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응~, 뭐 거시기 하네...

마치 매일 매일이 생기가 없고, 즐겁지 않고, 지루하고...

거기다 괴롭고, 아프고, 귀찮아서 있지...

그래도 죽기에는 빡치니까, 어쨌든 살아있는...

그런 녀석들이야 이 세상에 얼마든지 있기야 하겠지만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다는 거야

태어났을 때부터 그림으로 그린 듯한 거지같은 집안이라 말이지~

우선은 뭐─역시 부친이지

한나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불쑥 나타나서는, 그 뒤로는 계속
지 잘났다는 듯이 집에 쳐눌러 앉아가지곤

볼품 없는 양아치 새끼에
가끔은 쓰잘대기 없는 나쁜 짓으로 돈을 벌어와선
그것 조차 도박으로 거의 잃어서는...
덤으로 집에서는 나를
술에 꼴아서 때리고 걷어차대는 가정폭력의 화신 같은 새끼였어

그런 쓰레기의 견본 같은 새끼가 정말로 있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있었습니다~! 세상 진짜!
웃음 밖에 안 나온다니까...앗하!

한나의 부친
...정말 짜증나는 애새끼야, 너는...

그딴 얼굴로 보지 말라고 했잖아─!

한나
...그리고 모친은 말이지

이 사람은 아주 그냥 공기였어
내가 무슨 짓을 당해도 못 본 척
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꽤나 당해왔던 모양인데
그 뒤론 내가 그 대신이 됐다 이거야

한나의 모친
...............

말 잘 들으렴...한나...

한나
이따구로 부친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가만히 귀나 쳐막고 있는 거야

뭐 그딴 부모 곁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왔어

몇 번은 정말 죽는 줄 알았지만...앗하하하하!

...그런데! 역으로 말이야~!

어느 날 갑자기 부친이 죽었어!

어디의 누군가랑 싸우다가
찔려선 죽어버렸대
최고로 시시한 죽음이야...

한나
...그래도 뭐, 정말 꼴 좋다고 느꼈어~!

한나
근데 부친이 죽고 나선
모친이 터져버린 거 있지
밤이면 밤마다 술집을 전전하면서
「나는 계속 견뎌왔어!」 같은 소리나 하고

...근데 이 사람도 죽었어

술에 꼴아서 걸어 다니다
차에 치여서 디ㆍ엔드...
이것도 시시한 죽음이었어!

한나
이렇게 나는 고아라는 처지가 돼서 시설행...

근데 있지, 기분이 나쁘진 않았어. 개빡치게 하는 새끼들이 사라졌으니까!

...그런데 이번엔 학교에서...

한나

뭔─지는 모르겠는데
왕따라는 거의 표적으로 찍혀서...
집안이 정리 됐더니 이번엔 이쪽이냐 하고...

게다가 이 녀석들 끈질겨선 말이야~
매일 배알이 꼬여서 참을 수 없었다니까, 나는

하지만 암─것도 할 수 없었어
뭐라도 했다간 배로 돌려 받을 테니까

시설에서도 나는 계속 외톨이였으니까
아무한테도 뭘 털어놓을 수 없어서...
계속 노트에 써뒀어!
욕설이니 앙갚음 계획이니...
그건 그것대로 즐거웠지만 말이야...앗하!

한나
...그래서 뭐, 초라한 인생을 살아왔다 이거야, 나는 말이야~...

지금 내 주변 보이지? 여기랑 똑같았어

눈 앞이 전부, 새카매...! 앗하하!

...근데, 그런 새카만 좆같은 인생에서 졸업할 수 있게 됐다고

한나
이 녀석과 만났으니까 말이야...

한나
큐베는
갑자기 쳐나왔다니까~
...뭐, 항상 그런 느낌인가...

처음엔 놀랐지만
그것보다, 녀석이 가져온 얘기에 놀랐다니까...

한나
소원을 빌면...뭐든지 이뤄지는 거야...?

큐베
그래

한나
.........

정말로 이뤄지는 거지...?

큐베
정말로 이뤄져

한나
............

...계, 계약할래!

큐베
응, 그렇담 이걸로 계약 성립이네

그래서 네 소원은 뭐니?

한나
...학교에서 나를 열 받게 하는 녀석들이 있어...

그 녀석들을...지워줘!

큐베

...지워?

한나
이 세상에서 지워줘!

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사실도, 해왔던 일들도 전부...

내 기억 속 외에는 전부다 지워버려 줘!

큐베
...네 기억에는 남겨두는 거구나?

한나
마, 맞아...나만 기억하고 있을 거야...

그리고 그 녀석들이 사라져버린 것을 즐거워 할 거니까...나 혼자서!

그 녀석들의 인생이...존재가...무가치 해진 사실을...!

큐베
...계약한다면 너는 마법소녀가 될 거야...

그걸로 상관 없겠지?

한나
뭐, 뭐가 됐든지 다 할게...

한나
그러니까! 소원을 이뤄줘! 그 녀석들을 지워줘!

그 방해만 되는 쓰레기들을...!

큐베
...알았어

네 소원을 이뤄줄게

한나
...그래서~ 내가 바로 확인해 봤는데

한나
깨끗하고 깔끔하게 그 새끼들이 사라진 거 있지!!

아무도 기억 못해! 어디에도 흔적조차 없어!

그걸 실감했을 때의 얼마나 기분 좋았는지 정말...!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큰 소리로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데!

아~ 지금 떠올려도 정말로 흥분 된다니까~...

...근데 뭐...

그 뒤가 조금 귀찮아졌지만 말이야...

한나
나는 큐베의 이야기를 받아들여서
마법소녀가 됐어

근데 말이야~...

-마녀 결계

사역마
(마녀어)!

한나
이게...!

사역마
(마녀어)!

한나
크윽...!

으아앗!

사역마
(마녀어)!?

-사역마 소멸

한나
허억...허억...허억...

(이게 사역마...인 거지...)

(마녀는 이것보다 강한 건가...)

...제기랄!

한나
나는 이 때 사역마 상대로도
잔뜩 고전만 해왔어...

뭐─ 내가 봐도
요령이 없다고 해야 하나 이걸─...
마법소녀 경력이 짧은 것도 있기야 했지만
바보처럼 정면에서 맞부딪히며 싸우니까
효율이 나빴으니 말이야

그리고 이 무렵에는 있지 「마녀를 쓰러트려라」 라는
떠맡은 일을 참 의리 있게도 하고 있었다는 거야
나도 참 성실했었다니까~...

한나
아으극...!

사역마
(마녀어)!

한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선...!)

(이 이상 늘어났다가는...대응할 수 없어...!)

사역마
(마녀어)!

한나
(...그런데...더 늘어나고 있어...!)

...이게에~!

???
그 사람을 공격해선 안돼!

한나
...엣?

사역마
!?

-사역마&결계 소멸

한나
...누, 누구야!?

???
괜찮아!?

한나
...너는...?

미코토
나는 세나 미코토

일단은 마법소녀인데...너도 그렇지?

한나
....으, 응...

미코토
와~! 처음 만났어!

역시 나 말고도 있구나! 마법소녀라는 거!

한나
............

미코토
.........저기~...

한나
...왜, 왜...?

미코토
...이름, 알려주지 않을래?

한나
.........

한나
...사라사 한나

미코토
에? 한나라고 하니!?

한나
...그, 그런데...

미코토
와─! 발음이 닮았네! 한나랑 세나!

한나
...뭐어?

미코토
잘 부탁해! "한나쨩" 이라고 불러도 될까?

한나
...맘대로 부르시던가

미코토
나도 "미코토"라고 불러도 되니까

한나
.........

...세나

미코토
아, 성으로!?

한나
...안돼?

미코토
아, 아니! 완전 OK야!

한나
그 후 세나는 나와 협력하면서
함께 싸우고 싶다고 말했어
혼자 싸우는 것은 불안하다면서 말이야

나는 그걸 받아들였어
...뭐, 솔직히 이쪽도 빡센 상황이었으니까...

까놓고 말해서 세나를
이용하면서 즐겨주겠다고 생각했어! 앗하!

어쨌든 이렇게 나는
세나와 콤비를 짜게 됐다는 거야

마법소녀가 된 것이 첫 전환점이고...

세나와의 만남이 다음 전환점이었어~...

한나(음성첨부)
...하하...이젠 정말 아무래도 좋지만 말이야...정말로...뭔가 이것저것 말이야...

칠흑의 잉크(한나 전용멤)
나는 마음의 앙금을 잉크로 삼아, 이 노트에 문자를 새긴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더러운 말들을 나열하며 매도한다
모든 일이 여기에 써있는 그대로 흘러가기를 기도한다
있는 힘껏 악의를 때려 박으며, 그저 한결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