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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번역] 살카즈의 영겁기담 엔딩5 후일담 1~3

nou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09 22: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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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1


"앞으로는 조심하세요, 의료팀이 매번 팔을 고쳐줄 여유가 있는 건 아니라고요. ”


아미야는 마지막으로 봉합 부위를 확인하며 상처가 아물었는지 확인했다.


"괜찮아, 아미야 선생. 보라고."


선글라스를 낀 피디아 용병은 주치의에게 회복을 증명하려고 팔을 휘둘렀다. 그러나 아미야가 보기에는 용병의 움직임은 지금보다 훨씬 민첩해야 했다.


그는 언제나 목숨을 걸고 싸워서 상처와 함께 돌아온다. 그는 자신이 선글라스를 쓰는 것은 선천적으로 빛을 꺼려하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용병의 한쪽 눈은 완전히 망가져 있었고, 그는 안대같은 이질적인 장식으로 상처를 가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선택했다는 것을 아미야는 잘 알고 있었다.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그의 상처는 점점 더 깊어졌고, 이번에 그의 팔 전체가 폭발에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아미야는 그가 더 안전한 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득하려고 했다.


"당신이 아무리 용병단의 에이스라고 해도, 저희가 매번 팔을 되돌려 드릴 수 있다는 보장은 없어요. 주변에 보급함이 있어서 자원이 넉넉했고, 전선도 대치만 했을 뿐 교전은 없었어서 다행이죠. 또 몇 달 전 같은 일이 생긴다면 그런 큰 수술을 할 인력이 없다고요. 아시겠어요? ”


"미안해, 아미야 선생......" 피디아의 체격은 건장했지만, 아미야의 앞에서는 잘못을 저지른 아이 같았다.


"당신의 실력이면 분명 더 간단하고 보수가 높은 일을 찾을 수 있을 텐데요. 귀족들이 당신 같은 경호원을 고용하고 싶어할 것 같은데,왜 여기에 오셨나요? ”


"아미야 선생, 그쪽은 어떤데?”


"저는 그저 사람들이 살아서 돌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싶을 뿐이에요. ”


"나도 항아리 속의 잿더미가 돼서 위로금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보수를 받고 집에 돌아가는 용병들이 많아지기를 바랄 뿐이야. ”


두 사람은 침묵에 빠졌다.


"사실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


"의사 선생의 꿈을 이루는 건 정말 힘들겠어...... 특히 이런 시대에는......


이 얘기는 이쯤 할까. 그런데 좋은 소식을 듣고 싶지 않아? ”


"무슨 소식이요? ”


"요즘은 용병단이 전선에 나갈 필요도 없고, 나도 매번 실려로 들어올 필요가 없어. ”


"정말이요?"


"정말이야, 상부에서 우리한테 야전병원과 보급로를 지키라 했거든. ”


"그럼 다행이네요. 여러분이 있으면 여긴 많이 안전해질 것 같아요. ”


"그런데 나쁜 소문을 들었어. 혈안이 된 몇몇 부대들이 비군사 시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는데.”


"그럴 수가......”


"그래서 용병들이 후방으로 단체 이동하게 된 것 같아...... 그래도 걱정 마. 우리가 있으면——"


말을 반쯤 했을 때 간호사 한 명이 급히 뛰어 들어왔다.


"아미야 선생님, 실례할게요. 감염자 의료 구역에 문제가 좀 생겼어요. ”


"지금 갈게요. ”


아미아는 용병들과 황급히 작별 인사를 하고 감염자 의료 구역으로 달려갔다.


......


일반적으로 감염자의 부상 치료는 감염자만이 자원하기 때문에, 아미야와 소수의 감염자 의료진이 일반 의료 구역보다도 넓은 감염자 의료 구역을 담당하다시피 한다. 전쟁이 심해짐에 따라 오리지늄에 의해 부상당하고 감염자되는 병사들이 점점 많아졌고, 그들은 너무 바빠서 환자에게 최소한의 의료 행위만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리지늄과 관련된 각종 증상들 중 가장 곤란한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또 급성 광석병 발작인가요. ”


"네,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을지도 몰라서 환자를 폐쇄된 텐트 안으로 옮겨뒀어요. ”


"네...... 남은 일은 제가 할게요......”


두 사람은 감염자 의료구역을 뛰어다녔고, 감염자들은 의사가 지나갈 때마다 고개를 들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감격과 두려움이 뒤섞인 눈빛으로 의사의 치료에 감사하면서도, 생명을 구하는 사자들이 사형선고를 내리러 올까봐 두려워했다.


녹색 텐트 앞으로 달려온 아미아는 텐트를 젖히고 환자를 봤으며, 함께 들어가려는 간호사를 물러서게 했다.


"이미 늦었어요...... 군인들에게 주변 환자 이동시키라고 전해주세요."


"방금 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알겠어요......”


“......의사......선생님......”


텐트 안에서 돌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고, 아미탸는 간호사에게 맡은 일을 하라고 손짓한 뒤 돌아섰다.


"아미야...... 선생님......”


"여기 있어요."


아미야는 환자 옆에 앉아 펜과 종이를 꺼냈다.


"저는...... 살 수 있을까요......?”


"죄송해요......”


환자는 아직 결정화되지 않은 손을 힘겹게 들어서 몇 번 흔들었다.


"아직...... 저를 봐주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저희가 전해야 할 것이 있을까요......? 제가 기록해 드릴게요. ”


"아니요...... 모두...... 죽었어요...... 자업자득이죠......


"전쟁에...... 좋은 일이 어디 있겠나요......!"


아미아는 말 없이 환자의 손을 잡았다. 그는 결정화된 성대로 자신의 가족이 어떻게 전쟁에 뛰어들었는지 말했다. 그의 가족은 징병관의 약속에 이끌려 농지를 포기하고 전쟁에 뛰어들었고, 하나둘씩 전쟁에 삼켜져 그는 마지막 남은 후식이었다.


환자는 생명줄을 잡은 듯이, 성대가 완전히 결정화되고 결정 소리가 선명해질 때까지 계속 이야기했고, 그 다음 남은 힘을 다해 아미야를 밀치며 어서 떠나라고 손짓했다.


아미야는 눈물에 젖은 노트의 페이지를 넘기고, 마른 종이를 찢어서 재빨리 종이 파울비스트를 접었다. 그녀는 그것을 환자에게 보여준 뒤 이 작은 선물을 환자의 손에 놓았습니다. 의사로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지만, 적어도 한 사람으로서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축복해주고 싶었다.


아미야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종이 파울비스트는 결정체에게 꿰뚫렸다.


......


멍하니 격리구역 밖으로 나가던 아미아의 뒤편 텐트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병사들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텐트에 불을 붙였고, 화염에 휩싸인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녀는 자신의 손에 있는 오리지늄 결정을 보고, 다시 그 불타는 텐트를 돌아보았다. 검은 연기를 따라 시선은 끊임없이 위로 향했고, 그녀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색을 띤 불덩어리 몇 개가 태양으로부터 나타났고, 등뒤에서는 갑자기 경보음이 울렸다.


"선생, 도망쳐!"





파트2


그 날, 사람들은 자신의 손으로 지옥의 문을 열었다.


의사, 부상자, 용병들이 포화 속에서 평등하게 죽었고, 적을 죽이기 위해 준칙과 선은 처음으로 뒷전으로 밀려났다.


아미야는 살아남았고, 그녀를 데리고 도망치던 정예 용병은 결국 방패와 함께 잿더미 속에서 녹아내렸다.


그 지역에서 벗어나기 전, 아미야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의 양쪽에서 포화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이쯤 되면 적이 경계선을 돌파한 것인지, 아니면 아군이 이를 구실로 감염자를 제거하려는 것인지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아미야는 자신의 책임을 피하지 않았다. 그녀는 포화가 멎은 뒤 흑백의 대지를 지나며 시신을 수습하고 산 자를 구해냈다. 의사가 전쟁의 부속품이 되었다 해도, 구해낸 사람이 몇 분 뒤에 전선에서 죽는다 해도, 아미야는 의사로서 사람을 구한다.


그녀는 이것에 의미가 있다고 믿고 싶었다.


대지는 그 의미를 거부했고, 현실의 피가 끊임없이 그녀의 앞에서 흘렀다. 오직 그녀만이 피바다 속에서 눈물흘려 울었다.


......


몇 년 뒤, 아미야는 강제로 전선에서 차출되어 특수 소대에 합류했다.


그들의 대장은 이 팀이 '전쟁을 끝낼 비밀'을 찾을 것이라며 충분한 자금을 지원했다.


아미아는 그들을 따라 수많은 유적에 들어갔지만, 그 안에 있던 옛 문명의 삶의 잔재는 오늘날 폭도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무기다.


아미아가 깨달았을 때는 팀 전원이 땅속 깊은 곳에 있었다. 넓은 공간에는 약간의 빛도 없었고, 발밑과 사방 벽에는 직육면체가 가지런히 튀어나와 있었으며, 거대한 구형의 기구가 공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미 파손된 것 같았다.


모든 유적과 마찬가지로 어떤 형태의 '무기'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대장은 그곳이 지하 군사요충지로서의 가치가 있다 판단하고 표시한 뒤, 팀을 이끌고 지표면으로 향했다.


이 유적을 노리던 세력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지하시설의 입구에서 매복 기습이 일어났고, 맹렬한 화력이 순식간에 아미야 일행의 수를 줄였다. 교착상태에서, 대장은 아미야에게 아래층의 구형 기구를 밝혀서 적을 속이도록 지시했다. 컬럼비아인들이 그 기구를 무기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에게 협상의 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미아는 계단을 달리고 비계를 넘어서, 탐사를 위해 지하에 배치된 조명들을 켤 준비를 했다. 폭발의 충격파가 등 뒤에서 전해져왔고, 아미아를 날려보냈다.


......


일어나자......


어서 일어나야 해......


이런 시대에, 다시 깨어나는 것은 분명 고통스러울 것이다.


깨어난 순간 직면하는 것이 무엇일지는 결코 알 수 없다. 그것이 고통일지, 고난일지......


아니면 죽음일지.


아미야가 눈을 뜨자 지하공간 전체가 주황색 빛으로 빛났다.


그녀는 그것이 조명탄의 빛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문 밖의 용병들이 쳐들어와서 저항하는 사람들을 모두 죽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곳은...... 조용하다.


발자국 소리도, 대화 소리도, 조명탄이 타는 소리도,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그녀 자신의 숨소리만 있을 뿐이었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구형 기계가 주황빛을 발하고 있었다.


고장나지 않은 건가? 작동하고 있나?


그 기계는 마치 눈앞의 작은 생물을 주시하는 눈과 같다.


......


아미야는 기계가 제시한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문명의 존속’이란 무엇이지?


그녀는 그저 한 사람의 의사일 뿐이고, 무력한 생존자일 뿐이며,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은 사람이 될 것이다. 폭발에 의한 돌 파편이 그녀의 몸을 관통했고, 그녀는 점점 숨쉬기 어려워지는 것을 느꼈다.


'보존자'는 더 이상 물어보지 않고, 스캔으로 질문을 대체했다.


'문명의 존속'과 오리지늄이 죽어가는 어린 생명 속에 모여 있다.


하나는 존재하지만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또 하나는 존재하면서 지속적으로 숙주를 '변형'하고 있다.


기록...... 전환......


프리스턴이 오랫동안 침묵하며 생각하자 문득 한 가닥의 영감이 떠올랐다.


그는 이 생명을 구하기로 했다.


‘석관’이 아미야 곁에서 떠올랐다.


보존자 계획에는 추가적인 생명 유지 장치가 필요할 상황이 없었지만, 프리스턴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몇 개의 자리를 준비해뒀다. 그는 그 만일의 사태가 보존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신생 종족 개체를 살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을 것이다.


주황색 빛이 갑자기 많이 어두워졌고, 대신 아미야의 눈앞에서 생명 유지 장치가 점점 밝아졌다.


"그것이 자네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다, 토끼야." 어두운 구형 기계가 소리를 냈다. "하지만 오리지늄과 신생 종족의 혈통을 넣었을 때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는 나로서도 알 수 없겠군. 그 기계가 담고 있는 사명은 지금 상황과는 무관하니까.


너에게 바라는 바가 있지만, 모든 것은 너의 생존에 달려 있지.


살아남거라.“


말이 끝나자 공간 전체의 주황색 빛이 빠르게 사라졌고, 부드러운 빛을 뿜어내는 직육면체의 물체와 살아남으려는 카우투스만이 남았다.


아미아는 힘겹게 일어나서 기댔다가, 굴러서 쓰러졌다. 물체의 문이 닫히고, 표시등이 전부 꺼졌으며, 귓가에서 무엇인가가 방출되는 소리가 들렸다. 어떤 물질이 빠르게 아미야를 감쌌는데, 그녀는 숨이 막힌다고 느껴지지는 않았고, 그저 통증이 멀어져가는 것 같았다. 그 다음에는 촉감이, 그 다음에는 지각이, 그 다음에는......


......


오리지늄이 증식하며 탄소 기반 조직의 자리를 하나씩 삼켜갔고, 작은 왕관이 오리지늄 속에서 나타났다.


아미야는 오래 잠들어 있지 않았지만, 깨어났을 때 자신의 시야가 영원히 바뀌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좁은 공간은 정체된 인간들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희망을 품고 잠들었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으로 갈라져 영원히 깨어나지 못한다.


그들의 수호자는 거대한 구체에 갇혀 책임과 공헌을 감옥으로 만들었으며, 그로써 절망과 외로움에 무너지지 않으려 했다.


어떤 시체는 입구에 널려 있었다. 생존에 대한 갈망이 결국 죽음을 초래한 것이다. 물론, 그것은 일부분의 원인일 뿐이며, 근본적으로는...... 


대지 위에 서면 똑똑히 볼 수 있다. 전쟁, 기근, 자앙, 탐욕, 증오, 질투...... 수많은 질병들이 모두에게 강요되었기에, 이 대지에 온전한 사람은 없다. 매해, 매 세대, 사람들은 질병으로 고통받았다. 결국 병은 상식이 되었고, 완쾌에 대한 갈망은 오히려 이상 상태가 되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아미야가 스스로에게 물었다.


정보가 전달되고 있다......


결정화된 자신, 분진화된 자신, 광맥화된 자신, 모두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뭉치고 흩어지며, 분출되고 정제되어 마침내 아미야를 오래된 궁전으로 이끌었다.


그곳에는 두 명의 신이 있었으며,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아미야는 검은 왕관을 쓰고 신들에게 기도했다.


그녀는 자신이 모든 것을 치유할 지혜를 얻기를 바랐다.


오래 지나지 않아 신령들이 그녀에게 답했다.


한 명은 아미야를 빛으로 감쌌고, 한 명은 검은 돌로 덮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은 그녀를 희망 속에 고정시켰고 단단하고 매끄러운 돌은 그녀를 외부의 변화로부터 막아줬다.


그러면 그녀는 더 이상 슬퍼하지 않을 수 있었다.


아미야는 거절했다.


......


석관이 열리며 아미아가 깨어났고, 공간 전체가 다시 밝아졌다.


거대한 기계가 아미야의 머리 위 검은 왕관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문명의 존속’은 소멸을 막을 해답을 남겼나?” 


대답하는 대신, 아미야는 한쪽의 석관을 바라보았다. 부드러운 흰 빛이 그것을 덮었고, 다음으로는 단단한 오리지늄이 그것을 덮었으며, 그 뒤 완전히 봉인되었다.


"이것은 답도, 구원도 아니에요.“


“완전한 정지 상태로 시간과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 내 동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그 무엇도 바꿀 수 없잖아요.”


"멸망의 종점에 도달하지만 않는다면, 한 모든 일에는 기회가 있지...... 토끼, 자네의 이름은 뭔가?”


“아미야입니다.”


"고맙네, 아미야. 만약 이것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찾아보도록 해.


자네는 찾을 수 있을 거야.


......잠이 오는군......”


거대한 기계가 조용해졌고, 빛이 점차 사라졌다.


하지만 그 소멸이 현실이되기 전에 아미아는 자신의 힘을 사용했다.


잠시 후, 아미아는 거대한 오리지늄 결정 앞에 주저앉았다.


타인의 미래를 빼앗는 것은 살육 아닌가?


하지만 그 미래가 죽음이라면, 그것은 구원인 것일까?


고개를 돌려 눈앞에 수많은 석관을 보며, 아미아는 잠시 내면의 의문을 떨쳐냈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그녀가 해야 할 일이 있다.





파트 3


특이한 현상이 테라에서 퍼져나갔다.


죽어가는 중증 감염자가 생명이 끊어지기 전에 하얀 빛에 감싸이게 되었고, 그 뒤에는 검은 오리지늄이 뒤덮여 부서지지 않는 타원형의 돌덩어리가 만들어진다.


붕괴도, 퍼져나가는 분진도 없다. 광석병 환자의 죽음은 순식간에 온화하고 평온해진 것 같았다.


사람들은 처음에 그것을 대수롭지 않은 오리지늄 변이로만 여겼고, 더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잔혹한 전쟁에 계속 몰두했다.


그러나 사살되기 직전의 적들, 포화로 뒤덮이기 직전의 아군들, 그리고 군함에 깔리기 직전의 감염자들이 모두 죽기 직전 돌덩어리로 변해버린 것을 알게 되며, 사람들은 이 현상이 완전히 자연적인 진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분명  이런 비상식적인 오리지늄 현상 뒤에는 어떤 의지가 존재할 것이다.


긴 시간의 탐사를 거쳐 사람들은 그 모든 일의 원흉을 알아냈다.


검은 왕관을 쓴 카우투스, 살카즈의 유령.


......


아미야는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싶었을 뿐이었지만, 본의 아니게 대지를 멸망시킬 위협으로 이야기되었다. 그녀는 매 순간 싸움을 벌이던 사람들이 지금은 하나로 뭉친 것에 놀랐다. 그들은 아미야가 세상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힘을 합쳐 정예를 양성하고 기술을 개발하며, 검은 왕관 주인을 죽이기 위해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사람들의 위협이 됨으로써 대지의 평화가 이어질 수 있다면, 아미야는 계속해서 그 신분으로 존재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 거짓된 평화 아래 어떤 악의가 숨어 있는지 곧 보게 되었다.


마왕을 죽이는 것은 깃발일 뿐이었다. 그 아래에서 감염자를 마음대로 해부해 연구할 수 있었고, 민간인들은 더 많은 노역을 감수해야 했다. 생살여탈은 공허한 구호에 달려 있었고, 아미야가 빈사자를 구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더욱 열광시킬 뿐이었다.


그녀는 테라의 인구가 증가하는 것을 보면서, 더 많은 생명이 죽는 것 또한 보았다. 죽음은 떠나지 않았다. 그저 몸을 바꿔서 더 많은 생명을 맛볼 뿐이었다.


아미야는 그저 생명을 구하고 싶었을 뿐이었지만, 개인의 병이든 사회의 병이든, 그녀는 아직 치료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퍼져나가는 슬픔은 그녀가 지금처럼 우유부단하게 있도록 용납하지 않았다.


빈사자를 수동적으로 지키면서 악의가 새로운 병을 만들도록 방치하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을 불행에 빠트릴 뿐이다.


결국 아미아는 결심을 굳혔다.


그녀는 개인의 선량함이 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렇기에 모든 고난을 끝내는 해답을 찾기 전에......


그녀는 모든 것을 봉인하기로 했다.


부드러운 빛이 대지를 뒤덮는다. 하늘 위에서 허무가 굳어지기 시작하고, 생각은 정체되며, 시간이 멈추고, 별의 모든 것이 이 순간으로 고정된다.


그렇게 이곳의 이야기가 끝난다.


......


아미야는 허공을 떠돌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검은 왕관 옆을 맴도는 소행성으로 변했다.


저 먼 곳의 별들, 반짝이는 이야기들 속에는 그녀가 바라는 해답이 있을까?


상상만으로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그녀는 않아 별들을 향해 날아갔다.


그녀는 답을 찾으려 했다.


......


......


......


하지만, 오랜 탐색 끝에 얻은 것은 더 많은 슬픔 뿐이었다.


카즈델은 붕괴해서 공동에 가라앉았다.


쌍둥이 왕이 만든 번영은 시간 속에서 황폐해졌다.


티카즈의 광륜은 기계가 낡아가며 어두워졌다.


아나사의 게어(偈语)는 말법의 때가 되자 누구도 듣지 않았다.


아미아가 지나간 이야기는 결국 그녀를 둘러싼 행성이 되었다.


고통은 봉인되었고 그 속에 아미야의 답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주위를 도는 별들과 함께 끝없는 여행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


탐구가 깊어지며, 아미아는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허공에서 갑자기 생겨났다 갑자기 멈추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각 장면의 끝에는 어떤 살카즈 일행의 흔적이 보였다.


디얄, 리치, 레버넌트, 나흐체러르, 가고일, 그리고 두 명의 혼혈 살카즈.


그들은 언제나 한바탕 싸움 끝에 무너지거나, 선택을 한 뒤에 갑자기 사라졌다.


그들은 마치 창조하며 탐색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들은 계속해서 포기하면서, 한 단락의 이야기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아미야는 이 이야기의 유해를 봉인하며 오랜 시간을 보냈고, 그 속에서 살카즈들이 지나온 궤적을 유추해냈다.


그녀는 어렴풋이 느꼈다. 어쩌면 그들이 모든 것의 열쇠일지도 모르고, 그들이 이야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자신이 존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들은 고난을 이해하고 있을까? 그들은 자신의 당혹감을 이해해줄 수 있을까? 그들은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아니면, 그들도 고통스럽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나 자신처럼?


다양한 이야기들의 끝을 따라서, 아미야는 님프 일행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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