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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악몽몽악

오오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17 00:37:04
조회 2516 추천 44 댓글 6


내가 이걸 꿈이라고 인지 한 건 약 1시간 전이다.




내가 꿈에서 깨어났을 때 내가 일어난 방은 온전한 내 방이었지만

위화감이 있었다.




위화감이란 그 무엇도 기억하지 못했던 것.




내 이름, 내 얼굴, 내 가족, 내... 그게 무엇이든.




내가 깨어난 이 방만이 내 방이라는 것만을

기억할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난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거라 생각하며 방을 나가려 했지만




방문은 커다란 바윗덩이처럼 열리지 않았다.




애당초 그 문고리마저도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돌아갈 기미조차도 없었다.




나는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애써 파악하기 위해


방의 물건을 주섬주섬 뒤져보던 와중




실수로 놓친 볼펜을 잡으려다 볼펜의 양 끝부분을


손바닥으로 짓누르듯 잡아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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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은 마치 깔끔한 통과 마술처럼 내 손바닥을 뚫어버렸다.




" 으아아악!! "




당연히 난 소리 지르며 순식간에 손을 떨쳤다.




볼펜은 바닥으로 나뒹굴었고 난 내 손바닥을 확인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손바닥은 완전히 막혀있었다.




붉은 선혈도 시원한 바람 구멍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 영문 모를 상황에서 단 하나의 결론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 꿈인가...? "




그렇게 생각한 순간 곧바로 넘어질 만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멀쩡하게 서 있을 수 있을 정도도 아닌

진동이 방 전체를 감쌌다.




이 때가 바로 내가 꿈임을 인지한 무렵이며

탈출을 결심한 순간이었다.




이 방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상황 중

이상한... 




그니까 위화감이 있는, 현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되는 일들이




실마리라 생각되어

계속해서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지우개 씹어 먹기 (마치 카스테라 같았다.), 


침대에서 바닥으로 뒤로 넘어지기 (바닥은 트램펄린 마냥 탄력적이었다.), 


연필깎이에 새끼손가락 넣고 돌리기 (그저 손톱 끝이 깔끔하게 잘렸을 뿐이었다.).




현실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는 건 모두 굉장히


고통스럽고 두려울만한 일들이지만




다행인 점은 이것은 결국 꿈이기에


실제 고통이나 그에 따른 결과도 없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촘촘히 금이 가버린 방을 둘러보며


딱 한 번만 더 무언가를 한다면 이 꿈에서


깰 수 있을 거라 직감했다.




다만 그저 고통스러운 일인 것만이 꿈을 깰 수 있는 방법은


아닌 듯 했다.




왜냐하면 방금 말한 저 세 가지 일들 말고도 수많은


자해를 해보았지만 셋 이외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으니까.




나는 이미 이 방에서 할만한 건 모두 해보았다고 생각이 들 무렵




골똘히 명상을 하는 고승처럼 가만히 있던 와중 문득 한 생각이 들었다.




아슬아슬하지만 내 방에는 사람 한 명이 간신히

나갈만한 창문이 있었다.




키가 애매하게 닿지 않아 의자를 밟고 올라서야 했지만

그래도 창문을 넘기에는 충분한 높이였다.




의외로 꿈을 깨는 방법은 단순하고 심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은가?




높은 데서 떨어져 바닥에 닿았을 거라 생각됐을 때쯤

꿈에서 깼습니다~ 같은 이야기는




나도 이미 숱하게 들어왔으니까 말이다.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창문을 넘어섰고 그리곤...


떨어졌다.
















" 헉! "




식은땀과 몰아쉬는 가쁜 숨.




" 꿈에서 깬 건가...? "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가 누워있는 침대, 책상, 창문...




이곳은 확실한 내 방이었다.




나만 애 키워!?!?!!------

뭘 잘했다고 큰 소리-----!!!




그 순간 방문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가 고성을 지르며 싸우는듯한...




그런 듣기 싫은 소리였다.




나는 슬며시 방문의 문고리를 돌리며


바깥을 슬쩍 내다보았다.




" ... "




끼이이이익... 덜컹.




난 밖을 확인한 후 방문을 열었을 때보다도


조심스럽고 조용하게 문을 닫았다.




... 나는 아직 꿈인 걸까?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다행인 점이 딱 하나 있었다.




내가 꿈을 깨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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