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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고도를 기다리며모바일에서 작성

Pla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19 00:10:39
조회 1413 추천 27 댓글 4
														




안개가 낀 숲속 오솔길, 추레한 행색의 두사람이 걷고있다. 키가 큰쪽은 어딘가 불편한지, 다리를 절고있다.






"고도를 기다려요"

시발, 야. 나 더 못걷겠어. 머리가 너무 지끈거려.



여기서 멈추게? 나도 머리아파. 그래도 쉬면 안돼.



제발. 고도를 기다리라는 말 하나만 듣고 이러는거야? 애초에 누군가를 기다릴거면 한자리에 가만히 있는게 맞잖아.





정적.




"고도를 기다려요"

그래, 잠깐 쉬자. 그래도 다 쉬고 나선 움직여야해.



휴우, 드디어. 알았어.





ㅡㅡㅡ





배고파.



뭐?



배고프다고. 여기 언제 왔는지 기억해?



.. 이틀?



겨우?



이주?



쉽지않네.



이거라도 먹을래?



..당근스틱? 엿먹으라는거야?



싫음 말고.



이리 줘.





드드드득드—




"고도를 기다려요"

으윽, 머리아파지네.



조용히해봐.



므야, 우에.



조용히 해보라고.



꿀꺽, 시발 뭔ㄷ..





두두두드⸺        끼이익..





안녕..하세요..?



뛰어 병신아!!



컥, 왜! 왜 뛰는건데?



아니, 그럼 저게 멀쩡해보여? 너 그동안 다른 사람 본적 있어? 하다못해 동물은? 벌레는? 그런데 동태눈깔 인간이 끌고있는 마차? 안도망치고 배겨?



저게 고도일수도 있잖아.


"고도를 기다려요"

멈칫.



저사람이 고도일수도 있잖아, 안그래?



휴, 그래. 고도라고 해보자. 그렇다면 내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망할 고도라는 녀석이 멀쩡하다고 생각해? 고도가 당신을 도와줍니다—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기다리라는거잖아. 호의적이지 않을수도 있다고!



고도가 미친 노예상인이라 우릴 가두면? 마차를 끌던 저사람처럼 평생 부려먹히면? 생체실험을 할지 인신공양을 하는 광신도일지 어떻게아는데?



그럼 어떡해?



뭐?



그럼, 어떡하냐고.



고도를 기다리라는데, 그거 말곤 할수있는게 없잖아. 저사람이 이곳에서 유일하게 만난 변화야.



그런 우리가, 고도라고 생각할수 있을만한 사람을 처음 만난거야.



...



제발, 나도 저사람이 무서워. 근데 더 무서운건 이대로 숲을 빙빙 돌고만 있는거야.



하..





ㅡㅡㅡ





저기..   저기요..?



혹시, 고도라는 분을 아시나요? 아니면 본인이세요?


"고도      요"

꾸드득—



장갑소리 한번 살벌하네. 안되겠어, 그냥 무시하자. 저게 누구든, 고도는 아니야. 설마 고도여도, 위험한걸 모르겠어?



손 내밀었잖아. 이건 분명히 고도야.



아니, 고도면 본인이 말을 하겠지! 머릿속으로 목소리를 때려박는놈이 말을 못하겠어?



뭐해? 빨리 안오고.



야! 뭐해!



시발, 그니까 내가—










ㅡㅡㅡㅡㅡ










안개가 낀 숲속 오솔길, 추레한 행색의 한사람이 걷고있다. 잠시 나무에 기대 눈을 감은 그의 앞에 한 여인이 나타난다.





당신이 고도인가요?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



뭐, 뭐야!



당신이냐구요.



예..?



아닌것같네, 그럼 이만..



잠시만요! 당신도, 당신도 고도라는 사람을 기다리는거에요?



빙긋 웃는 그녀.



기다리는것처럼 보이시나요? 전 고도를 찾아가는중이랍니다.



고도가, 고도가 어디있는지 알아요? 그는 누구죠? 어떻게 생겼어요?



질문이 많네요. 일단 걸어요.




ㅡㅡㅡ




그래서, 그는?



고도는 신사에요.


"그는 신사죠."


검은 중절모에,


"검은 중절모,"


검은 코트.


"새카만 코트!"


마차에 타고있답니다.


"그래, 그 마차."


멈칫.


"바로 그 마차."


그는 멋진사람이에요.


"푸핫, 그건 아녜요!"


그가..  고도에요?



네, 그가 고도랍니다. 그는 신사이며 선구자, 철학자, 과학자, 수학자에요. 웅변솜씨도 좋답니다.



후, 이제 그가 누군지는 됐어요. 대체 여기서 그를 어떻게 만날 생각이죠?



어쩌긴요.



그녀가 환히 웃는다. 새하얗고 가지런한 이가 아름답다.



"고도를 기다려야죠."




















안개가 낀 숲속 오솔길, 추레한 행색의 한사람이 쓰러져있다. 키가 커다란 그는 무어라 중얼거린다.



고도..  고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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