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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괴담] 사사삭- 사사삭-

ㅇㅇ(110.47) 2023.07.08 02:37:26
조회 1132 추천 18 댓글 2
														


어둠이 짙고 바닥이 젖은 도로 지금은 새벽 2시

재훈은 밤 늦게 코인 노래방을 다녀온 뒤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PC방, 코인 노래방, 작지만 알찬 마트 등 나름 필요한 건 전부 다 있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된 재개발로 인해 12시만 넘어도 돌아다니는 이가 드문 동네였다.



"아, 목 아파...키 좀 낮춰서 부를 걸..."


노래방에서 친구와 열정을 불 태우는 사이 비가 내렸다가 그쳐 눅눅함이 재훈을 덮쳤다.

워낙 조용한 동네인 탓에 간판에 매달린 빗방울이 떨어져 둔탁하게 퍼지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아파트로 올라가는 길에 화단이 많아 비릿한 풀 냄새는 어느 순간 당연하게 자리 잡았다.



재훈은 노래방 자판기에서 뽑아 마시고 남은 물을 마셨다.

달각- 병뚜껑이 열리고 벌컥-벌컥- 소리가 울려퍼지는 순간,

둔탁함을 지닌 채로 땅을 향해 발 딛던 물방울 소리가 이내 자취를 감췄다.


그 순간, 알 수 없는 속삭임이 재훈의 귀를 맴돌았다.



그건 ---- 너도 ---- 생각하지?

아니야 분명 ----가 맞아



웅얼거리는 탓에 제대로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

재훈은 물병 뚜껑을 닫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가까운 곳에 불이 들어온 곳은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뿐이었다.

고개를 기웃거리며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안을 들여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아파트로 진입하기 위해 100m 가량 걸었을 때, 또 다시 재훈의 귀에 무언가 스쳐 지나갔다.



서둘러, 이러다 놓치겠어!

시간 많아. 괜찮아.

그렇다면 다리를 먼저? 아니면 팔부터? 아니면...목?



점점 선명해지며 그 안에 묻어 나오는 기괴한 대화 내용에

소름이 끼친 재훈은 빠른 걸음으로 공동 현관 비밀번호를 눌렀다.



삐-삐-삐-삐

문이 열립니다.



재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씨- 무서워 죽겠는데 왜 17층에 있는 거야?



재훈은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더 빨리 내려오지 않음을 알고 있지만

자신의 요동치는 심장 박동만큼이나 빠르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티잉-


한참을 곧잘 내려오던 엘리베이터가 5층에서 멈춰섰고,

재훈은 긴장되는 순간에도 하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건 분명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소리가 아니야'



재훈은 평소에 엘리베이터 소리를 자세히 새겨듣지는 않았지만 그 소리가 너무나도 판이했다.

원래의 재훈이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소리는 맑으며 짧고 간결하게 띵- 소리가 끝이었다.

하지만 지금 5층에서 난 엘리베이터 소리는 가련한 실로폰 타격음과 닮아 있었다.

마치 삶의 종착점에 다다른 이가 실로폰으로 단 하나의 음만 낼 수 있다면 분명 이 소리가 나리라...

자신도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본능은 부정할 수 없었다.




티잉-


이러한 생각도 잠시 엘리베이터가 다시 4층에 멈춰섰다.

그리고 또 다시 3층...


엘리베이터의 소름 끼치는 소리가 층이 내려갈수록 선명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엘리베이터가 2층에 도착했을 때, 재훈의 귀에 닿은 것은 엘리베이터 소리만이 아니었다.



사사삭-

사사삭-


사포를 긁듯 무언가 마찰하는 소리



재훈이 뒤를 돌아보자 공동 현관문이 여전히 열려 있었다.

분명 공동 현관문을 지난 지 2~3분의 시간은 족히 지났음에도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환영하듯...자신은 자동문이 아니라는 듯...굳게 열려 있었다.



티잉-


마침내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

재훈은 서둘러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여 자신의 층을 누르고 닫힘 버튼을 급히 눌렀다.

재훈이 닫힘 버튼을 누르며 순간적으로 앞을 본 순간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다리와 머리만이 몸의 전부인 그것들이 헤벌쭉 웃으며 빠르게 다가왔다.




사사사사사삭-




--------------------





그래서 나는 무엇을 쓰고 싶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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