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미 메디컬 센터 병실

토우카
와─아 토우카쨩의 승리─!

이로하
아아─...또 져버렸다...

우이
아하하

언니는 정말로 게임 못하는구나

이로하
응, 그러게

장기처럼 순서를 기다리는 게임이라면 괜찮지만

캐릭터를 움직여서 싸우는 게임은 언제나 헤매게 된다니까...

네무
응, 컨트롤러 위에서 손가락이 갈 길을 잃었었어

이로하
그렇지...?

그래도 셋이서 테레비 게임으로 놀고 있다니 별일이네

토우카
우연히 파파님의 아는 사람이 주고 갔을 뿐이야─

내가 우주를 좋아하는 걸 알고서 말이야

놀면서 배우거라─하면서 선물해줬어

네무
어쩐지 어떤 소프트든 과학적인 요소가 있더라니

토우카
나에게 있어선 이제 와서? 싶은 내용들뿐이지만

이로하
그렇구나

그래서야 내가 토우카쨩에게 이길 수 없는 것도 당연하겠네

우주가 무대라면 토우카쨩은 최강이니까

우이
언니, 그건 게임이랑 상관 없어

이로하
아, 알고 있거든

자, 그건 됐으니까 셋 다 숙제 해야지

게임은 이제 끝

우이
응

이로하
당분간 원내교실도 쉬니까 숙제도 많지 않아?

우이
많다는 것보다는 커다란 숙제가 하나 있을 뿐이야

이로하
커다란?

우이
응, 이거

이로하
...자유과제?

네무
자신의 취미나 좋아하는 것에 관해 정리해서 발표하는 거야

딱히 없는 사람도 인터넷을 조사해서 정리해도 괜찮대

이로하
헤에, 힘들겠지만 재미있을 것 같네

우이
언니라면 뭘 할래?

이로하
응─...

요리나 과자 레시피일까. 여태까지 이것저것 만들어왔으니까

우이
아, 그렇지. 딱 맞을지도!

이로하
우이는?

우이
나는 학교의 합창곡에 대해서 어떤 노래가 있는가 조사할 거야

네무쨩은 좋아하는 책에 대해서였지

네무
응

철학계 아동도서가 재미있었으니까 그에 대해서 정리할 거야

이로하
그럼 토우카쨩은 역시 우주에 대해서일까?

후후훗

왠지 발표가 아니라 수업이 돼버릴 것 같아

토우카
............

이로하
토우카쨩?

토우카
............

이로하
에, 에, 왜, 왜 그래?

네무
아, 그렇지, 지뢰였었지

우이
응...

이로하
에!? 지뢰라니...!

미안해, 나 안 좋은 소리해버렸어!?

토우카
...아니야, 언니는 잘못 없어

이로하
무슨 일 있었어...?

토우카
............응

-회상

선생님
그러니까 오랫동안 쉬게 돼버리지만

그만큼 이것저것 생각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정리해주세요

발표방법은 종이든 컴퓨터든 상관 없습니다

우이
조사하는 건 간단하지만, 도중에 몸 상태가 나빠지면 큰일이겠어

토우카
응, 될 수 있는한 빨리 정리해 버리는 편이 좋─겠어

네무
주변보다 뒤처지는 것이 가장 부아가 치미는 법이니까

토우카
응응

우이
토우카쨩은 우주에 관해서?

토우카
에...

응─...우주는 관둘까냐─

우이
엣?

토우카
최근에는 양자컴퓨터도 신경 쓰이고

그것도 좋을지도

우이
그렇구나. 조금 기대하고 있었는데

토우카
응...미안해...

선생님
사토미양은

토우카
에?

선생님
사토미양은 역시 우주?

모처럼 기회가 왔으니까 모두에게 알려주면 어떨까

토우카
─읏!?

선생님
어려운 얘기는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토우카
............

선생님
사토미양의 지식으로 용기를 부여할 수 있을 거야

토우카
읏...!

토우카
싫어

선생님
엣

우이
토우카쨩?

토우카
안 줘

고생해서 손에 넣은 나만의 자유인걸

누구에게도 주지 않을 거야

알려주지 않을 거야

토우카
그러니까 나는 자유과제에서 우주에 대해 알려주지 않을 거야

이로하
모두 기뻐해줄 거라고 생각하는데...

토우카
언니도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어째서 내가 베풀어줘야만 하는 거야...

이렇게나...

이렇게나 빼앗기고 있는데...!!

이로하
빼앗기고 있어...?

토우카
이미 알고 있으니까!

이렇게 나를 병원에 묶어두는 거는

맛있는 밥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기 위해서잖아!?

맛있는 밥을 먹어버리면 병원식에 만족할 수 없게 돼버리니까...

거기다 집에 돌아갈 수 없는 이유는, 돌아가고 싶다는 기분이 처음부터 안 들게 하려고...

전부 저어─────언부, 알고 있다고!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이 이상 뺏는 거야...!

우이
토우카쨩...

네무
토우카...

이로하
미안해...토우카쨩...

미안해...

-토우카의 방

토우카

내가 알고 있는 장소

내가 알고 있는 세계

그것만이 나의 세계

토우카
(인터넷의 세계는 나에게 다양한 것을 알려줘...)

(숙부님의 책도 파파님의 책도 다양한 것을 알려줘...)

(세계는 정말로 넓지만, 종이와 모니터 너머에만 존재하는)

(마치 거짓말로 된 세계 같아)

(그러니까 진짜는 여기뿐...)

(이것만이 나의 세계...)

............

파파님...

-회상

토우카
파파님, 나 대단하지!?

토우카의 아버지
그래, 나 따위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너는 재능이 넘치는 여자아이다

기억력도 좋고, 거기서부터 유추해내는 것도 가능해

팔불출 같을지도 모르지만, 자랑스러운 딸이야

토우카
흐흐─응

토우카의 아버지
언젠가 그 지식과 두뇌로 모두의 도움이 되어주렴

뛰어난 재능과 뛰어난 두뇌를 가진 사람은 그것을 환원할 의무가 있으니까

그걸 위해서도 도움이 될 학문을 좀 더 배워야지

토우카
에─...

나는 베풀어줘야만 하는 거야─?

토우카의 아버지
좋아

그 대신 파파가 뭔가 선물을 해줄게

뭐가 가지고 싶어?

토우카
그럼...나, 집에 돌아가고 싶어...

파파님이랑 마마님이랑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자고 싶어...

토우카의 아버지
그건 어려운 선물이구나

토우카

자유가 가지고 싶어

토우카의 아버지
─읏!?

파파도 토우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같이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조금만 더 참으렴...

-울먹이는 토우카

토우카
............알았어

그렇다면 나는 베풀어주지 않을 거야

왜냐면 아직 받아본 적 없는걸, 빼앗겨오기만 했는걸!

토우카
그러니까, 나에게 베풀어주는 것은 우주뿐...

토우카
이 세계에 묶여버린 나는
밤하늘을 보며 다양한 별을 알게 된다

어디에도 갈 수 없는 날 대신해
밤하늘은 멋대로 움직여주고
나에게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망원경을 들여다보면
훨씬 더 멀리도 갈 수 있다

매일 바라보며, 우주의 책을 읽을 때마다
이 병원 안에서 아무도 모르는 지식을 손에 넣어서
나는 자신의 자유를 찾아낸 기분이 들고
이 외로운 병원에서 해방된다

그러니까 소중해

나의 우주는 특별

누구에게도 주지 않아...

토우카
읏...등..아파...

???
♪당신이 필요하고, 당신도 필요로 하고
언제나 서로의 곁에 있어♪

♪그러니까
울고 싶을 땐 울어버리렴, 괴로울 때에는 목청 높여서
참을 필요는 없단다♪

♪누구의 목소리도 닿지 않을 정도로 깊이 가라앉아 있어도
천천히 조심스럽게 껴안아서
조금씩 조금씩 끌어 건져 올려 줄 테니까♪

♪하루치의 행복은 어느새 꽃을 피워서
주변을 연분홍색으로 가득 채우고 있어♪

♪그러니 안심하고 눈을 떠서
함께 100년의 행복을 음미해보자♪

이로하
아, 미안해. 깨워버렸어...?

토우카
쿠훗...응

-잠시후

이로하
파쟈마, 다 갈아입었어...?

토우카
응, 고마워

있지...

이로하
응?

토우카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이로하
이거...토우카쨩에게 말이야. 주고 싶었어

토우카
나한테?

이로하
응, 열어봐

토우카
............

─읏!?

이거...애플파이...?

이로하
응, 저번에 화나게 했으니까...

제대로 사과해야지 하고 만들어 왔어

토우카
하지만...나는...

이로하
안심해

제대로 아버지께 허락도 받았으니까

재료에 대한 강의도 받고서 만들어왔으니까

하지만, 얼마나 맛있게 만들어졌는지는 보장할 수 없지만

토우카
............

정말....먹어도 돼?

이로하
응, 사양 말고

토우카
............

우물...

토우카
응...으응...

이로하
아, 맛 없어...?

토우카
아니...

토우카
맛있어, 정말로 맛있어 언니...!

이로하
다행이다...

............

이렇게 조금씩이지만, 내가 토우카쨩에게 알려줄게

사소한 것이지만 모르는 것을 하나씩 하나씩

그러니까 있지...

토우카쨩도 모두에게 알려줘

우주에 대해서

토우카
─읏!?

............

이로하
방금 전 같은 기쁨을 말이야, 토우카쨩은 베풀어줄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말이야, 같은 것을 공유하면 있지. 정말로 즐거워져

우물

이로하
정말이다, 맛있네

토우카
언니...

응...맛있어

-교실

우이
...토우카쨩. 역시 안 오는 걸까...?

네무
최근 들어서는 자기 방에 틀어박혀있었으니 말이지

선생님
그럼 오늘 수업을 시작할까요

위잉─

토우카
............

네무
토우카...

우이
어라...뭔가 잔뜩 가지고 왔네?

토우카
모두의 교재...

우주에 대해 알게 된다면 우선은 별자리가 즐거울 것 같아서...

우이
토우카쨩...

토우카
우이

우이
응?

토우카
언니는 "쉐아트"네

우이
쉐아트...?

토우카
응, 이 이상은 안 알려줘. 스스로 조사해봐

토우카(음성첨부)
언니는 상냥해! 우이만큼 좋아해!

우이만큼 좋아하니까 우이에 대해 잊어버린 지금

타카미 이로하는 오네사마가 아니다 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