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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괴담] <멋진 산타클로스가 되는 방법!>

Button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19 18:05:18
조회 26511 추천 213 댓글 23




사진주의














12월 24일 오후 6시 29분


당신은 허름한 오두막에서 깨어난다.


창밖은 눈이 펑펑 내리며, 은은한 불빛을 뽐내는 작은 건물이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


그리고 옆에는 두꺼운 공책과 형광펜, 그리고.... 철심으로 철해놓은 종이문서?


문서의 표지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메리크리스마스!!!




어린 시절 산타클로스는 참으로 신비한 존재였죠.


밤이 지나는 동안 산타클로스가 아무도 모르게 굴뚝으로 들어와,

착한 아이들이 방문에 걸어둔 양말 주머니에 선물을 전하고 사라진다니!


정말 흥미롭고 멋있는 존재였잖아요.

눈 내리는 거리, 창가의 불빛, 포근한 이불 속의 기대감!


산타는 단순한 상상 속 인물이 아니라,

겨울밤을 기다리는 이유 자체였어요.


그리고 이제, 그 계절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창밖의 공기는 서늘하고, 거리마다 트리 장식이 달리기 시작했죠.

아이들의 마음도 어느새 들떠 있습니다.




이번엔 여러분이 그 동심을 지켜줄 차례예요.

어떻게요? 직접 산타클로스가 되어 보는 것이죠!


12월 25일 오전 12시.

아이가 잠든 밤, 그들의 방 앞에 조용히 다가가

양말 주머니 속에 선물을 몰래 넣어봐요.


아이의 동심과 희망을 지켜주는 그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산타클로스가 되는겁니다!



단,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산타클로스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죠.










<멋진 산타클로스가 되는 방법>








#0 내가 선물할 아이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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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자신이 선물해야 할 어린이를 찾아야겠죠.



앞에 놓인 공책에서 여러분이 들러야 할 아이의 이름을

오후 7시 전까지 찾아 형광펜으로 칠해주세요!



책이 꽤 두꺼워서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요?

어쩔 수 없어요! 산타클로스는 바쁘니까요!



시계가 7시를 가리킬 때까지 못 찾는다면.. 좀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어요!

책이 이렇게나 두꺼운 이유를 곧장 알게 될 수도요!








#1 선물 준비하기!



여러분이 찾아갈 아이의 이름을 형광펜으로 칠하셨나요?

잘했어요! 그럼 아이의 이름 옆에 새로운 글씨가 생길겁니다!



그것이 바로 아이가 산타클로스에게 받고 싶은 선물이에요! 확인해주세요!



확인하셨나요? 좋아요! 그러면 아이의 선물을 준비하러 가봅시다!



오두막의 문을 열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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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하고 따뜻한 불빛의 작은 상점이 보인다.)




이곳은 '마법의 선물상점' 입니다!

모든 산타클로스들이 아이들의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하죠!



상점의 주인은 온화한 얼굴을 한 노신사로, 문을 열자마자 따뜻하게 여러분을 반겨주실겁니다!

꼭 목례를 해주시고, '000의 소원인 000를 구입하러 왔습니다' 라고 말씀드리세요!



선물의 성질에 따라서 가격이 정해질겁니다!

가격은 꼭 지불해야하니, 큰 불평 없이 지불해주세요!






*******선물의 성질과 가격 예시*******


눈에 보이는 것

요청한 선물: 공룡 장난감, 크레파스, 어린이 배트맨 망토, 어린이콘서트 000의 무료티켓 등

요청된 가격: 머리카락 세올, 오른쪽 검지손톱, 왼쪽 엄지발톱, 눈물 세 방울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요청한 선물: 엄마의 사랑, 평생 행복해지기 등

요청된 가격: 감정의 일부, 오른쪽 팔, 고결함 등


심오한 것

요청한 선물: 절친 000의 실종, 아버지의 객사, 나를 위한 ■■ 등

요청된 가격: 주인장님변덕에따라


*****************************************






아아, 지불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냐고요?

혹시 들어가자마자 좌측의 '관계자 외 출입금지' 문 보이실까요?



노신사께서 거부하신 분들을 깔끔하게 진열해 놓으셨어요!

궁금하면 한번 문 열어보세요!








#2 출발하기!



아이의 선물까지 준비가 되셨을까요?

그럼 이제 출발해봅시다!


선물상점을 나와주세요!

물론 나갈 때도 노신사께 목례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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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에서 나오니, 헉! 썰매와 루돌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네요!



바로 출발하자는 뜻이겠죠?



공책을 다시 보시면, 아이의 소망 옆에 또 다른 글씨가 생겼을거에요!

그것이 바로 아이의 집 주소입니다!



썰매에 앉고 나서

루돌프에게 "000 아이의 집인 (주소명)으로 데려가줘!" 라고 말해주세요!




아이의 집을 말해주면, 루돌프가 뒤를 돌아 여러분을 한 번 바라볼텐데요.

이 때 루돌프의 코를 자세히 바라봐주세요!



루돌프의 코가 빨갛다면,

밝은 미소를 보이면서 출발하자고 외쳐주세요!

루돌프 또한 기쁜 소리를 내며 출발할겁니다!



하지만 루돌프의 코가 까맣다면,

아쉽게도 썰매를 이용할 수 없어요. 루돌프가 자신의 이빨을 보이기 전에 어서 썰매에서 하차하세요!

그리고 루돌프가 서 있는 반대방향으로 빠르게 나아가세요!



루돌프가 화낸 이유는, 걸어가도 되는 거리를 굳이 태워달라는 것에 대한 심술입니다!

그러니 루돌프에게 도망치신 분들은 11시가 되기 전까지, 직접 걸어가 아이의 집에 도착해주세요!



피부가 찢어지고, 발이 뜯어질 것 같은 눈보라와 추위를 견디며 앞으로 나아가주세요!

아! 곳곳에 눈에 묻힌 가죽들은 무시하셔도 됩니다! 그들은 산타클로스가 되지 못한 것들이에요!








#3 아이의 집으로!



어떻게든 아이의 집에 잘 도착하셨을거라 믿습니다!

여러분은 아이의 소원을 배달해주는 산타클로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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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집엔 신기하게도 눈이 달려있는데요!

'집지킴이 눈'을 피해서 집에 몰래 들어가셔야 합니다!



그것에게 발견된다면, 비명을 엄청나게 지를거에요!

아무리 귀를 막아도 사지가 찢어지는 건 막을 수 없을겁니다!



아이의 집에 어떻게 들어가면 되냐고요?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합시다!






1) 루돌프가 아이의 집 지붕에 내려준 경우


축하드립니다! 비교적 엄청 편안하게 집으로 들어갈 수 있겠네요!

여러분이 썰매에서 내린 지붕엔 작은 굴뚝이 하나 우뚝 솟아 있을텐데요!


굴뚝을 타고 집으로 들어가세요!

꽤 깊으니 조심조심 머리부터 떨어지지 않게 천천히 내려가세요!



밑에 과연


아무것도 없을지

불이 꺼진 벽난로일지

불이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일지

쇠창살로 가득할지


어떤 것이 있을지 누가 알겠어요?




2) 루돌프가 아이의 집 울타리 앞에 내려준 경우/ 걸어서 도착한 경우


밤이기도 하니, '집지킴이 눈'은 잠을 자고 있을거예요!

이 때를 틈타, 울타리를 조심스럽게 넘어가도록 해요!


그것은 소리에 예민하니, 울타리를 넘어서 착지할 때도 조심스럽게 착지하시길!

바스락- 소리에도 벌떡 깨서 냅다 비명을 질러버리니까요!



울타리를 넘었으면, 여러분은 현관문을 통해서 들어가야 해요!

사람들은 보통 현관문 옆에 열쇠를 숨겨놓긴 하거든요?


그러니 현관 발판, 문 옆 화분, 화분 옆 널브러진 시체들까지!

하나하나 샅샅이 뒤져보세요! 그곳에 분명 열쇠가 있어요!


대신 '집지킴이 눈'에게 들키지 말고 조심조심 찾아주세요!

열쇠를 찾았으면 당당하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고요!








#4 아이의 방으로!


굴뚝을 통해 들어왔든, 현관문을 통해 들어왔든

여러분의 눈앞에 보일 장소는 집 거실이에요!


그것도 아주 깜깜한, 어둠 속의 거실이죠!



자칫 스위치를 눌러 불을 켤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시고, 아이의 방을 찾도록 합시다!



아이의 집은 보통


한 개의 거실

한 개의 부모님 방

한 개의 화장실과

한 개의 아이의 방


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어둠 속을 잘 돌아다니며 [000의 방] 이라고 문구가 매달린 방문 앞에 도착해주세요!



아 맞다, 보통 모든 문이 닫혀 있을거예요!


근데 정말로,

정말로 안타깝게도 항상 닫혀있는 아이의 방을 제외한 곳에서 방문이 열려있을 때도 있는데,


이 때는 잘 극복하셔야 해요!






1) 부모님 방이 열려있고 / 화장실은 닫혀 있는 경우


불이 꺼진 방에서, 아이의 부모님이 침대 끝자락에 나란히 누워 계실겁니다.

그것도 여러분을 바라보고 있는 채로요!


곧장 여러분에게 기어오실텐데,

그 때 선물을 가리킨 뒤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어 '쉿-' 표시를 해주세요!



처음엔 의심을 하겠지만, 여러분이 들고 있는 선물을 보고는 미소를 보이며 이해하실겁니다!

그전에 부모님께 붙잡히면 안타깝게도, 여러분의 팔이 이리저리- 꺾이고 톡톡 부러질거예요!



아 근데 비명은 지르지마세요!


아픈 나머지 꽥- 하고 비명을 지르면 여러분의

팔, 다리, 머리, 심장, 손, 발이

집 바닥에서 이리저리 나뒹굴수도 있어요!



하지만 비명을 꾹 참고 버틴다면,

부모님께서 여러분이 들고 있는 선물을 보고 당황한 표정을 지으시며 사과할거예요!


화내지 말고 미소를 지으며 용서해주세요!

괴한인 줄 알고 약간의 과격한 대처를 하신거니까요!




2) 부모님 방이 닫혀있고 / 화장실 문이 열린 경우


화장실에 들어가 "아이의 바람을 이뤄주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넌지시 말을 건네세요.


천장의 불이 서너 번 정도 깜빡일겁니다.

확인하셨다는 뜻이니까 목례를 한 뒤 문을 조심스레 닫아주세요!


이후엔 빠르게 아이의 방으로 가도록 합시다!




3) 부모님 방이 열려있고 / 화장실 문도 열린 경우


정말 극악의 확률에 걸리셨군요! 안타까워요!

부모님께 붙잡히거나, 화장실로 도망치거나 둘 중 하난데 음..



고통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부모님께 붙잡히시면 되고,


고통을 무서워하시는 분이라면

화장실에 들어가 "저의 바람을 이루어주세요." 라고 말한 뒤 거울로 재빨리 뛰어드세요!








#5 고대하던 선물 증정!


아이의 방문 앞에 도착하셨나요?

너무 고생했어요!


드디어 고대하던 선물을 양말 주머니에 몰래 넣을 시간입니다!


아이의 방문은 끼이익- 소리가 나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게 열어주도록 해요!

자칫 아이가 깨면 안되니까요!




방에 잘 들어갔나요?

이제 양말을 찾아봅시다!

양말은 반짝반짝 빛나니 쉽게 찾을 수 있을거예요!


반짝반짝 양말을 찾는다면, 그 안에 선물을 넣어주세요!

양말이 빛을 잃었다는 것은 선물을 잘 넣었다는 증거!


그대로 아이의 방을 빠져나오세요!




아니 근데, 아무리 찾아도 반짝반짝 양말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가 산타를 믿지 않는다는거에요!


큰일 났어요! 곧장 도망쳐야 해요!

이때는 줄행랑을 칩시다!


도망치려 했는데, 그 전에 아이의 방문이 갑자기 닫혀서 나가질 못한다고요?

혹시 어린 시절 자신의 방 장롱 속에 상상 친구를 만들던 경험 있으신가요?


네, 여러분은 그때부터 아이의 상상 친구가 되어줘야 해요!



평생을, 장롱 속에서 말이죠!








#6 퇴근하기!


휴~ 이제 다 끝났어요! 산타클로스도 집에 가서 좀 쉬어야죠!

거실로 갑시다!



거실로 가니, 아이가 키우는 강아지가 기어 다니고 있군요!

냄새를 맡으며 기어 다니는 것을 보아하니, 여러분께서 금방 발각될 것 같아요!


얼른 스위치로 뛰어가 불을 켭시다!

스위치를 누르면, 나도 모르게 '마법의 선물상점' 앞에 멀뚱멀뚱 서 있을거예요!




아 맞다! 급했던 나머지 불을 켜는 게 아니라 현관문으로 나가는 분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그분들은 아이의 부모님이 집 안 가구들로 편하게 사용 중이세요!


제가 왜 아까 집에 도착할 때 불을 켜지 말라고 했겠어요?


깜짝 놀란 나머지 심장이 그대로 굳어버릴텐데!

모든 말에는 이유가 있는 법!








#7 고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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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선물상점' 앞에 멀뚱멀뚱 서 있는 당신!

정신 차리고 나니 루돌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네요!




썰매를 다시 한 번 탄 뒤 여러분이 가고 싶은 곳을 이야기해주세요!

루돌프는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무조건 그 곳으로 데려다줄겁니다!



집이든, 외국이든, 천국이든! 어느 곳이든 말이죠!




고생했어요 산타클로스!

오늘도 여러분 덕분에 아이의 꿈이 이루어졌어요!





뿌듯한 마음으로 얼른 휴식을 취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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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헉.. 씨발.."



뚝 안이 점점 어두워진다.

생각보다 깊다. 너비는 양팔을 조금 뻗으면 닿는 정도.



제일 골치 아픈 점은, 손끝으로 벽돌의 거칠기를 느끼며 천천히 내려가야한다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그대로 떨어지고 싶었다.

굴뚝 아래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는 병신 같은 안내문 탓에 이렇게 고생할 뿐.



지금까진 상당히 운이 좋았다.



책을 펼치자마자 아이의 이름을 발견했다.

아이가 캐릭터 필통을 갖고 싶다고 한 덕분에 머리카락 한 움큼을 줬다.

루돌프에게 주소를 말해주자 기분 좋게 하늘을 날았다.

덤으로 지붕에 내려준 것까지.



"그래.. 금방 집에 가자 집에.."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내려가는 중에,

아래쪽에서 희미한 빛이 번졌다.



저기가 거실이다.

다행이다.


아래에 아무것도 없다.




운이 너무 좋다.

그리고 이젠 떨어져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다.



좋아. 손발을 떼서 빠르게 떨어지자.




라고 생각하며 손발을 뗐는데










아.


문득.








빛이 왜 번지는거지.






저거 거실 방향 아닌가.









멈출 새도 없이 아래로 떨어지는 내 눈에 보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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