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개인적으로 궁예해봄

현재 굴다리는 제철과 레드헬이

재단에게 인체실험과 사체유기를 떠맡는 대신

신분세탁과 후원이라는 보상을 받는 구조로 공생하는 관계임

근데 현재 제철공단은

소월 영구 천수 인택이가 남일고 격기반에 입학한 이후

더이상 재단의 후원혜택을 받을 애들이 없음

성미같은 경우는 자의로 굴다리에 남은거 같고

반면 레드헬은 폭탄을 떠맡았지만

오진을 통해 자체적으로 다양한 약물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됨

적두가 폭탄 떠맡기를 자처한 이유도 여기에 있음

적두의 목표는 거대자본을 벌어들여 굴다리를 매입하는거임

근데 무슨수로 거대자본을 만들지? 굴다리 거지들 푼돈 도박판인

파이트클럽으로? 답은 바로 발리투도임

적두는 거대자본을 위해 발리투도에 참가하는게 목적인

그럼 왜 발리투도로 떼돈을 벌 수 있을까?

답은 발리투도는 단순한 살인경기가 아닌

약쟁이들의 임상실험장이고 발리투도에서의 우승은

곧 가장 강력한 효과를 지닌 약을 개발했음을 의미하는거임

그래서 적두는 오진을 품었고

오진은 적두의 후원하에 마음껏 인체실험을 하는

윈윈 관계가 형성된 것

그럼 강두의 목표와 계획은 무엇일까?

바로 레드헬을 몰살시키고 기존의 레드헬의 역할을

제철공단이 대체하는 것

즉 인체실험과 사체유기를 제철이 맡고

그동안 진행되어온 후원이라는 보상을 포기하는 것임

그래서 동근은 이런 표정을 지었음

강두의 계획은 그동안 이현걸이 그토록 지켜오고자 했던

굴다리의 변화와 새희망의 싹을 완벽하게 짓밟아버리는 것이기에

여기서 또 재미있는건 바로 불새라는 캐릭터임

언뜻 보기에 불새는 악역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대사만 보면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공리주의적 입장에 가까움

이미 마약에 찌들어버린 노답인생들로 인체실험을 진행하고

제철 레드헬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밥샵한테 시체를 떠넘기면

리스크는 최대한 피하고 이득만 챙길 수 있으니까

하지만 강두는 이 의견에 반대했고

결국 둘은 파이트클럽에서 맞붙고 강두는 불새를 때려죽여버림

파이트클럽의 베팅조건은 바로 폭탄떠맡기 즉 인체실험과 사체유기

그리고 이것은 강두를 때려죽여서 패배한 제철공단의 몫이 될 예정이었음

패자가 시체유기와 인체실험을 떠맡는다는

경기조건만 보더라도 불새는 애초부터 이걸 떠맡을 생각이 없었음

즉 이부분만 보면 불새는 강두나 적두보다 선인에 가까운 인간임

그럼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건

강두의 목적은 처음부터 패배하는 것이었다는 것임

패배하여 인체실험과 사체유기라는 폭탄을 끌어않고

이를 바탕으로 거대한 자본을 만들어 내는 것

적두는 리매치를 받아들인 강두에게서

그날의 기시감을 느낌

그래서 당초의 계획을 바꿈 주지태를 죽이고

패배함으로써 강두가 일부러 패배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까고 이를 뒤집으려 함

물론 전쟁까지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지만

아마도 적두의 예상은

강두가 일부러 패배하고 이현걸의 팔을 잘라냄으로써

자신이 입원하던 당시 이현걸이 멋대로

적두와 협의를 본 상황을

이번에는 강두가 재현하려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함

과거 강두가 불새 패죽이고 팔잘려서 입원해버린 사이

이현걸이 멋대로 적두랑 협의를 보고 인체실험과 시체유기권을

적두한테 넘겨버림

즉 이현걸은 제철공단에 있어 억제기임

이현걸이 있기 때문에 제철공단은 폭력을 함부로 휘두를 수 없음

따라서 적두입장에서 이현걸이 팔잘려 입원하거나 리타이어 되는것은

제철공단과의 전면전이 시작됨을 의미함

아무튼 이렇게 입원한사이 이현걸이 지 멋대로 협의를 봐버렸으니

당시의 강두입장에선 존나 개빡칠 수 밖에 없는 일이겠지?

근데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현걸은 멀쩡하게 잘 살아있음

여기서 추측되는건 강두는 자신의 부하들인 제철공단원들에겐

직접적으로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다는 것

혹은 이현걸은 손댈 수 없는 어떠한 약속이나 관계가 있다는 것

이 장면을 보면 주지태를 쓰러뜨린 강두를

이현걸이 매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아마 이현걸은 강두가 좋은 사람을 가장한

살인자이자 악인이라는 본질을

이미 눈치까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고 봄

반면 동근혁은 그러한 강두의 본질을

처음으로 마주했기 때문에 이렇게 충격적인 표정을 짓게된거고

강두의 지시를 받은 동근이 이현걸을 찾아간 이유도

마지막 양심에 가책에 의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음

강두의 명령을 이행하는 것은 이현걸이 그토록 지켜내고자 했던

굴다리의 변화와 희망을 완전히 짓밟아 버리는 일이니까

더 끔찍한것은 애들임

지금까지는 제철공단에서 영구와 소월처럼 재단의 폭탄의 대가로

애들을 남일고에 보내고 신분을 세탁시켜주는 보상을 받았지만

제철이 레드헬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 애들은 학교는 커녕

오진의 실험체로 죽어나서 시체굴에 버려지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짐

이현걸이 이 사실을 알게되면 어떻게 될까 미치거나 죽겠지

동근혁은 이러한 강두의 결정에 괴로워하며

이현걸을 만나러감

하지만 차마 입밖으로 꺼내진 못했음

그래서 이현걸은 이러한 제철공단의 계획에 대해 아무것도 까맣게 모르는 상태

그동안 제철공단은 이현걸 때문에 마지막 선을 넘지않은

우리가 우리인채로 살 수 있었지만

이제 강두의 명령으로 전쟁이 시작되고 제철공단이

레드헬의 위치를 대신하게 되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의미함

동근혁의 뒷모습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넘을 암시하는게 아닐까

써니쟈와의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이현걸은 다양한 표정변화를 보여주지만

제철공단은 계속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음

이는 제철공단이 이현걸에게만 자신들의 계획을

비밀로 숨기고 있었음을 뜻함

어차피 시합 결과야 어찌되건 다 죽여버릴 계획이니까

그리고 아마도 피비린내나는 지옥으로 변해버린

파이트클럽의 전쟁터와

거리낌없이 무기를 들고 살육에 휩싸여버린

자신이 키워낸 아이들 소월 천수 인택을 목격한 현걸은

자신의 실패를 뼈저리게 느끼며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될 것 같음

물론 뇌피셜 궁예임

다양한 의견과 반박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