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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6편

김추억(122.44) 2010.10.28 23:33:02
조회 9955 추천 2 댓글 17


1주차 훈련이 끝났다.


매일마다 새로운것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되다보니 시간이 상대적으로 빨리 흘러가는듯하다.


해당주차의 훈련이 끝난 주말이면 3천원씩을 지급받는다.


이 돈은 월급에서 나오는것이 아니라 입소첫날 맡겼던 자비에서 지급받는것이다.


우리중대에선 모든 훈련병들이 돈을 가지고 왔기때문에 모두 3천원씩 받을수있었다.


이돈으로 무엇을 하느냐!! 피엑스를 이용한다.


자대처럼 개인이 가서 물품을 고르고 사오는것이 아니라 분대별로 돈을 거두어 분대장 훈련병과 분대원 한명을 차출해


총 두명이 피엑스를 가서 분대원들의 희망물품을 사오는것이었다.


나는 72번과 함께 가기를 원했고 72번에게 물어보니 흥쾌히 같이 가주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다른 분대원들에게 말했는데..74번이 갑자기 그런다 "야 니가 분대장훈련병인건 알겠는데 무슨 기준으로


조수(따라가는)를 차출했노? 분대원들 의견은 무시해도 되나?"


라고 딴지를 건다..이미 분대에선 74번이 골치라는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른 분대원들이 74번을 만류한다.


하지만 74번은 이에 아랑곳 않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니 뭐 내가 꼭 가고 싶어서 그런건 아니고 여기 아들도 다 피엑스 함 가고 싶어 하는데 니맘대로 \'72번 델꼬갈께\'


라고 말하고 \'괜찬채?\' 라고 물어보면 누가 \'아니\' 라고 말하겠노 안그른나?"


이말에 72번의 얼굴이 빨게지며 74번을 무섭게 노려보다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표정을 풀었다.(아마도 74번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란것을 떠올린
듯)


그리고선 "아? 그러세요? 그르믄 당신이 가소.나도 귀찮으니깐" 이라며 입고있던 야상을 벗어 관물대에 걸어놓고는 자리에 앉아버렸다.


74번은 이모습에 화가 났는지 "마! 니랑 내랑 한살 차이 안나나? 니는 햄(형)한테 이따위로 구나? 존나 개념읍네" 라며 소리치는게 아닌가


이에 전 중대원들이 우리 분대를 주목했고 주조교가 우리앞에 걸어와서는 특유의 무억양 카리스마 중저음으로


"74번..아니 2분대 전원 기상"


아...진짜 짜증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난 이미 갈채비를 하고 일어나있었고 나머지 분대원들이 74번을 노려보며 일어나는데


74번은 일어나지않고 돌떵이 마냥 뻐팅기는게 아닌가? 이모습에 부조교가 명령불복종이냐며 소리쳤고 그제서야 씩씩 거리며 74번이 일어나는데..


일어나면서 "에이 시발"이라고 중얼거렸다..조그마하게 말했지만 나는 분명히 들었다..근데..나만 그 혼잣말을 들은게 아니었다.


갑자기 주조교가 군화발로 74번앞의 침상을 발로 꽝 하고 차버린뒤 다시 특유의 중저음으로 이야기를 했다


"74번.너거 아버지가 ㅇㅇㅇ 이시재?"


그 물음에 \'그럼그렇지 너도 슬슬 기어라\' 라는지 의기양양하게


"예 저희 아버지가 ㅇ성에 ㅇ자ㅇ자 쓰십니다.조교님도 아십니까?"


라고 대답한다..참 기가 차고 코가 막힐 노릇이다..사실로 따지면 나는 86년 1월생이고 74번은 85년 2월생으로


나보다 실제로도 한살이 높다..근데 저나이 먹고 참 개념이 없어보였다.


"니한테 상점 5점 준다.(이때까지만 해도 다들 "조교도 별수없구나 했다") 그걸로 전화통화해서 너거 아버지한테 전화한담에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라.니는, 오늘 내한테 죽는다"


라고 말하는데 소름이 쫘악 끼쳤다..만약 내가 저말을 들었다면 그자리에서 미쳐버린뒤 혀깨물고 자결했을것이다.


74번이 놀란 토끼눈으로 가만히 주조교를 쳐다보는데 주조교는 자신을 노려보는줄 알고 계속 74번을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보았다.


이에 74번이 고개를 땅으로 떨구며 "죄송합니다.화가나서 그랬습니다.죄송합니다.다음부터 안그러겠습니다" 라며 울먹이는데


그제서야 주조교가 원래의 무표정으로 돌아와서는


"74번"


"74번 훈련병 ㅇㅇㅇ"


"니때문에 너거 분대원들 피엑스 이용금지.단체 벌점2점, 푸쉬업 30회 실시한다 실시"


분대원들의 짜증이 극에 달했다..이모습을 보며 양아치무리들이 깔깔거리며 웃는다..정말 밉상이다.하지만 지금은 74번이 더 밉상이다.


갈아 마셔도 쉬원찮을 놈이다..


얼차려가 끝난뒤 야상을 벗고(주말에는 활동복위에 전투모쓰고 야상입고 밖으로 나감) 자리에 앉을려는데


부조교가 나에게 와서 그런다 "73번 훈련병, 니는 이제 벌점 5점됬재?"


아..생각해보니깐 지금의 2점으로 벌점 5점이 되어버렸다..벌점 5점이면 주말작업이나 군기교육을 받아야한다..


*글을쓰다보니 74번 개새끼한테 다시금 화가 난다..이새끼는 마지막까지도..(이건 마지막편에 이야기하겠다..)


내일 종교행사후 군기교육을 받을 생각하니 힘이 빠졌다...그런 내게 부조교가 말한다


"73번은 내일 군기교육을 받아야하고 오늘부로 분대장직책을 파기한다.78번 니가 위임받도록 하고..특별히 피엑스 금지는 풀어줄테니깐


마지막으로 분대장훈련병으로서 분대원들 위해서 피엑스 다녀오도록.72번 같이 가라"


ㅠㅠ 분대장훈련병이 아무것도 아니라도 내가 20여년 넘게 살며 처음으로 어디에서 짱이 되었던지라 꽤나 자부심을 가졌었는데


74번 개새끼때문에 그마져도 사라졌다...(78번은 나와 동갑이었고 부산대생이었다.꽤나 똑똑했고 성격도 좋았기에 후에 분대장훈련병 임무를 잘 수행했다)


맥풀린 목소리로 분대원들에게 희망물품을 적으라 했더니 죄다 초콜릿 제품과 탄산음료를 적어낸다..사실 나도 입대하고 가장 간절했던게 단맛이었다..


첫주차에는 부식이라해봤자 건빵하나 먹은게 다였는데 그때까지도 사제입맛에 물들어 있던 우리에게


건빵만으론 우리의 단맛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응당 모두들 극단적인 단맛, 즉 초코제품을 원했던것 같다.


돈을 거두기 전 분대원들에게 "야 우리들 12명이나 되는데 12명이스 2츤원씩만 거다도 묵을만큼 안 사겠나? 2츤원씩만 거두고


나머지 츤원은 나중에 각자 자판기에서 크피나 뽑아묵자" 라고 말하였더니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였다.(74번은 살게 있다며 굳이 3천원을 냈다.)


*훈련주차부턴 일과가 끝난뒤부터 자판기를 이용할수있었다.


조교의 인솔하에 중대원 8명이서 피엑스를 갔는데 타 중대원들과 현역기간병들로 이미 만원이었다.


<생략>

* 군대이야기가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으로 판매중입니다.

나머지 생략된부분은 군대이야기 어플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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