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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괴담] 애플드롭 리조트에 일하게 되신 여러분!

겨울나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23 21:58:13
조회 4700 추천 55 댓글 20
														

아! 안녕하세요. 새로 오신 분들이네요.


두 분 다 이전 직장에서 그것들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이곳에서나마 편하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제 배려로 그곳에서 나오실 수 있었다는 건 몰랐죠?


이제라도 알았으니 됐어요. 감사 인사는 넣어두세요.


아, 참고로 여러분은 제 요청으로 같은 곳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업무가 전에 하던 거랑 비슷비슷하다 보니 편한 일이 많을까 해서.


원래 한 명이 하던 일을 두 분이 하게 되셨으니 훨씬 편하실 거예요.


그러니 이제 두 분이서 한몸처럼 일하셔야 해요.


눈앞에 보이는 것들은 대부분 전 직장에서 쓰시던 장비들이라 사용법을 아실 거예요.


앞에 있는 CCTV로 리조트 시설 전체의 광경이 보이죠?


17번, 42번, 184번, 666번 CCTV는 불이 나간 게 아니라 여러분의 안구 건강을 위해 꺼놓은 거란 걸 명심해 주세요.


굳이 무리하게 켜실 필요 없어요. 어차피 전원도 안 들어오고...


켜져도 그건 영상이 아니니까 무시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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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일하게 될 곳은 애플드롭 리조트 호텔!


최고의 서비스와 관리 직원, 긴 여행에 지치신 분들을 위한 환상적인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곳이랍니다.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리조트 시설의 CCTV를 보며 손님을 맞이하고,


알맞은 곳으로 안내하는 일이에요. 쉽게 말해 안내방송 가이드라고 할까요?


대부분의 손님은 항상 예민하고 사소한 일에도 과민하게 반응하셔서,


말을 걸 수 있는 상황이라도 그분들의 정체를 캐묻거나 괜히 접근하는 일은 삼가세요.


급박한 상황은 저희 쪽 전문 인원이 대처할 테니까요. 당신은 그분들을 필요할 때에만 안내해주시면 돼요.


일을 시작하면 답변해 드리기 어려우니까 지금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세요.


나중에 귀찮게 굴면 서로 피곤해지니까요. 아시겠죠?


그리고 전 직장에서도 들으셨겠지만... 여기 적힌 어떤 내용에도 굳이 의문을 품지 마세요.


거기서도 그러셨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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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응대


아마 처음 리조트 시설에 도착하신 손님은 로비로 가실 거예요.


저희 리조트가 손님을 맞이하는 멋진 장소이자 이국의 나무, 상쾌한 색감의 관광포스터와 수족관이 있는 곳이죠.


로비를 담당하시는 직원분의 성격이 까다로워서 리조트를 이용하시려는 분들이 번번이 실망하기도 하지만,


그분만큼 일을 잘하는 분이 없어서 뭐라 하질 못하고 있네요.


손님이 오면 그분이 화나는 일이 없게 신입 여러분이 잘 대처해 주세요.


아, 로비는 2번, 34번, 81번, 109번 CCTV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어요.


2번 CCTV를 살필 때 옆에 있는 3번 CCTV를 실수로라도 확인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고요.


전혀 다른 곳을 비추고 있거든요. 혹시 곁눈질로라도 시야에 안 들어오도록 해주세요.제발요.


아마 CCTV를 확인하면 로비가 뭐 이리 어둡나 싶으실 텐데,


두 눈 크게 뜨고 보시면 내부가 잘 보일 거예요. 거기 뭐가 있든 딱히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어찌 되었든 당신은 CCTV실에 있으니까.


이런 말씀하기 뭐하지만, 로비 담당자분은 손님들이 오시는 걸 굉장히 귀찮아하세요.


대부분의 손님은 조용한 편이긴 한데 가끔가다 큰 소리를 내거나 주변 물건을 파손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이 나타나면 로비 담당자분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게 해야 해요.


CCTV 아래 사물함 첫 번째 서랍을 두 번 닫았다가 여셔서 안에 있는 보라색 물건을 꺼내세요.


그리고 CCTV 너머 손님을 비춰주세요. 아마 아무리 예민하신 분이라도 금방 조용해지실 거예요.


되도록 10여 초 내로 수행해 주세요.


로비 담당자분은 소리에 굉장히 예민하고, 업무 시간이 아니더라도 거길 떠날 생각을 안 하시거든요.


그분이 여러분이 지금 계신 CCTV실로 찾아오는 건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닐 거예요.


조용해졌다면 제일 먼저, 오시는 분들의 복장을 유심히 살펴주세요.


단체 손님도 있지만 보통 홀로 온 손님일 거고, 복장이나 행동거지에 따라 아마 크게 일곱 종류로 나뉠 거예요.


1-1. 검은 정장을 입고 머리나 가슴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오, 좋아요. 언제나 첫 개시로 나쁘지 않은 분이네요.


대부분은 이런 분들이 오시죠. 이분들은 제일 수가 많은 유형이고요.


손님들의 경로에 대해 먼저 아셔야 하는데,


이분들은 주로 로비에서 체크인한 후 2층으로 올라가고,


복도 끝 외부 계단을 통해 3층으로 올라가시는 경향이 있어요.


아마 두 번째나 여섯 번째 종류의 손님들이 아닌 이상 대부분은 이렇게 행동하시더라고요.


이유는 저희도 모르지만요. 저라면 온천을 먼저 갈 텐데.


검은 손님들은 딱히 시설에 해를 끼치는 분들이 아니라서,


금방 다른 손님들하고 어울려서 리조트 생활에 만족해 주실 거예요.


1-2. 나이가 어리며, 쉴 새 없이 미약한 숨소리를 내고 있다. 

혹은 팔다리가 모두 없다.

흠... 이런 분은 거의 오지 않는데. 온다고 해도 까다로운 편이지만.


그래도 항상 최고의 휴양지를 제공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 저희가 손님을 되돌려보낼 순 없죠.


저희는 최고의 서비스 정신을 고수하니까요. 이분들은 굳이 부르자면 하얀 손님이에요.


이분들은 주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곧바로 4층으로 가시니까 거기에 맞는 맞춤 안내법을 따라주세요.


설명드리기까진 잊어버리시고요.


1-3. 몸에 유리 조각 같은 것이 박혀있거나 피부 상당 부분이 검게 타 있다.


종종 있죠. 잘못 찾아오신 분들이니까 CCTV 아래 서랍 두 번째 칸을 열어주세요.


붉은색 종이에 쓰인 글씨를 CCTV에 대고 읽어주세요.


여럿이 말하는 것처럼 큰 소리로 또박또박이요.


1-3-1. "도솜 병원은 옆 건물입니다."


그러면 말을 들으신 그분은 아마 굉장히 화를 내실 거예요.


힘든 몸을 이끌고 여기까지 왔는데 무슨 소리냐 바락바락 악을 쓰시겠죠.


하지만 저희 리조트는 치료 시설이 존재하지 않아요.


그런 모습이 정말 마음 아프지만, 저희도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랍니다.


다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잘못 찾아오셨는걸요.


말씀을 드렸음에도 로비에서 나가지 않으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로비 담당자분이 알아채기 전에 빠르게 병원의 위치에 대한 말을 30번 반복해 주세요.


어렵지 않을 거예요. 되도록 빠르게, 두 분이 동시에 해도 괜찮으니 신속하게 해주세요.


로비 담당자분이 손님의 접근을 알아채는 데에는 10초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 그분을 화나게 만들었답니다.


1-3-2. "고무리 하늘다리는 맞은편에 있습니다."


그러면 잘못 도달했단 사실을 안 손님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기 시작할 거예요.


그리고 아마 배에 매달린 걸 끄집어내기 시작할 텐데,


너무 길어지기 전에 손에 든 종이 아래쪽에 적힌 글자를 읽어서 전달해 주세요.


굳이 두 글자 이상 읽지는 마시고요. 제 말 아시겠죠? 다음에도 써야 하니까요.


금방 말뜻을 이해해 주시고 로비에 흐른 것들을 정리해서 나가실 거예요.


아마 죄송하다는 인사를 하실 텐데 너무 속을 쓰라려할 필요 없어요.


저분이 저렇게 된 건 신입 여러분의 탓이 아니니까.


1-3-3. "지혜의 서고는 아랫동네입니다."


그럼 손님은 그러냐고 빙그레 웃으실 텐데, 그다음부턴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종종 찾아오시는 지배인 님 친구분이세요.


아마 그분은 오랜 친구를 만난 기념으로 로비 담당자분께 정중히 인사를 보낼 거예요.


그런 다음 담소를 나누기 시작할 텐데, 처음엔 좀 들어도 돼요. 농담을 잘 하시거든요.


다만 로비 비치품과 하수 청소에 대한 내용이 시작되면 귀 기울여 듣지 않는 걸 추천할게요.


절 믿으세요. 그건 신입 여러분들에게 별로 듣기 좋은 내용이 아니에요.


1-4. 굉장히 들떠 보이며 손에 뭔가를 들고 있다.


즉시 모든 CCTV를 끄고 5분 정도 여러분끼리 할 일을 하세요.


아, 혹시라도 직장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제 뒷담화는 하지 마시고요.


월급이 살짝 깎일 수도 있으니까요. 농담이에요.


아마 5분 정도면 로비 담당자분이 모든 불만을 해결하셨겠죠.


그렇게 하고 나면 다음 손님을 받을 준비를 마치셨을 거예요.


가끔 그런 분들이 계세요.


1-5.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낯빛이 창백하고 손에 두꺼운 종이 같은 것을 들고 한참을 읽고 있다.


아. 최악이네요.


사실 그렇게 최악은 아닌데, 아마 신입 여러분이 하실 일이 좀 많을 거예요.


2번 맞춤형 가이드를 참조해서 이 노란 손님이 불안에 떨지 않게끔 조심히 접근해 주시면 좋겠어요.


유의해 주세요.


이분들을 만족시키기는 굉장히 어렵답니다.


1-6. 다수며 대부분의 경우 얼굴을 알아볼 수 없다.


단체 손님들 같은 경우는 조금 어려워요.


높으신 분들도 많이 오고, 저희가 감당할 수 없는 손님도 가끔 오시거든요.


사실 담당자분들은 굳이 손님으로 받아야 하느냐며 투덜거리시지만, 어림도 없죠!


저희 리조트 호텔에서 단순히 수가 많다고 손님을 가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이분들을 회색 손님으로 분류하고 맞춤형 가이드에서 설명해 드릴게요.


저 일곱 종류 외의 다른 분야의 손님이 오시면 무시해 주세요.


아예 그쪽에 시선도 주지 않는 걸 추천할게요. CCTV를 끄고 계시면 로비 담당자분이 알아서 하실 거예요.


1-7. 흰옷을 입고 당황하는 기색 없이 똑바로 카운터로 걸어간다.


D|HOD69URLDHSRJDIT|$W%KGSTL1QKF4FEN1SJF3EFK인을 하러 오신 분이 아니니 그냥 보내주세요. CCTV를 끄고 숨죽이세요. 리조트 호텔은 손님이 떠날 때까지 폐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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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이 말을 안 했구나. 내 정신 좀 봐.


신입 분이 눈여겨보아야 할 분들이 몇 분 계세요.


CCTV를 유심히 보시다가 상황이 발생한 경우 아래 지시에 최우선으로 따라주세요.


저 행동을 하는 손님이 시설 어디에 계시든지 간에요.


손님이 갑자기 어디서 주웠는지 모를 버려진 우산을 머리 위에 쓰고 계시는 경우가 있어요.


회색이나 검정 우산이라면 좀 걸으시다가 지쳐 우산을 버리실 테니 그때 이어서 안내해 주세요.


만약 붉은 우산이라면 그때부턴 최하단의 특별 조항을 따라주세요.


저희 리조트 호텔 내부에는 이제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거든요.


손님이 로비를 벗어나자마자 뭔가 주머니에서 꺼냈다면 주의해 주세요.


그리고 곧 미친 사람처럼 마구 소리를 질러대며 도움을 구하기 시작했다면,


CCTV 아래 버튼을 세 번 눌러주세요.


그러면 그분과 신입 여러분이 연결될 텐데, 당신이 전 직장에서 했던 것처럼 해주세요.


아마 그분은 굉장히 놀라신 상태고 신입인 당신에게 맡겼다는 점을 굉장히 불쾌해하시겠지만 어쩔 수 없어요.


전에 그랬던 것처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해주세요.


그리고 손님이 두 번째 체크인을 하시고 나면 그때부턴 최하단의 특별 조항을 따라주세요.


아, 2층 숙박층으로로 올라간 손님이 아무 방이나 들어가 침대 밑에 숨어서


"저는 어디에서도 오지 않았고 어디로 가고 있지도 않습니다"를 반복해서 외치기 시작한다면,


CCTV 오른쪽에 있는 "시계"라고 쓰인 푸른 버튼을 세 번 정도 눌러주세요.


심심하면 더 많이 누르셔도 상관없고요.


그럼 아마 틈 사이로 시계를 보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환하게 웃으면서 침대에서 부랴부랴 나오실 텐데,


곧바로 근처에 있는 담당자분이 와서 손님을 고객센터로 안내할 거예요.


갑자기 손에 든 종이를 내던지고 기도를 하거나,


혼자 있는데 죄송하다고 반복하거나 하시는 분들은,


안타깝게도 저희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신 불량고객분들이에요.


정말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저희로서는 더 이상의 서비스 제공은 불가하니,


CCTV 옆에 있는 "착즙"이라고 쓰인 버튼을 눌러주세요.


아마 금방 끝날 테니 옆에 있는 거나 한잔하고 계시면 다음 손님이 들어오실 거예요.


아 그리고 이게 중요한데 말을 안 했네.


손에 든 종이 위쪽에 혀를 가져다 대려는 손님이 계시면 재빨리 CCTV 오른쪽 담당자 호출 버튼을 눌러주세요.


낌새가 보이면 미리 손을 대고 있는 게 좋아요. 1초 이내로 연락하셨다면 무사히 근처 담당자분께 연락이 닿을 거예요.


그럼, 담당자분은 신속하게 이동해서 불만 사항을 접수하고,


모든 서비스를 정지한 다음 놀란 손님을 고객센터까지 안내해 드릴 거예요.


괜찮아요. 그분은 단지 너무 놀라셨을 뿐이니까요. 

쉽게 죽게 둘 순 없죠. 절대로.

그리고 기존에 주시하던 손님 말고 갑자기 팔이 없는 남성분이 새로 나타나실 수 있어요.


아마 소방관복을 입고 뭘 물고 계실 텐데,


즉시 손님이 계신 곳으로 향하는 문을 닫도록 조치하고 CCTV를 모두 끈 뒤 근처 담당자분을 호출 해주세요.


그분이 가끔 지르는 고함은 듣지 않는 게 좋아요.


10분이 넘게 문이 자동으로 열리지 않으면 담당자분이 접대에 실패하셨다는 말이 되니 옆에 있는 "착즙" 버튼을 눌러주세요.


그래도 별 소용 없겠지만요.


그분이 누구냐고요?


아, 예전에 오셨던 손님이에요. 비용을 전부 지불하셨는데도 아직도 남아계셔서 골치가 정말 아픈 참이에요.


또 그분 때문에 시설이 파괴되거나 손님이 겁을 먹고 도망가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답니다.


아마 누굴 찾고 계시는 것 같은데... 저희 시설이 워낙 넓어서요.


저희조차 모르는 곳을 어떻게 아는지 돌아다니신답니다. 

좆같게 진짜.

어쨌든 그분은 손님이 아니라는 걸 명심하시고,


혹시 그분이 언제라도 2층의 방에 제 발로 들어가거나 로비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면 즉시 제게 연락해 주세요.


신입분한테도 보너스를 챙겨드릴게요.


아, 흉기를 들고 눈을 부라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거나,


손에 든 종이에서 무언가 찾아내려고 뚫어져라 빠질 때까지 쳐다보거나,


긁거나, 뛰어내리거나, 머리가 부서질 때까지 벽에 소리를 내시거나 하는 분들은 뭘 하든 내버려 두셔도 괜찮아요.


그리고 이게 제일 중요해요. 지배인님이 따로 부탁하신 내용이라서요.


검은 셔츠와 안경, 검정색 새 목걸이를 한 남성이 초조한 모습으로 로비에 출입했다면


즉시 저에게 알려주세요.


CCTV 끝자락에 있는 나사못을 당기면 413번 CCTV창이 열릴 텐데,


그 안쪽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리조트가 깨어날 겁니다.


아마 상황을 눈치채고 바로 뛰기 시작할 건데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됩니다.


모든 담당자를 호출하고 로비 담당자를 깨운 후 지배인을 불러주십시오.


저희 리조트가 건립한 이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손님입니다.


2층으로 향할 때까지의 속도가 14초 이내라면 처음이라는 소리니,


CCTV 아래 붉은 버튼을 세 번 누르고


큰 소리로 "당신은 본디 동생을 지키는 자였을 것입니다"라고 외쳐주세요.


그 말뜻을 이해하는 즉시 잠깐 멈추고 주변을 두리번거릴 수도 있어요.


그다음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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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층


어디까지 했더라? 아, 아마 로비에서 정상적으로 체크인을 마치신 손님분께서는 2층으로 올라가실 겁니다.


만약 손님 손에 종이 말고 뭘 들고 있다고 해서 크게 신경 쓰실 필요는 없어요.


대부분 전에 다른 손님들이 쓰던 걸 주우신 거니까요. 얼마 못 가 부서져서 버려질 거예요. 

그 다음 손님이 쓰거나 하겠죠 뭐.

저희 시설 2층은 숙박 층으로, 5성급 호텔에 버금가는 완비된 하와이풍 객실과 저녁 경관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장소랍니다.


방마다 고급 애플드롭 와인과 장미꽃이, 욕실에는 거품 목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손님분들이 식사를 직접 마련할 수 있는 앤틱풍 공용 주방도 제공되고 있어요. 정말 멋지죠?


신입 여러분도 일과 끝나면 하루쯤 손님으로 놀러 오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이제 손님이 어디로 먼저 가시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만약 2층으로 올라온 손님이 202호실과 205호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친다면 맞춤 가이드를,


그렇지 않고 객실에 들어간다면 2-3번을,


그 객실이 202호실이나 205호실이 아니라면 2-4번을 따라 손님을 안내해 주세요.


한쪽에 마련된 공용 주방에 먼저 들어가셨다면 그때부턴 최하단 특별 조항을 따라주세요.


10분 정도 걸릴 겁니다.


다른 손님분들이 지나다니다 거추장스러워하지 않게끔 CCTV 옆 '청소-고기' 버튼을 눌러주시고요.


아, 197번 CCTV의 불이 꺼져있다면 '청소-야채' 버튼을 눌러주세요.


먼저 오셨던 분들이랑 나누었던 대화가 정말 마음에 드셨다는 뜻이니까요.


그건 꺼진 게 아니라 묻은 거랍니다.


만약 손님이 다른 곳으로 향하지 않고 복도에 미리 와계셨던 다른 손님들에게 말을 거셨다면


높은 확률로 손에 종이를 들고 계신 노란 손님분들일 텐데, 다음 맞춤형 가이드를 따라주세요.



맞춤형 가이드


2-1. 노란 손님일 경우


노란 손님이 누구신지 기억나시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매뉴얼 위로 올라가서 뭐였지 살펴보실 필요 없어요.


이런 것도 선임의 몫이니까요. 노란 손님은 손에 두꺼운 종이를 들고 읽고 계셨던 분들이에요.


즉시 CCTV 옆 둥근 버튼을 눌러주세요.


그럼 다른 손님분들이 일제히 그 노란 손님을 쳐다보실 텐데, 아마 웬만하신 손님분들은 이 정도로 물러나 주실 거예요.


이렇게 다른 분들의 휴양을 방해하시는 손님분은 이후로도 더 유의 깊게 주시하시고요.


이걸로도 물러나지 않고 끊임없이


"리조트 호텔 5층으로 가시는 법을 아시나요? 아니면 해변으로 가시는 법을 아시나요?"


라고 물으신다면 아마 질문을 받은 손님도 귀찮아서라도 대답해 주실텐데,


그다음은 순전히 질문을 받은 손님의 변덕에 달려있어요.


2-1-1. "계단을 이용해 돌아가셔야 합니다."라고 하면 CCTV 오른쪽 "시연" 버튼을 눌러주세요.


계단 쪽으로 향하는 길목에 음료수 무료 시음대와 고기꼬치구이 무료 시식 매대가 나타날 거예요.


조급하신지라 그냥 가시려던 손님도 남국풍의 요리 맛을 보시고 나면 서비스에 만족하고 객실을 먼저 찾아가실 거예요.


지나쳤다면 정말 마음이 급하신 분인가 보네요. 

아니면 그 종이에

2-1-2.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면 CCTV를 끄시고 최하단의 특별 조항을 따라주세요. 어렵지 않을 거예요.


그 외의 대답을 했다면 조금 독특하네요! 그 손님이 지배인의 마음에 드셨다는 말이겠죠?


손님은 안내에 따라 최고급 티켓의 행운을 받으러 리조트 호텔의 최상층으로 향하실 거예요.


그다음은 2-1-2와 똑같아요.


지배인께서 알아서 하실 테니 156, 221번 CCTV를 끄시고 최하단의 특별 조항을 따라주세요.


사람들의 축하하는 환호 소리와 부딪히는 소리가 난 후에는 다시 켜도 괜찮습니다.


2-2. 회색 손님일 경우


회색 손님은 누구였죠? 괜찮아요, 저도 종종 잊어버리니까. 회색 손님은 단체 손님이었어요.


이땐 저희도 어떤 단체에서 오셨는지를 알아야 하니까,


그 손님분들이 서로를 뭐라 호칭하는지를 유심히 관찰해 듣고


거기에 따라 안내 가이드를 달리 해주세요.


2-2-1. "대원"


훌륭하네요,


이전에도 방문하신 적 있던 손님들인데 또다시 오신 것 같아요.


그만큼 저희 리조트의 서비스가 만족스러우셨다는 점이겠죠?


재방문은 좋은 의미랍니다, 어깨를 펴셔도 좋아요.


이분들은 아마 바캉스를 즐기기 위해 손에 너프건과 물풍선을 들고 오셨을 거예요.


그 손님들은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당연하다는 것처럼 휴양을 즐기시던 분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하겠죠.


전에도 그렇고 무례한 행동이지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신념을 꺾을 순 없으니까 참아야죠 뭐.


CCTV 우측 검은 버튼을 세 번 눌러주세요.


그다음부턴 검은 버튼 두 번, 붉은 버튼을 조용해 질 때마다 눌러주세요.


그후에 있을 일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당신은 그걸 구경해도 상관없고,


좀 시끄럽겠다 싶으면 CCTV를 끄고 담소를 나누어도 상관없어요.


2층이 얼마나 더러워지든 청소는 청소부 분들이 하실 테니까요.


저는 구경을 추천해 드릴게요.


당신들 전 직장 상사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구경하는 것도 즐거울 것 같지 않나요?


아마 충분한 응대가 끝나면 회색 손님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기쁨에 찬 소리를 지르거나 손님들을 헤치며 복도 반대편으로 도망치기 시작할 거예요.


그때 선두에 선 손님은 아마 저희가 아는 분들일 텐데,


만약 헤드셋과 선글라스를 낀 중년 남성이라면 CCTV를 끄시고 최하단의 특별 조항을 따라주세요.


여기 오는 것을 제가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사람이라서요.


조금 시간이 걸릴 테니 조금 길게 휴식을 취하셔도 좋습니다.


만약 선두가 머리가 긴 예쁜 여성분이라면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져도 놀라지 마세요.


천장의 그것이 냄새에 이끌려 이번에야말로 낚아챘을 뿐이니까요.


무슨 소리가 나도 무시하세요. 

이식할 때 나는 소리니까.

그 외 인물이 선두에 섰다면 따로 목록을 작성해 저에게 보내주시면 소정의 보너스를 드릴게요.


이후 회색 손님들은 복도 너머 외부 계단으로 향하실 겁니다.


일행에서 떨어져나오신 분들은 리조트 호텔이 너무나 마음에 드신 나머지 별개 행동을 하기로 하신 분들이니


다른 분들이 만족하실 때까지 즐거움을 누리게 내버려 두세요.


2-2-2. "신부님"


오신다는 말은 들었는데 예약도 없이 오실 줄은 몰랐네요.


하지만 그분들이 찾는 건 저희 리조트에 없어요.


아마 그분들도 손님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무례하게 살피겠지만 앞선 분들처럼 오랜 시간을 쓰진 않으실 거예요.


그분들이 체류하면 손님들은 불쾌해져 자리를 비키실 겁니다. 또 담당자분들이 곧바로 알아채고 복도로 가실 텐데,


회색 손님들은 담당자분들을 보고 손에 든 뭔가를 앞으로 들이밀고 뭐라 뭐라 말할 거예요.


아, 들을 필욘 없어요. 어차피 별일 없거든요. 저희도 다 허락받고 하는 거라.


담당자분들이 불만 사항을 접수하는 동안


신입 여러분은 666번 CCTV 오른쪽 볼트를 살짝 돌려서 빼주세요.


제대로 들으신 게 맞다면 수월하게 빠질 거예요. 그다음은 무슨 소리가 나도 무시하시고, 만약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기뻐하셔도 좋아요.


저희 리조트가 자랑하는 최고급 이벤트인 트로피컬 파티가 열린답니다! 신입 여러분도 자랑스러워해도 좋아요.


회색 손님들도 저희가 제공하는 음식과 오락, 볼거리에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실 거고,


매력적인 여성 진행자 바비도 금방 취해서 파티의 흥을 돋워줄 거예요.


금방 신입 여러분이 함께하지 못한다고 해서 아쉬워하지 마세요. 기회는 언제든지 있으니까요.


트로피컬 파티는 세계에서 손을 꼽을 정도로 즐거운 행사지만 영원히 갈 순 없는 법!


곧 회색 손님 중 일부가 복도를 벗어나려고 할 텐데,


그때 거기 계신 담당자분이 어떤 모습인지에 따라 회색 손님을 안내하는 곳이 달라요.


아, 여기서 작은 팁을 드릴게요. 앞으로 우리 오래 봐야 하잖아요?


담당자분이 만약 챙이 높은 모자를 쓰고 계시면 CCTV실에 뭔가 찾아올 텐데, 선물이니까 마음대로 하셔도 좋아요.


담당자분이 불을 잘 다룬다면, 저녁을 꼭 챙겨 드세요. 이 닦으시고요.


2-2-3. "설자"


두 분이 오셨다면 먼저 오신 손님들을 기꺼이 바칩니다.


그 이상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


2-3


202호실과 205호실 숙박 시설을 먼저 이용하시는 경우


이 경우는 노란 손님들밖에 확인되지 않았어요.


손님들에게 말을 걸고 나서 원하는 대답을 얻기를 실패했다면 아마 이쪽으로 들어오셨을 건데,


다음과 같은 경우가 아니면 뭘 하도록 내버려 두셔도 괜찮아요.


다른 손님들의 시선을 피해 가져왔던 두꺼운 종이의 내용물을 어떻게든 읽으시려는 분들,


방에 들어가자마자 창문의 커튼을 내리고 바깥의 아름다운 새소리에도 그쪽을 거들떠보지도 않으시는 분들,


방에 들어가자마자 애플드롭 와인의 맛과 향을 즉시 즐기지 않으시는 분들,


문을 닫고 5초를 센 뒤 여닫기를 무의미하게 반복하신 분들,

룸서비스를 시키고 "애플드롭 시그니처 요리 1.75인 분 뼈 포함"을 주문해 남김없이 드신 분들,

청소부의 허가 없이 "청소 중" 푯말을 걸고 옷장 안에 숨으신 분들,

리모컨을 들고 객실 TV를 켜고 316번 채널을 시청하기 시작하신 분들,

천장의 전등에 비치는 그림자가 아무리 손짓해도 절대로 쳐다보지 않으시려 애쓰는 분들,

베란다에서 도움을 청하는 저희 직원의 애타는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하시는 분들,

불을 끄고 방을 돌아다니며 발에 채는 것들을 광인처럼 닥치는 대로 줍고 보는 분들,

문을 두드리는 다른 손님들의 정중한 합석 요청을 똑같이 정중하게 거절하시는 분들,

침대맡에 그려진 지배인의 유화의 눈동자에서 지나치게 시선을 피하려고 애쓰시는 분들,

누구보다도 시장하시면서 공용주방에서 해결 가능한 배고픔을 참기 위해 배를 칼로 찌르시는 분들,

방향제를 열어 내용물을 삼키고 두 손을 모아 누워 배를 끄집어내는 고통을 참아가며 잠을 청하시는 분들,


아, TV 말인데요. 특히 TV의 경우는 좀처럼 손님들이 보려 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워요.


아무도 저희 애플드롭의 특제 MC의 특별 편성 프로그램 쇼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바비의 실망이 크답니다.


기가 막히게 멋진 외국어 만담을 목빠져라 준비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편성표가 담긴 팸플릿을 방마다 하나씩 더 두어야 할까 봐요.


네? 저 목록이 뭐냐고요? 글쎄요?


문을 여닫는 행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 종이에 쓰여있나보죠? 

다른 것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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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이런 경우에는 저희 리조트 호텔의 서비스에 심각한 불만 사항이 생기셨다는 의미이거나,


저희를 눈치챘다는 말일 거예요.


손님이 체류하신 곳이 202호실이라면 CCTV 오른쪽 귀퉁이를,


205호실이라면 CCTV 왼쪽 귀퉁이를 열어 내부의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이후 노란 손님의 반응에 따라서 대응은 달라져요.


2-3-1. 소리를 지르면서 객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최하단의 특별 조항을 따라주세요.


이미 담당자분이 그 자리에 계신다는 의미이니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2-3-2. 당연히 보여야 할 그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처럼 하던 행동을 계속한다면


그건 그분이 꽤 용기 있는 손님이라는 뜻이에요. 아까 버튼을 다시 눌러주세요.


객실 문이 잠길 거고, 그제야 손님도 그런 시시콜콜한 종이보다는 저희 리조트의 팸플릿이 더 믿음직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실 거예요.


그다음 시간이 얼마나 지나든 2-3-1과 같은 일이 벌어지면 최하단의 특별 조항을 따라주세요. 객실에서 뭘 하든 내버려두시고요.


2-3-3. 당연히 보여야 할 그게 '보이지만'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무릎을 꿇는다면 조금 기다리세요.


그리고 "방을 잘못 들어왔습니다, 새빨간 미생물 웅덩이로 가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고 말한다면 꽤 대단한 일이에요.


감도 오질 않네요. 조금 늦었을지도 몰라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그 두꺼운 종이를 보고 나면 그건 담당자분이 빼앗겠지만, 저희는 문을 열어줄 수밖에 없어요.


복도 끝 외부 계단을 통해 3층으로 올라가실 때까지 기다리세요.


아, 방향제의 내용물을 먹고 잠을 청하는 부류의 인간들은 버튼을 누르지 않고 놔두셔도 괜찮아요.


리조트에 불만이 생기셨지만,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나기로 결심하셨다는 거니까요.


집으로 돌아가신다고 철썩같이 믿고 계실진 몰라도 그곳은 아마 저희처럼 친절하진 않을 거예요.


무엇보다 체크아웃도 아직 안 하셨고 말이죠.


그리고 아주 가끔...


가끔 버튼을 눌러도 문이 잠기지 않고 객실을 빠져나오시는 분이 계세요. 

그 손님을 지켜보는 분이 있다는 뜻이에요.

그분도 높은 확률로 복도 끝 외부 계단을 통해 3층으로 가려 하실 테니


305, 307, 332번 CCTV로 손님의 자취를 쫓아가서 안내를 계속하시면 될 거예요.


네? 문을 고쳐야 하지 않느냐고요? 그렇죠. 맞아요.


저희는 언제나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세요.


2-4

202호실이나 205호실 말고 다른 객실로 들어갔을 경우에는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그곳의 다른 손님들이 신입 여러분 대신 그 용감하고 멋진 분을 환대해 드릴 거예요.


이곳의 생활이 정말 마음에 드셨다는 말이니 CCTV 옆 장치를 조작하셔서 친절하게 문을 닫아주세요.


아마 그곳 내부에서 즐길 휴양의 만끽을 다른 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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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외부 계단

외부 계단은 내부 계단이 막혔을 때를 대비해 상시 개방해 놓는 곳이에요.


그리고 내부 계단은 항상 막혀있죠.


외부 계단에 주기적으로 쓰레기들이 쌓이는데,


애플드롭 리조트 호텔 바깥의 오션뷰에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어버리신 분들이 보낸 찬사라고 생각하세요.


좀 쌓였으면 "청소-눈", 너무 많이 쌓였다 싶으면 "청소-사탕" 버튼을 눌러주시고요.


외부 계단은 생각보다 높아서 이 이후로 가신 분들이 언제 3층에 나타나실지는 저희도 몰라요.


난간에도 즐길 거리가 있고, 닫힌 문을 다시 열려 때도 즐길 거리가 있고,


심지어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담당자분이 숨길 수 없는 기쁨을 감추고 있죠.


저희는 언제나 최고의 기쁨을 주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계단을 오르는 것에 질려버리신 분들이라면 언제라도 흔쾌히 담당자분들과 함께 고객센터로 가려고 하실 거예요.


그분들을 위해 특별히 지배인님이 귀한 시간을 내어주실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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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층

3층을 보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해요. 단단히 마음먹어 주세요.


준비되었다면 3번 CCTV를 정면으로 쳐다보아 주세요.


이상한 걸 기대하셨나요?


뭘 놀라고 그래요.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답게 꾸며진 실내 온천이 여러분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거예요.


그러니 눈을 떼지 마세요.


부탁입니다. 

그건 시선을 정말 좋아해요.

이미 이곳까지 다다랐다는 건 저희 리조트의 서비스를 이미 어디선가 체험했거나,


혹은 어디선가 정보를 알고 오셨다는 거겠죠. 하하, 별점 5점 남겨주셨기를 기도해야겠는데요?


정말 유감스럽지만 회색 손님들은 그 상태로는 온천에 들어갈 수 없어요.


몇 번을 정중하게 부탁드려도 머리에 쓰신 금속과 몸에 입은 것들을 벗으려 하지 않으시거든요.


온천에 옷을 입고 들어간다니 이게 말이나 되나요! 정말 통탄할 일이에요.


그래서 아마 회색 손님 분들은 그 시점에서 담당자분들에게 가로막혀 항의 차원에서 고객센터로 가시거나,


순순히 탈의를 거쳐 네번째 온천에 발을 들이시게 되었을 거예요.


이건 운이 나쁜 노란 손님들도 마찬가지고요.


저희 애플드롭 온천은 이용하는 순서가 정해져 있어요.


그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온천의 수질 관리자가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로비 담당자만큼 까칠한 편은 아니지만, 한쪽 물에 다른 물이 섞이는 걸 정말 싫어해요.


체액을 포함한답니다.


저희 수질 관리 시스템은 완벽해서,


어떤 이물질이더라도 최대 50초 안에 살균을 거쳐 정화할 수 있어요!


어떤 것이든 말이죠. 


탈의한 손님들은 온천 관리자에게 순서를 전달받고,


차례로 입욕제와 세척용품을 지급받은 후 온천에 들어가게 될 거예요. 일종의 목욕 코스인 거죠.


세척용품이 움직이는 것에 불만을 가지는 분이 나오면, 온천 관리자가 굉장히 상심할 거예요.


그때 누군가 손을 들어서 관리자에게 "온천에 붉은 튜브가 떠다니는 거 같은데요?"라고 묻는다면


그 질문을 마치기 전에 "착즙" 버튼을 눌러주세요. 그리고 최하단의 특별 조항을 따라주세요.


사실 저도 그런 맹점이 있다는 걸 안 적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아마 지배인께서는 나중에 튜브의 정체와 수질 오염에 대해 알고 나면 별로 좋아하시지 않겠지만, 그대로 살려서 보내는 것보다는 나아요.


온천 관리자는 오염을 정말 싫어해서, 코스 중 언제라도 손님들을 내버려 두고 물관리를 위해 돌아다닐 수 있거든요.


참 꼼꼼하신 분이라니까요.


아, 온천 내에 끈적하게 눌어붙은 빨간 것들에 걸려 넘어지신 분들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코스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거고, 관리자가 세척용품을 가져온 다음 알아서 뜯어낼 거예요.


첫 번째는 푸른 탕이에요.


많은 손님이 그 탕에 몸을 담그고 죄와 함께 많은 것을 놓고 후련해져 떠나시죠.


피로가 날아가는 그 손님들의 표정을 상상해 보세요.


가끔 푸른 탕에 들어가지 않고 "저는 붉은 강에 용무가 있습니다"라고 거절하시는 분이 계시지만...


별수 없죠. 저희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니까요. 

어디서 알고 온 거지?

붉은 강이란 건 일종의 유수 풀이에요.


마음껏 튜브를 끼고 풀의 루프를 떠돌아다닐 수 있죠.


그 과정에서 보이는 천장의 그림과 동굴 벽화, 테마에 맞춰 꾸며진 폴리네시아풍의 코스는 손님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거예요.


가끔 있어야 할 부위가 사라졌거나 검은자만 가득 차있거나 해도 놀라지 마세요.


그분들은 아름다운 예술의 희열과 흐르는 물의 감촉을 온몸으로 느끼고 계시는 것일 테니까요.


중간에 256번 CCTV를 보면 동굴의 시작과 끝이 보일 텐데,


나오는 튜브의 개수를 유심히 세어주세요.


만약 하나 이상 부족하다면 저에게 연락하시고, CCTV를 끄고 "임시 정화" 버튼을 눌러주세요.


손님이 몸에 붙은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떼는 걸 감수하고 하수 처리장치로 빠져나갔다는 뜻이에요.


아마 다른 코스가 궁금하셨던 거겠죠? 마음은 감사하지만 저희는 이럴 때 참 난감합니다.


그래도 즉시 버튼을 누르고 나면 온천 관리자가 즉시 유수 풀 내를 수색할 것이고,


생존한 손님을 찾아내고 나면 항상 다음엔 그러지 말아 달라고 고객센터로 데려가고 있어요.


일부는 코스를 방해한 대가로 다른 손님들이 나누어 가지게 될 거예요.


다음엔 신입 여러분한테도 하나 드릴게요.


다음은 저희 애플드롭 호수가 자랑하는 녹색 호수입니다.


내부에는 전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해양 생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 유리관이 있고,


원하면 손님은 교감을 위해 그 안에 머리나 팔다리를 집어넣을 수 있어요.


코스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죠. 어디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요?


때때로 몇 번이고 교감을 거듭한 나머지 유리관 안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시는 손님들이 계시곤 하지만 걱정 없어요.


저희 리조트는 손님께 입이나 신체의 어떤 구멍과 같은 기관이 없더라도 모든 유형의 사료를 배급할 수 있답니다.


모든 손님이 호수에서 빠져나오고 나면 그땐 관람이 끝났다는 거고 이제 신입 여러분의 차례에요.


한 손으로 CCTV 옆의 3층이라고 쓰인 레버를 당긴 채 다른 한 손으로 레버 위에 난 두꺼운 버튼을 있는 힘껏 눌러주세요.


온천의 모든 물이 빠질 때까지 손을 떼선 안 돼요. 그 상태에서 다른 손으로 12번 CCTV에 적힌 숫자를 오른쪽에 입력해 주세요.


그리고 옆에 있는 검은 버튼을 검지로 꾹 누르면 차례로 온천의 물이 빠질 거예요.


원래는 관리자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당분간 신입 여러분이 고생 좀 해주세요.


최근 하수 처리장 쪽에서 장난을 치시는 손님들이 많아져서 날이 서 있는 상태거든요.


거기 있는 것들은 하나같이 눅진눅진하게 눌어붙어서,


치우는 것만 해도 그 친구한테는 상당한 부담이라 부서끼리 일을 좀 나누는 거죠.


모든 관람이 끝나면 몸도, 죄도 모두 씻어낸 손님들이 홀가분해져 온천을 뒤로 하고 밖으로 떠날 거예요.


그러고 나면 저희 리조트 호텔에서만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다이빙 쇼를 즐길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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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이빙 쇼


3층 온천 바깥으로 나와 난간 쪽을 보면 환상적인 오션뷰가 속세의 힘든 일들을 모두 씻어낸 이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붉은빛이 감도는 해수면이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겨주고 멀리 뜬 사람의 눈은 아직 즐길 거리가 남았다는 듯 아쉬운 티를 팍팍 내고 있죠.


다이빙 쇼를 시연하시는 담당자분은 매번 바뀌어요.


아, 신입 여러분이 뛰실 필요는 없어요. 저희 그렇게 업무 강도 세지 않아요. 여러분이 하실 일은 다이빙대 길이를 조절하는 일뿐이에요.


오래 내버려 두면 겉면이 쉽게 부식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씻어줘야 하거든요.


아, 지금 6127번 CCTV를 봐주시겠어요?


저희 리조트 호텔의 피날레를 장식해 줄 다이빙 쇼가 지금 시작되려는 것 같네요.


한 번 같이 감상하면서 실습을 해볼까요? 105312번째 CCTV 오른쪽 혀를 잡아당겨서 다이빙대를 길게 빼주세요.


맞아요, 그렇게요. 천장에 달려있는데 손을 정말 잘 쓰시네요.


이번 시연자분은 좀 떨고 계시는 것 같네요. 괜찮아요.


정말 많은 분이 어려워하셨지만 다이빙 시연을 해주셨고 지금까지 전부 성공했어요.


그 증거로 저기 아래 환상적인 색감의 붉은 바다가 보이시죠?


리조트가 건립되기 전에는   였어요.


그리고 잘 모르시겠지만 지배인님한텐 비밀로 신입 여러분한테만 알려드리는 건데,


아래에 다이빙을 도와주는 게 있답니다.


오랜 시간 그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도와줬는데도 조금도 마모되지 않았죠.


"푸른 기를 올린 선박이 앞바다에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나 보네요.


저런, 목소리가 막 떨리고 있나 봐요.


하지만 그건 저희가 이미 확인했어요.


"노란 기를 올린 선박이 앞바다에 있습니다"라고요?


아, 그것도 저희가 이미 확인을 끝마쳤는데. 

없더라고요.

참 저분도 거짓말을 자주 하시는 분이네요. 

우릴 바보로 아는 건가?

그것도 이 종이에 적혀있나 보죠? 흠... 나쁘지 않네요.


내용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발전하고 있는 게 눈에 보여요.


다음은 하얀 기인가? 어때요?


신입 여러분. 이거 당신들이 쓰신 거잖아요. 알아보지 못하시는 건가?


오 이런...


다이빙 시연이 늦어져 관객분들이 화가 나셨나 보네요.


저것들 보이시나요? 네, 저 빨간 거요.


성공적으로 끝마치기만 하셨으면 관객석으로 가서 다이빙 쇼를 구경하실 수 있으셨을 텐데.


가끔 저런 안타까운 분들이 계시지만 괜찮아요.


다이빙 쇼의 관객분들은 시간과 인내심이 넘치고, 정말 많으니까요. 기꺼이 관객석의 한 뼘을 내어주실 거예요.


--------------------------


6 4층

후! 정말 길었네요.


이 정도면 리조트의 관광 안내는 끝이에요.


중간중간 손님들이 다른 길로 새어 나갈 것 같으면 바로 말을 걸어서 올바른 경로로 인도해 주세요.


저희 리조트에서 고심 끝에 만든 체험 순서니까요.


아, 그리고 손님이 말을 걸어도 대답해 주실 필요는 없어요. 아니다. 대답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응.


어차피 이해도 못할 거고.


아, 까먹을 뻔 했네요. 하얀 손님에 대한 가이드를 안 가르쳐드리다니 나도 미쳤나봐 참.


아까 처음 로비에 들어섰던 하얀 손님 기억하시나요?


그분들은 엄밀히 따지면 저희 손님이 될 자격을 아직 갖지 못하셨어요.


주로 나이가 어리시거나, 예상치 못하게 이곳으로 오신 분들이죠. 저희는 그런 분들은 받지 않아요.


하얀 손님들은 리조트의 유흥을 감당하기 어려워하시죠. 그분들이 도달하실 4층은 옥상이고 놀이기구가 하나 있답니다.


그래서 그 놀이기구 하나만 태워드리고, 돌려보내 드릴 거예요.


하얀 손님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아요.


엘리베이터가 4층에 내리면 곧바로 지시등을 켜서 놀이기구 쪽으로 안내해 주세요.


놀이기구를 보고 몸을 벌벌 떨면서 걸음도 더디시겠지만, 급한 건 아니니까 재촉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팔다리가 토막 나 있으신 작은 분들은 기어가겠지만 절대로 도와줘선 안 돼요.


가족 분들이 아무리 애타게 빌고 또 애원해도. 미안하다고 아무리 사과해도 말이에요.


그렇게 도착한 놀이기구 한쪽에는 하얀 손님이, 다른 한쪽에는 그 가족이 탑승하게 될 거예요.


놀이기구가 가동을 시작하면 너무 즐거워서 빙글빙글 눈이 돌겠지만, 끝까지 시선을 떼지 말아주세요.


만약 가족분들이 충분히 정직하다면 하얀 손님은 먼저 놀이기구에서 내려서 옥상 끝까지 걸어가실 거고, 다른 곳으로 가게 되실 거예요.


이때는 CCTV 왼쪽 버튼을 누르시고 한숨 놓으세요. 가족분들이 아무리 우셔도 동정하지 마세요.


하얀 손님의 길만큼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어디로 가는 거냐고요? 글쎄요.


이곳을 등지고 떠날 정도니까요. 좋은 곳 아닐까요?


저희조차 손을 뻗을 수 없는 그런 곳.


다만 가족분들이 하얀 손님보다 먼저 내리신다면...


이번에는 특별 조항을 따를 필요가 없어요.


그땐 아마 지배인님께서 친히 옥상까지 올라와 지배인실까지 데려가실 거니까,


저희 같은 말단은 괜히 신경 쓰지 말고 응원을 보내주자고요, 우리.


--------------------------


좋아요! 이걸로 모든 손님에 대한 지시를 전해드렸네요.


자세한 건 텍스트로도 써서 앞에 놓아드릴 테니까 내일부터 잘 해봐요 우리.


아, 제가 준 지시와 안내 가이드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지배인님이 정말 화를 내실지도 몰라요.


사실 신입이 전에도 몇 명 다녀갔는데, 이거 하나 제대로 해내질 못하셔서...


이번에는 여러분이 일하기 수월하시라고 여러 도움도 드렸으니 아마 괜찮을 것 같네요.


--------------------------


특별 조항


손님을 더 이상 =23^%du\기wJ=s부괴A12nf이tKFk&a두 명r$%NP매 지 못했을 경우에 읽어주십시오.


해당 손님은 이미 즐거움을 모두 누리셨으므로 더이상 저희의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으십니다.


CCTV를 껐다 켠 다음, 정비 시간을 가진 뒤 리조트를 방문할 그다음 손님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봉사에 진심어린 감사를 보냅니다.


--------------------------


아, 끝났나요? 어디... 오!


이제 겨우 일주일째인데도 아주 훌륭하네요. 역시 "전에도 해보시던 분들"이라 그런지 하나도 빠지지 않고 잘하셨어요.


사실 여러분 전 직장이 번번이 저희 골치를 썩이느라 머리가 아팠는데, 역시 찾아가는 게 정답이었던 것 같네요.


여러분들이 여기 있으니까 종이의 내용이 바뀌질 않고 있어요.


그럼 오늘의   는 아래쪽 투입구로 넣어드릴게요.


두 분이 사이좋게 나눠서 남기지 말고 싹싹 핥아 드셔야 해요. 그래야 세 번째 분이 올 수 있으니까.


다음 분을 데려오면 그땐 세 분이 한몸처럼 일하셔야 해요,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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낲갤 이틀 전에 처음 와서 념글 정주행하고 괴담류 처음 써봄

괴이 시점에서 매뉴얼 돌파하는 그런 걸 써보고 싶었는데 잘 안 된 거 같기도 하고

재밌었으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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