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 class=title id=artTitle>웬트워스 밀러 "\'석호필\' 애칭 영광스럽다" <LI class=subTitle id=artSubTitle><LI id=artByLine>최승현기자 vaidale@chosun.com
입력시간 : 2007.03.23 14:36 / 수정시간 : 2007.03.23 18:32 <LI id=artContent>

<UL class=photo_img style="WIDTH: 240px"><LI id=imgArea> </LI><LI class=desc_photo id=descArea0 style="WIDTH: 240px">▲ 23일 오전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깨끗하고 이국적인 외모로 국내 팬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웬트워스 밀러의 팬미팅이 열렸다. 현재 미국 TV의 인기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역을 맡고 있다. /연합< language=></> </LI></UL>

“저에 대한 한국식 애칭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인에게 존경받는 역사적 인물의 이름에서 온 걸로 아는데 큰 의미죠. 드라마가 국경, 언어,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모두에게 호소력이 있는 것 같아 기뻐요.”

한국 내 미국 드라마 열풍을 상징하는 폭스 TV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Miller)가 23일 오전 11시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팬 미팅 겸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팬을 만났다. 극중 살인 누명을 쓰고 사형 집행을 기다리는 형을 탈출시키기 위해 일부러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가는 천재 건축설계사 마이클 스코필드로 등장하는 그는, 한국에서 스코필드를 한국식으로‘개명(改名)’한 ‘석호필’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석호필은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수 겸 선교사로 조선 땅을 밟은 뒤, 3·1 운동의 현장을 기록해 세계에 알렸던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의 한국식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제일모직 ‘빈폴 진’의 새 모델로 기용돼 한국을 찾은 그는 인터뷰에서“ ‘프리즌 브레이크’가 감옥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배경으로 가족간 진실한 사랑을 얘기하고 있어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끄는 것 같다”며 “미국 드라마가 실시간으로 한국에서 사랑받는 현상은 인터넷의 일상화 때문 아니겠냐?”고 했다. 이 드라마는 아직 국내에서 지상파를 통해 방송된 적이 없다. 그는 “ ‘올드 보이’ 등 한국 영화 몇 편을 감명 깊게 본 적이 있다”며 “갈수록 많은 대중의 입맛에 맞추느라 초점을 잃어가는 미국 영화와 달리 집중력이 있어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참가를 신청한 팬 중 추첨을 통해 선택된 150여 명이 함께 하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3명의 팬은 무대에 올라가 족자에 그린 밀러의 초상화, 곰 인형 등을 선물했으며, 행사장 밖에는 입장 허가를 받지 못한 100여명의 팬이 이른 아침부터 밀러를 기다렸다. 대구에서 왔다는 최귀형(20)씨는 “한국 드라마는 거의 안 보고 미국 드라마에만 빠져 산다”며, “ ‘프리즌 브레이크’는 매회 반전이 많아 매력적”이라고 했다. 고3 최윤정(19)양은 “석호필은 한국 연예인과 달리 자주 볼 수 없어 신비하고 더 간절하다”며 “상투적인 한국 드라마와 달리 항상 예상을 빗나가는 미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