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경기도에서 복무하고 있는 65기 의무소방원입니다. 현재 의무소방대 카페가 사실상 이전의 정보 공유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어 어디에 글을 남길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의무소방대원들이 나름 많이 찾는 의방갤에 글을 남깁니다.
2020년 11월 말 의무소방대원들의 면회 및 외출이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되면서 저를 비롯한 전국에 있는 모든 의무소방원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도 최일선에서 코로나19방역에 힘써주고 있는 소방공무원 분들과 함께 하기에 지난 2020년 1차 2차 출타제한때를 비롯하여 이번 통제에도 적극 협조하면서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지난 1,2차와는 다르게 외출소급을 실시해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소문으로 듣게되었고 지난 출타제한들보다 훨씬 오래 제한되었음에도 소급이 불가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자 이거는 아니다 싶어서 우선 담당자님께 문의하였습니다. 서 담당자님께서는 본부에서 '외출소급 계획이 없을 예정이다.'라는 답변을 주셨고 저는 본부 소방보조인력 담당자님께 문의드렸습니다.
1. 지난 출타제한 기간보다 훨씬 더 오래 외출,면회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고 곧 64기 전역도 다가오는 시점에 빨리 외출소급을 해야 각 관서별로 휴가계획 수립 및 근무에 차질과 혼선이 발생하지 않는다.
2. 현재 타군종들은 코로나 방역의 일환으로 미복귀전역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의무소방원의 경우 지역마다 다르고 그때마다 말이 달라진다. 일선 서에 공문을 보내서 미복귀전역을 전역자가 남은 휴가일수에 맞게 선택해서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에 대해서 본부담당자님의 답변을 요약하자면
1. 지난 출타제한과 다르게 이번 통제의 경우는 외박 및 휴가는 정상시행되었기에 외출을 소급해줄 수 없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 계획이 전혀 없다.
2. 미복귀전역은 현재 논의중이다. 그러나 미복귀전역이나 위로휴가의 경우 소방력 손실로 이어져 일선 관서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기에 일선서에서 판단할 문제지 본부가 나서서 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3. 소방청에서 관련 공문이 내려오지 않았기에 청과 계속 협의하면서 진행하겠다.
그래서 소방청 소방보조인력 담당자님께도 문의드렸습니다. 소방청 담당자님의 답변을 요약하자면
1. 의무소방원 관련해서는 의무소방원이 일선 관서로 배치된 시점으로 관리주체가 시도본부로 넘어간 상황이라 소방청에서 외출소급에 대해서 공문을 내리고 지시하는건 무리가있다.
2. 미복귀전역의 경우 계속 논의중이나 가능하다는 확답은 드릴 수 없을 것 같다.
일선 관서들은 본부와 소방청의 눈치를 보고, 본부는 관서와 소방청, 소방청은 본부 눈치를 서로 보기에 바쁜 모습을 보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해야되나라는 심정으로 있다가 예전에 선임들과 함께 의무소방원 관련 UCC를 제작한 적이 있었는데 의무소방원으로 근무했었던 사람의 인터뷰 영상을 촬영하게 되었고 운이 좋게 의무소방원 30기로 근무했었고 소방관을 거쳐 현재 국회의원으로 계시는 오영환 국회의원님 의원실과 컨택하게되어 인터뷰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당시 의원님께서 의무소방대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오셨고 촬영에도 정말 진심으로 임해주셨던 모습이 떠올라 다시 한번 의원실에 지금 의무소방원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잘 정리해서 연락드렸습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않고 며칠전 소방청에서 본부로 특별외박 실시 권고에 관한 공문을 내렸고 본부에서 2박3일의 특별외박을 시행할 수 있게 일선 관서에 공문 내린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의원실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소방청과 협의를 진행한 결과 처음에는 외출소급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의원님께서 그래도 일선에서 소방대원들과 함께 고생하는 의무소방원들인데 법과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사기진작 및 심신안정을 위해 실시할 수 있는 규정으로 의무소방원들에게 보상해줄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셨다.
2. 미복귀전역의 경우도 소방청에 적극적으로 관련 내용을 전달하셨고 가능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요청하셨다.
3. 얼마 남지 않은 64기, 65기 대원들 남은 기간동안 안전하게 다치는 일 없이 무사 전역하기를 응원하고 다른 대원들도 항상 건강하게 전역하는 날까지 잘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의원님께서 전달해달라고 하셨다.
여기까지가 특별외박이 소급된 과정입니다.
사실 누군가 보기에는 이 일이 별건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무소방원은 소방조직에서 소수라 목소리를 내는데 제약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의무소방대 카페도 작년부로 소방청의 관리를 벗어났기에 저도 그렇고 많은 대원들이 소통창구가 없어서 많이 답답해하고 힘들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때 단지 본인이 복무했었던 조직인 이유 하나만으로 저희의 고충을 알아주시고 잘 해결될 수 있게 노력해주신 오영환 의원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이렇게 노력해주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혼자만 알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였고 의원실에 문의해 본 결과 이러한 글을 쓰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아 이 글을 정보 공유의 차원에서 작성했습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