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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괴담] 심야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방송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5.04.09 19:32:20
조회 447 추천 5 댓글 1

언제나 방송을 청취해주시는 불멸자와 필멸자들, 하찮은 것들과 위대한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심야 25시에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는 청취자 여러분의 진행자, Static Whisper Frequency의 롭입니다. 


박수, 박수! ㆍㆍㆍ아, 좋아요.

 

하지만 오늘은 라디오를 시작하자마자 조금 슬픈 이야기를 전해야 할 것 같군요.

최근, 제 채널에서 케빈이 진행하는 채널로 옮겨가시는 청취자분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완벽하고, 우아하고, 고상한 방송이 지금으로서는 더욱 많은 청취자분들의 귀를 붙잡아두기에는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바. 

오늘은 저, 롭의 채널에서도 조금 자극적인 주제를 다뤄볼까 합니다. 예, 그 멍청하고 시끄러운 케빈처럼 말입니다.


(검지로 테이블을 두드리는 소리)


물론, 워낙 저야 워낙 태생적으로 고상한 터라. 자극적인 소재를 생각해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ㆍㆍㆍ

인터뷰어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죠!


자, 인사들 하세요.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

여기어디야엄마무서워나좀구해줘

장미꽃잎맞닿고하늘이열리면위대한목소리가내려보시나니

잘못했어요제발집에좀보내주세요잘못했어요집에가고싶어요


오, 이런. 우리의 인터뷰어들이 얼어붙어 버렸군요.

괜찮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방송을 이어나가는 것이야말로 진행자의 덕목이죠. 



그럼 인터뷰어들이 진정할 동안 오늘 모신 게스트의 인사부터 들어볼까요?


■■■■■, . ■■■■■■■■?


네, 물론이죠. 저야 잘 지냈고 말고요. 미스.


■■■■■. ■■■■■. ■■■■■■■■.


오, 그럴 수는 없죠. 이렇게 아름다운 숙녀분을 그렇게 부르는 건 이 롭의 철학에 어긋나는 짓이랍니다!


! ■■■■■■■...


하하, 부끄러움을 타시는군요. 미스, 이제 청취자분들께도 인사 한마디 해주시겠어요?


■■■■■■■■. ■■■■■■■■■■■■■■■■■■. ■■■■■■.


좋아요, 좋아. 완벽하군요.


그럼 이제 다시 인터뷰어를 불러내 볼까요?



그래요, 우선은... 당신. 성함이?


살려주세요...


아뇨, 아뇨. 난 이름을 물었습니다.



김, 김혜선이요. 


아, 그래요. 김-혜-선. 선은 오늘 미스 로제타를 위한 영광스러운 인터뷰어로 이 자리에 나오신 겁니다. 자, 웃어보세요!


힉, 히익! 괴물!


(무언가 터지는 소리) ... 무례하긴. 휴, 이래서 민간인 인터뷰어는 쉽지 않다니까요.



괜찮습니다. 다음 인터뷰어로 넘어가 보죠. 성함이?


... 마이클, 마이클입니다.


그래요, 마이클! 이 롭의 채널에서, 무려 미스 로제타를 모시고 하는 방송의 인터뷰어가 된 기념비적인 순간인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그- 그게- 그러니까-...


너무 영광이라 말을 잇질 못하시겠다고요? 아, 그 마음 압니다. 미스 로제타의 미모를 보면 필멸자로써는 말을 잇지 못할 수밖에 없죠.


! ■■■■■■■■■■■■■■.


하하, 과찬이라니요. 미스. 이건 정말 과장 하나도 없는 사실인걸요.

음, 좋아요. 이제 인터뷰로 들어가 보죠.


마이클, 당신이 가장 근원적으로 두려워하는 건 뭐죠?

소리 내서 말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 떠올리기만 하면... 

미스 로제타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그녀께서 당신을 완벽히 그렇게 만들어줄 테니까요!


아하! 이런. 우리의 인터뷰어 마이클이 가진 공포는 구울, 이었나 봅니다. 구울, 다소 구닥다리지만 많은 필멸자들이 두려워하는 존재죠.


아, 구닥다리라는 말에 기분이 상하신 언데드 계열 청취자분들이 계신다면 사과의 말씀 올리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인간을 주식으로 삼지 않게 되신지 꽤 되는 걸로 알고 있는바. 아직도 언데드 분들이 자신들을 섭취하고, 동족으로 만들기 위해 달려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종들의 사고방식은 조금 구닥다리가 맞지 않을지?


하하! 아무튼, 구울이 된 마이클에게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어디보자... 저희 채널에서 사용하기에는 품격이 조금 떨어지고. 그렇지. 희망하시는 청취자분들 중 한 분을 추첨하여 상품으로 증정해 드리는 걸로 하지요. 부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 다음 인터뷰어는 오늘 유일하게 인터뷰에 자원해주셨는데요. 아! 감사하게도 이 채널의 오랜 청취자이자, 제 팬이라고 하시는군요! 부디 청취자분들께 인사와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햘루탸드얕이라고합니다.Static Whisper Frequency에제가출현하게되다니꿈만같네요.하늘의거대한목소리오늘의반짝이셔서영광의차가워뒤로걷는염소는달의뒷면태초의알기적을꿈꿔내려주시나이다.


정말로 감동적인 소감이군요. 마치 눈물이 흐를 것만 같습니다.


자, 그럼 이번에는 햘루탸드얕의 근원적 공포에 대해 알아볼까요? 미스 로제타, 그를 바라봐주시겠어요?


■■■■.


거짓


흠, 방금 정확히 뭐가 일어난 거죠? 미스 로제타. 설명해주시겠어요?


■■■■■■■■■■■■■■■. ■■■■■■■■■.


아, 아. 그런 거군요. 흠, 제게 그런 불순물이 섞이게 됐다는 사실이 썩 유쾌하지는 않습니다만... 미스 로제타를 통해 일어난 일인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이죠.


하하, 사실 바다에 담수 한 방울 정도 떨어져도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롭은, 오롯이 이런 헤프닝들이 청취자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길 바랄 뿐입니다.



그럼 이제 마지막 인터뷰어를 모셔볼까요?

이번 인터뷰어는 특별히 쌍둥이 두 분이 함께 나오시는데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흑, 다섯 살 링입니다. 엄마가 보고 싶어요...

힉, 다섯 살 랭입니다. 아빠한테 보내주세요...


링과 랭! 귀여운 형제군요. 링, 평소에 라디오를 청취하는 편인가요? 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요? 


청취가 뭐에요? 집에 가고 싶어요...

잘 모르겠어요. 집에 보내주세요...


흠... 인터뷰어들이 너무 어린 나머지 좀처럼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군요. 빠른 진행이 낫겠어요. 자, 미스 로제타. 링과 랭의 근원적인 공포에 대해...


, ■■■■. ■■■■■■■■? ■■■■■■■■■■■■... ■■■■■■■■■■■■■■■, ■■■■■■■■■■■■■■■. ■■■■■?


오, 이런. 이건 조금 곤란한데... 

하지만 미스 로제타의 부탁이라면 어쩔 수 없죠. 인터뷰어 링과 랭은 코너를 진행하는 대신 미스 로제타가 거두어 가시는 것으로 처리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방송을 끝내기에는 아쉬운데...


좋아요! 여기서 깜짝 코너를 하나 만들어보죠.

미스 로제타, 저를 바라봐주시겠어요?


■■■■?


그래요. 저, 롭을요.


■■■. ■■...


어서요. 로제타. 저는 당신의 부탁을 들어 드렸지 않습니까?




(찢어질 듯한 여성의 비명)

(중성적인 목소리의 웃음)

(무언가 녹아내리는 듯한 소리가 적나라하게 이어짐)

(끔찍한 잡음이 계속됨)



(툭툭, 마이크를 두드리는 소리)



이런, 잠시 음질에 문제가 있었군요.

게스트가 소멸한 관계로, 오늘의 방송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이야기했듯, 오늘의 인터뷰어였던 구울 마이클과 인간종 링, 랭 형제는 청취자분들 중 희망하시는 분을 추첨하여 상품으로 증정하오니. 모쪼록 많은 응모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내일도 심야 25시에 또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저와 함께 즐거운 하루 되셨길 바라며. Static Whisper Frequency의 진행자, 여러분의 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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