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그래도 우리는 대항한다 - 86

우라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1 03:10:44
조회 1599 추천 17 댓글 23
														

첫날의 회담에서 뭔가 명시적으로 된 것은 없었다.


그랬지만 애틀리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당장 한국 측에서 흘러나온 발언이 온건해진 게 눈에 크게 띌 정도니까.



"한국은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았던 어떤 국가와도 다릅니다."


그 국민성? 아니면 총통 개인의 성향?


어느 쪽인지는 모른다. 보통은 국민성이 어느 정도 동조해주어야만 그 정책이 효험이 있는 법.


그러나 저 자 정도 되면 자기의 성향에 맞게 한 국가의 국민성을 뒤집어엎는다고 해도 납득이 가능한 존재였다.



물론 그 방향성은 보편적인 정의를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국가란 보편적인 정의만을 선택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는 법.



일반적인 외교정책은 국익을 모든 외교의 최우선순위에 둔다. 명분은 그저 상황에 따라 쓸 수도 있고 안 쓸 수도 있는 그러한 것.


그러나 총통은 그러한 '현실외교'와는 정반대의 노스텔지어에서 외교정책을 수행했다.



국익보다는 명분.


물론 이는 국가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방식의 외교적 수단이지만.


총통은 그 모든 위기를 오롯이 자신의 능력만으로 돌파하며, 천려의 일실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예술로 세계의 역사를 채워넣었다.



그 붓질을 막으려 한 이들은 모조리 패배해 역사 속에 파묻혔다.



자신들을 이해하나, 존중해줄 생각이 없는 이를 상대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그 결론은 간단했다.



'저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반성문 한 장 써다주고 끝날 일을 국가 멸망으로 이끌어갈 수도 있고, 반대로 저들을 이해할 수 있다면 국가를 파산시키고도 남을 깽값을 체면과 명예로 지불할 수 있지.'


위신이 중요하다 한들 국가의 생존보다 중요하겠는가.



그러나 세상에는 업보 총량의 법칙 비슷한 게 있는데, 그놈의 자존심을 지키려던 샤를 드골은 아무리 봐도 영국이 내려놓은 어그로를 죄다 자기쪽으로 들이마신 듯 했다.



그러니 일단 이대로만 밀고 나가면 프랑스가 손에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있을 때 심지가 다 타들어가는 걸 안전지대에서 볼 수 있을 터.



"그렇다 해도 중동과 아프리카 상당 부분, 동남아시아와 인도의 상실은 불가피합니다."


이건 한국이 개입해도 어떻게 못 한다. 이미 뿌려진 무기와 생겨난 저항조직을 뭐 어쩌겠는가?


사실 총통의 말은 틀린 게 없었고, 솔직히 말하자면 애틀리 본인도 체면만 아니었으면 처칠의 멱살을 틀어잡고 '도대체 뭔 개짓거리를 했길래 식민지들이 죄다 이 꼬라지냐!'면서 탈탈 털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이 영국을 바라보던 차가운 시선이 수그러든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터져나올 내전을 잘 찔러넣으면 인도에 대한 영향력을 적지 않은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걸 암시하고 있었다.



"동아프리카는 포기해야 합니다. 중동도요, 이미 걷잡을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나세르 문제는...."

이건 한국이 아니라 미국과 소련이 문제니 패스.


"파푸아뉴기니의 경우는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게릴라들이 넘어온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건 네덜란드 쪽 문제인지라."


"여기서 해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단 소리군."



남아프리카 식민지가 문제인데.


"그놈들도 포기하지, 어차피 이젠 우리 말도 안 듣잖나."


1948년을 기해 아예 '우린 니들 간섭 더 안 받을 거임!'하면서 사실상 영국과의 절연을 선언한 놈들이다. 2개나 되는 대규모 반군조직과 싸우다 보면 좀 살려달라고 빌어볼 마음이 들지도 모르지.



그래도 한국이 더 쑤시지만 않아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지역들을 읇어보자면.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키프로스는 기본이고 투발루, 키리바시, 바누아투, 피지, 통가, 솔로몬 제도 등 태평양 섬 지역들, 스리랑카, 몰디브를 포함한 인도양 섬 지역들, 카리브해 전역과 가이아나, 포클랜드, 벨리즈,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가나, 감비아, 시에라리온, 카메룬, 동남아시아의 해협식민지 지역."


즉 남미 식민지, 서아프리카 식민지, 해협식민지, 그 외 각종 섬 지역들을 영연방 소속으로 연착륙시키는 게 가능하다는 뜻.


영국이 얼마나 잘 움직이느냐에 따라 한둘 정도는 더 얻을 수도 있고. 최상의 상황이라면 인도도 다시금 영연방에 복귀시키는 게 가능할 가능성도 남긴 데다, 군비도 극적으로 축소하고 국내 복구에 주력할 수도 있다.


지금 영국 국내 사정이 개판인 것에는 어마어마하게 소모되고 있는 군비가 8할 정도는 지분이 있다고 봐야 할 판이니, 이를 어떻게든 국내 복구로 돌릴 수만 있다면 숨통이 트여도 열 번은 트인다.


사실 그 재정파탄 때문에라도 식민지를 어지간한 건 독립시켜주고 영연방으로 묶어놓는 수준으로 어떻게든 유지비 줄이려고 몸비트는 게 현실이기는 하다만.



아무튼 솔직히 말하자면 이 정도면 얻을 건 다 얻었다.


식민지를 날려먹는 건 똑같지 않냐고? 최소한의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명예로운 철수를 하는 거랑 한국과 소련의 지원을 받는 반군의 물결 앞에 개처럼 쳐맞고 무의미한 장병들의 희생만 안고 나서 개처럼 쳐맞고 쫓겨나느냐를 두고 똑같은 거 아니냐고 관료 중 누군가가 묻는다면 애틀리는 총리 친필 해고 통지서를 작성해줄 의향이 있었다. 



장병들의 희생.


희생.


희생.



빌어먹을.



"여왕 폐하께서는 좀 어떠신가?"


"기분이 풀리시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총통은 사람이다.


한 국가의 정치적 실체에 한없이 가까운 사람.


그는 권력이 없지만 자신의 절대권력을 포기함으로써 자신을 신의 반열에 올렸다. 한국의 총통직을 유지하면서 소련 공산당 수뇌부가 그의 한 마디에 전전긍긍하게 만들 수 있었겠는가?


그런 면에서는 실존한 권력자보다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고 사흘만에 부활한 예수에 더 가깝다고 봐야 할까. 아무튼 유래가 없는 정치지도자다.


그래서 그의 용서는 한국의 용서가 되고, 그의 분노는 한국의 분노가 될 수 있었다.


그 누구도 닿지 못한 경지다.



대영제국의 여왕을 포함해서.



즉 여왕 개인의 기분은 별 영향이 없다는 거다. 엘리자베스 2세도 이게 최선이란 걸 알고 있으니 더더욱.



물론 엘리자베스 2세가 무슨 떨어지는 꽃잎 한 장에도 서러워하는 질풍노도의 나이에 웃어른에게 폭언을 당해서 운다거나 할 리는 없다. 애초에 그런 어린애였으면 총통도 대놓고 돌직구 던지지는 않았겠지만, 대신 애틀리가 털렸겠지. 아무튼 엘리자베스 2세는 이미 애엄마다.


다만, 내각에서도 알고 왕실에서도 다 아는 문제가 있었다.



올해 스물다섯이 된, 아직 미혼이며 그 미모로 유럽 전체에서 유명한 마거릿 공주가 문제였다.


그녀는 꽤 오랫동안 한 남자를 좋아해왔다. 


아버지의 시종무관이었으며 영국 공군 대령이었던 피터 타운센드였는데. 문제는 그녀가 올해 타운센드 대령을 자기가 좋아한다는 걸 밝히고 그와 결혼해달라 한 것이었다.



의회와 귀족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첫 번째 문제, 타운센드는 16살 연상이었다.


뭐 거기까지는 그렇다 치자.



근데 애 딸린 이혼남이다. 


귀족계는 거품을 물었고 의회에서도 반응이 싸늘했다.



그나마 대중의 여론은 나쁘지 않았고, 엘리자베스 2세도 여동생의 사랑을 응원하는 입장이긴 했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


마침 당시 총리는 아니었지만 아무튼 노동당 당수 애틀리도 그녀의 사랑에 동정적이었기에 나름 머리를 짜내서 마거릿 공주의 계승권을 박탈하는 대신 결혼을 허가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자고 이야기했는데. 문제는 애틀리는 총리가 아니었던 것. 그리고 당시 의회는 보수당이 장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엘리자베스 2세는 보수당과 협상해서 타운센드 대령이 어차피 연전연승중인 아프리카 방면에 잠깐 파병을 다녀와서 거기서 공적을 세워서 성공회를 설득하는 걸로 하자고 제안했다.


애딸린 16세 연상 이혼남과 공주의 결혼을 허가한다와 전쟁영웅과 공주의 결혼은 뉘앙스가 완전히 다르니까.



마거릿이 위험한 거 아니냐고 난리칠까 봐 바로 전속 명령서 끊어서 적당한 공을 세우게 유도해주거나 그냥 공적을 몰아주든가 해서 훈장 수여를 이유로 본국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속전속결로 상의도 안 하고 처리해버렸지만.


문제가 생겼다.



한국 해군 순양함 6척이 침몰한 소코트라 해전에서 영국 해군은 27척의 선박을 잃었고, 이 중 23척이 수송선이었다.


막판에 한국 해군 중순양함이 수송선단을 덮쳐서 닥치는 대로 8인치 포탄을 퍼붓는 바람에 수송선 다수가 폭침하고 호위로 나선 순양함 2척과 미국제 호위항모 1척, 구축함 1척 등 막대한 군함 피해도 발생한 것. 당연하지만 만 단위의 영국의 건아들이 물귀신이 되었다.



그리고 전사자 명단에는 바로 그 타운센드 대령이 포함되어 있었고, 자매 관계는 아작났다. 마거릿 공주는 언니가 자기 결혼을 막으려고 일부러 위험한 곳에 자기가 좋아한 남자를 내몰아서 죽였다고 믿기 시작한 것이었다.


자기 탓에 일이 이렇게 꼬였다는 책임감을 느낀 애틀리는 한국과의 왕실 회담에 억지를 써 가면서 마거릿 공주를 동행시켜 가면서 어떻게든 두 사람이 오해를 풀고 화해할 수 있도록 주선하려 했지만, 한국 총통이 되려 싸늘한 분위기에 위화감을 느낄 정도의 실패로 끝났다.



막판에 한국 총통이 덧붙인 발언이 아마 여왕에게는 치명타였으리라. 



- 그토록 식민지가 소중하십니까? 당신들의 눈에서 가족의 죽음으로 느끼는 피눈물을 감수할 만큼?


물론 타운센드 대령이 전사했다는 건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니 알고 팬 건 아니었겠지만, 여왕이 방구석에 틀어박히기에는 충분한 이유였을 것이다.



"언젠가는 풀리시겠지, 여왕 폐하께서 혹시 찾으신다면 바로 알리게."



애틀리는 곧장 다른 문제에 몰두했다.



'프랑스의 핵개발 문제.'


이에 대해 전달받았을 때 영국이 한 생각은 프랑스에게 리스크를 떠넘기고 핵기술만 먹고 빠질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물론 한국에게 섣부르게 '우리 핵 만들거임.' 이 소리를 하는 바보짓을 하진 않았다.


그런 건 기정사실 만들고 나서 통보하면 그만이다.



물론 주도하는 건 프랑스고 영국이 참여하는 형태가 되겠지만, 대신 모든 리스크는 프랑스에 떠넘길 수 있다. 프랑스 99%에 영국 지분 1% 정도면 안 좋게 끝나도 핵으로 튀겨지는 건 프랑스지 영국이 아니지 않은가, 최악이라고 해 봤자 돈 날리고 끝나는 거니.


자진해서 리스크를 떠안아주겠다는 좋은 친구가 애틀리는 참 고마웠다.



"잠시 쉬어야겠군. 뉴스 좀 틀어주게."



TV를 켜자마자 컬러 TV에 얼굴이 나왔다.



"거 참 세상 불공평하단 말이야."

"예?"

"좀만 더 잘 관리하면 20대라고 해도 믿을 외모에 머리도 풍성하고, 외모도 그렇고, 당장 지금도 30대 넘어 보이지는 않는데. 왜....."



괜히 저 얼굴을 보자 억울해지는 심정이었지만, 상대가 그런 걸 알아줄 리는 없었고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보좌관, 전부 받아 적어놓게. 질문, 답, 전부."


"알겠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갑자기 송출이 중단되었다.



"?"


"?????"




#




"악마에게 죽음을!"


외침과 아우성.


"뭐, 뭐야!"


"잡아!"



그리고, 내 손이 뭔가를 콱 붙들었다.



권총을 잡은 손목이 내 손에서 비틀리고 있었다.


기자들 탓에 내가 안 보이니 그 틈을 파고들어서 쏘려고 한 모양인데, 동작이 너무 느렸다.



나는 곧장 팔을 잡아당겼다.



[어리군]


동감이었다.


악마라고 했으니 유대인일 거고.



"유대인이냐?"


"악......"


"유대인이냐고 물었다."


"네놈을 지옥으로 돌려보내 주마!"


"하하, 지옥, 지옥이라."


내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내 앞에서 지옥을 운운해?"


청년의 팔에서 우드득 소리가 들린 거 같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그 손에서 힘이 풀리고, 권총이 바닥에 떨어졌다.


"지옥을 본 적은 있나? 오만방자한 아이야."


"허억........"

"너희들은 항상 그랬지, 항상 그래왔어, 제놈들만 잘났고, 제놈들만 위대하고 제놈들은 세상을 지배할 자격이 있고!"



가뜩이나 드골 탓에 열 받았던 게 터졌다. 그냥 뒤고 뭐고 신경쓰지 않았다.



"네놈들이 다른 이들에게 한 짓의 10분의 1, 100분의 1이라도 되돌아오면 바닥을 뒹굴면서 왜 '아무 짓도 안 한 우리를 이렇게 핍박하는가!'라고 혓바닥을 나불대지! 자기들이 하면 옳은 일이고 남이 하면 야만적이고! 강한 자에게는 굽신거리고 약한 자에게는 오만방자해!"

이미 몸이 이성의 제어에서 반쯤 벗어나 있었다.


"똑똑히 들어라, 꼬마, 내 눈을 바라봐."

"컥, 컥."


"네놈의 알량한 권총으로 날 죽일 수 있으리라 생각했나? 일본 제국 해군 전체의 일제포격도, 내 모가지를 따러 오던 수천만 중국군도, 나치의 무장친위대도, 제국주의자의 모든 군대도 내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했거늘, 머리에 피 덜 마른 애새끼가 쏜 총알 따위가 날 죽일수 있으리라 생각했나?

"네놈들, 네놈의 족속들, 그리고 그 비슷한 무수히 많은 국가들과 민족들, 그놈들의 위선, 그들이 유일신과 문명과 제국의 이름으로 저지른 온갖 이기적인 개짓거리들의 총화. 나는 그 모든 것의 종말 너머에서 왔으니, 그렇기에 내 머리카락 한 올도 상함이 없으리니, 이는 너희가 너희의 죄 가운데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 날 죽이려면, 오롯한 타인을 위해, 몸 절반을 지옥에 담그고, 웃으며 걸어가야 할 것이다."



내가 그러했으니까.



"나를 상대하기 전에 너희의 위선을 마주하리니, 그런 후에야 내 심장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길 자격이 주어질 거다."



나는 암살범을 내던졌다. 그제서야 폴란드 군인들이 암살범을 붙잡아 수갑을 채웠다.



암살범의 팔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각도로 비틀리는 것도, 총통의 목소리를 들은 기자들과 경찰 몇이 총통의 시선이 자비롭게 거두어지고 그가 등을 돌린 뒤에야 다리가 풀려 쓰러지는 것도, 몇몇 이들의 바지가 액체로 흥건하게 젖은 것도 모두가 보았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폴란드군이 암살범이 잡힌 뒤에도 굳어 있던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이지만, 그들 모두는 본능적으로 이해했다.


온몸이 굳어서 숨을 쉬는 근육조차도 위축된 듯한 느낌을 받은 건 모두가 마찬가지였으니, 아무리 뇌가 명령해봤자 팔다리가 그 순간에 움직였을 리 만무했다. 



뱀 앞의 개구리? 고양이 앞의 쥐? 호랑이 앞의 토끼?


포식자 앞의 피식자?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의 총통은 이곳에 있는 모두를 집어삼킨 듯 했다.


간신히 암살범을 포박한 폴란드 군인 한 명은 아예 바지에서 지린내를 풍기기 시작했고, 몇몇은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 걸음마를 다시 배우기라도 하는 듯 바닥에서 허우적거렸지만 누구도 그들을 겁쟁이라 말하지 못했다. 아니, 굉장히 용기 있는 축일 것이다. 움직이기라도 했으니까.


"기.. 기사... 기사를......"

단신 기사를 송고하기 위해 <한국 전 총통 암살 미수, 범인은 유대인, 사상자 전무>라고 수첩에 적어 보내려던 기자는 일곱 번이나 연신 펜을 떨어트렸고, 겨우 집어든 펜은 손이 말을 듣지 않아 글자를 적어내리지 못하고 흐트러진 선이나 긋고 있었다.



누군가가 근처 수풀로 달려가 구역질을 하는 소리도 들렸다.



방금 암살 미수가 있었던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만한 분위기였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7

고정닉 1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2870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1014227 일반 여포효도) 여포 구원전은 신박한 명분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9] 가챠깡에손이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291 31
1014226 일반 1588) 천사한테 기적 보여달라고 하는건 이미 성경에서 반박함 [1] 건전여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918 17
1014221 일반 1588) 네모 멘탈 언제까지 버틸지는 궁금하네 [4] ㅇㅇ(122.43) 05.26 1003 18
1014217 창작 띵군) 명군이 되어보세! 4부 대한령 미주 행정구역도 [8] 리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789 15
1014212 일반 1588) 사실 천사가 "모른다"고 답해도 뭐 이상한거 없지않음? [2] 건전여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267 31
1014208 일반 효도여포) 지금까지 내가 상상했던 여포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179 22
1014200 일반 1588) 운명이 바뀌었다는 부분 진짜좋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690 13
1014197 일반 1588) 앙리 4세 씹범부되겠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123 23
1014196 일반 1588) 닭고기는 많이먹을수있음 [4] ㅁㄴ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116 18
1014194 일반 1588) 저기 신대륙에 고추랑 그런 거 있었지? [6] 무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527 10
1014193 일반 여포효도) 여포가 선비족 쳐부순게 진짜라면 [4] 혈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055 19
1014190 일반 1588)셰익스피어가 천사의 살결 물어볼 때 흠칫함. [6] 대붕이(112.152) 05.26 1232 20
1014187 일반 비서구 자체 근대화 떡밥의 난점은...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577 20
1014183 일반 1588) 원 역사: 수확이 적잖아! 정착민 야메루! [3] NEWBNEW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908 16
1014181 일반 여포효도)예전부터 떡밥은 있었지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138 34
1014175 창작 여포효도)헌제: 나는 어려서 아비가 없었지 [5] 다리우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811 12
1014169 일반 여포효도) 여포 양주~기주~북평까지 소문 다 퍼졌을 듯 [2] 가챠깡에손이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156 26
1014165 일반 중세시대에 디씨가 있었다면? 3 [4] 판도학과조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465 14
1014147 일반 여포효도) 여포햄 진짜 무슨 싸움을 해온 거지? [9] jsj30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102 18
1014136 일반 여포효도)동탁이 그리 자신있어하길래 이쁜줄 알았지 [6] 탄압당한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548 10
1014135 일반 여포효도) 사실 여포 장르 무협아님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320 38
1014106 일반 여포효도)여포가 병주의 수호신이 된 과정 추측 [1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144 64
1014105 일반 여포효도) 이번화 초선 현대인 티내는 부분 [5] 레빈브론타이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010 13
1014093 일반 여포효도)생각해보니 여포 스승 곽태라고 작중 피셜로 나올 전개가 있긴한듯 [2] 소다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630 13
1014086 일반 여포효도) 오늘화 요약하면 이거지?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534 10
1014084 일반 여포효도) 개인적으로 동백이 유전자 이겼으면 좋겠다 [17] 0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301 32
1014066 일반 여포효도) 원가 가주 죽었으니 원소는 일단 세이브했네 [9] 혈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126 13
1014064 일반 여포효도) 초선이 여포에게 반할 것 같은데? [6] 0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193 21
1014059 일반 여포효도)원소 입장에서 보는 주저리+@ [12] ㅇㅇ(114.201) 05.26 1010 15
1014056 일반 여포효도) 근대 사마가문쪽 객잔사업권 얻은거 큰거긴 하네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928 19
1014046 일반 여포효도)현시점 동탁의 가장 큰 약점은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976 16
1014044 일반 여포효도) 여포는 유비마냥 인재 홀리고 다닐 상임..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041 24
1014038 일반 여포효도)유우-여포 조합도 잘 굴러갈지도 모르겠음 [8] ㅇㅇ(114.201) 05.26 875 17
1014031 일반 효도여포) 자꾸 드라마가 떠올라서 이입이 잘 됨 [4] 재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077 21
1014030 일반 효도여포) 원역 후한 입장에선 이 작 여포 같은 장군이 필요했을지도 [3] 에오스-아우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515 13
1014029 일반 1588)주인공놈 배가 부르다 못해 터졌구나 [2] 고-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480 10
1014027 창작 띵군) 명군이 되어보세! 4부 대한국 본토 행정구역도 (+지명) [12] 리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231 23
1014010 일반 여포효도) 동탁 동태후 시점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388 18
1014003 일반 여포효도) 병주의 무역 상황 추측...txt [19] 가챠깡에손이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448 29
1014002 창작 17세기의 기생을 그려봄 [9] Biy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763 25
1014001 일반 여포효도) 동탁은 대체 뭘 믿은거...?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383 22
1013999 일반 여포효도) 쬬 가지고싶다 드립 보니까 진짜 자존감은 돌았는듯 [6] ㅇㅇ(119.197) 05.26 1403 21
1013990 일반 여포효도) 여기 깨알 같이 웃김 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260 26
1013989 일반 여포효도) 일단 한 황실 측면에서는 큰 위기는 넘긴 게 아닐까 [3] 가챠깡에손이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349 25
1013981 일반 아무리 대역 관련이라고 해도 혐짤은 적어도 혐)이라도 붙이십쇼 [1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280 30
1013977 일반 여포효도)용이라는 칭호나 표현은 조정 자체에서는 잘 안 쓰긴 하는데 [2] 가챠깡에손이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999 17
1013976 일반 여포효도) 작가의 말이 개웃기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414 27
1013975 일반 여포효도)원소도 원소지만 동탁도 좆됐긴 하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816 16
1013967 일반 여포효도) 추남 아빠 닮았는데 딸은 예쁜 거 본적있음 [4] 키호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447 10
1013966 일반 여포효도) 여포 : 손녀가 할아버지 닮았구나. [1] jsj30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175 2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