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롤스 주인공 쌍둥이의 롤모델이
럭키=이상훈, 톰=김용수 가 아닐까 하는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어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톰은 김용수가 아니라, 오히려 이상훈의 국내리그 전성기 당시 최대 라이벌이였던 김상진이었던 게 아닌가?



억지 부리는 게 아니라... 진짜 생긴 거라든가 캐릭터의 이미지로만 보면 딱 이게 맞는거같음.

럭키 & 이상훈... 둘다 머리 길러서 찰랑찰랑. 성격은 제멋대로 자기가 야구 하고싶으면 하고 싫으면 안함.
톰 & 김상진... 둘다 단정한 머리모양에 모범생 안경. 성격도 윗사람을 잘 따르고 성실하며 성적을 꾸준히 냄.

간단하게 이상훈이 전교일진 불량아 스타일이라면 김상진은 전교일등 모범생 스타일로 라이벌이었다는 느낌이었는데
이 이미지로 보면 딱 요 롤모델이 맞는거 같아요.
실제로 이상훈은 대학시절 수십번이나 훈련을 거부하며 학교를 탈출하여 떠돌이 생활을 한 경력이 있으나 대학 대회에서 깜짝 구원투수로 올라 놀랄만한 실력을 보이면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반면 (최근에 네이버 스포츠 박동희의 스포츠춘추에서 관련 글이 뜬 적이 있으니 요즘은 아시는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김상진은 연습생으로 시작해서 꾸준히 자신의 실력을 피력하여 조금씩 계단을 오르듯 정점에 오른 스타.
게다가 결정적으로 럭키랑 이상훈은 둘다 좌완, 톰이랑 김상진은 둘다 우완.

참고로 한국프로야구 최다관중을 기록한 해가 바로 이상훈과 김상진의 전성기인 95년. (아마도 올해 그 기록이 깨지겠지만)
당시 최고의 흥행카드가 바로 그 시즌에만 다섯번이나 이루어졌던 이상훈과 김상진의 좌우 에이스 맞대결이었죠.
요즘으로 치면 김광현-윤석민 대결 정도쯤 되는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우 에이스 맞대결, 게다가 둘다 젊고 미혼에 개성적인 미남이라 오빠부대도 엄청 끌고 다녔고... (류현진씨는 아쉽게도 미남 반열에는 들지 못하니 비유에서 뺍니다 ^^;;;)
선동렬처럼 독보적인 실력으로 외로운 황제와 같은 존재였던 선수보다는, 라이벌같은 위치에 외모까지 받쳐줬던 두 선수가 흥행의 비결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해 김상진 선수는 이상훈 선수와의 맞대결에서 결국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당시 OB 감독이셨던 김인식씨는 팀 성적에 연연치 않고 마지막까지 김상진 선수를 이상훈 선수의 대항마로 올렸고, 그게 당시 한국프로야구 흥행의 비결이 된 동시에 질 때 지더라도 강한 상대에게 힘대 힘으로 맞붙는다는 OB의 정신력의 원천이 되어 그해 OB가 극적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있지요. (뭐 별로 제가 OB와 두산의 팬이라서 이런 부연설명을 자세히 하는 건 아닙니다. ^^;)

아무튼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가장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을 듯한 두 선수인 만큼,
쌍둥이라고 해서 굳이 LG 선수가 롤모델이어야 했다는 관념만 깬다면,
롤스 주인공 쌍둥이의 롤모델은 요 두 선수로 보는 게 가장 싱크로가 맞지 않을까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오늘부터 2박 3일간 예비군 동미참훈련인데 사흘 내내 비만 왔으면 좋겠네요. ^^;


** 개인적으로 이란축구 팬이지만,
이란축구 팬으로서 오늘 진심으로 이란이 우리에게 깨지고 월드컵진출 좌절되서 울면서 돌아갔으면 좋겠음.
첫째로 지금 이란정권이 부정선거로 집권했는데 스포츠로 국민들 관심 돌리는짓 못하게 해야하고
둘째로 요즘 이란축협이 우리 축협보다 더 막장이라 세대교체도 안해서 주전선수들이 전부 노쇠했음.
이란축협 이번에 월드컵 진출 좌절되서 정신좀 차리고 다음 월드컵때까지 제대로 했으면 함.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한국팀이 반드시 필승각오로 이란을 꺾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