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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9회∞19회, 10회∞20회

ㅇㅇ(61.79) 2015.05.13 20:56:40
조회 2062 추천 90 댓글 41
														




#.9∞19


-09-19-0.jpg






9회.숨바꼭질,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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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첫키스라지만 키스 한 번 했다고 신체 건강한 남자가 넘어지거나 하진 않지.
하물며 누가 집어 던져도 안 넘어지는 정후가! 휘청하며 넘어진 이유.
세상의 중심이 이동하는 어마어마한 지각변동을 겪었기 때문에.
정후의 모든 촉 하나하나가 영신이를 향해 움직이고 모든 세포 하나하나가 영신이에게 반응하며
영신이를 중심으로 자전하고 공전하는 세상에 진입한 정후.
이날 밤 영신이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간 문호가 형에게 가기위해 일찍 집을 나서지 않았다면
문호와 영신이가 단둘이 그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더라면 아마 밖에서 후절부절하던 정후로 인해
사람들 다 튀어나올 때까지 그 아파트의 화재경보기가 쉬지않고 울려댔을 거라는데
세상의 모든 감자조림을 건다.ㅋㅋㅋ
다행히 문호도 일찍 집을 비워주고 영신이도 바로 그 집을 나와줘서 기분이 매우 좋아진 정후 어린이.



-09-19-2.jpg



문호의 집을 나선 두 사람은 본의 아니게 숨바꼭질 중이야.
영신이가 술래.보이지 않는 정후를 찾아 헤매는.나타나길 기다리는.



-09-19-3.jpg



두 사람 어릴 때 같이 많이 해봤던 놀이겠지만 커서 하는 숨바꼭질은 그 의미가 좀 달라.
눈에 보이던게 전부이던 어린 시절과 달리 이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헤아리는 나이가 됐거든.
눈에 보이진 않지만 존재하는게 확실한 수많은 것들을 믿는 영신인지라
지금 비록 보이진 않지만 어딘가에 그가 있음을 알아.
그를 믿지 말라고.문호가 냉철한 이성으로 판단해 주었지만 영신이는
이성 그 너머의 것들이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줄 아는 현명한 술래.
생사의 갈림길에서 그 자신보다 나를 선택해주었던 그를.
떨리던 입술이 전하던 그의 마음을.문호는 몰라도 영신이는 알고 있어.
말없이 전해지던 뜨겁고 묵직한 그의 진심을 온전히 전해받은 영신.



그의 진심을 믿기에.
그가 온 마음을 다해 그녀를 지켜줄 것을 이제는 알기에.



아직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세상 밖으로 성큼 길을 나서는,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걸어도 하나도 무섭지 않은 영신이야.
그 밤.끝내 그를 찾지 못하고 술래로 남아 눈물이 좀 나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기다릴 수 있어.



이건 숨바꼭질.



보이지 않아도 그가 내 곁에 있음을 아는.
나는 술래.그러니
눈물이 나도
조금 더 기다리기로.









19회.숨바꼭질,정후



-09-19-4.jpg



알을 깨고 나온 새에게 세상 모든 것이 낯설고 모르는 것 투성이인 것처럼
9-19회 정후도 혼돈 그 자체.
살인누명을 벗고자 혼자서 고군분투 중이지만
이상하게도 이 싸움은 대상도,목적도 뭔가 명확하지 않아.
세상과의 숨바꼭질에서 자신이 술래가 되었는데 찾아야하는게 뭔지...
그 실체를 정확히 모르니까 진행 속도가 더뎌.
혼자 어둠 속을 헤매이는 것처럼 막막하고 두려워지는 정후.
그래도 다행인건 이 어둠 속에 그를 인도하는 별이 있다는 것.



-09-19-5.jpg



단 하나의 별.그가 믿을 수 있는.의지할 수 있는.위로가 되는.
살아가면서 정말 믿을 수 있는 단 한사람만 있다면 왠만큼 뒤통수를 맞아도
많이 다치지 않고 어둠 속에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다는 건 사실이야.
영신이에게 치수아빠가 그래주었듯
정후에게 정말 믿을 수 있는 단 한사람이 되어준 영신이가 있어
정후는 이 고단한 싸움을 버텨내며 차근차근 처음부터 다시 배워가고 있는 중이야.



-09-19-6.jpg



얼른 살인누명을 벗고 영신이 곁으로 가고싶은 마음 뿐이었던 정후는
자신으로 인해 햌줌까지 위험에 처하자 비로소 이 싸움의 실체가 파악돼.
내 한 몸 누명 벗는다고 끝날 싸움이 아니었단걸.


아버지들의 죽음부터 시작해서 고성철,황재국,싸부와 사대아재까지..
내버려두면 끝없이,더 많은 죽음을 불러올 저들.
그 죽음 안에 영신이와 햌줌,정후가 아는 더 많은 사람들이 포함될 거란걸.
싸우면서 이기는 법을 터득해 가는 현명한 술래 정후는
혼자보다 여럿이 힘을 합쳐야 거대한 저들과 싸우는게 수월해짐을 깨달아.
정말 믿을 수 있는 한 사람만 있다면 힘든 삶도 상처가 되지않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맞는 말.그리고 당연하게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하나,둘,셋...열..스물...백이 된다면
나는 더 행복해지겠지.세상은 더 살만해지겠지.


나에서 '너'로,'우리'로!


믿음이 불러오는 관계의 확장.연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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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여서 세상은 살만하다고.그곳이 비록 전쟁터일지라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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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회.퍼즐 맞추기



돌이켜보면,정후가 살면서 한 선택 중 가장 잘한 선택은 아마 이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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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철수하라는 햌줌의 경고를 무시하고 영신이 옆에 있기로 한 선택.
문호의 의뢰로 시작한 일. 이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동물적 감이 시키는대로 했던건데
이 선택은 추후 정후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 신의 한 수가 되어버려.
10회의 정후도 또다시 중대선택을 하지.이번엔 자신의 절대적 의지로.



-10-20-2.jpg



2회의 선택이 정후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면
10회의 선택은 정후의 미래를 결정 짓는 마침표!
그 결정 이후에 보여진 모습들.



-10-20-3.jpg

-10-20-4.jpg

-10-20-5.jpg



이것은 정후가 선택한 현재의 모습이자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미래의 모습이라는.





이쯤에서 궁금해져.
운명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 없는 정후영신 두 사람의 만남은
과연 문호의 의뢰가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10-20-6.jpg


문 꼭꼭 닫아 걸고 아무도 모르게 숨기 선수인 남자와
어떤 문이든 핀 하나면 척척 따내고 들어가는 문 열기 선수인 여자.



-10-20-7.jpg


폭력과 캔 따는 일이 세상에서 젤 아프고 힘든 일인 여자와
폭력과 캔 다루는 일이 이 세상 그 어떤 일보다 쉬운 남자.



-10-20-8.jpg


너를 좋아한다 그녀 모르게(!) 그녀에게 참 조심스럽게 고백하는 남자와
내 가슴은 너로 가득차 다른 어떤 것도 들어올 자리가 없다고 그에게(!) 참 당당하게 말하는 여자.ㅋㅋ



-10-20-9.jpg


이런 여자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뭐든 되로 주면 말로 갚아 감동을 주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 기묘한 커플은
언제든,어떤 식으로든 결국 만나고 말았을거라고.



오랫동안 서로를 부르고 있던 두 사람이지만 이 만남에 더 감사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건 정후.
먼저 사랑한 것도 영신이.먼저 손 잡은 것도 영신이.
데이트 신청도 영신이가 먼저.사실은 뽀뽀도 영신이가 먼저.



-10-20-10.jpg




정후는 몰랐지만 정후가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버려졌다 생각하는 동안에
보이지않는 곳에서 정후를 믿어주고 좋아해주고 기다려준 영신이가 있었다는 거.
자신의 꿈이며 인연인 정후를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먼저 손내민 영신이 덕분에
결국 정후는 잃어버렸다 생각한 모든 것들(웃음.행복.사랑.따뜻함.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되찾게된 것.



보이지 않는 것들.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것들을 퍼즐 조각처럼 흩뿌려놓고
각자 마음의 향방에 따라 이쪽저쪽에서 정교하게 맞추어가며
마침내 하나의 커다란 그림을 완성해간 힐러.



드라마 힐러의 미덕은 바로 이 지점에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영신이의 일이지만 영신이 모르게 진행되었던 많은 일들(문호의 도움.정후의 영신이 구하기)
정후의 일이지만 정후 모르게 진행되었던 많은 일들(영신이의 마음.싸부와 햌줌의 배려)



눈에 보이지 않아 끝끝내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세상엔 나 모르게 나를 돕는 무수한 손길이 있다고.
그 도움의 손길은 치수아빠처럼 언제나 친절과 다정함의 형태로 오진 않는다는 거.
문호삼촌처럼 불친절과 개무시의 형태로 오기도 하고
싸부처럼 차가운 이별의 형태로 오기도 하며
햌줌의 독사이빨처럼 날카로운 아픔의 형태로 오기도 한다는 거.
그러나 나에게 벌어지는 많은 일련의 사건들이
사실은 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이란 사실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마음 깊은 곳 우리의 상처 치유 프로그램은 가동된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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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영신이처럼 그걸 빨리 알아내는 사람만이
보이지 않는 세상의 치유 퍼즐 게임에서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고.





힐러가 속삭여.



상처 입었다면.믿어보라고 이 세상을.
내가 몰라서 그렇지 나를 돕는 무수한 손길들이 있다고.
지금 힘들다고 절망하고 포기하지 말라고.
세상엔 시간이 지나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고.
지금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고.
그러니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힐러가 또 알려줘.




치유 퍼즐 게임에서 쉽게 승자가 되는 팁에 대해.
내가 먼저 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
내가 원하는 치유 퍼즐 조각은 더 빠르고 구체적으로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이것은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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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후와 영신이처럼 너의 고통이 곧 나의 고통이란 사실을 깨달으면
Game Over.힐러 자격 획득.행복은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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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갇힌, 나만 아는 낡고 불행한  세상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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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위험 속에서도




-10-20-16.jpg



오늘의 어둠 속에서도


손 잡아주는 네가 있어 나는 괜찮은





여기는 뫼비우스 힐러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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