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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5회∞15회, 6회∞16회

ㅇㅇ(61.79) 2015.04.19 21:13:39
조회 2762 추천 79 댓글 30
														


#.5∞15


-05-15-0.jpg



(4회에 이어지는)5회.몇 알


영신이는 단지 악몽만 꾸는게 아니라 약도 먹고있어.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던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로 폭행 현장을 보기만 해도
숨이 쉬어지지 않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기에.
치수아빠의 따뜻한 보살핌 덕분에 버려짐의 충격이 어느 정도 극복 되어가면서
영신이는 이제 세상과 사람을 믿는 일이 쉬어지고 자기보다 약자인 사람에겐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지만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영신이는 다시 그 공포의 기억 속에 갇혀 버려.
여전히 영신이 무의식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무자비한 폭력 속에서 아무도 자신을 구해주지 않던 그 끔찍한 고통의 순간,공포의 기억.
의식과 무의식은 별개의 차원이라 아무리 의식이 이젠 괜찮다고 설득해도
무의식은 도리질 쳐.아니라고.아직도 무섭다고.아무도 날 구해주지 않는다고.난 혼자 아프다고.
영신이의 무의식 속 세상은 아직 믿을 수 없는 곳.무서운 곳.
그래서 지금도 누가 옆에 있으면 잠을 못자고 폭력의 현장을 보기만해도 숨을 못 쉬는 영신인데
그런 영신이 앞에 등장한 4회 엔딩의 정후.



-05-15-1.jpg



무려 12명의 깡패들로부터 (전혀 낯 모르는 타인이)
영신이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자신이 위험해질 수 있음에도 아랑곳없이)
영신이 대신 직접 몸으로 막아주고 물리쳐 준.
폭력 속에서 직접 영신이를 구해낸 이 사건은 (정후는 몰랐겠지만)
영신이에겐 단순한 구조 행위가 아닌 <구원>.


누군가 날 구해주는 사람이 있어.
난 혼자가 아니야.


세상이 덜 무서워지고 조금은 믿을 수 있는 곳으로 변하는.
무의식 깊은 곳에 아프게 벌어져있던 상처가 한 땀 봉합되는.치유의 순간.
이건 치수아빠도 해주지 못했던 것.오직 정후만이 해줄 수 있었던 것.



몇 알.
두..두알.



폭력으로부터 구해줌으로써 (영신이의 뿌리 깊은 상처에 새살 돋는 연고를 발라주고)
약을 챙겨줌으로써 (그 상처에 따뜻한 붕대도 감아주고)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영신이를 안아줌으로써 (편히 숨 쉴 수 있는 산소호흡기도 되어준)


영신이에게 진정한 힐러가 되어준 정후.



상수패거리가 다시 쳐들어올까봐 밤새 영신이 집 앞을 지키며
벤치 잠도 마다 않고 애프터 서비스까지 확실히 수행하면서도
지가 왜 그러는지 몰라.그래도


참 잘했어요.서정후.밤새 고생했다.상 받자.니 상처도 좀 치료하고.



-05-15-2.jpg







(14회에 이어지는)15회.진짜 정후.


영신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라서 정말 다행이야.


자기를 반기는 정후의 진짜 마음을 바로 알아보고
자기를 내치는 정후의 가짜 마음을 오해하지 않는 현명한 사람이라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모진 말까지 내뱉으며 영신이를 쫓아내려 못되게 구는 이유를
영신이는 아직 몰라.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가 지금
상처 입은 짐승이라는 거.피 흘리며 죽어가고 있는.
혼자 내버려두면 결국 스스로를 죽이고 말 거란거.
상처 입은 짐승은 위험하지만 영신인 그가 겁나지 않아.
내가 널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말 속에
영신이가 다칠까봐 두려워하는 그의 진짜 마음이 고스란히 보이니까.
그러니까.가지 않아.



-05-15-3.jpg


상처 입은 마음은 따뜻하게 안아줘야 하는 거라고 배운 영신이.



-05-15-4.jpg


피 흘리며 혼자 우는 마음에게는 먼저 다가가 손 내밀어 주어야한다는 걸 아는 영신이.



-05-15-5.jpg


손대는 것조차 너무 아픈 어떤 깊은 상처는
다정하게 혀로 핥아줘야 비로소 피가 멎고 새 살이 돋는다는 걸.




아픈 정후에게 스스로 약이 되어준 영신이가 있어
내내 어두웠던 정후의 밤은 이제 아프지 않게 지나가.





아침이야.



몸도 마음도 눈부신.



어제와 다른 정후가



잠에서



깰 시간.




-05-15-6.jpg












#.6∞16


-06-16-0.jpg



6회.두근두근


아직 자기 마음을 모르는 정후는 자신의 개입으로 영신이가 더 위험해졌다는 걸 알고
배상수를 만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림으로써 자신으로 인한 영신이의 위험요소를 제거해준 후엔
다시 영신이를 안 만날 생각이었어.
뭔진 모르지만 그의 타고난 동물적 감이 경고신호를 보냈거든.
저 앞에 덫 같은게 있다고.위험하니까 가까이 가지말고 피하라고.
그런데 문자를 받은거야.



-06-16-1.jpg



자신으로 인해 영신이가 위험해질 일도 없고
다신 안 만날 생각이었으니 무시해버려도 되는데 정후는 그럴 수가 없어.
죽고 싶은 마음이 어떤건지 너무 잘 알기에.
여전히 자기가 왜 그러는지 모르면서 영신이 곁으로 달려가 영신이에게 전화를 거는 정후.
아마 이 날은 정후 인생에 가장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되지 않았을까.
생전 처음..누군가로부터..좋아한다는 고백을 들은 날이기에.
자신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상상조차 해 본 적 없었을 정후.
왜냐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적도 거의 없거니와
정후가 가장 사랑했던 두 사람.엄마와 싸부조차 그를 보면 아프다며 떠나갔기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존재.그래서 그들을 떠나게 하는 존재.게다가 도둑놈에 수배범.
사적으로도 공적으로도 온갖 나쁜 설정의 조합인 이런 나를.나조차 싫어하는 나를.
누가 좋아해줄까.
그런데 영신이가 말해.이런 나를.좋아한다고.가슴 두근거리게 짝사랑하고 있다고.
정후는.
놀라.믿을 수가 없어서.
그런데.
가슴이 마구 뛰어.두근두근해.
언제나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정후.
아직 머릿 속에선 이 상황이 정리되지 않고 있지만 두근대는 심장은 감지했어.
지금껏 닫혀 있던,그래서 어둠 속에 밀폐되어 곯아가던 그의 마음의 문이 삐걱- 열리는 소리.
그를 짓누르고 있던 묵직한 가슴의 돌덩이 하나가 치워지는 소리.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존재구나.


멋모르고 고백한 영신이보다 더 오래 두근두근 뛰는 정후의 심장.
잊을 수 없는 밤.
드디어 두 사람의 심장이 같은 템포로 뛰기 시작한.운명의 밤.




-06-16-2.jpg






16회.쿵쾅쿵쾅


능력에 있어서는 업계 최고라고 스스로도 자부심 충만한 정후지만
정후의 무의식 깊숙이엔 뿌리 깊게 박혀있는 질긴 자격지심이 있어.
난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존재라는.심지어 그들을 죽게도 만드는 나쁜,
이 세상에서 사라져 주는게 더 좋은 존재일지 모른다는.아픈 자격지심.



-06-16-3.jpg



정후가 언제나 두려워했던 일이 벌어졌어.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자신을 사랑해 주었던 영신이가 그를 무서워해.
자신이 안아주면 금방 두려움을 떨치고 괜찮아지던 영신이였는데
정후는 영신이에게 자신이 그런 존재라는 게 너무 좋았는데
안아줘도 영신이가 괜찮아지지 않아.심지어 그를 봐주지도 않아.
영신이가 무서워하는 게 바로 정후 자신이라는 사실에



-06-16-4.jpg



...정후는 죽을 것 같아.


정후에게 영신인 이제 단 하나의 세상.
그런 영신이에게 거부 당하면 그는 갈 곳이 없어.
정말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될 것 같아.



-06-16-5.jpg



한 걸음 한 걸음... 뒷걸음질 치는 정후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심정이었다는 걸
영신이가 빨리 헤아려주지 않았다면 정후의 심장이 어디까지 바스라져 산산조각 났을지
아무도 몰라.




-06-16-6.jpg



정후가 누군가로부터 간절히 듣고 싶었던 말.
정말 믿고 싶은 그 말.



-06-16-7.jpg



날 사랑해 주었던 너를 이렇게 무섭게 만들고 울게 만드는 내가
정말 나쁜 사람 아닌걸까.


정후는 증명해야해.자신이 나쁜 사람 아님을.
자신에게.그리고 영신이에게.
그래야 당당하게 영신이를 사랑할 수 있어.
영신이를 울게 하지 않을 수 있어.




-06-16-8.jpg



이건 다짐.그리고 확인.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여기 뿐이라는.
나를 존재하게 하는 유일한 세상에게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다는.
그러니 힘을 달라는.응원의 요구.





두근두근 하던 심장이 그의 존재를 뒤흔들 정도로 쿵쾅쿵쾅 뛰는
사랑의 자리에서 비로소
진짜 정후가
되어가는
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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