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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복습-오늘따라 더 아픈 장면

알약서른알(126.121) 2015.04.16 18:57:57
조회 1984 추천 34 댓글 15
														

위험에 빠진 영신을 정후가 구하던 밤,

문호는 문식을 찾아가지.

지안이를 떠올리며 발작을 일으키는 명희를 진정시키고 

형제는 처음으로 서로의 본심을 드러내.

그간은 애써 감춰오던 형에 대한 적의, 불신을 문호는 이제 감추지 않게 되었어.

그 둘이 대립하게 된 것이, 

잃어버린 지안이를 생각하면 아직도 자신을 추스릴수 없는 명희의 장면 다음이라는 것은 의미심장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사람의 고통과 슬픔이

자신 역시 죄를 지었다고 자책하는 문호를 더욱 각성시켰겠지.

그리고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던 영신의 원망하던 눈빛이 그동안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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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형제는 애써 회피하던 진실을 마주하기 시작해.

어쩌면, 문호는 내내 부정하고 싶었을지도 몰라.

자신이 채 알지 못한 1992년의 진실 속에서, 

그래도 자기 혈육인 형이 ‘눈감음’ 보다 더한 악행을 저지르지는 않았기를.

그건 자신에게도, 명희에게도 너무 잔인한 일이니까.

지안이의 빈 무덤으로 인해 실낱같던 바람도 무너졌을테고

그 이후 찾아낸 지안이, 영신이의 과거와 오늘이 자신을 더욱 분노하게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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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맞아? 맞아?”

“사실을 알면.. 어쩔 건데.”

“모르고 사는 지금이나.알고난 뒤나.뭐 달라질 수 있나? 니가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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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짓을 한거야?그사람들한테 무슨 짓을 했어.”

문호는 형에게 숨김없이 자신의 의심을 제기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호는 여전히 무력한 존재야.



“이 방에서 벌어진 모든 일. 너 다 알고 있어. 그런데 넌 이제까지 아무 것도 한 게 없지.

날 말린 적도 없고.경찰서에 신고한 적도 없고.니 뉴스에 보도한 적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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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자 소용없었으니까. 해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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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의 대답은 한없이 서글프고 초라하다.

아마도 내가, 우리 중의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테니까.

너무나 당연히 지켜져야 할 것들이 지켜지지 않았고.

응당 했어야 할들이 행해지지 않아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는 것을 그저 보고만 있었던 것처럼.

문식의 말대로 진실을 알던, 모르던 달라질게 없다고, 그렇게 자신을 변명했을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우리 드라마를 통틀어서 이 장면이 가장 고통스럽더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해도 소용없다고 체념하던 시간 사이에

문호와 농부들은 어딘가에 또 다른 영신이와 정후들을 만들었을지도 모르지.

우리가 그간의 수많은, 굳이 희생되지 않았어도 되었을 희생들에 무력하게 침묵하는 사이

그 바다에서 꽃같은 아이들, 누군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라앉은 것처럼.


“그건 말이다. 문호야. 너도 한 편이라는 거야. 나하고 너. 92년 그날부터 지금까지. 우린 한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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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한 편이라는 문호의 웃음에

반박할 수 없던 문호의 좌절이 너무 따갑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거냐고, 한 편인채로 괜찮냐고, 송작가가 물어보는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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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거운 이야기를 고루하지 않게 

그렇지만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마무리해준 작감에게 새삼 감사.



날이 날인 만큼, 좀 무거운 글이 되었음. 

문제시 ㄱㄴㄹ는 둥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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