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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꿈을 꾸었다.

ㅇㅇ(115.160) 2024.11.01 22:46:38
조회 1158 추천 26 댓글 0
														
몇주째 꿈을 꾼다.

나 때문에 슬퍼하지 말아다오.

일어나면 무슨 내용인지조차 흐려지는 꿈.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구나..

누가 나왔던거 같기도 하고,

흐느껴 우는 자식을 보고 어느 부모가 떠날수있을까.

어딘가를 갔던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일어나선 눈물을 흘리게 되는..

니 눈물을 닦아줄수 없는 부모를 원망해다오..

알수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잠을 안자려고도 해보고 , 만약 잠에 들더라도 깰수 있도록 알람까지 맞춰두어도 결국 잠에 들었다.

정신과에서도 그저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라고 나를 돌려보냈다.

점점 정신이 피폐해져갈때 즈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당을 찾아갔다.

제발 제가 이 아이 곁에 있다는것을 말하지 말아주십시오.

" 하아.. 참 기구하구먼? "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나에게 무당이 던진 인삿말이다.

인삿말이라기엔 예삿말이 아닌지라 ,
나는 무슨 말인지 되물었다.

" 무엇이 기구합니까? "

부탁합니다. 제발 부탁합니다. 이 아이가 다시 건강하게 웃는것을 보기 전까지 떠날수 없습니다.

하니 한숨을 쉬며 무당이 하는 말


" 난 못 알려줘. 니 자신은 니가 제일 잘 알거 아니야? 뭐 너보다 너를 좀 더 잘 아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고. "

당신이 이야기 한다면 당신을 끝까지 괴롭힐것입니다. 제발 제가 곁에 있단걸 말하지 말아주십시오.

나는 ' 이때까지 꾸었던 꿈의 원인을 조금이나마 알수있을까 ' 하는 마음에 가졌던
일말의 희망이라는 감정이 눈물이 되어 흐르는것을 느꼈다.


" 제발.. 제발 부탁드려요.. 저 이대로 가면 진짜 죽을지도 몰라요.. "

이 아이가 이리 힘들어한다면.. 조금만..

흐느끼며 말했다.

무당이 한숨을 연거푸 쉬며 잠시 고민하더니 ,
안쓰럽다는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 니가 더 간절해서 알려주는거야.
너 집에 혼자 살지?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혼자에서 다시 혼자.. "

미안하다..


당황스러웠다.

정말 미안하다..

뭔가 숨겨진 뜻을 알아들어서?




아니. 못 알아들었다.


전 얼마전에 죽었습니다. 이 아이는 제가 살던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내 생각을 읽은건지 , 무당이 답답하다는듯 말했다.


" 얼마전에 돌아가신 느이 아부지 , 니가 지금 사는 집에서 살았지? "



나는 울어서 잠긴 목소리로 가늘게 , 떨면서 대답했다.

너의 눈물을 닦아줄수 없어서 미안하다..

" 네.. 그걸 어떻게.. "



하고 물어보니 곧바로



" 집 팔아. "


이 아이가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죽기전처럼 살아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럼 해결되는건가.

그리하면 해결되겠지만..

추억이 담긴 공간을 잃고싶지 않다.

추억이 남겨진 공간을 잃고싶지 않습니다..


" 어휴 부모나 자식이나.. 집 팔기 싫으면 똑바로 살아.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 산 사람은 산 사람인데

어찌 죽은 사람은 산 사람에게 미련을 갖고 , 죽은 사람에게 산 사람이 미련을 갖는겨?

"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게 무슨.."

무슨 말인지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지만 ,


되뇌이고 나니 이해하고 말았다.






- 3개월 후



니가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았으니 ,

나는 이제 꿈을 거의 꾸지 않는다.
어찌 너의 곁에 더 붙어 있을까.

직장도 구하고 , 새로 사귄 친구들과 모임도 자주 갖는다.
이런 일을 겪게해서 미안하다.

꿈을 꾸지 않아서 행복해진건지 ,
이제 그런 일이 생길 일은 없을거다.

행복해져서 꿈을 꾸지 않게된건지 모른다.
이제는 한발 물러서서 너를 지켜주마.

단지 한가지 확실한건 ,
단 한가지 전하고 싶은 말은 ,


날 걱정하고 , 내가 걱정했던 사람을 위해
널 걱정하고 , 널 기억하려는 사람을 위해

조금 더 열심히 살아갈뿐이다.
부모의 몫까지 더 행복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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