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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괴담] [김니金聻호텔 출입자 분들을 위한 안전수칙]

무상유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5.12 06:38:01
조회 5035 추천 35 댓글 5
														


[이곳은 오래된 호텔입니다. 한국 최초의 호텔이 성공한 뒤, 그를 따라하려다가 불운한 사고로 파산한 19세기 말의 폐건물이지요.



당신은 학문적 흥미를 가지고 출입금지된 역사적 명소를 눈에 담아보려던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혹은 상업적 목적으로 들어온 영상 제작자일 수도 있겠지요.


또는 그런 목적이 전혀 없었는데도 운 없이 이곳에 발길을 들이게 된 분들이실 수도 있구요.



그 무엇도 아니라면, 당장 이 밑의 모든 내용을 무시하고 맨 마지막 수칙을 읽으십시오. 꼭 필요한 일입니다.



위의 어떠한 분류에 해당하신다면, 당신을 안전히 집에 돌려보내는 것은 저희 민속연구관리재단이 목표하는 것입니다.


신속하게 안전수칙들을 처음부터 꼼꼼히 읽고 따라주십시오.





다들 아시다시피, 사업에는 운이 따릅니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 성공한 사례는 반짝반짝 빛나며 역사에 남지만, 실패한 것들은 그저 조용히 역사에서 사라집니다.



이 건물의 소유주는 불운했습니다. 사업적 감각은 나쁘지 않았지만 격변하는 19세기 말 시대적 상황을 버티지 못했죠.


그 당시 외국인들을 상대로 돈이 잘 벌린다는 것은, 그들의 기분이나 관련된 뒷배에 따라 사업이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말과 같다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게 원인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가 4층 복도에 전시했던 연주회 그림은 예술적으로는 특정 전쟁의 패전 직전을 의미하는 것이었던 듯 합니다.


그것이 어떤 손님의 마음에 크게 들지 않았던 모양으로, 그는 그 손님의 "친구들"에게 집단으로 폭행당하여 한동안 호텔 경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종업원들이 금전과 값나가는 물건들을 가지고 도망갔고요.



호텔주가 돌아왔을 때, 거기에는 호텔이라고 할 만한 구성요소들은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실패도 크게 하면 기억에 남는지라, 그는 조용히 역사에서 사라지는 것에 동의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건물에 불을 지르고 호텔 최상층에서 몸을 던졌죠. 물론 그것조차 실패했지만요.



이 참사는 그 당시의 뉴-스나 신문에 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역사적 공백으로만 남았지요.


그 광경을 목격한 모든 사람들이 홀린 듯 폐건물로 빨려들어가 사라졌고 건물도 그대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네, 이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니 지금 빨리 안전수칙 읽어야 한다면서 왜 이 따위 역사적 사실을 써놓는 거야?"라고 불평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반드시 기억해주십시오.



위 이야기는 아래 안전 수칙을 외우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1. 여기는 외국인 전용 호텔이었습니다. 이곳에선 한국어를 쓰시면 안 됩니다. 



자신이 아는 모든 언어지식을 총동원해서 한국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십시오. 다만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를 사용하실 때에는 주의하십시오.


19세기 말 한반도에서 외국어는 어느 정도 필수였고 호텔주는 그 4가지 언어에 능통했습니다. 어중간한 지식으로는 그를 속일 수 없습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차라리 목이 불편한 척 침묵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우선 자신이 계신 호텔 층수를 확인하십시오:


당신이 4층에 계신다면, 주위의 모든 것을 보지 말고 즉시 2-3 수칙을 읽으십시오.




2-1. 당신이 1층에 계신다면, 축하드립니다. 가장 생존율이 높은 사례입니다.



천천히, 그리고 똑바로 걸어가십시오.


이 당시의 호텔은 현대의 호텔보다 크고 넓지 않습니다. 입구와 출구의 거리는 길지 않습니다.



500미터 안에 회전문이 보이신다면, 절대로 그 회전문 안으로 바로 들어가지 마십시오. 먼저 그 오른편의 접수대를 이용하신 후 나가셔야 합니다.


해당 접수대는 비어있을 것입니다. 한국어가 아닌 언어로 "이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십시오.


호실은 2층부터 4층, 1호실부터 5호실까지를 말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2층 2호라면 202호로 말씀하십시오.



다만 발음방법에 주의하십시오. 예를 들어, 202는 영어로 "투/오/투"라고 합니다. 일본어로는 "니/마루/니"라고 읽습니다.


실제 해당 언어로는 다르게 읽으셔도 상관없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다릅니다.


그도 불청객들이 주로 "이백/이/호실"이라고 읽는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위 방법이 어려우시다면, "check out 202"라는 식으로 간결하게 메모지에 적으십시오.


이때 절대로 현대의 필기도구를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본 안전수칙문에 첨부된 펜을 사용하시거나, 혹은 접수대 위의 깃털펜에 잉크 혹은 혈액을 묻혀서 필기하십시오. 



체크아웃이 성공했다면, 접수대 안쪽의 열쇠보관함에 해당 호실의 열쇠가 생겼을 것입니다.


영수증을 "반드시" 챙겨서 회전문을 통해 나오십시오. 해당 영수증은 잊지 말고 저희 민속연구관리재단에 제출해주십시오.



당시의 지폐를 가지고 계시지 않을 테니, 숙박료를 지불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접수대가 비어있지 않다면, 10분 정도 화장실에 있다가 나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후에도 접수대에 무언가가 있다면, 3번 수칙을 참조하여 객실에 10분 이상 들어가셨다가 다시 접수대를 확인하십시오.


필요에 따라 여러 번 반복하십시오.


 

복도를 배회하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서비스 정신이 넘치는 호텔주는 방황하는 고객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2-2. 당신이 2층 혹은 3층에 계신다면, 계단을 통해 내려가십시오.


이 과정에서 절대로 창가를 바라보거나 위층으로 올라가지 마십시오.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되었다면, 아래의 해당하는 수칙들을 따르십시오.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마십시오. 그 당시 호텔엔 엘리베이터가 없었습니다.


불청객을 잡기 위한 호텔주의 함정입니다.




2-3. 당신이 4층에 계신다면, 몸이 타오르는 듯한 작열감 혹은 신체 일부가 잘려나간 것 같은 극심한 통증, 한쪽 시야의 소실, 격렬한 환청, 누군가를 향한 원망과 최상층으로 올라가고 싶은 열망, 누군가를 향한 살의 따위를 느끼실 겁니다.



그런 것에 속아 시선을 분산시키지 마십시오. 모든 것은 환각, 환청, 환통입니다.



복도에 걸린 그림을 5초 이상 들여다보시지 마십시오. 복도에 걸린 그림을 5초 이상 들여다보시지 마십시오. 복도에 걸린 그림을 5초 이상 들여다보시지 마십시오. 충동이 든다면 날카로운 것으로 피가 날 정도로 스스로 찌르십시오. 충동을 이겨내지 못하셨다면, 재빨리 자신의 경동맥을 그으십시오.


4층에서의 모든 소리에 반응하지 마십시오. 호텔주나 직원의 부름이나 경고가 있다고 해도 대답하지 마십시오.



시선을 바닥에 내리깔고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라는 문구를 마음 속으로 암송하며 계단 쪽으로 걸어가십시오. 그림에서 무언가 나오는 것 같다면, 그것과 접촉하거나 의사소통하지 마시고 최대한 빠르게 뛰어가십시오.



계단 층계참으로 향하는 4층 손잡이는 불타는 듯 뜨겁게 느껴질 겁니다. 이것은 심리적인 것이며 어떤 방호수단을 둘러도 경감할 수 없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돌리십시오.



계단으로 나오신 경우, 모든 느낌은 정상으로 돌아오셨을 겁니다.


여전히 환각, 환청, 환통이 남아있다면 당장 시선을 아래로 내리십시오. 당신은 여전히 4층에 있으며, 눈앞에는 높은 확률로 그림이 있습니다.




3. 물품수색을 위해서, 혹은 접수대가 비어있지 않아 타 객실로 들어가셨을 경우, 헛기침을 하여 다른 손님이 계시는지 확인하십시오.



다른 손님이 계신다면, 한국어가 아닌 언어로 당신에게 "무슨 일로 들어왔는가"라고 질문할 것입니다.


객실 문을 닫고 바깥까지 들리지 않을 정도의 음량으로 "호텔에 불이 났다고 합니다, 당장 나가셔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십시오.



한국어가 아닌 언어로 하는 게 더욱 안전하나, 이 경우에 한해 한국어로 말씀하셔도 됩니다. 어떤 언어로 말씀하셨든 손님은 나가실 것입니다.



이후 필요한 모든 과정을 30분 내로 끝내고 객실을 이탈하십시오. 곧 호텔주인이 객실을 "청소"하러 올 것입니다.




4. 네가 성읍에서도 저주를 받고 들에서도 저주를 받으며 네 곳간과 음식을 담는 그릇도 저주를 받으며 네 몸에서 태어난 자녀와 네 땅의 곡식과 가축도 저주를 받을 것이며 네가 들어와도 저주를 받고 나가도 저주를 받으리라 네가 악을 행하며 선을 잊었으므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저주와 혼란과 책망이 있으리라




5. 호텔 내부는 금연입니다. 담배를 피우거나 라이터를 켜지 마십시오.


전자담배나 비타민스틱, 금연초, 막대사탕 등 연초로 보일 수 있는 모든 물건을 입에 무는 것은 추천되지 않습니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 호텔 최상층으로 올라가거나 창가로 가고 싶으실 수 있으나, 담배 한 개피를 위해 신변의 안전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6. 호텔 최상층은 올라가시면 안 됩니다.


그의 최후는 호텔의 마지막과 함께 했습니다. 붕괴된 호텔에서는 나가실 수 없습니다.




7. 창가를 바라보지 마십시오.


그러나 이 호텔의 창가는 넓고 크기에 의도치 않게 시선에 떨어지는 사람이 보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대처하십시오:




7-1. 웃으며 떨어지는 사람이 보였다면, 스스로의 양쪽 입가를 날카로운 날붙이로 1 cm 이상 절단하십시오.




7-2. 울면서 떨어지는 사람이 보였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스스로의 피를 내어 양쪽 눈에 묻히십시오.


"눈물이 흐른 것처럼 보일 정도로" 묻히셔야 합니다.




7-3. 떨어지는 사람이 당신을 바라보았다면, 가능한 한 빨리 호텔 객실 내부를 수색하여 신문을 찾으십시오.


신문의 날짜가 1892년 이전이라면, 해당 신문에 몸을 던지십시오.


다만 이 경우 저희가 더 이상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 수칙을 무시하고 자유롭게 탈출하십시오.




8. 이 수칙은 생존자 분들께서 운 좋게 가지고 나가신 값진 물건들을 노리고 온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다른 목적으로 들어오신 분들께서는 이 8번 수칙을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탈출에 집중하십시오.



호텔에 비치된 물건을 가져가지 마십시오.


호텔주가 어떤 이유로 호텔 경영이 불가능해졌는지 기억하십시오.



어떤 방식으로든 당신이 호텔 내 물건을 가져가시게 된다면, 그 즉시 4층으로 전이되며 층계참까지의 거리가 한없이 멀어집니다.


거리의 연장은 현재까지 1 km에서 240 km까지로 보고되었습니다.



이 경우 4층을 벗어나셨을 때에도 환각, 환청, 환통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1층 접수대 내에 반드시 호텔주가 존재할 것이며, 그에게 대화를 통해 해당 물건을 가져가는 것의 당위성을 설득하시거나 적절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필기로 인한 체크아웃은 불가능해집니다.


대화 중 음악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면, 설득이나 협상을 중단하고 신속히 그가 요구하는 사항들을 모두 지불하십시오. 그러기 어렵다면 자유롭게 행동하십시오.


무력 사용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특히 총화기의 경우 현재까지 생존사례가 없습니다.



어떻게든 본인의 목적을 달성하여 호텔 밖으로 물건을 가지고 나오셨을 경우, 축하드립니다. 더러운 도굴자놈.


환각, 환청, 환통 중 일부가 당신의 몸에 실제로 남은 것에 대해 놀라지 마십시오. 일반적인 사례입니다. 이는 통상적인 의료체계를 통해 치료되지 않습니다.



저희 민속연구관리재단은 김니호텔에서 가지고 나오신 물건의 기부를 환영합니다.


기부하실 경우, 저희의 노하우를 통해 당신을 치료해드릴 수 있습니다.



9. 해당 검체는 협약에 따라 다음과 같이 행동하라: 1~7번 수칙을 어긴 후 생존하는 사례를 만들거나, 8번 수칙을 따라 물건을 가져오거나. 모든 변칙 생존사례와 물건은 3번 이상 확인될 것이며, 위증일 경우 검체의 형량 혹은 죄가 증가할 것임을 명심하라. 예외는 없다. 변명은 없다. 용서 또한 없다.





수칙을 지켜서 탈출하셨다면, 고생 많으셨습니다.


해당 수칙은 민속연구관리재단에 제출해주십시오. 향후 대책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장소에서 입은 상처에 대해 치료를 원하신다면 재단에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치료는 유료이며, 심신에 입으신 피해에 관한 보상은 저희 관할이 아닙니다. 관련 민원은 인천 중구청에 문의해주십시오.



모쪼록 다시 뵙지 않기를 고대하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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