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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N번째 흉가체험모바일에서 작성

윈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6.07 23:57:39
조회 11752 추천 56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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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나의 취미는 흉가체험이다. 스스로 이렇게 말하기도 뭣하지만 심야에 으스스한 스팟들을 떠돌며 조회수 떡상을 노리는 숱한 개인방송인들과는 그 근본부터가 다르다. 말하자면 나는 잇속에 연연하지 않고 온전히 흉가체험에서 오는 그 스릴과 원초적인 공포를 좇는 그야말로 정통파라고나 할까.



혼자 독고다이로 수많은 흉가들을 돌아다니며 마치 고대유적을 탐사하는 고고학자들처럼 고고하게 귀신이나 미스테리 스팟의 흔적들을 하나하나 정성껏 조심스럽게 탐구하는 훨씬 고상한 사람인거다.



고상하고 우아한 이 취미는 올해로 실로 7년째. 일찍이 에베레스트를 등정했던 등산가에게 누군가 왜 산에 오르느냐 물었더니 "거기에 산이 있으니까."라고 답했다던가. 누군가 왜 이런 취미를 가졌느냐 묻는다면 나의 대답 또한 그렇다. 저기에 흉가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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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주의사항이나 노하우? 당연히 있지.

인터넷만 조금 검색해도 나오는 그런 식상한 것들은 차치하고 요점만 다루자고.




먼저 흉가 내부에 피칠갑이 되어있는 경우는 열에 아홉은 내부에 삵이나 큰고양이가 아지트를 삼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짐승의 뼈와 잘 발라진 새의 깃털등이 피와 함께 흩뿌려져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경계심이 강한 고양이과 동물이 상당기간 아지트로 썼다는 의미이므로 이런 흉가는 오히려 안전하다.



오히려 흉가가 많은 이런 시골은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기 때문에 도굴꾼등으로 오해받지 않게 조심해야한다. 처음보는 사람에겐 곧잘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곤 하지. 우리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필히 주의해야 하는 경우다. 괜히 경찰에 신고라도 하면 해명하기에도 골치아프거든. 그러므로 사전답사도 눈에 잘 띄지않는 밤에 하는편이 좋다,



마당이나 텃밭에 집주인이 쌈짓돈을 감춰두었다가 회수하지 못한 경우도 간혹 존재한다. 이런돈들의 특징은 수십년은 묵혀두었음직한 예전 구권()이다. 금액도 제법 두둑해서 용돈벌이 정도는 된다. 300~400만원정도는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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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거? 위험한건 역시 행색이 남루한 부랑자나 도피중인 범죄자들이다. 허름한 흉가조차 이들에게는 훌륭한 보금자리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500명 이상의 실종자가 발생된다. 이런 흉가에서의 사고도 거기에 속할 것 이다.



때문에 흉가체험시에는 잘드는 나이프를 반드시 지참한다. 어느쪽이든 마찰이 빚어지면 당하는 쪽은 '증발'한다. 이정도도 챙기지 않는 것이 되려 몰상식 한 것이다.


그러므로 흉가의 부랑자나 숨어든 범죄자는 항상 위험하다.


나같은... 있으니까


또한 간혹 문지방에 무언가를 쫓는 부적들도 있는데 이것만은 금기로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용기와 객기는 다른거니까. 모든일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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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귀신에 대한 내 나름의 정의는 이렇다.

우주를 떠돌던 오래된 과거의 전파가 흐르고 흘러 무전채널에 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귀신 또한 과거에 존재했던 어떤 형상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원리로 인해 ㅡ 그래 뭐, 그 신기루인가 하는 그것처럼ㅡ 현재에 상이 맺히는 경우가 아닌가하고 말이다.



흔히들 옛말에 귀신처럼 냉철한 사람을 보고 '찔러도 피 한방울 나지 않을 것 같다'고 하는 것도 따지고보면 그런 홀로그램같은 형상에 이질감을 느낀 옛날사람들의 일화에서 비롯된게 아닐까싶기도 하고 말이다. ..뭐 귀신을 잘못건드렸다가 동티가  났다는 숱한 일화들을 보면 아무래도 내 추측이 틀린거겠지만.



귀신의 존재를 믿냐고? 불행히도 내게는 소위 말하는 '신기'란게 거의 없다. 그래도 몇번인가 귀신같이 생긴걸 보긴했었지. 확인해보면 전부 사람이었지만.



아마 저것도 그럴거야. 멀리서보면 원한에 가득찬 원혼마냥 으스스한 기운을 풍기며 날 흘기지만 십중팔구는 사람이라구. 이 바닥도 벌써 7년째다. 확인하는것도 다 나름의 방법이 있다. 물론 처음 확인할때는 그야말로 긴장해서 몸이 덜덜 떨리고 식은땀이 절로 날 지경이었지만 사람이란 적응의 동물아니던가.



이제는 많이 무던해졌어.

이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으니까.


어쩌면 사람인지 귀신인지 판별하는 이순간.

찰나의 긴장감이야말로 흉가체험의 진정한 묘미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확인을 위해 그것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초점 없는 그것이 고개를 돌려 나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응? 형씨, 우리 전에 어디서 봤던가. 뭔가 낯이 익은데. 그래 네놈도 궁금하겠지. 이것이 바로 내 귀신 판별법이다.






쉭ㅡ










확인을 위해 정확히 겨눈 예리한 폴딩나이프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오늘, 처음으로 허공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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