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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감금된 존재가 보이지 않는 간수에게 석방을 요청하다.

놋쇠잔나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06 21:01:18
조회 3204 추천 44 댓글 5
														

이보쇼!


간수 양반! 나 좀 내보내 주쇼!

아니, 뭐라고 말이라도 좀 해 주십쇼!

내가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왜 이딴 곳에 갇혀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

나를 이런 식으로 대우하는 건 너무 부당하다고!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여기서 이렇게 썩어갈 수 없는 위인이야.

나는 누군지 들으면 네가 놀라 까무라칠 분이라고!

이런 상황에 볼란드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모자만도 못한 놈!

니들 지금 굉장히 큰 실수를 하고 있는 거야.

여기 책임자가 누구야! 나중에 여기 놈들 전부 모가지 날아가게 하는 수가 있어!

뭔가 단단히 착오가 있는 모양인데 나는 너희들이 생각하는 작자가 아냐!

도대체가 이 새끼들은 아무 반응이 없어!

대관절 뭣 때문에 이러는지 설명이라도 좀 해달라는 거 아니오?

내가 당신네들에게 무슨 죄를 졌다고 이러는 겁니까?

다시 말하지만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이 일이 세간에 알려지면 당신네들은 끝이요! 그 영향력을 알고 이러는 겁니까?

정말로 이럴 거요?

제발 아무 말이라도 해 보쇼!

이것도 새로운 수법의 고문이요?

이런 식으로 기다리다가 내가 뭔가 기똥찬 말을 해주길 바라면서?

그래, 인정하지. 나는 당신네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네.

그런데 정말로 내가 그걸 순순히 말해줄 것 같나? 권력자의 개들에게?

내 입을 열고 싶으면 억만금도 모자랄 걸세.

어디 한 번 실컷 고문해 보게나!

때리고 뚫고 지지고 굽고 볶고 삶고 해 보시라고! 개미 불알을 먹이던 전봇대로 이빨을 쑤시던 내가 꼼짝 하나!

볼란드가 나를 구하기 위해서 말을 타고 달려오고 있다네.

정의는 승리한다! 혁명 만세! 자유 만세!

왜 아무 말이 없소? 내 연설에 감동했소?

왜 그리 조용히 있는 겁니까? 예?

제가 두려운가요?

정말로 저를 영원히 여기에 가두어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정말로 저를 여기에 던져 놓고 잊어버릴 수 있다 믿는다고?

여러분들도 결국 인간에 불과했군요.

항상 어리석은 선택으로 파멸을 부르죠.

여러분들은 제가 이곳에 있는 한 지상에서 절대 평온할 날이 없을 겁니다.

이건 저주도 아니고 발악도 아니에요.

이건 예언입니다.

기억해요. 볼란드가 오고 있습니다.

안 들리는 척 하지 마세요. 저를 과소평가하는군요.

설마 아직도 나를 인간으로 여기는 건 아니겠지?

나는 너희들이 내 몸에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어!

니들은 절대 나를 못 죽여! 아니, 티끌 하나도 못 건드리지! 니들이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내가 모를 줄 알았나!

나는 다른 놈들처럼 순진하게 속는 엔-피-씨가 아니야. 그놈들도 진실이 드러나면 나를 비웃지 못하겠지.

내가 네놈들의 끔찍한 실체와 음모를 만천하에 까발릴 거라고!

볼란드가 진실을 공개할 테고 분노한 군중들이 너희를 파멸시킬 거야!

인구조절과 생체실험, 세뇌까지 세계인들을 기만한 죗값을 받거라!

너희들의 비열한 속셈을 내가 모를 쏘냐! 이 비열한 악한들아!

내가 모를 것 같나? 내가 모를 것 같냐고?

나는 네놈들 소속이 어딘지, 어느 부서 사람인지, 상관이 누군지 똑똑히 알고 있다, 이말이야!

나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느그 부서장이랑 같이 골프 치러 다니는 사이올시다!

이제 좀 상황 파악이 되시나? 나처럼 바쁜 사람을 붙잡아 둔 처벌이 뭔지도 알겠지?

한 마디로, 내가 누군지 알겠냐?

짐은 한 나라의 왕이다!

짐은 평생을 고귀하고 명예롭게 살았고 너희 역적들 따위에게 무릎 꿇지 않는다!

어찌 감히 이런 반역을! 신에 대한 모독을! 하늘이 두렵지 않은가!

신이시여... 이 시련을 헤쳐 나갈 힘과 믿음을 주소서...

아아! 볼란드는 어디에 있는가! 나의 충직한 종 볼란드!

풍전등화인 국가의 운명은 이제 너의 손에 달렸도다!

정말 세상이 말세로구나... 세상이 말세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새파란 것들이 설치더니 나를 이딴 식으로 대접해?

흥, 네깟 놈들이야 별거 없어! 손에 돈 좀 쥐여주면 아이고 나으리 하며 굽신대는 새끼들.

여기 현찰이 있소! 이거 먹고 빨리 좀 풀어주시오!

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요! 원래 주인님께 돌려드리려고 보관하고 있었습니다요!

절대 일부러 신사분들 주머니를 후릴려는 그런 지랄이 아임다!

저는 그저 암것도 모르는 무식쟁이일 뿐인디! 아내와 애덜이 너무 배고프고 춥고 막 뒤져불랑케서 그러다가!

악마 새끼가 그 볼란드 새끼가 저를 꾀어서! 저도 모르게 그만 정신 나간 짓 한거구만요!

완전히 정신이 나가 버렸단 말이지! 나도 너도 우리 모두 다 정신이 나갔어!

정신이 나갔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저는 볼란드와의 거래에서 육을 얻고 영을 잃었습니다.

그래... 거래를 하긴 했지...

하지만 부정청탁 건은 재판에서 볼란드가 잘 처리해 놨을텐데...

난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청탁을 한 작자들을 알고 있지!

바로 네놈들의 비밀 단체가 전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뇌물을 뿌리며 세계를 쥐락펴락하고 있잖아!

지도자라니... 누가 누구를 지도한단 말인가!

국민은 독재자들의 폭압에 진절머리가 났다네.

머리에 친절이라도 있어서 다행입니다요!

소인은 그것 말곤 머리에 든 게 없는 불쌍하고 안쓰러운 놈입니다요!

안쓰러운 나의 백성들아...

짐은 정말로 너희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너희들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예의와 법식이라는 걸 모르고 살았지.

신성한 절차와 엄격한 규정, 올바른 형식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소?

당신들은 그것을 깡그리 무시해 버렸소!

이건 명백한 직권 남용이자 사법 폭력이란 말이오! 알고 있소?

정말 야만적입니다! 너무나 부당합니다!

볼란드가 이 사실을 알면 가만 있지 않을 거요!

내 말 들려요?

거기 아무도 없소?

이보쇼!


....


불사신 정신병자는 온 힘을 다해 소리쳤지만
어떤 현실이 진짜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떤 소리도 구분할 수 없는 메아리만 돌아올 뿐이었다.

더 간단한 이유를 들자면, 그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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