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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가장 웃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없는나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21 03:40:51
조회 12378 추천 9 댓글 1
														


그 질문에 이야기꾼은 고민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고민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막연한 의구심 같은 것이었다.


가장 웃긴 이야기란 무엇인가.


그는 주머니에서 박하사탕을 하나 꺼내 입에 넣었다. 빠드득 하고 씹는 소리가 났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제각각의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특별한 기대 없이, 그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단지 자신의 이야기를 들으러 온 이 사람들 전부를 박장대소할 정도로 웃기면 되는 것인가? 그는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애초에 '박장대소'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수많은 군중을 하나의 이야기로 모두를 그렇게 크게 웃게 만드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재미를 느끼는 지점은 각 사람마다 상이하기에 당연지사였다. 빵집 주인은 빵 이야기에, 우체부는 편지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인다. 완벽한 이야기란 존재하지 않는다.

근데 공포는 느끼는 지점이 비슷하더라고

5분쯤 지났을까, 이내 고민하던 이야기꾼은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방어 기제? 뭐 그런 이야기.

아주 오래전, 아니면 언젠가,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


시간의 전후 관계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 이야기가 지금 그의 머릿속에 완벽하게 들어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여기 모두를 바닥에 구르게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하기 시작했다.


.


.


.


그가 이야기를 끝마칠 때에는 이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모두가 웃고 있었다.


몇몇은 눈물까지 흘리며 웃고 있었다. 볼을 타고 내리는 눈물이 턱 끝에서 떨어졌다. 또 몇몇은 그의 생각대로 바닥을 뒹구르며 웃었다. 관용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이야기꾼이 만족하고 돌아간 이후에도 그들은 웃고 있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광장을 덮었지만, 웃음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커져갔다.


몇몇은 손뼉을 치며 웃고 있었다. 손바닥이 빨갛게 부어올랐지만 계속 쳤다.


몇몇은 발을 구르며 웃고 있었다. 땅바닥에 먼지가 일어났다.


몇몇은 폐에 있는 모든 숨을 한껏 내뱉으며 웃고 있었다. 숨을 들이쉬는 것조차 잊은 채, 그저 내뱉기만.


몇몇은 기침을 하며 웃고 있었다. 캑캑거리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섞여 기괴한 소음이.


몇몇은 속을 게워내며 웃고 있었다. 위액이 섞인 것들이 바닥에 떨어졌지만, 그들의 입가는 여전히.


몇몇은 벽과 바닥에 머리를 잔뜩 박으며 웃고 있었다. 쿵 보단 쩌억에 가까운 소리.




몇몇은 근ㅍㅇ뜰의 샂ㅎ아가ㄹ줏ㅎ그을 ㅈㅅㅈ찟ㅈㅓ랍핡이며 웃고 있었다.




몇몇은 웃고 있었다.




몇몇은 웃고




몇몇은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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