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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복습 - 노을 아래 우리는

알약서른알(126.121) 2015.04.18 20:08:07
조회 1838 추천 49 댓글 20
														

“내가 보는 쪽을 봐봐.”

“뭘 봐.”

“좀있으면 이쪽으로 노을이 질거야.요즘 하늘이 아주 미쳤다.노을색이 너무 좋아.”

언제 나오는데.그 노을.”

하여간 그 급한 성질은 진짜..평생 못 고치지?”


명희 옆에 있어도, 문식이는 명희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 

해지는 속도를 기다리지도 못할 만큼 늘 조급하고 초조하게 명희를 살폈겠지. 

소유하고자 했으나 끝끝내 내것이 아닌 사랑을 집착으로 묶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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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이 좋아.시간이 지금 딱 멈췄으면 좋겠어.문식이 넌 안 그래? 봐봐. 지금 우리.”

“난 싫은데.”

“왜?”

“어정쩡하잖아. 뭐 하나 확실한 것도 없고.이런 식으로 계속 산다고? 싫어.”


어정쩡한 건 앞날이나 꿈이 아니라 문식의 마음이겠지.

내가 다가설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이에, 아니 어쩌면 그전부터 

명희는 다른 사람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고

그 사실을 알면서도 문식이는 자기 마음을 버리지 못했어.

그래서 늘 명희 곁을 맴돌지.

상처받는게 두려워 한걸음쯤 뒤에 서서.


“임마. 사내자식이 말이다. 그냥 물어봐.난 널 좋아한다. 넌 어떠냐.”


“그래야 뭘 시작하든가. 냅다 차이든가. 결판이 나지. 내가 보기는 백퍼 차일 거 같지만. 그럼 뭐 어때. 하루 밤 술 퍼마시고, 털고, 다시 친구 먹음 되지.”


“빨리 해결해라. 그런 감정은 좀벌레라고. 질질 끌면 우리 다섯 친구 사이, 다 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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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는 그때나 지금이나 지키는 사람이야. 

해적방송단을 둘러싼 세상으로부터 친구들을 지키고, 

친구들 사이에 피어오른 좀벌레같은 균열을 누구보다 기민하게 알아채지.

친구들을 지키려고 허허 웃으며 교도소에서 청춘을 보냈어도,

세상에 나와서 그 우정의 초라하고 어이없는 결말을 보고서도,

살아남은 친구를 지키기 위해  뱃속의 돌맹이처럼 치밀어 오르는 그날의 비밀을 꿀꺽 삼켜 두었어. 


영재의 경고를 애써외면 하며 

문식이 자기 마음의 초라한 결말을 확인할 용기가 없어서 머뭇대던 그날이나,

명희가 그리워하던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오늘의 노을 아래서도,

문식과 명희는 같이 있지만 함께이질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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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늘의 노을 속에서, 정후는 한걸음 더 영신이를 향해 나아간다.


나와의 만남을 다 기억하고 있는 그녀가 처음엔 당황스러웠고

내 존재를 추리하는 그녀가 사랑스러웠으며

우리 사이가 무엇인지 확인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곤혹스러웠지.

그리고 언제나처럼 서슴없이, 그 아이는 손을 뻗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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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난 누구에요?”

무엇하나 답할 수 있는게 없는데
정후도 용기를 내어 서툰 마음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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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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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겁도 없이 아무나 따라가지 말라고. “
(나는 당신이 걱정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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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와서 친절하게 구는 사람은 더 조심하고.”
(그렇게 쉽게 마음을 열면 다시 상처받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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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인 채로 영신이를 만난 정후는 한결같았어.
움직이면 다친다고, 담부터는 겁도 없이 아무나 따라가지 말라고, 그러다 죽는다고,
자기 예상을 벗어나는 이상한 여자애에 당황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충고를 했고,
겁에 질려 숨이 막힐 때는 약을 건네고 서툰 포옹으로 안도감을 주고자 했지.
그리고 이번에도, 힐러의 존재를 궁금해하는 영신이에게
나를 설명하기보다 진심어린 염려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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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진실하고 지랄은 뉘앙스도 비슷하잖아. 그래서 그냥 묻어 두기로 했는데 말이지. 조형사.”
“왜”
“지랄 같은 진실도 운명이란 게 있나봐. 그래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거야. 정후 그 놈도 그렇게 지금 끌려가고 있는 거고.“
“진실의 끝이 꼭 행복인 건 아니다.지옥일 수도 있다. 
“그래도 할 수 없지. 운명이니까.”

그래. 진실이 지옥일수도 있지만, 정후는 문식이와 달라.
내 마음이 거절되는 것보다, 상대방이 상처받는 것이 먼저 걱정되는 아이니까.

노을 회상신에서 준석이가 길한이에게 무술을 가르치는 영재 옆에서 말하지.

“야 살살하면 배우는 게 없다고 그렇지 그렇지! 잘한다 잘한다.”
(대본에서는 “봐주지 마. 살살하면 배우는 게 없다고. 제대로 패. 그렇지!”)

마지막까지 꼼수따윈 쓰지 않던, 아픔을 두려워 않던 올곧은 준석이의 아들이 정후야.
모두를 지키고자 정후를 품에 안았고, 정후를 지키고자 비밀을 묻고 떠난 영재가 키운 아이가 정후이고,
늘 떠나보내기만 한 정후의 아픔을 누구보다 이해하던 민자가 지켜봐 온 아이가 정후지.

그러니까, 
세상 누구보다 정후를 잘 아는 영재와 민자는
지랄같은 진실이 기다리는 운명으로 걸어들어가는 정후를 위해 축배를 든다.
지옥같은 진실을 헤치고
결국에는 정후가 행복해질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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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사는 동네 노을이 예뻐서 문득 이 장면들이 떠오르더라.

나가있어도 힐러 생각하는거 빼박 알약인거냐...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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