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대회] 이제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이름알기같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9 13:56:14
조회 437 추천 9 댓글 0


06bcdb27eae639aa658084e54484746e3f6c9c5342ed4288d5d14589774e54ebda7d89b3119853b21c0b5c


작은 상처였을 뿐이다. 그것도 아주 사소한.

 

어느 날 내 눈에 띈 건 손가락과 팔에 난 작은 상처였다

 

... 뭐에 물렸지? 그때 넘어지면서 다쳤나? 약이라도 발라놓지 뭐.”

어휴 그때 이후로 몸이 좀 뻐근하단 말이지...”

 

상처 주변이 검붉은색으로 퍼져나가는 것 같았지만 신체엔 아무런 이상이 없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가려운 듯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곧 사라졌다.

 

며칠 밴드를 감아놔야겠다. 뭐 금방 낫겠지.

 

다만 그때부터였을까? 체했는지 속이 더부룩하다. 뭔가 가스가 가득 차 있고 내장이 내 마음대로 안 움직이는 느낌...? 이랄까.

 

상한 음식을 먹었나? 이상하네...”

 

또한 요새 손이 좀 차가워진 느낌이 든다. 손이 약간 파란색으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기분 탓이겠지.

 

내일은 병원에 한번 가보긴 해야겠다. 어우 속이...”

 

다음날에는 씻었는데도 냄새가 나길래 한 번 더 씻고 향수도 뿌렸다.

 

... 이러니까 이제야 냄새가 안 나네!”

 

그러던 중 거울을 보니 요새 살이 많이 쪘는지 배가 좀 나와있다 싶었다. 배의 자기주장이 강한지 배고프다고 하는 건지 배가 요동치는 지경이었다.

 

시간 날 때마다 운동을 좀 해야지 안 되겠다 야. 이러니까 칠칠맞게 다치지.”

봐봐. 피부도 축축 쳐지고 어? 피부 갈라지는 것 좀 봐...”

 

하여튼 스스로에 대한 비하와 운동은 나중에 하는 걸로 하고 길을 나섰다.

 

이상한 일은 그때부터였다. 축 처진 피부가 안쓰러워 당겨보니 살이 찢어져 버렸다. 순간 움찔했지만, 아프진 않았다.

 

그렇게 세게 당기진 않았는데...? 수분이 부족한가...? 영양제라도 사놓을까?”

일단 인터넷으로 영양제 몇 개를 주문해 놓아야겠다.

하여튼 일단 몸이 여러모로 안 좋은 터라 일단은 일을 일찍 마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대한 빨리 직장으로 향했다.

 

일단 퇴근한 후에 병원에 가봐야겠네

 

회사에 도착 후 자리에 앉으니 여직원들의 대화가 들려온다.

어제보다 피부색 좋아 보이는데? 이제 적응됐나봐?”

완전 된 듯... 너도 이제 조금 덜 난다. 하여튼 이 시기엔 너무 거울 자주 보지마 기분만 나빠질 걸?”

그래도 난 내 모습을 사랑할래...”

 

화장품을 바꿨나 보네. 누구 만나러 가나?

 

그렇게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직원들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요즘 좀 몸이 무겁지? 다들 그렇지 뭐. 너 정도면 꽤나 자연스러운 거야.”

 

...나 진짜 살 쪘나? 진짜 운동 좀 해야겠네.

다섯 개 남은 거지? 그럼 아직 괜찮은 편이야.”

 

예 알겠습니다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흘리듯 듣고 대충 대답한 후 회의감에 빠져있었지만 그래도 할 건 해야지 싶어서 최대한 일을 끝내고 조금 일찍 직장을 나와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 후 의사에게 증상을 말했다.

 

요즘 속이 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이 들고 손이 좀 차갑더라고요.”

아 그리고 아까 손을 살짝 당겨봤는데 피부가 좀 찢어졌어요.”

 

그래도 의사가 심각한 건 아니라고 말해서 안심이었다.

 

이 정도면 그래도 괜찮은 편이에요. 심각하진 않고 이 시기에 올 수 있는 증상입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너무 걱정마시고.”

아 그리고 최대한 음식 섭취는 자제하시고 누워계시면 좋습니다.”

약을 드릴 테니 물 없이 드시면 됩니다.”

 

... 돌팔인가...? 하여튼 의사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니 다행이네.

 

암튼 집에 돌아와 쉬며 오랜만에 부모님께 전화해서 증상을 말씀드렸다.

 

남들 다 한 번씩은 겪는 일인데. 너도 잘 이겨낼 수 있어! 최대한 아프지 말고

그리고 운동 좀 열심히 해야겠다! 암튼 이제 곧 끝나겠네.”

 

알겠어 엄마. 잘 지내고 나중에 시간되면 한번 올라갈게.”

.

.

.

 

며칠이 지난 지금, 이젠 정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서 나는 냄새는 더 심해져간다. ...이제는 뼈가 만져진다. 이제는 배에서 "" 하는 소리마저 들린다.

심지어 무언가 흘러내리기까지 한다. 오히려 이제는 점점 배가 비어있는 느낌이 든다.

 

심지어 내 뼈가 내 눈에 보인다. 만져지는데다가 군데군데 하얀 부분이 드러나있다.

 

나의 이상함에 쐐기를 박은 것은 거울을 우연히 봤을때 보게된 나의 턱이었다.

내 턱은 완전히 무너져내려가기 시작했지만... 놀랍게도 나는 말할 수 있어...?” 말을 할 수 있는 상태였다. 나조차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나는 죽어가고 있다.

 

당장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헐레벌떡 병원으로 뛰어갔다. 내가 어떻게 뛰는지 모를정도로.

 

선생님 제가 죽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선생님에게 따지듯이 내 증상을 얘기하고 있던 중이었다.

 

밴드가 떨어졌다. 처음 손가락에 붙혀놨던 밴드가. ...손가락과 함께

 

나는 가빠진 숨을 들이마셨다. 내 손끝은 아무런 미동도 없이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저번에 아무일도 아니라며 이 미친 새끼야!”

 

거의 미친 사람처럼 날뛰었다

 

왜 그러시는 겁니까?”

 

아니 이게 맞냐고! 지금 내가 이렇게 되고 있는데! 아무튼 빨리 치료해줘!”

 

의사가 당황하고 있는 것이 얼굴에 선했지만 이제 나도 이판사판이다. 그렇게 의사에게 다시 한번 따지기 위해 고개를 드는 순간 의사의 팔이 보였다.

 

말랐으며, ...흰색이었다.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들은 모두 나를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제서야 의구심이 들었다.

왜 아무도 놀라지 않았던 거지?’

 

주변인물들의 모습이 그제서야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 역시 대부분 흰색이었다. 군데군데 썩은 살점들이 남아있는 사람도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걱정어린 눈빛으로 쳐다본다.

 

의사는 당황하며 걱정된다는 목소리로 말한다.

 

왜 그러시는 겁니까? 이제 곧 정상으로 돌아오실텐데.”

  

그 순간 누군가가 말했다.


"왜 아직도 그거 붙이고 있었어이제 필요 없잖아."


떨어져나간 손가락을 다시 허망하게 쳐다본다. 그 후 다시 나의 하얀 손을 쳐다본다.

 

5개다. 전부 5개다.

 

주변의 모두가 조금씩 부패했던 흔적이 존재한다. 또한 나는 깨닫는다.

 

나는 이제 죽었다. 그러니, 살아있다


무엇이 정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썩어가는 게 정상이라면… 죽음으로써 나는 정상이 되었다. 드디어


나는 잘못되지 않았어. 나는 죽어가는 것이 아니니까.

 

이제 나는 살아있음을 증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전의 나'는 틀렸던 것인가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9

고정닉 2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논란된 스타들 이미지 세탁 그만 해줬으면 하는 프로그램은? 운영자 26/01/26 - -
-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를 넘어 믿고 보는 배우로, 이효나 운영자 26/01/27 - -
- AD 예측불가! 엑셀 방송 1등은 누구? 운영자 25/10/24 - -
- AD 집에서 즐기는 Fresh 미식회 운영자 26/01/23 - -
14803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이용 수칙 (25.12.2) [25]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9 102211 434
14216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명작선 (25.10.17) [34]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767653 427
30011 공지 [ 나폴리탄 괴담 마이너 갤러리 백과사전 ] [26]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2.28 17872 59
20489 공지 FAQ [25]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8.04 7450 94
38304 공지 신문고 winter567(218.232) 25.07.21 7376 44
47102 기타괴 내 친구가 드디어 우울증이 다 나은거 같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4 49 0
47100 규칙괴 야간등산 dd(211.241) 03:59 31 0
47099 기타괴 확률이 전부는 아닐겁니다. ㅇㅇ(49.166) 03:54 144 1
47097 기타괴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 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8 55 7
47095 기타괴 녹지 않는 사탕의 맛 Die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90 8
47094 잡담 맞춤법 지적도 비평일까요? [7] ㅇㅇ(1.240) 01.27 202 0
47092 잡담 실험극 좋아함? [1] ㅇㅇ(211.172) 01.27 106 1
47091 나폴리 “네, ○○물류 고객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4] 엑제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756 21
47090 기타괴 '저것'은 당신의 딸...아니 지구의 '생물체'가 아닙니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219 10
47089 기타괴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57 6
47088 잡담 오감 시리즈 구상해서 써보는 중인데 낲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124 2
47087 나폴리 그의 빈자리 망고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65 3
47086 나폴리 ESI 시작의 아이 ESI재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69 3
47084 기타괴 느끼다 도르마뱀(223.38) 01.27 53 3
47083 찾아줘 괴담 찾아주실분 ㅠ [2] ㅇㅇ(59.3) 01.27 144 2
47082 2차창 debería estudiar coreano [10] 부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155 9
47081 규칙괴 아미타빌 풀장의 이용수칙 [1] ㅇㅇ(112.162) 01.27 148 4
47080 나폴리 "고객님, 택배 왔습니다." [8] 낲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812 30
47078 나폴리 눈감고 하나 둘 셋 [2] 딘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154 12
47077 잡담 괴담계. 낲계 웹소가 늘었어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116 1
47076 규칙괴 디즈니랜드 직원들을 위한 메모 ㅇㅇ(112.162) 01.27 146 5
47075 나폴리 괜한 걱정이니까요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200 12
47074 기타괴 어느 날부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46 3
47073 잡담 [실화] 해당 오피스텔에는 경비가 없었고 지금까지도 없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213 5
47072 잡담 어린시절에 봤던 안전문자 ㅇㅇ(110.35) 01.27 167 5
47071 잡담 오랜만에 왔는데 llllIllllllll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115 0
47070 방명록 후기와 댓글은 주인장에게 큰 힘이 됩니다! [3] Ok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166 6
47069 나폴리 암순응 [1] (219.241) 01.26 78 6
47067 잡담 조회수 3000, 추천수 4, 댓글수 0 [2] REKINAS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227 1
47065 기타괴 리뷰를 남겨주세요 [2] 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70 4
47064 기타괴 간단한 두줄괴담 10개 [6] ㅇㅇ(119.200) 01.26 1123 16
47063 나폴리 너희들 그거 알아? [9] marketvalu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1309 29
47062 잡담 잠을 못자겠어요 인피티켓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76 0
47061 잡담 인간찬가? [1] ㅇㅇ(49.170) 01.26 113 5
47060 잡담 튀르키예는 46월 및 910월에 여행하기 가장 좋습니다. [3] ㅇㅇ(221.146) 01.26 267 3
47059 해석 지금까지 쓴 글들 모음 (+후기) [4] 오스티나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2788 14
47058 기타괴 성대모사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55 2
47057 나폴리 보고 있는 중, 그리고 보여지는 중. [7] 낲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847 22
47056 잡담 옛날에 봤던 글 생각나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82 0
47054 연재 신야의 심야괴담 - 골목 끝 집_5 [1] Q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212 15
47052 사례괴 죄를 씻고 나갈 수 있는 방 [9] 특공대123(220.94) 01.26 394 10
47050 나폴리 산하머니 서비스 이용약관 개정 안내 [3] ㅇㅇ(223.38) 01.26 223 10
47049 기타괴 철수책상철책상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116 5
47048 기타괴 엘리베이터 점검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86 3
47047 나폴리 처음써봤는데 나폴리탄 이렇게 쓰는게 맞나? [9] 특공대123(220.94) 01.26 282 2
47045 찾아줘 종교나 신 관련된 괴담 있을까? [3] 12(114.202) 01.26 208 1
47044 규칙괴 에덴브릿지 호텔 직원들을 위한 행동지침서 [2] ㅇㅇ(112.162) 01.26 307 12
47042 나폴리 스마일 라식 수술을 받았는데 뭔가 이상하다. [10] 낲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1211 24
47040 규칙괴 야산 한가운데 주택 숙박 규칙.txt [4] ㅇㅇ(112.162) 01.26 1421 22
47039 찾아줘 싱벌갤에서 봤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21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