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있는 부챠라티 이미지들은 나중에 나온 거고

초반 부챠라티는 얍삽하고 굴욕도 많이 당하고 별로 존재감도 없는 동료에 불과했음

특히 vs죠르노 전투는 거의 흑역사 수준인데

애니 제작사에서 이걸 완벽하게 앞뒤 커버해줌

얼굴개그 다 집어치우고 처음부터 진지모드

죠르노는 의연하게 포커페이스로 응대하는 걸

부챠라티 혼자 꼴떨고 있는 추한 장면이었는데

그냥 둘이 동등한 위치에 있는 걸로 연출함

각오 운운하는 중후반 부챠라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혀 쫄아 있는 굴욕적인 장면들은

한방 먹은 부챠라티가 반격을 준비하는 장면과 단순히 상황설명하는 장면으로 바꿈

애니판에서 여기는

마을 사람들에게 폐 끼치는 걸 지적하는 '친절한 이웃'

신입을 챙겨주는 '호위팀의 어머니'

호통 한번으로 문제아들 휘어잡는 '이 시대의 참리더'

를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이지만 짤의 대사는 전부다 애니오리지날이고

원작에선 그냥 눈새였다

원작에선 지나가는 대사 한줄 가지고 둘의 관계를 예수와 베드로로 만들어버리질 않나

원작에선 단체샷으로 '우리가 해냈다!'는 뉘앙스의 장면을

1분짜리 부챠라티 단독샷으로 잡아주면서 '부챠라티는 대단해!'하는 느낌으로 바꿔버리고

그 외에도 수많은 부챠라티의, 부챠라티에 의한, 부챠라티를 위한 애니 오리지날 장면들을 넣어주면서

중후반 이후의

'호위팀의 어머니'

'이 시대의 참리더'

'친절한 이웃'

'각오가 되어있는 사나이'

같은 부챠라티 이미지가 초반부터 잡히게 되고

부챠라티의 굴욕의 시간들은 원작충들이나 기억하는 흑역사로 덮어버림...

오랜만에 보는 김에 애니랑 만화책 둘 다 펴놓고 보는데 원작에서 없거나 다른 부분이면 90%가 부챠라티 띄워주기야

(나머지 10%는 일찍 퇴장한 아바키오 분량 챙겨주기랑 설정충돌 보정)

부챠라티 하나에 쏟은 애정이 너무 어마어마해서 놀랄 정도 였음

애니 디렉터가 일순한 아바키오라는 소문이 사실일지도 모름

"머장이 가장 좋아하는 5부 캐릭터"

"애니 제작진이 총애하는 캐릭터"

대단하다 부챠라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