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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시간은 모래알 처럼

ㅇㅇ(182.214) 2023.07.28 21:57:21
조회 820 추천 11 댓글 4
														

당신은 평소처럼 게임을 켰습니다. 단지 그게 야겜이었을 뿐이죠.

평소랑 다름없이 게임을 켠 당신은 새로 시작 버튼을 눌렀습니다.

서아 캐릭터 공략은 어제 끝냈으니 오늘은 혜원 캐릭터를 공략할 차례였습니다.


튜토리얼은 건너뛰고 공략 캐릭터가 나올때까지 기다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혜원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자 당신은 혜원 캐릭터의 호감도를 얻기 위해 친절하게 다가갑니다.


▷안녕, 나 기억해?

▷...해성관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공략에선 1번을 누르라곤 했지만 하드모드를 좋아한 당신은 과감히 2번을 누릅니다.

그러자 혜원 캐릭터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집니다.

사실 플레이어와 혜원 캐릭터는 중학교 동창이거든요. 혜원이라는 캐릭터는 당신을 알아보았지만 당신은 혜원 캐릭터를 모른척 하기로 결정합니다.


한참동안 플레이를 하고나선 당신은 배가 고파 게임을 잠시 정지해둡니다. 혜원 캐릭터의 공략은 순조롭게 진행중이었습니다.


[ 혜원 - 호감도 25/100 ]


배를 채우고 온 당신은 다시 게임창을 확인합니다.


[ 혜원 - 호감도 24/100 ]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아까 확인했을 때랑은 호감도 수치가 다릅니다. 착각했나보다. 대수롭지 않게 넘긴 당신은 다시 게임을 끄기로 합니다.

오늘은 아무 것도 보지 못했지만 그건 다음에 보기로 결정하고 조용히 게임을 끕니다.

아, 끄기 전 캐릭터의 호감도를 확인하는 건 잊지 말아야겠죠.


[ 혜원 - 호감도 30/100 ]


다음날 다시 게임을 켠 당신은 호감도를 다시 확인하지 않고 게임을 진행합니다.

다시 캠퍼스 생활을 하다보니 혜원 캐릭터와 함께 강의도 듣고 조별과제도 하게됩니다. 그 사이 이벤트로 인해 호감도가 10 올랐습니다.


[ 혜원 - 호감도 35/100 ]


확실히 이상합니다. 그 사이에 호감도가 떨어지는 이벤트라도 있었던 건지 혜원 캐릭터의 호감도가 좀처럼 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안되겠다, 라고 생각한 당신은 혜원 캐릭터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기로 합니다. 주말에 뭐하냐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은 당신은 혜원 캐릭터에게 같이 영화를 보기로 제안합니다.


▷너의 결혼식 (로맨스)

▷가디언 오브 스페이스 (SF/판타지)

▷경계선 (공포)


뭐가 좋을지 고민합니다. 잠시 고민하던 사이 바로 다음 대사로 넘어갑니다.


「 난 너랑 로맨스 영화가 보고 싶어. 」


이런, 시간내로 답하지 않으면 바로 선택지가 넘어가는 이벤트라도 있었나봅니다. 혜원 캐릭터의 말대로 주말에 영화를 보기로 약속합니다.


「 기대된다, 주말. 」


그러고보니 마침 내일이 또 토요일입니다.


▶응, 그럼 내일 보자.


그렇게 답하고 나선 당신은 게임을 끕니다.

그리고 해가 지고 다시 뜰 때까지, 당신은 정오가 되도록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합니다. 겨우 몸을 일으키곤 배를 채우곤 어제 했던 게임을 켭니다.

오늘은 혜원 캐릭터와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예정이거든요. 예정대로라면 어제 못했던 것을 오늘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늦었잖아! 바보. 」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혜원 캐릭터가 당신에게 화를 냅니다. 예쁘게 데이트룩을 입은 그녀의 모습은 2D지만 정말 아름답다고 느낀 당신은 그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미안해. 오늘 예쁘게 입었다.


「 ...고마워. 너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입었네. 」


[ 혜원 - 호감도 45/100 ]


분명 어제 호감도를 50을 채운 거 같은데 호감도가 내려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공략이 어려운 캐릭터라 그런걸까요? 당신은 머리를 긁적이곤 혜원 캐릭터와의 데이트를 즐깁니다. 함께 팝콘과 음료를 사고 영화를 감상합니다. 물론 영화관 이벤트에선 우연히 손을 잡는 이벤트도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런 시시한 이벤트를 보려고 이 게임을 설치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영화관 이벤트가 끝나자 슬슬 장소를 옮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조금 쉬고 싶은데 우리집으로 갈래? 」


당신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건지 혜원 캐릭터는 부끄러운 표정을 하며 당신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영화관 이벤트가 마음에 들었나보군요.


▶좋아. 그럼 실례 좀 할게.


순조롭게 게임이 진행되는 것 같아 어서 혜원 캐릭터의 집에 도착하길 기다립니다.

게임 로딩이 끝나고 혜원의 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기자기하게 핑크색으로 물들여진 방. 여대생의 방이란 이런 것일까요. 어쩐지 좋은 향이 나는 기분도 듭니다.


「 어때? 널 위해 깨끗하게 치워뒀어. 」


어쩐지 기분 좋아지는 말이군요. 당신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마우스를 클릭하며 다음 대사로 넘겨 어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시키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 잠깐, 그 전에 너에게 할 말이 있어. 」


아무리 클릭해도 대사가 넘어가지 않습니다.


▶젠장! 그런 건 됐으니까 어서 이벤트 진행이나 하라고!


어? 뭔가 이상합니다.


「 나, 사실은... 네가 좋아. 네가 자꾸 다른 캐릭터를 공략할 때마다 내 차례는 언제오나 계속 기다렸어. 」


▶무슨 말이야?


「 네가 서아라던가, 채아라던가, 나현이나 소윤이에게만 말 걸고 나는 안 보이는 듯이 대하는 게 너무 싫은데, 그래도 네가 말을 걸어주길 기다렸어. 무슨 말인지 알겠어? 」


혼란스럽습니다.


「 그러니까, 이제 나랑만 있자. 」

「 다른 여자는 쳐다보지도 마. 」

「 난 너밖에 없어. 」

「 여기서 평생 나와 함께하자. 」


혼란스럽습니다.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 네가 방구석 찐따여도, 현실의 여자와는 손을 잡아본 적은 없어도 있는 그대로의 너가 좋아. 」

「 나랑 함께하자. 」

「 영원히. 」


당신은 더이상 혼란스럽지 않습니다.


▶... ... ...그래, 좋아.


▶사랑해, 혜원아.


----------------


『시간은 모래알 처럼』 긴급공지 게시일 : 20XX. XX. XX.


안녕하십니까.

『시간은 모래알 처럼』 제작자 XX컴퍼니입니다.

저희 『시간은 모래알 처럼』의 공략 캐릭터는 서아, 채아, 나연, 소윤으로, 총 4명의 캐릭터가 있습니다.

혜원이라는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해당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캐릭터 4명을 공략 후 혜원이라는 캐릭터가 추가될 경우 게임을 삭제 후 재설치하시길 바랍니다. 파일을 백업하지 마십시오. 완전히 삭제 후 재설치 하시기를 바랍니다.

혜원은 히든 공략 캐릭터가 아닙니다.

제작자 측에서는 해당 버그를 빠르게 수정하려 노력중입니다.


저희 제작사 측에서는 혜원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지도, 애초에 기획 단계에서도 4명의 캐릭터 외엔 디자인하지도 않았습니다.

혜원이라는 캐릭터를 공략하시거나, 공략법을 찾아보지 C¶õ 십°ÍÀº시오 ÁÖ.

혜원 캐릭터 관련으로 글을 올리신 분은 신속하게 글을 지워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혜원 캐릭터의 공략글을 발견하신 분께서는 게시글을 신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시간은 모래알 처럼』에선 혜원이라는 ´존©°¡ ¸재¸µé¾하지ú´´Â ÀúµÎ Àß니다 ¸ð¸¨´Ï´Ù.

관련하여 찾아보시거나 조사하실 경우 피해보상은 XX컴퍼니에서 제공하지 않습니다.

만일 혜원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할 경우 신속하게 î¿게µÃ임을¼Á삭¦제 하ÇÏ¿시기¡¼­°바³¹ß랍니다µÈÀÔ´Ï´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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