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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괴담] 금요일 야근 ㅈ같네

Emum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0.19 07:10:02
조회 9107 추천 5 댓글 2
														

시침이 11시를 가리킨다.


회사 일을 마치고 밤늦게 집에 도착했다.




저번달 들어온 신입이 인트라넷 데이터를 지워버리는 대형 사고를 쳐 어제부터 수습에 전념이다.

그놈 사수는 대체 뭘 어떻게 가르친거람.... 덕분에 불타는 금요일에 야근이나 하고 참 감사할 따름이다.




가볍게 씻고 나와 지친 몸을 침대에 던졌다. 많이 피곤했는지 침대에 빨려 들어가는 듯 했다.




배가 고파 라면이라도 끓일까 고민했지만, 그것마저 귀찮아 배달앱으로 치킨을 시켰다.

불금에 야근이라니, 맛있는 걸 먹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버티질 못한다.













시침이 12시를 가리킨다.


띵동 띵동



치킨이 배달 왔다. 띵동



냉장고에서 시원한 맥주 한 캔을 꺼내 닭 다리와 함께 먹기 시작했다.



치킨을 뜯으며 리모컨으로 TV를 켰더니 무슨 고대 이집트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고있었다.

예전이었으면 절대 안봤겠지만....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요즘 이런 게 재밌다.




어느새 맥주 두 캔에 치킨 한 마리를 다 먹었다.

좀 부족한데... 라면 한 봉지 끓여 먹을까?

고민을 거듭하다 참기로 한다. 라면 먹으면 아침에 얼굴 부으니까.













시침이 1시를 가리킨다.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으로 어제 올라온 연애 프로를 본다. 괜히 간질거리는 게 나쁘지 않다.



마지막 연애가 언제였더라. 대충 4년 전쯤이었던 거 같은데, 잘 기억도 안 난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난 그녀에게 한눈에 반해 끈질기게 대시한 끝에 결국 사귀게 되었다. 띵동



그녀는 성격이 좋았다. 사귄 지 넉 달 만에 군대로 도망가는 미친 짓도 군말 없이 기다려주고 군대에 있는 동안에도 날 정말 잘 챙겨줬다. 전역하고 나서도 몇 년 동안 잘 사귀었지만, 대학교 졸업할 때쯤 갑작스레 이별 통보를 받았다. 아직도 이유는 잘 모른다. 내가 좀 더 잘해줬어야 했나



그녀랑 아직까지 사귀고 있었다면 슬슬 결혼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괜히 그녀가 선물해 준 인형을 쓰다듬었다. 하여튼 연애 프로를 보다 보니 죽어있던 연애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이다. 내가 볼 땐 영철이가 옥순이 좋아하는 거 같은데

띵동











시침이 2시를 가리킨다.


배가 고파 라면을 꺼냈다.
시간이 늦어 아까 먹을 걸 하고 후회하지만,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적어도 맛있게 끓여서 후회를 줄여야지.



물이 보글보글 끓는다. 스프를 털어 넣고 면을 넣는다. 매콤한 스프냄새가 코를 찌른다. 



갑자기 벨 소리가 울린다. 010-****-****, 모르는 번호다. 이 시간에 전화를 건다고?
순간 섬찟해 음소거 버튼을 눌러 진동모드로 바꿨다. 혹시 회사 전화인가? 안 받았다고 내일 부장님한테 혼나는 건 아니겠지?




지이잉 지이잉




겹겹이 쌓여가는 불안감은 라면 냄새에 덮였다.

아 몰라, 암만 회사 일이어도 이 시간에 안 받았다고 화를 내겠어?

문제는 제쳐두고 리모컨으로 TV를 켠 후 꼬들꼬들하게 익은 면발을 집어 올렸다.


후루룩 후루룩






“와... 나 라면 존나 잘 끓이네”



띵동









시침이 3시를 가리킨다.


양치와 설거지까지 마친 뒤 다시 침대에 누웠다. 슬슬 잘 준비 해야지. 


요즘따라 자는 시간이 점점 늦어진다. 회사 다니기 전까지만 해도 무조건 10시엔 잠들었는데, 우리 회사가 야근이 잦은편이라 점점 늦어진다. 페이 세다고 복리후생 안따지고 아무회사나 들어가지 말걸



아무리 불금이어도 3시는 너무 늦다. 게다가 내일은 오전 약속도 있어서 일찍 일어나야 한다.

라면을 먹으면 안 되는 거였는데…. 뒤늦은 후회를 하지만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됐다.... 얼른 자야지 













시침이 4시를 가리킨다.


잠이 오질 않는다. 하 진짜 라면 먹지 말 걸


잠이오지 않아 몇번을 뒤척인지 모르겠다. 이대로라면 내일 약속은 피곤에 쩔은 상태로 나가야한다. 그건 안되는데...

핸드폰을 켜 시간을 확인한다.





4시 40분





큰일 났다. 이대로면 5시간밖에 못 잔다.


이불을 얼굴 끝까지 뒤집어쓰고 눈을 감았다.













시침이 4시를 가리킨다.


똑딱
이불을 뒤집어 쓰니 너무 답답해 얼굴에서 이불을 치웠다.



핸드폰을 켜 시간을 확인했다.





4시 44분

똑딱




강렬한 숫자에 정신이 확든다

가뜩이나 아까 전화때문에 섬뜩한데 시간은 또 왜이래...




무섭지만 어쩔 수 없다. 내일 약속을 위해 다시 눈을 붙인다.











시침이 4시를 가리킨다.


똑딱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좀 잔거같은데 아직 창문 밖은 어둡다.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켜 시간을 확인한다.







4시 44분

똑딱똑딱똑딱똑딱



.

.

.

띵동

이상하다.

잠들기 전 시간을 확인했을때도 분명 4시 44분이었다. 믿기지 않는 광경에 몸이 얼어 붙는다.





아까도 분명 4시 44분이었는데.

존나 불길하게 하필 4시 44분이야.





곱씹을수록 공포감에 젖어든다. 띵동띵동






평소 귀신의 존재도 절대 믿지 않았지만

지금은 구석에서 시선도 느껴지는거같다.




온몸에 땀이 흐른다.




움직일 수가 없다.




지금 움직이면 뭔가 일이 일어날거같다.






나는 느껴지는 시선이 무서워 눈을 감았다.

평소에 종교좀 가질걸...

마음속으로 뒤늦은 후회를 하지만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새벽 4신데,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손이 덜덜 떨린다.




침대 매트가 땀으로 축축해졌다.




구석에서 나를 보는 시선이 더 강해진거같다.









띵동








닥쳐오는 공포감때문에 머리가 이상해질거같다.




땀때문에 침대 매트가 찰박거린다.




구석에서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더욱 강해진다.























안되겠다.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야한다.



애초에 왜 귀신이라고 단정을 지은거지? 솔직히 사람일 가능성이 크잖아
애가 장난으로 초인종 누른거면? 진짜 가만 안둔다








감은 눈을 뜨고 공포때문에 굳어버린 몸을 어떻게든 일으킨다.



마음을 굳게 먹은탓인지 구석에서 나를 보는 시선이 사라졌다.



왠지 공포감도 훨씬 줄어든 느낌이다.









방문을 열었다.




현관문으로 다가갔다.




현관문 손잡이로 손을 가져다댔다.



























띵동













등 뒤에서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지이잉







등 뒤에서 핸드폰 진동소리가 울린다.












후루룩








등 뒤에서 라면먹는 소리가 들린다.












































등 뒤에서 나를 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똑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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