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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일기 #10-2 :: 급히 연락받고 편입관련 조언 듣고 옴.

어떡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12.17 02:55:18
조회 682 추천 0 댓글 12


어떡해 일기는 제가 \'쓸만한 프로그래머\'가 되기까지의 하루하루를 기록해 나갈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그날 하루동안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노력한 사항과 에피소드를 만천하에 공개하여,
저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도록 채찍질 하기 위함과 동시에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함입니다.
자유분방한 DC에서 올라가는 글인 만큼 그날의 기분에 따라 존칭, 돌연 막말 등 일관성 없는 말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길다는 의견이 많아 앞으로는 되도록 일기를 짧게 쓰도록 합니다.
더 많은 형들과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
현재 사용중인 교재+++++++++++++++++++++++++++++

주교재 : 윤성우의 \'열혈강의 C프로그래밍\' (FREE LEC)
부교재 :  BRIAN W. KERNIGHAN , DENNIS M.RITCHIE의 C언어 프로그래밍(대영사)
              세계제일 C언어 시작하기 (베스트북)

1주차 :: 기초 함수, 조건문, 반복문, 변수와 상수 기초 이해.  (진행중)

==========================================시작

하루에 일기를 두개 쓰게 됐네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몇 시간 전 어떡해 일기 10편을 올렸을 때였습니다.
아는 형님(36세) 중에 Y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X시장 서 야채나 고기 같은 요식업 관련 유통업을 하고 계시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시간대는 약 9시 50쯤 되었을 때였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통화라 즐겁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다만  어떻게 지내냐는 물음에 조금 뜸을 들이며 제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게 되었죠.

자동차 정비를 했으나, 컴퓨터가 너무 하고 싶어서 일을 그만두고 현재는 컴퓨터 업계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1월에 편입 첫시험이 있고, 일단 거기에서 첫발을 내딛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실 말을 꺼내기 힘들었습니다. 왠지 제가 얼마나 부끄럽고 힘겨운 상황인지 피력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뭉그러지는 것 같았거든요.
제 말을 들은 그 형님께서는 잠시 뜸을 들이시더니, 지금 당장 X시장으로 나오라고 하시더군요.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하시면서요.

내일 공부할 스케줄도 있고, 시간대도 늦은 것 같아서 지금은 곤란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직접 차를 끌고 저희 집 앞으로 올테니 1시간 뒤에 나와있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한시간 뒤에 정말 차가 집앞에 있습디다.
비상등을 켜놓고;;

파카 잠바를 거치고 나갔더니, 타라고 하시더군요.
츄리닝 차림에 파카만 걸치고 그길로 X 시장으로 직행.

가면서 참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았습니다.
이 일기를 읽으신 분들은 어렴풋이 나마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가 너무 하고 싶어서 정비를 그만두게 된 과정, 그리고 편입을 결심한 이유.
그리고 현재는 공부를 하고 있는 일까지.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그 이야기가 끝날 때쯔음에 X 시장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서 형님이 일하시는 것을 묵묵히 파카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지켜봤습니다.
직원들에게 계산서를 걷어들이고 미수금을 확인하고, 지불하고, 적재하고.
조금 시간이 지나더니 저한테 밥을 사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새벽 12시가 넘었습니다. 이 사람들 낮과 밤이 바뀌었어;

밥을 사주겠다고 찾아간 곳은 시장에 있는 낙지 전문점.
춥다면서 낙지 볶음을 하나 시키시곤 저에게 말을 하시더군요.

"이야기는 잘 들었고, 컴퓨터는 힘들고 돈 안된다는 건 알지? 솔직히 만류하고 싶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제가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제 결정을 존중해 주신다고 하시더군요.
와 진짜 눈물날뻔했습니다.
하지만 울지는 않았어요. 내가 의지로 한 결정이었으니까, 여기서 울어버리면 왠지 약해질 것 같았어요.

그러면서 편입을 알아보고 있다면, 그래도 자신이 아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여러가지 사람들을 만나보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순간 불순하게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뒷구녕인가.

그런데 계속 되는 말을 듣고 보니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이 형님께서는 제가 편입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만 말씀을 하시더군요. (편입학원 원장이라던가...)
생각해보니, 이 분 굉장히 고지식하시고 뒷구녕 같은걸 굉장히 싫어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편입은 도와주겠지만, 넣어주겠다는게 아니라 니가 들어갈 수있는 능력이 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되주시겠다는 말씀이었죠.
하지만 그게 싫지 않았습니다.
진짜 고마웠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편입을 한다고 말씀드리자마자 저희집에 찾아와서 제게 이런 조언을 해주신 것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 편입을 준비하고 있지만, 말그대로 상위권 대학에는 편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더욱더 고마웠던 것 같았습니다.

형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횽들께도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편입시험에서 요구하는 능력치는 \'편입영어\' 혹은 \'공인영어(토익)\'그리고 이공계의 경우 수학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제가 순수 학문에 관해서 손을 놓은지가 꽤 되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문대는 말 그대로 실기 위주, 혹은 이론또한 공학이론보다는 실무기술이론이 주가 되기때문에
순수과학이나 영어에는 지금 당장 시험을 보면 정말 대학입학이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점수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1월에 편입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사실 지방대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거에요.
굳이 지방대 편입을 준비하려는 이유는 4년제라는 타이틀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사연이 있습니다만, 말씀드리기 곤란하므로 죄송하지만 말을 삼가겠습니다.)

내년 1월이 첫시험입니다.
합격 장담 못합니다.

다만..... 정말 제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지켜봐주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 정말 열심히 할겁니다.
1월 편입을 위해서 정말 보이든 안보이든 노력을 할겁니다.
최종적으로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 노력할겁니다.

그리고 정말 저를 지금까지 지켜봐준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

힘내겠습니다!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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