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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만우절대회] No, Yukina, No앱에서 작성

르발루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02 00:01:12
조회 443 추천 1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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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아침 6시 30분. 그녀의 아침은 창문 밖 새벽의 푸른 빛과 알람, 한 뼘의 기지개와 함께 시작된다.

"앗,흐으응...흐음...음?"

자면 잘수록 피곤하다고 하는 온 근육의 거짓말을 시원하게 씻어내리는 평소와 같은 기지개...가 아니었다. 그녀의 어깨는 거짓말이 아닌, 전에 체험해본 적 없던 무언가의 무게를 새로이 감당해내고 있다는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덜렁."

아직 졸음이 가득한 눈을 유키나는 고개를 내려 그 불쾌한 무게중심을 향한 탐험을 시작했다.

살덩어리.
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푼 가슴.
평소 자신의 몸을 내려다볼 때면 매끈한 곡선을 넘어 보이던 허리, 밴드의 의상 담당 린코에게 허리사이즈 변경을 요청해야 하나 고민하던 게 일상이던 그녀의 허리가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건 여성의 새하얗고 부드러운 유방이다. 졸음이 가시지 않은 정신은 그녀의 손을 가슴으로 가져갔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릴 듯 형태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는 거대한 물방울 모양의 윤곽. 손으로 이리저리 주무를 때마다 손을 피해 튀어나오는 양옆의 지방덩어리. 그러나 가슴에 분명하게 느껴지는 손의 윤곽은 그것이 자신의 가슴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이건 리사...아니 ,어쩌면 린코보다도 큰 사이즈..."

졸음은 진작에 달아났다. 그리고 쉽게 현실부정을 할 정도로 유키나의 정신은 나약하지도 않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자각한 후의 그녀의 혼잣말에 약간의 감격이 묻어나오는 것은 왜일까?

평소보다 일찍 등교 준비를 마치고 비탈길을 걸어내려오는 그녀의 실루엣은 무겁다. 그러나 마음은 어느 때보다 가볍다. 늘 같이 등교하던 소꿉친구를 놀래켜주려고 먼저 학교에 가는 발걸음에 맞춰 흐르는 콧노래는 평소 음악 취향과는 다르게 소녀스러운 리듬이 울린다. 급하게 어머니의 속옷 상의를 빌려 나온 그녀지만 부끄러워하는 기색은 없다. 머릿속으로는 이 사실을 밴드 멤버에게 어떻게 알릴까 하며 무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는 유키나다.

'리사, 아침에 일어나보니 가슴이 이렇게 커졌어. 분명 리사가 매일 주물러준 덕이 아닐까?'
'린코, 당장 의상 사이즈 변경이야...틀렸어, 오늘은 허리가 아니야!'
'사요, 그렇게 작은 것이 마음일 리가 없다와. 로젤리아에 모든 걸 걸 각오는 되어있는 걸까?'

등등...제일 먼저는 곧 반에서 만날 리사에게 꺼낼 말을 벌써 준비해두었다.

책상에 걸터앉아 팔짱을 낀 유키나. 교실 뒷문이 열릴 때마다 시선이 향했다 다시 창문 밖 풍경으로 돌아가길 수 번 반복했을 그 때, 토끼 캐릭터를 모티프로 한 귀걸이를 한, 사랑하는 소꿉친구가 들어온다.

"리사!"

기대에 간질거려 답답할 지경이던 표정에서 빛이 난다. 그런데 반갑게 부른 유키나의 목소리에 리사는 대답하는 대신, 먼저 와있던 다른 클래스메이트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야호~! 어라, 혹시 유키나 못 봤어? 아침에 메일로 먼저 학교에 가 있겠다고 해서 나도 서둘러 왔는데, 별난 일이네~"
"아, 미나토 상? 아직 안 온 것 같은데."
"내가 제일 먼저 왔는데, 아직까지 안 온 것 같아."

"무슨 소리야 리사. 여기야, 난 여기 있어!"

이해할 수 없는 리사와 클래스메이트의 행동에 유키나는 당황했다. 마치 예전 자신이 고양이로 변했을 때의 일처럼 다급하게 리사를 불렀으나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4월 1일, 만우절임을 아침 알람의 화면에서 본 기억이 난다. 장난은 이쯤에서 그만두자고 생각한 유키나는 리사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는다.

"리사! 이이카겐니..."

쑤욱. 그녀의 손은 리사를 통과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모든 학우들의 신체에 유키나의 손은 닿지 않는다. 리사의 눈을 가리고 어깨를 붙잡으려 해봐도 리사의 눈과 얼굴은 자신을 향하지 못한다. 적잖이 당황한 유키나였으나, 일단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고 자리에 돌아가 앉는다. HR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출석부를 편 교사는 학생들의 이름을 차례대로 부른다.

"4번...5번...6번...7번..."
"네...네?"

출석 번호는 6번(설정 몰라서 걍 정함), 그러나 그녀의 이름은 없었다. 교사 또한 자신의 대답을 듣지 않고 넘어갔다. 미나토 유키나는 정신이 아득해지고 시야가 어두워짐을 느낀다. 머리의 피가 전부 하반신으로 쏠려 차가워지는 느낌이다. 당황한 속을 진정시키려 눈을 감고 연신 심호흡을 해댔다.

"이게...대체..."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이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아니, 사람들이 자신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만은 알겠다. 이를 최종 확인하기 위해 다시 고개를 들고 교사에게로 달려나가려고 눈을 뜬 순간.

분명 눈을 떴다고 생각했는데 시야는 계속 어두워져간다. 치켜든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어보아도 달라지지 않는다. 아아. 이젠 위아래가 어디인지도 모르겠다. 유키나는 점점 자신의 몸과 감각이 유리되어감을 느낀다. 시야가 어두워지고 몸이 차가워짐은 착각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마치 허공에 떠있는 것만 같이 정신이 아득해진 그녀는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파묻어 이 공포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어도, 다음 공연에서 발표하기로 하여 어제까지 연습했던 곡을 불러보아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젠 저 멀리 사라져가는 빛의 희미한 소실점만이 남는다.

"안 돼, 이렇게 사라지고 싶지 않아! "

그 때였다. 친구들과 점심 식사를 즐기던 리사는 자신의 가방 속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낀다. 가방 속에 든 기시감을 느낀다는 게 맞는 걸까? 하지만 리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무렵 유키나는 시야 저 멀리의 소실점을 향해 미친 듯이 헤엄치고 있었다.

"헉...흐윽...저언...리하...!"

배경에 찍힌 점 같다고 생각했던 것은 가방 속에 든 리사의 쿠키와 홍차. 어째서인지 그것들과는 마지막 상호작용이 가능한 모양이다. 쿠키 봉지를 뜯는 수고를 할 필요도 없다. 그저 고개를 처박고 미친 듯이 먹는 것밖엔 할 수가 없었다. 오감이 사라져가는 것만 같던 그녀의 정신에 생기가 돌아온다. 한참을 쿠키만 먹다 목이 막힌 유키나는 그 옆을 부유하고 있는 홍차도 단숨에 흡입한다. 뜨거움이 느껴졌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
.
.

4월 2일 아침 6시 30분. 그녀의 아침은 창문 밖 새벽의 푸른 빛과 알람, 한 뼘의 기지개와 함께 시작된다.

"아앗...흐으음...!"

요즘 신경 쓰이는 허리께를 빼면 언제나처럼 슬랜더하고 가벼운 그녀의 몸이다. 사랑하는 소꿉친구가 매일 가져다주는 쿠키와 차만 먹고 지내는 그녀는 늘 가벼운 영양 불균형 상태이다.

아침 7시 20분. 매일 그렇듯이 소꿉친구과 대문에서 만나 같이 등교한다.
"오하요 리사"
"야호~ 유키나!"

리사는 오늘도 유키나의 배를 채울 쿠키를 구워왔다. 사랑이 듬뿍 담긴 쿠키는 주식. 전체적으로 마른 팔다리와 몸. 약간의 자기주장을 하는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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