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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지금은 그저 어린 날의 기억일 뿐인 그것.모바일에서 작성

우유맛_딸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6 20:30:21
조회 475 추천 12 댓글 3
														


본 문서를 나가십시오.


아직 안 늦었습니다.


어서···.




사람의 기억의 시작은 다양해.


누구는 6살, 다른 누구는 8살···


4살 이전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지.


하지만 그것보다 더 드물게도, 내 기억은 10살부터였어.


나는 알아. 그것이 너무 강렬해서 다른 기억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을. 나는 이 기억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몰라도 내 인생의 시작은 그 기억이라는 것이 확실했어.


3학년 여름방학. 내 삶의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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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는 까마귀를 보면 돌을 던지고는 하셨어.


우리 할아버지 뿐 아니라, 마을 사람 전체가 그랬지.


반대로 까치가 찾아오면 마을 사람들은 까치에게 먹이를 주고,


환대했지만, 어린 나의 눈에는 그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어.


어느날은 마을에 다친 까마귀를 보고 까마귀가 불쌍해서 내


밴드와 연고를 대신 발라주었어. 까마귀는 그 뒤로 내 곁에 맴


돌았고, 마을에서 반짝거리는 것을 보면 내게 가져다주기 일쑤


였지. 그리고 간혹가다 어른들 물건을 물어오면 내가 따끔하게 


내주고, 어른들께 금품을 돌려주곤 하기도 했고.






 그러던 어느날, 부모님께서 이쪽으로 오신다고 들었지 뭐야.


할아버지랑 더 있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까마귀도 걱정


되었어. 그런데 얼마후, 까마귀가 감쪽 같이 사라졌어.


나는 동네를 돌며 까마귀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때,


까마귀가 또 반짝이는 걸 물어왔어. 한 쌍의 결혼 반지. 나는


이것도 마을 사람들 것이라 생각해서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것이라 하지 않았었어. 


그래서 신경을 안 썼어. 그게 중요한 건 줄 모르고.




 그리고, 하루 남짓 지났을 때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어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그리고, 부모님의 결혼


반지가 사라졌다는 소식이었지. 나는 어린 나이였지만, 


그것 조차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었어. 까마귀를 차마 


원망하지는 못했지. ...네게 한 가지 질문을 할게.


까마귀는 단지 반짝이는 부모님의 반지를 내게 가져다주고 싶


었던 걸까, 아니면 내게 부모님의 죽음을 알려주려던 걸까?




···· 



어렵지? 생각하고 있어. 이야기 마저할게.


그 후로도 까마귀는 반짝거리는 것들을 모아왔어. 다 모으면


값이 꽤 나갈 만큼. 난 이걸로 할아버지와 쌀을 모았고,


어느새 할아버지의 창고에는 쌀이 많이 쌓였어. 마을 사람들도


이제는 까마귀에게 돌을 던지지 않았지. 가뭄이 오기 전까지는.


 가뭄이 오자, 마을 사람들은 까마귀 같은 걸 마을에 두면 안 된


다며, 까마귀를 비방했어. 까마귀가 맞는 돌의 수는 하루가 


멀다하고 늘어만 갔지.





그러던 어느날, 어른들은 결국 까마귀를 돌을 던져 죽이고 


말았어. 나랑 할아버지는 뒷산에 묻어놨지. 그러자, 할아버지께


마을 사람들이 묻더라고.


" 까마귀 고기는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인가? "


목적은 결국 까마귀 고기였던 거야.


그때의 내게 마치 가족같았던 까마귀가 단지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은 까마귀를 죽인거지.


나는 그 일 이후로 방에 틀어박혀 지냈어.


밥도 잘 안 먹고, 잘 씻지도 않고, 잘 자지도 않고.



 


그러다가 가뭄이 끝나고 풍년이 찾아왔을 때, 드디어 밖으로


나왔어. 하지만, 방에 틀어박히기 전과는 달리 마을은 


역겨웠어. 모습이 아니라, 그냥 그런 사람들이 산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역겹더라. 그리고, 까마귀를 묻은 곳을


찾아가자 그곳에는 작은 석산이 있었어. 흔히 말하는


피안화 말이야. 피안화 한 송이가 무덤가에 피어있더라.


그걸 보자마자 난 산 밑으로 내려갔어. 마을이 역겨워서 


참을 수 없었거든. 결국 나는 더 이상 마을에서 살 자신이 없어


서 결국 서울로 올라가 큰고모댁에서 지냈어. 






마을에서 나올 때는 좋았어. 그런데, 막상 나오고 나니까 걱정


되더라. 까마귀도 없고,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거든.


그러다가, 우연히 어떤 공고지를 보게 되었어.


" 기억 삽니다. 1건당 7800만원  이야기꾼의 즐거운 이야기도 들어보세요!!"


기억 매입이라니, 참 어이가 없었지.


그치만, 나도 큰고모한테 빚진게 있으니까 갚으려고 들어갔어.


안에는 생각보다 깔끔하더라. 그냥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가게 주인도 인상이 좋아서 잘 될 것 같다 싶었어.


그런데, 기억을 팔려니까 가게 주인이 엉뚱한 말을 하더라.


모든 것엔 대가가 따르고, 기억 매입에 관한 대가를 


치루라더라. 내 기억인데 나도 대가를 치뤄야한다네?



하지만, 그게 큰 PTSD로 남아있어서 결국 팔았어.


대가는 여기서 네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이 된거고.


돈? 돈은 큰고모한테 갔지. 판게 많아서 아마 7억정도 


갔을거야. 그정도면 빚을 다 갚고도 남았겠지.


이야기는 끝이야.


어땠어?


이제 너도 대가를 치를 차례야.


어쨌거나, 듣기는 했잖아?


어서 말해 봐.


네 인생의 시작이 어디였는지.





·····





잘 들었어. 그럼, 이제 네 차례야. 거기 앉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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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탐사 실패.


사망 1명. 실종 1명.


2차 탐사 실패.


사망 2명. 실종 1명.


3차 탐사 실패.


사망 7명. 실종 1명.


4차 탐사 실패.


사망 6명. 실종 1명.


5차 탐사 실패.


사망 5명. 실종 1명.


6차 탐사 성공.



탐사 결과: '기억매입소' 이상현상 관련 조치 후, 폐업 처리.


생환자 1명, 부상 1명, 사망 7명. 1명 실종.


(민간인 한 명 생환, 정부 측 인력 1명 부상, 7명 사망.)


위의 이야기는 생환자 A씨와 요원 T씨의 증언을 토대로

정리한 내용으로 이 문서를 본 민간인들은 아래 사항만 

조심해 주기실 바람.


- 못 보던 골목을 발견할 경우


- 주위에 못 보던 사람이 마치 원래 있던 사람 처럼 행동할 경우


- 빨간 강아지 풍선을 안고 있으며, 입이 귀까지 찢어진 광대를 상상할 경우






본 문서는 열람한 모든 인간들을 '기억매입소'로 이동시키는

원인 불명의 '변칙게체'로 변화하였음. 따라서 2급 기밀 문서로

분류하였으며, 열람한 모든 민간인들은 '그것'을 상상하기 전

이 문서를 빠져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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