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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괴담] 그들은 하고 싶은 말을 방명록이 아닌 다른 곳에 적어두었다.

동전던지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8.07 00: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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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가 약간 따끔거렸다.


얇은 여름옷 따위로는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자갈로부터 내 등을 지킬 수 없었다.


이 자갈과 모래가 뒤섞인 잔디밭은 도저히 익숙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나는 몸을 깨우기 위해 기지개를 하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 중요한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설명하듯이 속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미로의 중심, '시작의 방'이다.


인위적으로 듬성듬성 심어진 나무와 주변을 에워싼 웅장한 성벽까지...


시작한 첫날부터 어느 하나 변한 것이 없다.


여기는 시작 인원 25명이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을 만큼, 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넓지도 않다.


적당한 높이의 나무에는 과일이, 그 옆의 밭에는 각종 채소와 열매가 풍족하게 있고,


시작의 방 어느 구석의 맑은 호수에는 민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다.


다시 말해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이곳에 갇힌 지... 오늘이... 오늘이 며칠째더라?



나는 벌떡 일어나 미로의 입구로 걸어갔다.


미로로 들어가기 위함이 아니라 그 옆에 놓인 탈출자들의 방명록을 보기 위함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방명록은 공백 제외 최대 25글자까지 작성할 수 있습니다*


[1]  (14번)

"저 먼저 갑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2]  (22번)

"12월 12일에 서울역 광장에서 만납시다 모임이라도 만들"


[3]  (4번)

"뒷사람 도움되게 탈출 루트 적읍시다 첫 갈림길은 오른쪽으로"


[4]  (13번)

"미로 들어가는 계단 혼자 누렇게 된 돌 함정으로 추정 밟지 마요"


[5]  (10번)

"3번 이어서 가다가 꺾이는 구간이 있는데 괴물 나오니까 조심"


[6]  (21번)

"돌아다니다 칼 더미 찾아서 계단 끝에 놓고 가요 탈출해서 봐요"


[7]  (2번)

"괴물 약함 지나가면 쉼터가 나옴 거기 샘 같은 거 있는데 마시면"


[8]  (17번)

"물은 마셔도 되니까 거기서 쉬면서 체력이라도 보충하세요"


[9]  (25번)

"첫번째 쉼터에 있던 상자 열쇠 들어있던 건데 쓸 곳 앞에 나둬놓"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0번째 사람의 방명록은 아직 갱신되지 않았으니까...


벌써 11일차가 됐네. 생각보다 시간이 꽤 지났구나.


그러던 와중 시계탑 종소리가 들렸다.


왼손에 찬 손목시계를 보니, 시침과 분침이 12를 가리키고 있었다.


주변에서 각자 활동하고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중앙으로 집합했고, 나 역시도 그러했다.


굳이 정오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오후 3시, 미로의 입구가 열리기 때문이다.


미로는 그 어떤 짓을 하더라도 매일 단 한 명만이 들어갈 수 있는데,


그 한 사람을 뽑기 위해서 3시간 전인 정오에 미리 추첨을 통해 뽑는 것이다.


시작의 방에 남아 있던 15명의 사람이 모두 모이자,


커다란 바위 위로 1번이 당당하게 올라섰다.


저 사람에 대해 설명하자면... 한 마디로 말해서 리더이다.

매일 정오에 제비뽑기 통에서 막대기를 뽑아 미로로 들어갈 사람을 정한다.

첫날, 순서 때문에 사람들끼리 싸우는 일이 생기자 그는 이를 중재하고,

순서 따윈 상관없다며 스스로 가장 마지막에 들어가겠다고 자처하였다.

실제로 그가 손에 들고 있는 제비뽑기 통에는 그의 번호인 1번이 없다.

솔직히 말해서, 여기서 그에게 반감을 품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는 제비뽑기 통을 흔들더니 이내 막대기를 하나 잡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는 큰 목소리로 번호를 말하였다.


"...5번!"


나는 손목시계의 시곗줄에 적힌 내 번호를 확인했다.


5번, 내 번호였다.


사람들은 나를 향해 박수를 치며 축하해주었다.


약간 믿기지 않았다. 탈출이라니. 이제 이곳을 벗어날 수 있는 건가?



시작의 방에 남은 15명이 전부 중앙의 시계탑을 바라보고 있었다.


2시 58분... 2시 59분... 마침내 3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곧장 미로의 입구로 달려가 방명록의 새롭게 갱신된 부분을 보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11번)

"쉼터 이후로 갈림길에서 순서대로 오왼오오직진왼7시방향"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야... 이거 안 보고 들어갔으면 큰일 날 뻔했네."


나는 마음속으로 오왼오오직진왼7시방향을 되뇌이며 미로의 입구로 들어갔다.


내가 계단의 첫 칸을 밟은 순간, 굉음을 내며 미로의 입구가 닫혔다.



입구를 통해 미로로 들어서자 길게 뻗어 있는 계단이 날 맞이해주었다.


"침착하게 행동하자... 누런 색을 띄는 돌은 함정일 수도 있으니 주의."




계단을 내려갈수록 점점 어두워졌다.


주변을 밝히는 촛불들은 그 사이의 간격이 점점 멀어졌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는 분위기를 한층 더 어둡게 만들었다.


계단의 끝까지 내려가자, 방명록에 적혀 있던 칼 더미를 찾을 수 있었다.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단도였다. 칼집도 있어 안전했다.


나는 한 자루만 챙겨 허리띠와 바지 사이의 틈에 끼워 넣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갈림길이 나왔다. 딴 길로 새서는 안 된다.


나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어둔 종이를 꺼내 들었다.


앞사람들이 친절하게 남겨 준 방명록 내용을 메모해 둔 것이었다.


"첫 번째 갈림길에선 오른쪽, 꺾이는 구간에선 괴물이 튀어나온다."


갈림길을 지나고 몸을 돌리던 그 순간,


형체를 식별할 수 없는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뚜렷한 특징이 없었다.


내가 눈을 질끈 감고 단도를 몇 번 휘두르자, 다행히도 그것은 처치되었다.


뒤이어 나온 쉼터에서 나는 물을 두 세 모금만 마시고 다시 출발하였다.


한시라도 더 빨리 이 음침한 미로를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는 두 번째 갈림길에 다다랐다.


분명 나는 거기서 오른쪽을 향해 가야 했다. 그러나 나는 무심코 왼쪽을 봐버렸다.


내 눈으로 들어온 그것은... 틀림 없는 시체였다.


등골이 싸늘해졌다.


나는 시체를 향해 조금씩 조금씩 다가갔다.


그의 배는 무언가가 베어 문 것처럼 움푹 들어가 있었다.


그 위를 덮고 있는 옷은 피가 굳어 살갗과 하나가 되어 완전히 붙어 있었다.


나는 혹시나 싶은 생각에, 축 늘어진 그의 왼손 손목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의 손목을 감싼 시곗줄에는 정확히 '14'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나는 황급히 메모 종이를 다시 펼쳐 보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  (14번)

"저 먼저 갑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4'라는 숫자는 종이의 맨 위에 적혀 있었다.


나는...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분명 방명록에는 먼저 탈출했다고 적혀 있었는데...


혹시 방명록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일까?


만약 조작된 것이라면... 방명록의 지시를 따라 들어온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온갖 오싹한 생각이란 생각은 다 들었다.


그러나 나는 방명록을 믿고 따라가 보기로 한다.


그것이 '이미 일어난 일은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죽기 직전, 궁지에 몰린 생명체가 마지막으로 보이는 발악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다시 메모 종이를 꺼내 들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다시 나아가야 할 길을 차근차근 읽기 시작했다.


"왼쪽 오른쪽 오른쪽 직진 왼쪽..."


왼쪽, 오른쪽, 오른쪽...


이후에 나온 갈림길에서는 분명 직진을 해야한다고 나와 있었다.


하지만 나온 것은 십자 모양 갈림길이 아닌,


바닥이 흙으로 된 넓은 공간이었다.


군데군데 땅을 팠다가 다시 묻어놓은 흔적도 남아 있었다.


땅을 파는 데 쓰인 삽이 넓은 공간 한가운데에 놓여 있었다.


무시하고 지나치려고 하는데, 삽 아래 깔린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노트 두 개.


나는 그 두 노트를 양손으로 집어 들었다.


하나는 표지에 '방명록 노트'라고 적혀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제목이 없었다.


나는 우선 방명록 노트부터 표지를 넘겨 보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  (14번)

"저 먼저 갑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2]  (22번)

"12월 12일에 서울역 광장에서 만납시다 모임이라도 만들"


[3]  (4번)

"뒷사람 도움 되게 탈출 루트 적읍시다 첫 갈림길은 오른쪽으로"


[4]  (13번)

"미로 들어가는 계단 혼자 누렇게 된 돌 함정으로 추정 밟지 마요"


[5]  (10번)

"3번 이어서 가다가 꺾이는 구간이 있는데 괴물 나오니까 조심"


[6]  (21번)

"돌아다니다 칼 더미 찾아서 계단 끝에 놓고 가요 탈출해서 봐요"


[7]  (2번)

"괴물 약함 지나가면 쉼터가 나옴 거기 샘 같은 거 있는데 마시면"


[8]  (17번)

"물은 마셔도 되니까 거기서 쉬면서 체력이라도 보충하세요"


[9]  (25번)

"첫 번째 쉼터에 있던 상자 열쇠 들어있던 건데 쓸 곳 앞에 나둬놓"


🔟  (11번)

"쉼터 이후로 갈림길에서 순서대로 오왼오오직진왼7시방향"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시작의 방에서 보았던 방명록의 내용 그대로였다.


그리고 나는 두 번째 노트의 표지를 넘겨 보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  (14번)

괴물한테 물렸어요.

...저는 이게 마지막인 듯합니다.

근데요, 도저히 현실을 쓸 수가 없었어요.

내가 살아서 나갔다고 말해줘야 남은 사람들이 희망이라도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알잖아요. 희망마저 없다면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

배신감을 느끼셨다면 할 말이 없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첫 페이지. 그것은 희망으로 가득한 거짓된 문구가 아닌,


그저 한 사람으로서 남긴 마지막 글귀였다.


나는 한 페이지를 넘겨 읽었다.


다 읽었으면 다시 페이지를 넘겨 읽었다.


그러길 반복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  (22번)

우선 14번님. 죄송합니다.

상황이 여의치가 않아서 어디 묻어드리지 못하고 지나가는 점

정말 죄송합니다.

...


'12월 12일에 서울역 광장에서 만납시다'

제가 먼저 한 말인데 못 지키게 됐네요.

제 뒤에 올 분들은 모두 무사히 탈출해서,

서울역 광장에서 만나서 대신 수다 떨어주세요.


ㅡㅡㅡ


[3]  (4번)

희망적인 말... 참 힘드네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무 작위적이고, 거짓말인 게 티가 나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길을 헤매지 않도록

우리가 찾은 길을 알려드립시다.

...그래봐야 저는 알아낸 것도 없어서 적을 게 없네요.


ㅡㅡㅡ


[4]  (13번)

글자 제한이 25자라서 못 적었는데,

처음 계단에서 혼자 누런 돌을 밟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다리 한 짝을 못 쓰게 돼요. 잘려 나가지는 않아요.


ㅡㅡㅡ


[5]  (10번)

처음 갈림길부터 갈림길 만날 때마다 순서대로

왼쪽 오른쪽 왼쪽으로 가면

칼집이 있는 단도 많이 있어요.

제가 혹시나 몰라서 하나 챙겨갔었는데,

괴물한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저는 이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으니까

상황이 되는 사람이 대신 해주세요.


ㅡㅡㅡ


[6]  (21번)

10번님. 제가 대신 해드렸습니다.


+쉼터에 있는 상자 안에 열쇠 있는데

용도를 모르겠음.


ㅡㅡㅡ


[7]  (2번)

글자 수 제한 25자인 거 까먹었네요...

하필이면 '마시면' 에서 끝나서 약간 의미심장해진 것 같기도 하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마시면 피로가 회복된다.'는 말이었어요.


쉼터에서 시작해서

오른쪽, 왼쪽, 오른쪽, 오른쪽

이렇게 가면 바닥이 흙으로 된 넓은 공간이 나와요.


...다 아시겠지만 손목시계 보시면 숫자 3이 좀 흐릿해요.

제가 추측하기론 들어온 사람은 오전이든 오후든 3시가 되면 죽는 것 같아요.

저는 그때까지 앞 분들 시신이나 좀 묻어드려야겠어요.

이게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일 것 같네요.


ㅡㅡㅡ


[8]  (17번)

2번님. 하고 싶으셨던 말 대신 해드렸습니다.

역시 앞의 여섯 분을 묻어드리는 건 혼자선 불가능하죠.

제가 이어서 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분 죄송합니다.

제가 찾아봐도 안 보이시네요.


ㅡㅡㅡ


[9]  (25번)

흙바닥 넓은 공간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서

앞으로 가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원형 공간이 나와요.

여기까진 일단 맞는 것 같고...

여기서 다시 11방향으로 뻗어나가거든요.

이거 마치 시계 비슷하네요.


7시 방향만 문이 달려 있어요.

쉼터에 있던 열쇠를 가져와서 꽂아봤는데, 들어가요.

근데 열기엔 불길해요.

죽을 것 같다는 예감?

그래서 노트들은 전부 쉼터에 다시 가져다 놓을게요.

열쇠도 문 앞에 그냥 놔둬 놓을게요.


ㅡㅡㅡ


🔟  (11번)

앞서 들어가신 분들께서 알아내신 것까지는

다 방명록으로 남은 분들께 알렸습니다.


25번님께서 느끼셨다는 죽을 것 같다는 예감.

이 너머로 들어갔다가는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

저도 그렇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저도 노트는 흙바닥 거기에 놔뒀어요.

근데 생각해 보니까 어차피 이 글 읽는 사람은 이미 노트 찾았을 건데...


...아무튼, 제가 그 문 너머로 갔다가

찾은 거 있으면, 도움이 될 만한 거 있으면

다시 돌아와서 글 쓸게요.

만약 여기서 제 글이 끊긴다면...

...그건 문 너머가 안전하지 않다는 걸로 생각하시면 돼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랄까...


한숨만 나오고 손발은 떨린다.


시간은 벌써 1시.


오전 1시, 들어온 지 10시간째.


몸은 벌써 피로해졌고 무기력해졌다.


나도 뭔가 다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할 텐데.


쉽게 발이 떨어지질 않는다.


'희망이 무너졌다' , 이 느낌이다.


나는 방명록 노트에 끼워져 있는 볼펜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노트에 끄적였다.


25글자 꽉꽉 채워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1]  (5번)


"적을 건 많은데 글자 수 제한 때문에 못 적어서 딴 공책에 남겨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러면 사람들이 이 공책 꼭 보겠지."


그리고 나는 또 다른 공책을 넘겼다.


사람들의 발자취가 담긴 10페이지를 넘기자, 여백이 나왔다.


여기에 내 마지막 말, 내 마지막 다짐을 적어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1]  (5번)


글자 수 제한 때문에 못 적었다는 거,

죄송합니다. 제가 알아낸 건 없습니다.

그냥 다른 분들께서도 공책을 꼭 보셨으면 해서 남긴 말입니다.


지금 제가 공책에 글 적고 있는 시간이 정확히 오전 1시 7분입니다.

앞 분이 남긴 말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3시가 되면 죽는 것 같아요.

진짜라면 제게 남은 시간은 2시간 남짓이거든요.

그래서 모험이나 떠나보려고요.

앞의 두 분, 7시 방향으로 갔는데 저는 8시 방향으로 가볼게요.

아마 뒤에 따로 글을 남기지는 못할 것 같아요.

뭔가 도움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두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14번님 시신이 있어요.

시간 되신다면 대신 묻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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