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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가 찬밥 신세

ㅇㅇ(61.79) 2015.03.25 11:31:29
조회 2023 추천 118 댓글 46
														




좀 울자.흑흑
나샛기 갠적으로 4회를 몹시 애정하는지라
4회가 힐림픽 때마다 찬밥 신세 당하는게 안타까워서 글 하나 쌈.



내가 4회를 특별히 애정하는 이유는 정후 인생이
4회 이전의 정후와 4회 이후의 정후로 확연히 나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04-01+copy.jpg



4회 이전의 정후는 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비사회적인 인물이었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게 인간의 이해와 관심일 정도로 사람과 사회에 배타적인.철저하게 혼자인 삶.
그나마 동물은 애정하지만 그것도 TV 속의 존재로.멀찌감치 떨어진 채.온기를 나눌 수 없는 상태로.
그렇게 괜찮은 척.안 외로운 척.난 잘 살고 있다고.


처음 정후가 말했지 <꿈이 있다>고.
쏼라쏼라한 지구 저 어딘가에 있다는 사람이 살지 않는 어느 섬.
그 곳에 통나무집.큰 요트.표범 한 마리...
뭔가 근사한 단어들로 포장되어 있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그 섬의 실상은
세상으로부터 사람들로부터 상처 받지 않으려는
자기방어의 바다 위에 지은 굳건한 정신의 도피처.



04-02+copy.jpg



그 도피처가 섬으로 표출된 이유는 어쩌면 정후 자신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무의식 저 깊은 속에 봉인돼 있었던 어린 지안이와 가장 행복한 한 때를 보낸
모르모르섬에서의 즐거운 추억 때문일지도.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회귀하고 싶었던게
사실은 정후의 진짜 꿈이었을지도.(자신도 몰랐던 갈망 하나)
그 꿈 한 조각에 매달려 정후는 위태로운 삶을 하루하루 연장시켜 가고 있었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엉망진창이 된 정후의 인생.
4회 이전의 정후가 어떤 상태였는지는 10회 싸부와의 대화에서 확연하게 드러나.



04-03+copy.jpg



아버지.어머니.할머니.친구들.선생님.싸부.세상......으로부터
왜인지 이유도 모른 채 계속 밀쳐짐 당하고 있다는 느낌은 정후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를 쉽게 부정하게 만들었을 거야.
스스로도 겁이 날 만큼... 삶에 미련을 갖지 못하게 만들었을 듯.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존재.
쓸모 없는 존재.
이 세상에서 언제 사라져도 무방한 존재.
그러니 나 같은 건 외딴 섬 같은 데로 꺼져 버리자.





그랬던 정후가...





영신이를 만났는데...





영신이가...





그의 팔을 꼬옥 잡고 놓지 않는 거야...




04-04+copy.jpg



악몽에 시달리며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그의 팔을
마치 구원의 동아줄이라도 잡은 양. 꼭 붙잡고 놓지 않아.



04-05+copy.jpg



누가 자기 만지는 거 싫어해서 타인의 손에 면역력이 전혀 없는 정후.
처음엔 놀라고 그게 여자 손이라서 더 당황.
캄캄한 야밤에.이 여자가 겁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낯선 남자의 팔을.덥썩.
그런데...이 순간...
정후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쿵!하고 떨어진 것의 정체가
비단 남자가 여자에게 느끼는 설레임만은 아니었을거야.
그것은... 닻...이 아니었을까.
아버지의 죽음 이후 반복해서 벌어졌던 내쳐짐과 버려짐 속에서
마음 붙일 데 없이 표류하며 떠돌던 정후를 정착하게 하는.
이 땅에.
삶에.
뿌리 내리게 하는 닻.



이 세상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나는 좀 더 살아도 되겠다!!



스스로의 존재를 부정케 했던 어둠의 시간들을 일거에 거두어가는 저 손의 온기.



정후는 아마...



04-06+copy.jpg



   . . . 안도 했을거야.


그렇게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기 시작했을 거야.





그 밤새...


정후가 영신이 손에 힘이 빠질 때까지 눈 안 떼고
자는 영신이를 아주 오래 쳐다봤을 거라는데
감자조림 백 접시 걸겠어.
그리고 영신이가 주는 생소한 온기에 정후의 가슴이 몹시 뛰었을 거란 것도..


영신이 뿐만 아니라 정후에게도 이 밤은 스스로들은 자각하지 못했지만 서로에게 치유의 첫밤.
그래서 두 사람 모두 아주 오랜만에 짧지만 달콤한 꿀잠을 잤을 거라고...





나는 이 밤의 사건이 4회 엔딩을 불러왔다고 보는데
정후 일생일대의 미친 또라이짓으로 분류되는 4회 엔딩.


04-07+copy.jpg



정체가 탄로날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도망가지 않고 영신이를 구하러 달려온 정후.
영신이를 구하는 일이 곧 자기를 구하는 일이란 걸...정후의 무의식은 이때 이미 알고 있었을거야.
정후는 이제 영신이를 구하는 일에 반사적으로 손이 나가.



04-08+copy.jpg



같은 아픔을 느끼고 고통을 나눈다는 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마음보다 몸으로 먼저 깨달아가는 정후.



04-09+copy.jpg



손등의 작은 상처도 이리 쓰리고 아픈데
갈비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매번 겪어야하는 사람의 아픔은 어떨지.
아파하는 그 사람을 고통에서 건져낼 수 있다면 내 위험 따위 개나 주라지.
정후가,

이름만 힐러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힐러로 등장한 첫 회차라서.



04-10+copy.jpg



난 4회를 애정한다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회.넌 절대 찬밥 아니야.(눙물ㅠㅠfeat.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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