼치지만, 무엇보다 내가 잔인하다 느꼈던 부분은 어린 문호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시켰고, 그 책임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짊어지도록 한 것. 넌 공범이라고. 세상에 이보다 나쁜 어른이 있을까. 처음엔 형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었던 문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악순환에 붙잡히게 되었지. 또다시 침묵하고, 외면하고, 죄책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20년 동안 그렇게 사는 사이 형을 닮아간 자신의 모습을 깨달으면서, 문호는 형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함. 아니 느끼지 않으면 말이 안 되는 거지.

결국 문식의 지킨다는 행위는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곁에 놔두고 싶은 이기심에서 비롯된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 내가 조금이라도 문식을 좋게 봐줄 수 없는 이유.


문호도 잘못을 저질렀지만 내가 애정하는 이유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상처를 준 어른들 중 한 사람으로써 그 상처를 전부 떠안고 가겠다고 한 것. 거기서 영신이와 정후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진심으로 느껴진다는 거. 그리고 죄책감을 느끼고 잘못을 인정한다는 사실부터, 문호는 진실과 마주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는 거.


여기 갤러들도 여러 번 얘기했지만, 힐러가 전하려고 하는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 깨어 있는 삶의 중요성, 거짓과 망각의 무서움. 거짓이 들통나는 건 한 순간이야. 하지만 진실은 변하지 않고, 그 위력은 대단하다는 거. 결국엔 그것을 덮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동원하는 어르신 일당. 이름과 얼굴이 공개되자마자 물러나야 하는 어르신. 위선과 모순덩어리의 자기 자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멸하게 되는 문식. 인물들의 최후에서 그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해. 내가 결말을 마음에 들어하는 이유. 자질구레한 것들은 빼고 꼭 전달하고자 하는 것만 넣은 것 같아서 좋음.


2탄에선 힐러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랑의 방법과 도덕에 대한 주제에 관해서 정후와 영신이를 중심으로 써 볼게. (내 두번째 질문이 정후와 영신이는 어떤 도덕적 성장을 하게 됐나 거든)

근데 사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ㅎㅎ  이거 쓰는 것도 너무 어려웠어....내가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건 쓰기가 쉬운데, 이건 나도 궁금했는 점들을 내가 찾아서 분석하는 거라 어려웠는 것 같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은 많은데 글로 그걸 담아내기가 정말 어려웠음.(여기서 작가님 찬양....글로 풀어서 쓰기도 어려운 메시지를 드라마로 표현해내시다니) 그래서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나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들은 댓글로 달아주면 고맙ㅎㅎ 내가 다시 읽어봐도 너무 횡설수설인데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ㅋㅋ


+제목이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바꿨음ㅋㅋ

아....제목이 왜이렇게 마음에 안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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