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설정] 단편 소설 영웅으로 이어지는 2천 길(번역)

리버스(1.236) 2024.03.13 23:07:26
조회 1720 추천 38 댓글 9
														

의역, 오역 있음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고 갤내에서만 봐줘


영웅으로 이어지는 2천 길


"교환장(交換場)"이라 부르는 그곳은 아무래도 그리 넓지 않은 초원 같다.

새벽녘 어둠 속에서 여기저기 타오르는 화톳불과 그 주위만이 오렌지빛으로 물들었다.

특별한 시설이 있는 건 아니다. 기다란 잡초가 미지근한 바람에 흔들렸다.


클라우드 스트라이프는 잡초에 파묻히듯 드러누워 가쁜 숨도 심호흡도 아닌 기묘한 숨결로 가슴의 고통에서 벗어나려 했다.

약 2시간 동안 트럭 짐칸에서 흔들린 탓에 컨디션이 완전히 무너졌다. 멀미였다. 출발한 지 15분 만에 위 주변이 불편해지고 구역질도 났다.

토하면 조금은 편해지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선객의 보는 눈이 있었다. 리온 루나드와 조엘 로댕이 뭐라고 말을 걸었다.

리온이 15살, 조엘은 클라우드와 동갑 같다. 짐칸에 탄 전원이 미드갈에 가서 신라군에 지원하는 것이다.


딱 봐도 상태가 나빠 보이는 클라우드를 보고 멀미라며 지적한 건 리온이었다.

순순히 인정할 수는 없다. 동기로 입대할 두 사람에게 약점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저 수면 부족. 클라우드는 그렇게 반론하고, 그 후엔 자는 척을 하며 두 사람을 무시했다.

미드갈 여행이 기대돼서 잠을 못 잔 아이 같은 놈. 그 인상이 멀미로 대화할 여유도 없는 놈보다 나았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자니 상태가 조금 편해졌다. 조심스레 상체를 일으켜 교환장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화톳불에 비치자, 클라우드를 싣고 온 트럭이 보였다. 때때로 니블헤임에도 오는 신라 컴퍼니의 화물 트럭이다.

생활에 필요한 물자, 마황로나 파이프 등 중요 시설의 점검 정비를 담당하는 인원, 그리고 가끔 클라우드 같은 승객을 태우고 다닌다.

이 교환장에서 헬리콥터와 만나 승객이나 짐을 옮겨 싣는다. 운전사는 마일로 베넷이라는 중년 병사였다.

헬멧과 고글을 쓴 탓에 얼굴은 아래 반만 보이고 뾰족한 턱이 눈에 띄었다.

마을을 나설 때 어머니가 운전석 마일로에게 작은 종이가방을 내미는 모습이 보였다.

내용물은 수제 파이겠지. 클라우드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배낭 속에서 찌부러져 있음이 틀림없다.


트럭 바로 근처에서 리온과 조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힐끔거리며 다른 화톳불── 트럭과는 반대쪽을 의식해서 얘기한다.

그들의 시선 끝에는 몸집이 작은 노인이 있었다. 조그마한 탁자를 놓고 그 위에 음료수 등의 물건을 펼쳐 놓았다.

여기서 장사를 하는 듯하다. 그 근처에 초코보가 편히 쉬고 있다. 노인의 초코보겠지.


클라우드는 트럭에서 내렸을 때 노인이 젊은 여자와 얘기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 여자는 어디 있지? 눈으로 찾자, 여자는 노인과 거리를 두고──클라우드를 사이에 두고 반대쪽에──자리를 잡은 남자와 대화하고 있었다.

화톳불을 피하고 있는 걸까. 신체의 반은 어둠 속에 있다.

남자도 초코보를 데리고 있었는데 다리를 접고 자는 초코보에 등을 기댄 채 여자를 올려다보며 말하고 있었다.

초원과 어울리지 않는 검은 정장 차림이다. 게다가 검은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그 사이로 삐져나온 머리카락은 새하얬다.


여자가 이쪽을 보고 미소 지었다. 클라우드는 황급히 눈을 돌렸다.

베개 대신 쓰고 있던 배낭을 끌어당겨 내용물을 점검하는 척했다. 여자가 다가오는 기색이 느껴졌다.

"안녕."

클라우드는 고개를 들었다. 쭈그리고 앉은 여자의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콧대 부근에 좌우로 주근깨가 퍼져 있다.

나이는──자신보다 더 많겠지──그 정도밖에 모르겠다.

보란 듯이 앞가슴이 벌어진 셔츠를 입고 있었다. 불쾌해져 클라우드는 시선을 피했다.


"나는 엠마. 엠마 모스바레. 넌?"

얼른 쫓아내고 싶었다. 몸 상태도 온전치 않다.


"클라우드 스트라이프."

"저 트럭이니까 니블헤임 근처 사람?"

"그래." 엠마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이 창백한걸? 멀미지?"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병? 너도 신라군 지원자라면 제대로 치료해야지. 입대 검사에 불합격하면 반년은 지원할 수 없어."

"에?" ──금시초문이다.

"뭐어, 멀미 정도면 괜찮겠지만."

"……사실 트럭에 멀미가 났어." 불안해져 마지못해 고백했다.

"역시나! 여기서 많은 사람을 봐왔으니까 알 수 있거든. 이거 마셔."


엠마가 투명한 액체가 담긴 병을 내밀었다. 

"맛 좋은 북방의 물이야."

"아니, 필요 없어."

"어차피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물만이라도 먹어두는 게 좋아. 수분 보충해서 헬기가 올 때까지 누워있어야지."

"이제 괜찮으니까." 클라우드가 또 거절하자 엠마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너 구제불능의 고집불통이야? 나한테 그래봤자 의미 없으니까. 그 언짢은 태도, 몸이 안 좋아서 그런 거잖아? 그래선 헬기를 탈 수가 없어."

"탑승 허가증이 있으니까."

"그렇겠지. 하지만 태울지 말지는 파일럿의 판단이야. 한눈에 봐도 상태가 나쁜 승객은 두고 가버리거든.

다음 헬기에 빈 공간이 있으면 탈 수 있겠지만, 그 경우엔 돈이 필요할 거야.

예정에 없는 짐을 실을지 말지도 역시 파일럿에 달렸지. 돈 있어?"

"얼마야?"

"그건 모르겠어. 조종사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다르니까."

"그게 아니라, 그 물 값."


연이어 불안 요소를 늘어놓는 엠마와의 대화가 고통스러웠다.

물을 사서 쫓아내고 싶다.


"이건, 너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기념으로 주는 선물."

엠마는 힐끗 노인 쪽을 본다.

"할아버지한테는 비밀이야."

"아니, 낼게."

클라우드는 배낭 입구를 열고 손을 넣어 지갑을 찾는다.

"그래? 그럼 정가로. 150 길."

클라우드의 손이 멈췄다.

"비싸."

"그러니까 받아 둬. 원가 같은 건 거의 제로니까."

"그래도 받을 이유는 없어. 초면이잖아."

"너 누가 친절하게 대해준 적 없니?"


클라우드에게 병을 떠넘기고 엠마는 힘차게 일어섰다.

"그럼, 영업하러 가야지, 영업."

그리고 클라우드에게 손을 흔들고 리온 일행 쪽으로 달려갔다.


엠마가 떠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병사가 다가왔다.

운전기사 마일로였다.

"몸은 어때. 조금은 나아졌나?"

"글쎄. 별반 다르지 않아. 역시 알아보겠어? 그──내가 트럭에 멀미 난 거."

"역시라니──아, 방금 저 여자에게도 들었어?"

"응."

"확실히 알아보지. 이 일은 나름대로 오래했으니까."

"병방부대지?"

“업무로는 바로 그거지만, 난 더 이상 군인이 아니야. 신라 컴퍼니와 계약해서 이 지역을 누비고 있지.

이 전투복은 뭐랄까, 겉치레 용이다. 운전석에는 무기도 있어. 가끔 깔보는 악당이 타거든.”

마일로가 헬멧을 벗었다.

“진짜 장비에 진짜 트럭. 하지만 속은 가짜다.”


헬멧 아래의 맨얼굴은 의외로 젊었다. 뺨에 화상 자국 같은 오래된 상처가 있었다.

“원래는 진짜 병사였지만……, 내 이야기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

뭐 질문은 없어? 군에 대한 거라든가. 미드갈 이라든가. 뭐든지 물어봐. 알고 있는 거라면 가르쳐 줄 테니까.”


마일로의 의도를 몰라서, 클라우드는 당혹스러웠다. 그러리라 짐작한 마일로가──

“너의 어머니에게 파이와 사례금을 받았거든. 시간이 있으면 챙겨주고 여러 가지 가르쳐 주라고 말이야.”

파이뿐만 아니라 돈도 주었다니. 클라우드는 견딜 수 없는 심정이 되었다.


“그렇구나. 몰랐어.”

“부모의 마음이다.”

“아마 그렇겠지.”

“그거 외에 뭐가 있겠어. 그런데 너 돈은 갖고 있어?”

엠마에 이어 마일로도 같은 질문이다.

“조금.”

“돈은 중요해. 군대 생활은 돈에 따라 융통성이 꽤 생기거든. 기억해 둬서 손해 볼 건 없을거다.”

“흐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리도 끼워줘.”

어느새 리온이 가까이 있었다. 그 뒤에는 조엘과 엠마도 있다.


“군 생활 여러 가지. 나는 선배니까.” 마일로가 답했다.

“미드갈의 생활도 듣고 싶어.” 라고 엠마가 말했다.

“자극과 유혹으로 머리는 지끈거리지, 거리는 쇠 냄새가 나서 꽃도 피지 않지. 시골 출신에겐 힘든 곳이야.”

"흐─응. 아쉽네. 하지만 가보고 싶다."

“뭐, 나도 미드갈은 잘 몰라. 현역 때는 야영지뿐이었으니까."


"야, 클라우드" 리온이 끼어들었다.

“저 사람이 뭘 가르쳐 줬어? 치사하게 혼자서만.”

“치사하다고?” 클라우드의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치사할게 뭐 있어." 마일로가 코웃음을 쳤다.

“클라우드의 어머니에게 사례금을 받았으니 이건 정당한 서비스다.”

“사례금이라. 모자가 치사하게." 리온이 내뱉듯이 말했다.

클라우드는 벌떡 일어나 리온을 노려보았다.

"그만 그만."

엠마가 둘 사이로 들어가 클라우드의 양쪽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달랬다.


“클라우드, 앉아라.” 마일로가 말했다.

“네 나이 때는 어렵겠지만, 이 정도로 발끈하면 앞으로 해나갈 수 없어. 그쪽──”

마일로는 리온을 보고 “너도 마찬가지다. 풍파를 일으키는 듯한 말투는 그만둬.

선배한테 찍혀서 호되게 맞을 거다. 군에서의 마음가짐은 웃는 얼굴과 인사. 분위기를 파악하고 서로 의지하며 요령껏 행동할 것. 이것뿐이다.

나쁜 쪽으로 눈에 띄는 놈은 최전방으로 밀려나 몬스터 방패로 사용되다 끝날 거다.”

마일로는 뺨의 상처를 손끝으로 긁었다.


"듣고 싶지 않았는데." 리온이 입을 삐쭉거렸다.

“신라군은 더 정열적이라 믿었다고요.”

"너희들도 곧 그렇게 될 거다."

"난 평범한 병사는 되지 않을 거니까." 그때까지 잠자코 있던 조엘이 입을 열었다.

“나는 솔저가 될 거야.” 클라우드는 놀라서 죠엘을 보았다.


클라우드도 병사가 아닌 솔저를 지향하고 있었다.

이런 데서 선언할 생각은 없었는데, 선수를 뺏겼다는 패배감이 가슴속에 넘쳐흘렀다.


"대단한데!" 엠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다.

“솔저라.” 마일로의 표정이 좋지 않아 보였다.

“알겠다. 영웅 세피로스를 동경해서 솔저가 되고 싶어요, 같은 거 말이지.

그런 애들이 군에 득실거리며 찾아오거든. 하지만 솔저가 어떤 건지 너희들 알고 있니?”

“보통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투 능력을 가진 특수한 병사. 군에서 독립된 부서에 소속돼 갖가지 위기 해결을 위해 파견 된다.”

“잘 알고 있군. 그럼 솔저는 어떻게 되는 건지. 이건 알고 있나?"


클라우드는 당연히 모른다.

곁눈질로 조엘을 보자,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다.

역시 모르는 거겠지. 더구나 상당한 승부욕이 있는 것 같다.

동류다. 수치심을 느꼈다.

“알려줘. 어떻게 하면 솔저가 될 수 있어?”

부끄러움에서 벗어나려고 분발하여 클라우드가 물었다.


"흐음. 너도 솔저 지망이냐." 마일로가 놀라 물었다.

"응."

“그럼, 흐름을 가르쳐 주지. 우선, 일반 병사가 되기 위한 신체검사가 있다.

건강 상태, 운동능력, 시력, 청력 등. 필기시험도 있지만 이건 간단해.

그리고 순조롭게 병사가 되면 신병 기본 훈련의 날들이 최소 3개월은 계속된다.

그 후는 배속된 곳에서 1년은 경험 쌓을 필요가 있다. 연습, 실전, 여러 가지가 있지.

이를 극복하면 드디어 솔저 적성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적성검사가 있나요?" 조엘이 곁눈질로 클라우드를 보면서 묻는다.

“물론. 솔저에겐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치가 요구된다. 전투능력, 정신 건전성, 건강 상태──장애나 지병이 있으면 우선 솔저는 무리다.”

마일로는 클라우드를 보았다.

"멀미는 붙을지 떨어질지 아슬아슬하군."

"에."

“생각해 봐. 현장에 선 순간부터 백퍼센트의 힘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놈은 필요없잖아? 솔저는 커녕 일반병도 어떨지 모르겠네.”

조엘이 위로하듯 클라우드의 등을 두드린다.


"미안. 말이 지나쳤다." 마일로가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군인이 되면 육해공의 이동은 당연하니까. 머지않아 익숙해질 거다. 뭐, 힘내라.”

“전에 들었는데──” 엠마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솔저가 되기 위해선 특별한 수술을 받는다는 게 정말이야?”

마일로가 엠마를 바라본다. 이윽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고 들었다.”


클라우드는 심장이 쿵 하고 크게 뛰는 것을 느꼈다.

수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던 것이다.

“무슨 수술?” 클라우드는 무심코 물었다.

“여러 가지 얘기했지만 솔직히 개조 인간은 나도 잘 몰라.

과학 부문 특제 약을 몸에 주입한다든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몬스터 세포를 집어넣는다든가, 소문은 다양하지.”


클라우드에겐 솔저의 비밀에 다가간 흥분과 수술에 대한 두려움 모두 있었다.

"내용이야 어쨌든, 그 수술을 받으면 솔저가 될 수 있어?"

엠마가 물었다. 유난히 적극적이다.


“그래. 수술이 끝나면 누구나 솔저가 되지.

하지만 솔저로서 출세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또 다른 이야기다.

1st, 2nd, 3rd의 클래스가 있고, 1st는 극소수 엘리트. 2nd까지 갈 수 있으면 좋지만 대부분이 3rd로 커리어를 끝낸다.

게다가, 괜찮은 확률로──"

마일로는 도중에 말을 끊었다.

"뭐, 힘내라. 3rd라도 꽤 많은 월급을 받으니 엘리트임에 틀림없어.”

마일로는 클라우드의 어깨를 툭 치고 나서 헬멧을 뒤집어썼다.

"헬기는 30분 뒤 도착할 예정이다. 잘 쉬어두라고.”

“네.” 리온과 조엘이 입을 모아 말했다.

마일로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 트럭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있잖아." 마일로의 뒷모습을 보면서 엠마가 말했다.

"턱스라고 알아?"

당연히 클라우드는 알지 못했다.

"턱스?"

“솔져 스카우트래.”

"스카우트?"

“소질이 있어 보이는 사람을 찾아내 솔저로 만드는 거야. 탐나는 인재라면 어떻게 해서라도 유괴해서 억지로 솔저로 만드는거지.”

“강제로 수술하겠다는 거야? 범죄잖아.” 리온이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마일로가 말한 검사나 훈련 같은 건 건너뛰고 단번에 솔저가 되는 거라구? 그건 솔저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는 최고잖아.”

“저기 엠마.” 조엘이 어쩐지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

"그런 걸 어떻게 알아?"

"그건──" 엠마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사람한테 들었어." 엠마는 시선만 움직여 검은 정장의 남자에게 주의를 돌렸다.

남자는 여전히 초코보에 등을 기댄 채 쉬고 있다.

주변에서 누가 떠들든 전혀 관심이 없는 듯했다.


“저 검은 옷 아저씨, 사실은 턱스래.

"어!?"

“이곳저곳을 다니며 솔저 후보를 찾고 있다나봐. 물론 지금도.”

"어째서 소근소근 말하는 거야?"

"그야 무섭잖아. 유괴 같은 걸 하니까."

"하지만 이야기는 들어보고 싶어. 안 그래?"

조엘이 클라우드에게 권했다.

클라우드는 말없이 남자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기다려." 조엘이 쫓아가자 엠마와 리온이 뒤를 따라갔다.

클라우드는 빠른 걸음으로, 마지막에는 조엘과의 경쟁처럼 되어 남자 앞에 도착했다.


남자는 모자 사이로 튀어 나온 앞머리를 좌우로 헤치고 이들을 올려다봤다.

신기한 눈을 하고 있었다. 파란색도 초록색 아닌 색깔로, 눈동자 속에 무늬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너희들에게 관심 없다.” 남자가 말했다.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조엘이 조심스럽게 반론했다.

"어디선가 내 직업을 들은 거겠지? 그래, 그 말대로 확실히 나는 턱스다.

솔저 후보를 찾고 있지. 하지만, 내 목적은 앞으로 한 걸음이면 완성될 녀석이다. 너희들은──"

남자는 코웃음을 쳤다. “이 근방의 풀보다 풋내 나는 애송이구나.”

"하지만 세피로스는 어렸을 때부터 영웅이었잖아요" 조엘이 물고 늘어졌다.

"세피로스는 솔저의 탑이다. 같은 취급하지 마라." 그러면서 남자가 일어섰다.

몸집이 큰 남자였다.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 기상──꿈이나 동경을 존중한다.

인생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지. 응원해주고 싶군.

그러니 만약 너희들이 진심이라면 편의를 봐줄 수도 있어.”

“편의라니──” 뭔가요? 질문하려는 클라우드 옆에서 조엘이 한발 앞섰다.

“부탁드립니다. 뭐든지 하겠습니다.”

엠마가 클라우드의 등을 살짝 밀었다. 클라우드는 당황해서──

"나도."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큰 손으로 클라우드의 턱을 잡고, 오른쪽, 왼쪽, 그리고 상하로 움직였다.

“나쁘지 않군. 영웅에 걸맞아.”

이어서 조엘을 보고──

"너는 실력으로 맞서라."

“바라는 바입니다.”

"뒤에 너희들은?" 남자는 리온과 엠마를 바라보았다.

리온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고, 엠마는 가슴 앞에서 양 손바닥을 흔들며 당치도 않다며 중얼거렸다.


"솔저가 되기 위해선 위험한 수술을 하는 거죠." 느닷없이 리온이 물었다.

"그래. 하지만 병사로서의 훈련과 적성검사, 그리고 수술 전 검사를 통과하면 되는 이야기다."

또 새로운 조건이 더해지자 클라우드는 동요했다.

얼마나 벽이 많은걸까.

“수술전 검사……그건 어떤 검사입니까?” 조엘이 물었다.

“솔저 수술을 견딜 수 있을지 없을지 그걸 시약으로 확인하는거다. 몸에 이물질을 넣어서 말이지. 거부반응이 나오면, 우선 죽는다.”

“무서워라.” 엠마가 중얼거렸다.

“이물질은 뭐예요?” 조엘이 또 질문했다.

"그건──"

남자는 말을 끊고 검지를 자신의 입술에 갖다 댔다.

"비밀이다."


갑자기 남자가 팡하고 손뼉을 쳤다.

“잠에서 깼지? 솔저는 너희들과는 다른 세계의 존재다.

일반병이라도 생계는 유지할 수 있고 집에 돈도 보낼 수도 있다. 그걸로 충분하지.

자, 돌아가서 헬기를 기다리거라.”

“저기──” 엠마가 살피듯 묻는다.

"그냥 재미로 묻는 건데, 아까 한 말은 뭐야? 그 왜, 편의를 봐준다고 한 거.“

”솔저의 총괄자, 리자드 통괄을 소개해 주는 거다.

그 연줄이 있으면 우선적으로 수술 전 검사를 받을 수 있지.

몇 달이나 꼼지락거리며 병사로 지낼 필요는 없다.

검사에 통과하면 그만이지만 쓸데없는 기대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보다 낫지.”

엠마와 리온이 납득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단."

남자는 클라우드를, 그리고 조엘을 보았다.

“유료다. 1인당 2천 길. 나를 포함한 몇 명의 실권자(원문: 大人)가 움직이지.

그러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다. 동시에 그만큼 지불해서라도 솔저가 되고 싶다는 결의의 증거이기도 하고.”

“2천……그런 거금, 무리겠지.” 엠마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리고 클라우드, 조엘에게 밝은 목소리로──

"단념 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

"흥" 남자가 코웃음을 친다.

“얘기는 끝이다. 어서 가라.”


그렇게 말하고 검은 정장의 남자는 풀 위에 앉아 초코보에 등을 기댔다. 초코보가 순간 눈을 떴다가 다시 감았다.


"2천이라니, 있을 리가 없잖아." 리온이 말했다.

“그러게.” 라며 엠마가 동의한다.

"그걸 예상하고 부른 거 아냐?"


클라우드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등 뒤에서 들으며 초조해했다.

배낭을 그대로 내버려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맡아둔 자리에 짐은 없었다.

주위를 돌아보면 엠마는 가게로, 조엘과 리온은 트럭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클라우드는 눈을 감고 엠마에게 물을 받았을 때를 회상했다.

트럭은 어디에 보였어? 화톳불과의 거리는? 노인의 초코보는 어디에 있었지? 검은 정장의 남자는? 눈을 뜨고 위치를 확인했다.

기억 그대로다. 짐은 여기 있어야 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누가 가져간 것일까. 가져갔다면 검은 정장의 남자와 이야기 중에 그런 것이 틀림없다.

수상한 사람은 트럭의 마일로인가, 가게의 노인인가. 어느 쪽이지?


(바로 사람을 의심하는 것은 좋지 않아)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클라우드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질문하는 것 뿐이니까)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핑계 삼아 노인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아."

겨우 세 걸음 앞으로 나아간 곳에 배낭이 있었다.


풀숲에 주저앉아 클라우드는 배낭의 내용물을 뒤적였다.

찌부러진 파이 봉투, 이틀 치의 옷, 그리고 지갑이 들어 있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사용했다는 지갑── 지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촌스러운 가죽 주머니.

안에는 2천 길이 들어 있다.


“이걸 가지고 가렴."

어머니가 가죽 주머니를 내밀며 말했다.

”2천 길 넣어뒀어. 잘 생각하고 사용해야한다.”

“엄마. 여비도 식사도 도착하고 나서 갈아입을 옷도 전부 군에서 돌봐주는 거야. 안내장에 적혀있는 거 엄마도 봤잖아.”

“봤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필요 없다니까.” 클라우드는 가죽 주머니를 도로 내밀었다.

"아빠가 말이야." 엄마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얘기했거든. 2천 길만 있으면 대부분의 곳에 갈 수 있고, 대부분의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다고.

그래서 우리 집에 천 길이 모일 뻔하면 엄마가 몰래 써버렸어.“

"그랬구나."

"아빠가 돌아가신 지 오래돼서 이번에는 방심하고 말았네."

순간 어머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가져가렴. 이 정도 밖에 못해주니까.”


새벽이 가까워진 듯했다. 교환장을 둘러싼 산의 그림자가 예상외로 가까이 다가왔다.

밤인지 아침인지 모를 빛의 초원에서 화톳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클라우드는 배낭을 가슴에 안은 채 앉아서 찌부러진 파이를 한입 베어 물었다.

(이 돈은 쓰지 말고 계속 갖고 있자)


마을을 떠날 때 마음속으로 다짐했던 일을 클라우드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만에 맹세는 흔들리고 있다. 이 2천 길로 솔저가 되겠다는 꿈을 단번에 현실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초원에서 알게 된 솔저가 되는 길은 클라우드의 상상보다 더 고된 일이었다.

잘 풀려서 병사가 된다 해도 신병 기본 훈련을 3개월, 배속 후에 연습과 실전을 1년간. 그 세월은 클라우드에게 영원할 것 같았다.

게다가 그 영원의 끝에는 적성 검사가 있고, 그 다음은 수술 전 검사가 기다리고 있다.

전부 통과하지 못하면 솔저가 될 수 없다.


(통과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꿈을 포기하고 병사로 지내는 일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마일로가 이야기했던 것과 같은 미적지근한 생활도, 익숙해지면 별거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긴 인생을 상상하기엔 클라우드는 너무 어렸다.

(전혀 모르겠어)

(마일로처럼 되고 싶지는 않은데)

(응. 되고 싶지 않아)

(역시 솔저가 되고 싶어)

(수술은 무섭지만──)


도대체 어떤 수술일까.

클라우드의 지식에 의하면 수술이란, 상처를 꿰매거나, 내장을 잘라낸다든가, 부상이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결코 체내에 무언가를 집어넣는 일은 아니다.

도대체 뭘?

칼로 배를 가르고 엄지손가락만 한 작은 몬스터를 내장에 밀어 넣는 모습을 상상했더니 기분이 나빠졌다.


“예정이 바뀌었다.” 마일로의 목소리가 새벽 초원에 울려 퍼진다.

“앞으로 5분 후에 헬기가 온다. 출발 준비를 하고 트럭 앞으로 집합하도록.”


그때 시선 끝에서 뭔가 움직였다. 조엘이었다.

종종걸음으로 검은 정장의 남자에게 가고 있었다.

클라우드는 황급히 일어나 주시했다.

조엘은 남자 앞에 쭈그리고 앉자 노골적으로 돈을 보여줬다.

남자는 쓰고 있던 모자를 집어들더니 거꾸로 해서 조엘에게 내밀었다. 남자가 무언가 말한다.

조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모자에 돈을 넣는다.

남자가 또 뭐라고 하자 조엘은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악수를 했다.



트럭으로 향하는 조엘이 클라우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동시에 난폭한, 그러나 리드미컬한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헬기가 온 것이다.

“클라우드!”

엠마의 목소리다.

“후회하지 않도록! 잘 생각해!”

엠마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클라우드는 검은 옷을 향해 걸음을 뗐다.

조엘에게 선수를 빼앗겨서 초조했기 때문에── 엠마에게 등을 떠밀렸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되고 싶지 않았다.


이것은 자신의 의지다. 솔저가 되기 위해서는 뭐든지 해야 한다.

길이 있다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문이 있다면 열어봐야 한다. 


왜냐하면 티파에게 선언하지 않았는가. 스스로 결정한 일이 아닌가.

특별한 남자가 된다.

그것은 솔저가 되는 것.

그것은 영웅이 되는 것.

그리고 티파의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남자 앞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안에서 지갑, 그리고 돈을 꺼냈다.

"2천 길이지"

남자가 뭐라고 말했지만 강하해 오는 헬기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에?"

남자는 2천 길을 낚아채듯 가져가더니 클라우드의 귀에 입을 대고──

“입대하면 보름간 기다려라. 라자드 통괄이 직접 너를 호출해 솔저가 될 각오를 물을 거다.

나머지는 네가 결정해. 이 건은 발설해선 안 된다.”

강하한 헬리콥터가 일으키는 바람과 굉음이 교환장을 지배했다.



클라우드는 미드갈의 군 숙소에 있었다. 자기 방에서 제복의 터진 곳을 꿰매고 있다.

지급받을 때부터 실타래가 풀렸던 부분이다. 십 대 신병은 성장으로 제복이 꽉 끼어 갑갑해진다.

그 때문에 지급되는 제복은 재사용품뿐이었다. 담당자에게 돈을 조금 주면 신품을 얻을 수 있지만 클라우드는 돈이 없었다.

마일로가 한 말은 사실이었고, 군에서는 약간의 돈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드갈에 도착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다. 첫 월급날이 다가왔다.

그러나 월급보다 더 기다리는 라자드 총괄의 호출은 기색조차 없었다.

조엘은 주논에서 훈련중. 솔저가 됐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리온은 적성 검사에 실패해 병사가 되지 못하고 지금은 슬럼에 있는 것 같다.


바늘이 손가락 끝에 꽂히자 클라우드는 욕설을 내뱉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바느질은 손에 쥔 적도 없었다.

밤늦게 바느질을 하는 어머니를 떠올렸다.

고향에는 신라군의 일원이 되었음을 알리는 엽서를 보냈을 뿐이었다.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자 검은 정장 차림의 여자가 서 있었다. 턱스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자드 총괄의 호출일까.


"클라우드 스트라이프?"

"네." 의도치 않게 목소리가 튀어 올랐다.

"사건 수사에 협조해 주었으면 하는데."

"네……."

아무래도 호출은 아닌 것 같다. 사건? 클라우드는 당황스러웠다.

"로스 리프데일이라는 남자 알아?"

로스 리프데일. 전혀 짐작 가지 않았다.

"아니요."

“대략 한 달 전. 교환장. 매점. 어때?

클라우드는 교환장의 모습을 떠올렸다. 매점 같은 게 있었던가──

"아, 그 할아버지?"

"정답. 로스 리프데일은 그 교환장의 관리인으로 풀을 베거나 밤에는 화톳불을 때거나 하지.

매점은 용돈벌이고. 원래는 규칙 위반이지만.”

"그렇습니까."

“그 리프데일의 증언 중에 젊은이가 등장하더라고.”

"네."


무슨 말인지 전혀 알 수가 없자 불안이 감돌았다.

그때 턱스의 여자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철 사이에서 사진을 꺼내 클라우드에게 내밀었다.

희미하게 더러워진 여자의 얼굴이 찍혀있었다. 위화감이 드는 사진이었다.

사진 속 여자가 눈을 감고 있기 때문일까.


“이 시체의 여자 알고 있지? 이름 말해봐.”

시체!? 다시 사진을 보았다. 신병이라고 해서 병사가 시체로 동요할 수는 없다.

이윽고 여자 얼굴의 주근깨를 알아차렸다.

“기억났습니다. 엠마. 엠마, 뭐였습니다.”

사진에서 눈을 뗄 수 없다.

"매점 사람이에요.”

턱스의 여자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리프데일에 따르면 이 여자는 네가 교환소를 통과하기 사흘 전에 나타나 일을 돕게 해달라고 했다.

리프데일은 고령으로 일이 힘들어졌기 때문에 수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받아들였다고 해.”

“이쪽은 어떨까나?”

여자는 다른 사진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남자의 얼굴이다.

역시 눈을 감고 있었다. 시체다.


"아!"

이번에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이마에 헝클어진 흰 머리카락을 잘 기억하고 있다.

“이 사람도 교환장에 있었습니다. 이름은 듣지 못했는데 턱스라고 하더라고요.”

"이름을 못 들었어!?

"여자가 클라우드의 얼굴을 쳐다본다.

"네."

“그런데도 돈을 줬다?”

"……네."

“솔저로 만들어준다고 해서?”

“조금 다르지만 그런 것 같습니다.”

여자는 연달아 고개를 끄덕인다.


“두 사람은 왜 죽었습니까? 그보다, 사건이란 게 뭐죠?"

"우선, 죽은 이유는 내가 죽였으니까."

클라우드는 크게 놀라 여자를 보았다.


”이걸 봐.“ 그러면서 새로운 사진을 내밀었다.

또 시체인 줄 알고 경계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미드갈의 슬럼으로 보이는 곳에 있는 남녀의 사진이었다.

식당에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식사를 하고 있다.

웃는 얼굴의 여자는 엠마. 남자는 백발의 남자──검은 정장의 남자였다.


"두 사람은 부녀지간으로 남자의 이름은 페퍼 로데스. 딸은 민트 로데스. 엠마는 가명이고.

여기저기서 턱스 행세를 하며 솔저로 만들어준다든지, 프레지던트를 만나게 해주든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을 속여 돈을 뜯어내는 사기꾼 부녀야.”


나는 속았구나.

죽은 엠마인지 민트인지 사진을 봤을 때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라자드 통괄로부터 호출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고, 2천 길이 돌아오는 일도 없을 것이다.

“잡으려다 도망쳤기 때문에 둘 다 사살했어.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결국 그렇게 됐지 뭐야.

그러니까 자백이 없어서 누명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

회사는 신경 안 쓰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불안하지 않아? 찜찜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그 두 사람에게 속았다는 걸 증언해 줄 사람을 찾고 있었던 거야.

이걸로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겠어. 고마워.”

여자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고 클라우드에게 등을 돌렸다.

그러나 곧바로 뒤돌아서──


"얼마나 냈어?"

“2천 길.”

“우와” 여자는 클라우드의 가슴을 주먹으로 가볍게 눌렀다.

"바보구나."


신라 컴퍼니 본사 건물 1층에서 클라우드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황 에너지에 관한 강습을 받기 위해서다. 같은 세대의 신병들과 함께였다.


"라자드 총괄이다" 누군가가 속삭였다.

고개를 들어 보니 통괄은 입구를 가로질러 정면 현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검은색 정장의 남녀가 함께였다. 턱스다.

한 사람은 숙소를 찾아온 그 여자였다.


“라자드 통괄님!” 신병의 누군가가 불러 세웠다.

통괄이 걸음을 멈췄다.그러자 한 신병이 손을 들고 소리쳤다.

“저는 솔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신병의 무례한 언행에 플로어가 긴장에 휩싸였다. 하지만──

“힘내거라. 기다리고 있으마.” 라며 라자드는 웃는 얼굴로 응했다.

통괄의 뒤에 두고 있던 턱스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나 여자는 표정을 바꾸지도 않고 걸음을 뗀 라자드를 따라갔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동료들이 줄줄이 올라타는 가운데, 클라우드는 라자드 통활 일행을 눈으로 쫓고 있었다.

(나를 잊어버린 걸까)

“빨리 타” 누군가의 목소리.

"그래, 알겠어."

대답하면서 엘리베이터 안을 바라본다. 같은 제복, 헬멧을 쓴 병사가 가득 차 있었다.


불안으로 가슴이 일렁였다.

나는 특별한 남자가 될 수 있을까.

"뭐 하는 거야, 빨리 타."

선택지는 없다.

그 누구도 아닌 신병 무리 속에 클라우드는 발을 들여놓았다.






추천 비추천

38

고정닉 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잘못한 것보다 더 욕먹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6/04/06 - -
- AD 게이머를 위한 특가 상품! 운영자 26/03/05 - -
68389 공지 파판7 리버스 PC판 끊김 스터터링 해결법 [17]
리버스(125.132)
25.08.17 3634 18
49829 공지 원작 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 딱 정리해줌 [3]
리버스(220.78)
24.04.08 1370 21
18196 공지 ※ 갤러리 삭제 차단 기준 (깡통계정+ip)
럿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12 2581 136
69237 공지 파판택 한글패치 가지고 옴 [5]
리버스(220.95)
25.10.12 7595 12
54103 공지 표로 정리하는 리버스 전투팁 모음 (+보스별 공략) [42]
아빠는외계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9.09 18253 48
72682 일반 제시테마 넘 좋네 [1]
ㅇㅇ(221.164)
04.08 27 0
72681 일반 마지막 3편 오픈월드로 나올 가능성있나 [9]
클라우드(124.59)
04.08 93 0
72680 일반 개인적으로 곤가가 길찾기가 참 아쉬운듯 [4]
HipLi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8 46 0
72679 일반 11 해본 사람있음? [1]
클라우드(175.115)
04.08 38 0
72678 일반 스포) 흐름을 보면 흑막은
ㅇㅇ(175.117)
04.08 49 0
72677 일반 픽셀 리마 약간 아쉽다
HipLi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8 50 0
72676 일반 9 남주가 생긴거빼고 젤 남자답고 멋있음 [1]
ㅇㅇ(118.235)
04.08 78 1
72675 🚫스포 스포)EC 만우절 폴리곤 이벤트 스토리
잭스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8 100 1
72674 🚫스포 스포)EC Dirge Of Cerberus 스토리 파트4 [1]
잭스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8 83 1
72673 일반 사소한데 굉장히 마음에 든 디테일 [1]
클라우드(116.39)
04.08 95 2
72672 일반 리버스에서 가장 재밌었던 곳 [6]
클라우드(116.39)
04.08 157 1
72671 🚫스포 스포)7 리메이크 브금 중에 이게 젤 좋았었음 [3]
불편해서만든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8 101 2
72670 일반 Versus 13 설정가지고 다시 뭐 하나 만들면 좋겠는데 [2]
ㅇㅇ(118.235)
04.08 41 1
72669 🚫스포 스포)리버스까지 거의 다 하고보니 필러 [1]
ㅇㅇ(110.9)
04.08 99 0
72668 일반 파판7 해본 클붕이들은 무조건 좋아하는 ost
클라우드(118.176)
04.08 84 0
72667 ❓질문 [질문/스포] 그냥 파판7 원본에 텍스트만 한글로 번역된것 있음? [6]
클라우드(182.226)
04.08 138 0
72666 일반 클라우드가 진짜 잘만든 캐릭터인듯 [10]
하네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8 256 0
72665 ❓질문 KISSJIN 님 칠천국 싱크밀리는거 봐주세요~ [9]
클라우드(125.185)
04.08 178 0
72664 일반 파판13이 역대급 돈지랄이었던 이유 [1]
클라우드(116.39)
04.08 122 1
72663 일반 파판10 노가다 해본 사람 있음? [23]
ㅇㅇ(124.145)
04.07 119 0
72662 🔢넘버 파판 4~6 월드맵 [7]
불편해서만든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7 115 0
72661 일반 파판7 모드없는 순수 한글패치는 중단되었나 보네 ㅜㅜ [1]
클라우드(27.35)
04.07 144 0
72660 ❓질문 파판10끝내고 10-2진행중인데 엔딩때문에 [2]
클라우드(175.115)
04.07 66 0
72659 일반 세피로스 그냥 가오만 존나 잡는 캐릭터인줄 알았는데 [2]
클라우드(58.123)
04.07 110 0
72658 일반 3부 최강무기 어떻게 나올거 같냐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7 151 0
72657 일반 7원작 2회차가 아쉽다ㅜㅜ [1]
클라우드(116.125)
04.07 54 0
72656 일반 심즈4로 보는 파판7 요약
불편해서만든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7 61 2
72655 🚫스포 스포)오랜만에 다시하다 눈치챈건데 [1]
ㅇㅇ(58.79)
04.07 128 0
72654 일반 마우스패드 하나 샀는데 어때여? [1]
브링아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7 91 1
72653 일반 13 브금 듣고들 가
HipLi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7 34 0
68882 일반 서로 의견을 존중했으면함 [26]
월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9.24 1080 31
72651 일반 제가 파판 만큼 테일즈 오브 시리즈도 좋아하는데요 [1]
클라우드(116.39)
04.07 81 0
72650 일반 근데 15 재평가하면 안되는거임??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7 163 3
72649 일반 내가볼땐 스퀘어 내부에도 독버섯들 좀 들어온거같은데 [1]
ㅇㅇ(175.117)
04.07 76 0
72648 일반 1~6 픽셀리마랑 원본이랑 크게 다른가?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7 80 0
72647 일반 개인적으로 리멬 클라우드가 오리지널 클라우드 보다 쪼금 더 좋아요 [1]
클라우드(116.39)
04.07 73 1
72646 일반 막 다들 까네 마네 하고 싸울때 [4]
클라우드(175.204)
04.07 78 0
72645 일반 파판7 원작하고 리멕순서대로 하면 [4]
클라우드(175.115)
04.07 84 0
72642 일반 파판팬이면 이딴 븅신사이트는 가지마.. [4]
ㅇㅇ(223.39)
04.07 269 4
72641 일반 원작했을땐 클붕이 불쌍하긴만했는데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7 112 0
72639 일반 내가 박빙으로 좋아하는 파판 시리즈 [2]
클라우드(180.80)
04.07 69 0
72637 일반 파판 시리즈 이야기 많아서 좋음
ㅇㅇ(118.235)
04.07 39 0
72636 일반 파판 시리즈 얼마 안 남았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7 83 1
72635 일반 파판에 억까가 많은가? 라고 한다면 (개인의견) [4]
클라우드(175.204)
04.07 101 1
72634 🚫스포 스포)리메이크 파이널트레일러중에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7 111 0
72633 일반 이겜 억까들 많음? [4]
ㅇㅇ(211.234)
04.07 100 0
72632 일반 최고의 파판은 이거 아니냐?
클라우드(175.204)
04.07 77 1
72631 ☄️정 통신탑 해금 할수록 필드 음악이 디테일해진다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7 161 4
72630 일반 리버스 딴 것도 그렇지만 특히 섭퀘가 [13]
HipLi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7 158 1
72629 일반 OST 플러스 구매한 사람 있음? [1]
ㅇㅅㅇ(210.94)
04.07 4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