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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복습 - 내기준 영신이 닥찬 장면

알약서른알(126.121) 2015.04.17 20:40:18
조회 1724 추천 42 댓글 7
														

불금이라 그런거니? 살짝 정전이네..

불금엔 역시 갤질아니겠어?!! 쿨럭


암튼 정전방지용 뻘글을 남기겠숴


내 드덕인생 중에 영신이만큼 애정하는 여주가 없지만, 이 부분 나레이션은 하나하나 다 너무 좋다.



“믿어보라고.한번만 믿어보라고.

그럼 점점 더 많은 것을 믿을 수 있게 될 거라고. 

그때까지는 낯선 아저씨였던 아버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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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버림받고 쓰레기통에서 주워졌다는 어린 시절. 

몇번의 입양과 파양 속에 몸도 마음도 너덜해졌을 어린 지안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어있어야 안심이 되던 아이가

다시 세상으로 나와서 조심스레 치수아빠에게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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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받은 상처들로 아무도 나를 몰랐으면 하던 지안이가

다시 사람을 믿기위해서는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까.

그런 지안이가, 이 아저씨는 믿어도 되는구나 하고 안심하는 순간

서서히 퍼져가는 미소가 어찌나 마음을 울리던지.

그리고 그런 지안이, 영신이를 말없이 받아주고 기다린 치수 아빠가 눈물나게 고마워지더라구.(그 와중에 꼬질꼬질한 어린 지안이 넘 이쁘다 흑)


예전에 리뷰에 끄적인 적 있는데, 믿음이란 건 내 마음을 타인에게 건네주는 거잖아. 

그래서 그만큼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상대방을 믿는 순간, 그 사람과의 관계는 상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니까.

그래서 영신이의 믿음은 아래 사진을 떠오르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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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solute Faith” by Thomas Barbey.



절대적인 신뢰. 

누군가를 믿는다는 건

아득한 허공으로, 혹은 심연이 보이지 않는 바다로 나를 던지는 것 같아.

누군가에게 다가가기 위해 내민 내 손이 내쳐질 수도 있고

그 사람에 보여준 내 마음이 내 약점으로 돌아올 수도 있는데

영신이는 주저하지 않고 먼저 다가가서

움추리는 정후의 손을, 삶을 포기하려던 주연희의 손을 잡아 당겨.

나도 해봤다고, 어둠 속에 숨어버리고만 싶던 시간이 있었다고.

그래도 다 지나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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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아픔을 짐짓 미루어 어른인 척하거나 허세부리는 게 아니라

내 자신의 나약함을 먼저 보일 줄 아는 영신이.

정후의 말처럼,

무섭지 않아서가 아니라, 얼마나 무서운지 알면서도

용기를 내어 다가갈 줄  아는 아이.

그런 영신이니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힐러의 고독에도 눈길을 돌리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힐러를 의심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을거야.



“아버지를 만나게 된 뒤의 세상이 그전보다 더 믿음직해진 건 물론 아니다.

방심하고 있으면 누군가 뒤통수를 쳤고, 마음을 열어주면 누군가 기어들어와 상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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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영신이의 믿음이  범상치 않다고  느끼는 부분이 봉수와의 관계였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인간관계에서는

어쩔수 없이 자기 단점보다는 장점을 어필해야하고

내 부족함을 보이면 쉬 업신여기지나 않을까 조심하기도 하잖아.

더욱이 선임과 후임이라는 상하관계 안에서는 

선배라고 지레 권위적이기  쉬운데

영신이는 나약함을 숨기지 못한 봉수를 처음부터 감싸고 챙기고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면서 너의 약함은 불편함에 지나지 않는다고 다독이지.


“그래도 괜찮았다. 살아가면서 정말 믿을 수 있는 한사람만 있다면 웬만큼 뒤통수를 맞아도 그렇게 많이 다치지 않는 법이다.”


영신이 말대로, 세상은 변하지 않았을테고

다정한 마음이 이용당하는 날은 여전히 많았을 거야.

그래도 영신이가 영신이로 자랄 수 있었던 건 아마도

믿음의 허공으로 제 몸을 던져도, 그래서 상처투성이가 되어 돌아와도

내 상처에 같이 목메여 하고 말없이 품을 내어주는 치수아빠가 있어서겠지.

그래서 악몽같던 과거가, 사람들의 모진 마음이 상채기를 내어도

영신이는 다음 아침이면 웃으며 집을 나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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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랬다.그래서 이제 난 누군가를 의심하는 것보다 믿는 쪽이 좀 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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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통틀어서, 나는 이 대사가 가장 좋더라. 문득문득 되뇌이게 되고.

엘리베이터 사고의 두려움에 멈칫하다가도

마음을 고쳐잡고 계단으로 돌아서던 영신이의 눈빛은

그런 믿음의 표식 같아.

내가 더이상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힐러가 나와 함께 하리라는 믿음.

나를 해치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두렵지만,

힐러가 나를 지켜줄 사람이라는 것, 그를 믿고자 하는 용기.


그래서 까마득한 빌딩 계단도, 어두운 밤거리도

영신이는 씩씩하게 걸어갈 수 있어.

사고 난 당일인데, 너무 멀쩡한 거 아닌가 싶던 영신이의 밤길도 그렇게 보니 이해가 되더라고.


그런 계산없는 믿음을  가진, 용기있는 그녀가 너무 사랑스럽다.

그래서 정후는 자기 말대로 “겁대가리 없는” 영신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겠지.


앞서 언급한 예전 리뷰 링크도 걸어둘게.


https://gall.dcinside.com/healer/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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